LS엠트론 “자체 개발한 전지용 동박, 美 테슬라에 공급”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6일 10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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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사용하는 리튬이온전지에 국내산 핵심 부품이 공급된다. LS그룹의 산업기계 및 첨단부품소재 전문기업 LS엠트론은 자체 개발한 전지용 동박이 파나소닉의 인증 심사를 통과해 테슬라 전기차 및 IT용 리튬이온전지에 적용된다고 16일 밝혔다.

파나소닉은 지난해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 시장 세계 1위를 차지했고 테슬라의 전기차용 리튬이온전지를 100% 공급하고 있다. 전지용 동박은 음극집 전체 역할을 하는 두께 10마이크로미터 이하의 얇은 동박으로 리튬이온전지의 핵심 소재다.

테슬라에 공급될 전지용 동박은 품질 요구 수준이 까다로워 현재 LS엠트론과 일본의 니폰덴카이 등 2개 기업만 파나소닉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인증은 2013년 파나소닉이 직접 LS엠트론에 신규 제품 개발을 의뢰한 이후 3년여 동안 샘플평가, 장기 신뢰성 평가, 가혹조건 정밀평가 등을 거쳐 진행됐다. 완성된 제품은 테슬라가 올해 3월 공개 이후 사전예약 주문만 40만대 이상을 기록한 ‘모델3’ 뿐 아니라 ‘모델S’와 ‘모델X’에도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LS엠트론의 이번 성과가 오랜 기간 축적된 기술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LS엠트론은 2013년 3월 6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전지용 동박을 세계 최초로 양산했고 2014년 2월 4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전지용 동박 제조에 성공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제품공급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력은 매출로 이어졌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IT기기 및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이온전지 수요가 커지자 LS엠트론의 매출은 2010년 파나소닉에 전지용 동박을 공급한 이후 매년 50% 이상 늘고 있다.

이광원 LS엠트론 사장은 “한국, 일본, 중국 등 글로벌 리튬이온전지 업체로부터 전지용 동박 주문량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테슬라 전기차에도 LS엠트론 제품이 공급되면서 본격적으로 수주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전지용 동박 시장을 계속 선도해 나가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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