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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원전 공포'가 확산되면서 엔화가치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올들어 처음 달러당 1140원 대를 넘어서는 등 아시아 통화 가운데 원화가치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뉴욕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6일 오후(현지시간) 달러당 76.52엔까지 떨어졌다가 소폭 반등한 끝에 79.59엔으로 마감했다. 이는 1995년 4월19일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저 수준인 79.75엔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바로 몇 시간 뒤인 1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엔화가치는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이날 오후 3시5분 현재 엔-달러 환율은 79.21엔에 거래되면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고는 일본경제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외환시장에서 반사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상황정보실 부장은 "투기세력이 위기 때마다 나타났던 엔고를 미리 예상하고 엔화를 사들이기 때문에 엔화 강세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일단 일본이 달러당 80엔 선에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일본은행(BOJ)은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금융시장에 28조 엔을 방출한 상태에서 17일 5조 엔을 더 풀겠다고 발표했다. 무엇보다 급속도로 약해진 경제체력이 엔화의 약세를 이끌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엔화가 단기적으로는 강세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약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의 허약한 경제상황이 어느 시점에 엔화가치에 반영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허약해진 일본 경제를 경고하는 '적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일본의 국가부도위험을 보여주는 5년물 국채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7일 홍콩 등 아시아시장에서 118bp(1bp는 0.01%포인트)로 치솟았는데, 이는 한국(106bp)보다 높은 수준이다. 대지진 발생 뒤 첫 영업일인 14일에는 장중 한때 125bp까지 치솟기도 했다. 국채 CDS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국가의 부도위험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17일 일본 회사채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일본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 방지 비용은 약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달러화에 대한 엔화가치가 치솟고 있지만 원화가치는 계속 떨어지고 있다. 핵 공포가 확산되며 달러화 등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확산된 탓이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0.20원 급등한 114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가 상승폭을 줄이면서 달러당 1135.3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1140원대를 넘어선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11일 동일본 대지진 발생 이후 원화가치는 1.3% 하락한 반면 홍콩 달러화는 0.2%, 말레이시아 링깃화는 0.5%가량 떨어지는 데 그쳤다. 원화가치의 하락 속도가 빨라지면서 물가관리 비상이 걸린 정책당국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공식적인 구두개입까지 나서지는 않고 있지만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일본이 동일본 대지진의 수습책으로 시중에 막대한 자금을 푼 데 이어 미국도 경기회복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금 방출을 지속하기로 결정하면서, 가뜩이나 인플레에 취약한 국내 경제에 물가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일본이 돈 풀기에 나서고, 원자재값 반등과 엔화 약세가 본격화되면 자칫 ‘인플레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일본은행(BOJ)은 16일 대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3조5000억 엔(약 49조 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투입한다고 밝혔다. 또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18일부터 22일 사이에 2조 엔을 더 풀 예정이다. 일본은행은 대지진 이후 이미 40조 엔이 넘는 자금을 시중에 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도 통화 확대에 가세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5일(현지 시간)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6월 말 종료될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변경 없이 계속 시행하고 정책금리도 제로 수준을 유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미국 경제에 훈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FRB가 돈을 찍어내는 양적완화정책을 중단할 것이라는 일각의 예상이 보기 좋게 빗나간 것. 미국과 일본이 자금 방출에 나서면서 동일본 대지진 이후 잠시 주춤했던 국제 원자재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지진 여파로 안전자산이 선호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겠지만 이후 일본이 경제 재건에 나서면 재차 치솟을 것이라는 얘기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은 국내로 들여오는 석유제품 등 수입품 가격을 높여 국내 물가부담을 가중시킨다. 우리나라의 경우 일본에 거의 전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부품 및 소재의 국내 유입이 차질을 빚으면 관련 제품 가격이 상승하게 된다. 김동열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벌써 아이패드 아이폰 등에 쓰이는 플래시메모리 가격이 10%가량 뛰었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일본이 공급하는 핵심부품의 경우 다른 국가로 수입처를 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부족하면 수입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엔화 환율이 잠깐 하락한(엔화 가치는 상승)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한다. 지금은 일본이 해외 자산을 팔아 엔화를 본국으로 송금하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엔화자금 대량 방출로 약세 기조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상대적으로 미국 달러화의 강세를 이끌어 원-달러 환율은 오를 공산이 크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 등으로 엔화는 강세를 이어가기 힘들 것”이라며 “엔화 약세,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환율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인플레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봄을 열며 새로운 마음으로 재테크에 나선 젊은이들을 위해 은행들이 다양한 상품을 마련했다. 요즘 은행들은 직장인은 물론 대학생도 푼돈을 차곡차곡 모으도록 학생의 생활습관과 경제력 수준을 고려해 설계한 상품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민은행은 대학생들이 목돈 모으는 데 활용하기 좋은 상품을 마련했다. ‘KB 락(樂)스타 적금’은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로 등록금, 여행비용, 어학연수비용 등을 모을 때 편리하도록 설계했다. 만 18세 이상의 대학생 등 개인고객이 ‘락스타 존’을 찾아가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이다.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계약기간은 6개월부터 24개월까지 월 단위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첫 가입 금액은 1만 원 이상으로 대학생 고객의 부담을 덜었다. 분기당 300만 원까지 자유롭게 넣을 수 있다. 이 적금의 기본 이율은 계약기간이 6개월 이상 12개월 미만인 경우 연 2.7%다. 12개월 이상 24개월 미만이면 연 3.4%, 24개월이면 연 3.9%다. ‘락스타 존’에서 전용상품으로 내놓은 ‘KB 락스타 통장’, ‘KB 락스타 체크카드’와 함께 가입하면 우대이율 연 0.2%포인트를 추가로 얹어준다. 신규로 가입할 때 50만 원 이상으로 목표 금액을 정해놓고 이를 달성하면 목표달성 우대이율 0.1%포인트를 준다. 적금에 가입한 뒤 장학금을 받거나 토익점수 등 국가공인외국어시험 성적이 오르면 성취우대이율로 연 0.1%포인트를 주는 등 최대 연 4.30%의 이율이 적용된다. 또 계약기간을 1년 이상으로 잡은 고객이 계약기간의 3분의 2 이상이 경과한 뒤 등록금 납부, 해외여행, 해외유학, 창업, 입원 등의 이유로 목돈이 필요하면 가입 시점의 기본 이율로 해지하도록 해준다. ‘특별중도 해지서비스’다. 국민은행은 이 상품 발표를 기념해 다음 달 29일까지 ‘KB 락스타 적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맥북에어, 갤럭시 플레이어 등을 추첨을 통해 선물한다. 이 기간에 ‘락스타 전용상품’인 락스타 통장, 락스타 적금, 락스타 체크카드 가운데 1개 이상 가입하는 고객에게는 추첨으로 7월에 진행할 ‘락스타 챌린지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도 준다. 신한은행은 젊은 직장인을 위한 혜택이 가득한 ‘김대리 통장’의 인기가 높다. 이 상품은 바쁜 직장인의 생활 패턴을 고려해 급여를 이체할 때 전자금융 수수료, 자동화기기(ATM) 인출 수수료 등을 면제해 준다. 은행에 들를 시간이 없는 직장인을 위해 ‘신한 김대리 무방문 사이버론’을 마련해 고객들은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 뱅킹으로 대출 받을 수 있다. 소소한 액수의 돈을 꼼꼼하게 모아 목돈을 만들어 주는 것도 장점이다. 스윙서비스를 신청하면 급여를 받은 뒤 카드 결제, 적금 이체 뒤 남는 잔액을 자동으로 적금으로 이체하게 해 목돈 마련을 돕는다. 해외 출장, 여행 등을 떠나 외화가 필요할 때는 환율 우대에 신경을 써준다. 하나은행의 ‘하나 씨크릿 적금’은 소리 없이 적금 액수가 불어나도록 돕는다. 2년에서 5년까지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으며 첫 입금액은 10만 원 이상이면 된다. 그 이후 추가 입금액은 1만 원 이상이면 된다. 현재 기본 금리는 2년 이상이 연 4.1%, 3년 이상이 연 4.7%, 5년 이상이 연 5.0%다. 2명 이상이 함께 은행을 방문해 가입하면 연 0.1%포인트를, 고객 자신을 위해 뷰티숍, 의류 쇼핑, 문화센터 등을 이용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 마찬가지로 같은 폭의 이율을 우대해 준다. 외환은행 상품 중에는 ‘넘버엔 월 복리 적금’이 재테크에 뛰어든 젊은 직장인들에게 적합하다. 월 300만 원 내에서 자유롭게 적립할 수 있으며 계약기간은 1년, 2년, 3년제가 있다. 월 복리로 운용돼 단리 상품보다 금리 상승기에 목돈 마련에 유리하다고 은행 측은 설명한다. ‘넘버엔 통장’, ‘윙고 통장’, ‘여성 파트나 예금’ 등을 갖고 있는 고객은 추가로 0.2%포인트를 우대받을 수 있다. 14일 기준으로 금리가 우대금리 0.2%포인트를 포함하면 1년제가 연 3.9%, 2년제가 연 4.2%, 3년제가 연 4.3%다. 외환은행의 ‘윙고 패키지 상품’도 만 18세 이상 만 30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젊은 상품이다. 입출금이 자유로운 저축예금과 체크카드를 결합한 상품으로 카드를 사용할 때 어학시험 응시료 10%를 깎아 주고 교보문고 알라딘 등에서 10%를 할인해 주는 등 젊은 고객에게 유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현대카드는 고객을 초청해 국내외에서 유행을 선도하는 명사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현대카드 슈퍼토크Ⅱ’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두 번째 진행되는 이번 슈퍼토크의 주제는 ‘Breaking the Trend, Making the Trend(유행을 깨고 새로운 유행을 만든다)’이다. 강사로는 오피니언 리더에게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는 잡지 ‘모노클’의 발행인인 타일러 브륄레 씨, 인사동 ‘쌈지길’, 파주 헤이리의 건물 ‘딸기가 좋아’를 디자인한 건축가 최문규 교수, 하루 한 테이블씩 손님을 받는 ‘원 테이블 레스토랑’의 요리사 서승호 씨, 가수 싸이 씨 등이다. 다음 달 12일 오후 3시부터 현대카드 본사 2관 1층 ‘오디토리엄’과 카페테리아인 ‘더 박스’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현대카드 고객은 17일부터 31일까지 회사 홈페이지에 신청하면 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다섯 개 보트(bought)!” 딜링룸의 고요가 깨진 것은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서였다. 한 외환 딜러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큰 목소리로 외쳤다. 은행이 500만 달러(다섯 개)를 고객에게서 샀다(보트)는 주문 내용이었다. 곧바로 다른 딜러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150개 보트(1억5000만 달러 매입). ‘점 삼’(1130.3원)!” 딜러들이 부르는 수치가 점점 커졌다. 한 딜러가 “10개 보트(1000만 달러 매입)”라고 외치자 다른 딜러가 “2.5(1132.5원)”라고 받아쳤다. 원-달러 환율 상승(원화가치는 하락) 속도가 점점 빨라지자 딜링룸의 긴장감은 극에 달했다. 자리에 앉아 전화로 주문을 받던 딜러들이 벌떡벌떡 일어나기 시작했다. 전화벨이 쉴 틈 없이 울려댔다. 여기저기서 “(환율이) 많이 올라갈 것 같아”라는 고함 소리가 터져 나왔다. 14일 서울 중구 을지로2가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의 하루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딜러들도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었다.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11일 이후 첫 거래일이었기 때문이다. 14일 외환시장 충격의 정도는 향후 환율 방향을 보여주는 나침반이다. 전날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평소보다 출근을 서두른 딜러도 많았다. 오전 9시 장이 열리자 외환시장의 움직임은 예상보다 순조로웠다. 동일본 대지진이 국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11일보다 0.2원 떨어진 1124원으로 거래가 시작됐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3호기 건물, 오전 11시 1분 폭발’이라는 문구가 컴퓨터 스크린 속보 창에 떴다. 일본 증시 폭락세에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 그래프가 갑자기 수직 상승했다. 딜링룸의 전화벨이 일시에 울리기 시작한 시간도 이 무렵이었다. 딜러들은 “지금 (환율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주문을 기다릴 테니 연락주세요”라고 대답했다. 한 딜러가 “고객들이 불안감 때문에 거래를 주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환율은 한때 1135.30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일본의 엔화 거래도 덩달아 폭증했다. 원화를 팔고 엔화를 사는 거래다. 대지진이 일본 경제의 재앙이 되지는 않을 것이란 생각에 엔화 강세에 베팅을 하는 거래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한 딜러는 “외환 거래가 평소보다 2.4배가량 늘었다”며 “월말이 아닌데도 이 정도 늘어난 것을 보면 일본 대지진 여파가 외환시장에 주는 충격은 결코 작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5원 오른 1129.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이 일어났을 때 원-달러 환율이 수십 원씩 오르락내리락 요동을 쳤던 것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 그러나 딜러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김두현 외환은행 수석 외환딜러는 “오전 관망세를 보이며 안정을 찾나 했는데 원전 폭발 소식 하나로 불안감이 증폭됐다”며 “앞으로 일본에서 날아오는 뉴스 꼭지에 시장이 출렁거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시아 주요 통화 가운데 유독 원화 가치만 가장 큰 폭의 약세를 보인 것도 외환시장 전문가들이 주목하는 대목이다. 14일 원화 가치 하락폭은 0.5%였지만 말레이시아 링깃화, 태국 밧화, 인도네시아 루피아화 등 아시아 주요 통화는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한국이 일본과 가장 가깝다는 이유로 국내외 투자자들이 다른 통화에 비해 더 큰 불안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우리은행은 1년 만기 키위 정기예금의 기본금리를 연 3.95%에서 4.10%로 0.15%포인트 올렸다고 11일 밝혔다. 이 예금의 최고 금리는 연 4.20%로 올라간다. 우리은행은 2년과 3년 만기 정기예금의 경우 기본금리를 연 4.05%에서 4.20%로 0.15%포인트 인상했다. 이 예금의 최고 금리는 연 4.30% 수준이다. 우대 금리를 포함해 최고 연 4.45%의 금리를 주는 ‘시네마 정기예금 3호(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는 이달 말까지 1000억 원 한도로 판매한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이명박 정부가 ‘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이라는 경제정책의 기본 틀을 수정해 ‘물가 안정’에 최우선 순위를 두기로 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기준금리를 두 달 만에 0.25%포인트 올려 연 3.0%가 됐다.이 대통령은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하고 “금년의 국정과제 중 성장과 물가 문제가 있는데, (성장보다) 물가에 더 심각하게 관심을 갖고 총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물가 문제가 가장 중요한 국정 이슈”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배추 마늘 등 농산품은 서민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정부가 더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며 “지난해 (가을 발생한 배추파동과) 같은 가격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농림수산식품부 등이 세밀하게 대책을 마련하라”고 당부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널뛰는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3.0%로 0.25%포인트 올렸다. 기준금리는 2008년 12월 3.0%에서 2009년 2월 2.0%까지 떨어졌다가 오름세로 돌아서 2년 3개월 만에 3%대로 복귀했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당초 물가상승률을 상반기 3.7%, 하반기 3.3%로 봤는데 상반기 여건이 더 악화됐다”며 “당분간 물가는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금리는 점진적으로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이에 따라 정부가 5% 성장률 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가를 잡기 위해선 금리 인상을 통해 시중에 풀린 돈을 줄이고, 원화가치 절상을 용인해 수입 물가를 낮춰야 한다. 이는 성장과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음 달 경제성장률 전망 수정치 발표 때 정부의 목표치와 같은 5% 성장률을 제시할 것을 검토했던 한은은 물가 불안에 4%대 중반의 성장률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동안 경제목표치 수정을 부정하던 기획재정부에서도 미묘한 기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은 9일 한 강연회에서 물가 불안으로 경제 회복을 낙관하기 어렵고 유류세 인하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경제목표치를 소폭 하향 조정하고 유가 상승에 따른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도 수정해나가겠다는 사인을 보낸 것이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가계부채) 문제를 너무 조심스럽게 다루면 상황이 더 악화될 위험이 있습니다. 현명한 정부라면 경제 안정을 위해서 과민하다 싶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이 문제에 대응해야 합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론) 부실로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씨티그룹의 하미드 비글라리 부회장은 4일 서울 중구 다동 한국씨티은행 사무실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가계부채의 덫에 허우적댔던 경험에서 얻은 교훈을 이렇게 소개했다. 최근 ‘가계 빚 경고등’이 들어온 한국 경제에 대한 충고인 셈이다. 비글라리 부회장은 씨티그룹 내 신흥시장 및 지식콘텐츠 관련 연구부서의 총괄 책임자다. 태국, 대만 등 신흥시장을 직접 둘러보고 있는 비글라리 부회장은 한국에선 ‘카드시장’이 주요 이슈라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한국의 카드시장 현황에 대한 논의를 많이 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카드시장 위기와 비교해 현재 카드시장 상황을 이해하게 된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는 “틈새시장에 집중하면 매우 수익성이 좋고 매력적인 카드산업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비글라리 부회장은 올 들어 신흥시장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해 “크게 걱정할 바가 아니라고 본다”며 “전문가들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경기 과열을 방지하고 물가를 잡는 데 한발 늦은 것 아니냐고 말하고는 하는데 이는 지나친 우려”라고 했다. 각국의 통화신용정책은 경제의 연착륙을 위해 심혈을 기울여 구현된 것으로, 신흥국이 당면한 현 시점에서의 인플레이션은 큰 문제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한 것에 대해서는 “중앙은행과 정부가 ‘이게 정말 문제’라는 걸 깨닫고 위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매우 신속하게 행동했다. 이러한 신속함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씨티가 작년 말 2년 2개월 만에 공적자금을 다 갚은 것은 ‘정부의 경영 무간섭’ 덕분이라며 “미국 정부는 씨티그룹의 일상적인 경영에 크게 간섭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 정부와 금융규제 당국자들은 100여 개국에 진출할 정도로 규모가 크고 복잡한 금융기관의 경영은 전문경영인들에게 맡기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우리금융지주가 인수한 삼화저축은행이 우리금융저축은행으로 새로 출범하며 신임 은행장에 김하중 전 우리은행 부행장(57·사진)이 내정됐다. 김 전 부행장은 우리은행의 중소기업담당 부행장을 지내다 지난해 말 퇴임했다.}
현대카드는 봄을 맞아 쇼핑, 외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캐시백 서비스와 할인 혜택을 주는 ‘현대카드 새봄맞이 이벤트’를 연다고 9일 밝혔다. 현대카드 고객은 이달 31일까지 삼성 디지털프라자, 하이마트, 전자랜드 등에서 행사 특별모델을 현대카드로 결제하면 최고 40만 원을 현금으로 받을 수 있다. 하이마트에서는 ‘하이마트-현대카드M’으로 결제하면 결제 금액에 따라 2만 원에서 80만 원까지 캐시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인천공항 롯데면세점에서는 다음 달 10일까지 현대카드로 200달러 이상을 결제하는 고객에게 최고 6만 원권 선불카드를 준다.}

“장황한 느낌을 준다.” “핵심을 모르겠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의 화법(話法)에 대한 금융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는 다양한 화법을 통해 금융시장을 이끌고 간다. 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은유적인 화법을 통해 시장의 쏠림을 막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하는 벤 버냉키 의장은 정책 방향성에 대한 힌트를 주지만 이로 인해 시장을 술렁이게 한다는 지적도 받는다. 동아일보 경제부는 김 총재와 이성태 전 총재가 매달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남긴 발언 속기록을 비교해 두 사람의 화법의 특징을 살펴봤다. 김 총재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10번, 이 전 총재는 퇴임 직전인 지난해 3월까지 10번의 발언록을 대상으로 했다. 신효필 서울대 언어학과 교수에게 의뢰해 ‘형태소 분석기’를 돌려 유독 많이 쓰인 명사, 부사(어), 한국어에서 특징적인 어미 등을 골라낸 뒤 이를 토대로 커뮤니케이션 및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전·현직 총재의 화법을 분석했다. ○ “김 총재, 해명성 발언 많아” 김 총재가 특히 많이 쓰는 표현은 ‘잘 아시다시피’로 총 42번이었다. 이 전 총재가 6번 사용한 점에 비춰보면 김 총재 특유의 스타일인 셈이다. 이 표현은 ‘여러분도 나처럼 잘 알고 있을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한다. 언어, 커뮤니케이션 관련 전문가들은 듣는 사람에게 동의를 강하게 요구하는 표현이라고 분석했다. 동의를 요구하는 화법에 대해 일부 전문가는 “대체적으로 이견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인상과 거부감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한은의 한 팀장급 직원은 “총재의 말은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특성이 강하다”고 전했다. 김 총재의 화법 가운데는 부연하는 표현이 많았다. 앞의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이끌어 내는 ‘왜냐하면’이라는 표현은 이 전 총재가 12번 쓴 반면 김 총재는 43번이나 썼다. 대체로 앞의 문장을 받아 부연하는 표현인 ‘이렇게’도 이 전 총재가 79번 쓴 반면 김 총재는 378번이나 사용했다. 논리성을 강조하는 ‘종합적’이란 표현은 이 전 총재는 3번, 김 총재는 23번 썼다. 자세하고 논리적인 설명을 통해 듣는 사람에게 친절한 느낌을 주는 것은 김 총재 화법의 장점이다. 교수 출신으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을 지내면서 어려운 얘기를 쉽게 풀어내는 화법에 익숙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장황하게 들린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김 총재는 ‘금리를 올려야 했는데 못 올린 이유는 이러하다’는 식의 해명성 발언을 많이 하는 편”이라며 “원론적인 얘기여서 너무 장황한 느낌을 준다”고 평가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행장이 김 총재가 주재하는 은행장 회의에 다녀오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핵심을 잘 모르겠다’는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교과서적인 얘기보다 경제 현황에 대한 총재의 판단을 더 듣고 싶다”고 말했다.○ 판단을 유보하는 표현, 겸손하면서 모호 자신의 판단을 유보하는 듯한 표현도 김 총재의 화법에서 두드러진다. ‘회복되겠습니다마는’ ‘상승했습니다마는’ 등 ‘∼마는’이라는 조사가 대표적인 예다. 이 표현은 이 전 총재도 137번 사용했지만 김 총재는 245번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에 말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대한 의문이나 그와 어긋나는 상황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일부에서는 ‘∼습니다’가 들어가 독단적이지 않고 겸손한 느낌을 준다는 평가도 있었다. 자기주장을 펴기 전에 다른 의견도 있음을 인정하고 들어간다는 얘기다. 반면 상반된 내용을 함께 전달해 ‘양다리 화법’ 같은 느낌을 준다는 지적도 나왔다.(도움말씀 주신 분: 강남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김연종 단국대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나다순) ▼ 그린스펀의 모호한 표현은 시장 쏠림 막기도 ▼하지만 그린스펀 전 의장의 경우처럼 모호한 표현 자체가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문제는 실제 정책결정의 방향이 발언과 확연히 다를 때다. 최석원 삼성증권 채권분석팀장은 “김 총재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명확한 신호를 보내고 있지 못하다”며 “지난해 12월 금리 동결 뒤 올해 1월 인상 신호가 거의 없었는데 1월에 금리를 올렸고, 시장에서 2월에는 인상한다는 공감대가 강했는데 정작 동결됐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재도 화법이 애매모호하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재임 후반부로 갈수록 비교적 명확해졌다는 평가다. 경제 관련 용어의 경우 김 총재는 국제경제에 관한 용어를 많이 썼다. 이 전 총재는 한 번도 안 썼지만 김 총재는 33번이나 쓴 용어가 ‘글로벌’이다.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는 이 전 총재가 한 번도 인용하지 않은 반면 김 총재는 각각 17번, 6번 언급했다. 국제경제를 중시하는 김 총재의 성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거시와 관련된 경제 용어를 많이 쓴 점도 특징적이다. 김 총재는 ‘거시경제’ ‘거시변수’ 등을 유독 많이 썼다. 반면 이 전 총재는 ‘대출’ ‘부동산’ 등을 많이 언급했다. ‘경제 위기’에 대해서는 경제 회복기에 재임하고 있는 김 총재가 위기 상황에 있던 이 전 총재보다 10번 더 언급한 점이 눈길을 끈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저축 강국’으로 불렸던 한국의 가계저축률(저축액을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비율)이 2.8%로 곤두박질했다. ‘소비 왕국’인 미국의 가계저축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2.8%로 저축률 자료가 집계된 20개 회원국의 평균 저축률인 6.1%에 크게 못 미쳤다. 우리나라의 저축률 순위는 덴마크(―1.2%) 체코(1.3%) 호주(2.2%) 일본(2.7%)에 이어 끝에서 다섯 번째다. 저축 강국으로 불리던 시절과는 판이한 수치다. 우리나라는 1988년 저축률 세계 1위국에 올라선 뒤 10년간 1위를 지킨 적이 있다.우리나라 저축률은 2007년과 2008년 2.9%를 유지한 뒤 2009년 3.6%로 잠깐 올랐다가 2010년 2.8%로 다시 내려섰다. 반면 미국의 저축률은 2007년 2.1%에서 2008년 4.1%로 2배가량 불어난 뒤 2009년 5.9%, 2010년 5.7%로 한국과 격차를 점차 벌리고 있다.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소비를 줄여 저축률이 올랐지만 한국은 여전히 낮은 저축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2012년에는 한국의 가계저축률이 2.8%로 전망돼 3.1%로 전망되는 일본에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저축률 급락의 주요 원인을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서 찾는다. 금리가 낮으니 딱히 돈을 은행에 묻어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얘기다.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예금 수신금리는 2000년 연 7.01%였지만 2010년 연 3.19%로 반 토막 아래로 떨어졌다. 또 다른 이유로는 저축의 원천인 가계소득 증가세가 주춤하는 점이 꼽힌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연평균 가계소득 증가율은 1980년대에 16.9%였지만 1990년대 들어 12.7%로 하락하고 2000년대에는 10년 전의 절반 수준인 6.1%로 내려섰다.가계지출 증가도 원인이다.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소득 대비 가계지출의 비중은 전국 2명 이상 가구 실질 기준 82.2%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다. 무리하게 빚을 얻어 집을 마련하고 자신의 소득으로 이자 내기도 버거운 이른바 ‘하우스 푸어’ 계층이 많은 것도 저축률 하락에 한몫했다.이대로 저축률이 떨어지면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이 식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축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 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 여력이 줄 수 있다. 한은 금융경제연구원이 2009년 내놓은 ‘개인저축률과 거시경제변수 간 관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개인저축과 국내 투자는 상관성이 높아 저축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 미래의 투자와 소비 여력이 떨어져 내수 신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저축의 대표적인 주체는 기업, 정부보다 가계이기 때문에 가계저축률 하락은 총저축률 하락으로 이어져 투자의 원천이 줄어들 수 있다”며 “잠재 성장을 저해하고 거시건전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저축 강국'으로 불렸던 한국의 가계저축률(저축액을 가처분소득으로 나눈 비율)이 2.8%로 곤두박질했다. '소비 왕국'인 미국 가계저축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가계저축률은 2.8%로 저축률 자료가 집계된 20개 회원국의 평균 저축률인 6.1%에 크게 못 미쳤다. 우리나라의 저축률 순위는 덴마크(-1.2%), 체코(1.3%), 오스트레일리아(2.2%), 일본(2.7%)에 이어 끝에서 다섯 번째다. 저축 강국으로 불리던 시절과는 판이한 수치다. 우리나라는 1988년 저축률 세계 1위국에 올라선 뒤 10년 간 1위를 지킨 적이 있다.우리나라 저축률은 2007년과 2008년 2.9%를 유지한 뒤 2009년 3.6%로 잠깐 올랐다가 2010년 2.8%로 다시 내려섰다. 반면 미국의 저축률은 2007년 2.1%에서 2008년 4.1%로 2배가량 불어난 뒤 2009년 5.9%, 2010년 5.7%로 한국과 격차를 점차 벌리고 있다. 미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소비를 줄여 저축률이 올랐지만 한국은 여전히 낮은 저축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급기야 2012년에는 한국의 가계저축률이 2.8%로 전망돼 3.1%로 전망되는 일본에 추월당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저축률 급락의 주요 원인을 장기간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서 찾는다. 금리가 낮으니 딱히 돈을 은행에 묻어둘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얘기다.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예금 수신금리는 2000년 연 7.01%였지만 2010년 연 3.19%로 반 토막 아래로 떨어졌다. 또 다른 이유로는 저축의 원천인 가계소득 증가세가 주춤하는 점이 꼽힌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연 평균 가계소득 증가율은 1980년대에 16.9%였지만 1990년대 들어 12.7%로 하락하고 2000년대에는 10년 전의 절반 수준인 6.1%로 내려섰다.가계지출이 증가도 원인이다. 통계청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2010년 소득 대비 가계지출의 비중은 전국 2인 이상 가구 실질 기준 82.2%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다. 무리하게 빚을 얻어 집을 마련하고 자신의 소득으로 이자내기도 버거운 이른바 '하우스 푸어'계층이 많은 것도 저축률 하락에 한몫했다.이대로 저축률이 떨어지면 '한국경제의 성장엔진'이 식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축률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 경제 전반에 대한 투자 여력이 줄 수 있다. 한은 금융경제연구원이 2009년 내놓은 '개인저축률과 거시경제변수 간 관계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개인저축과 국내투자는 상관성이 높아 저축률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 미래의 투자와 소비 여력이 떨어져 내수신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저축의 대표적인 주체는 기업, 정부보다 가계이기 때문에 가계저축률 하락은 총저축률 하락으로 이어져 투자의 원천이 줄어들 수 있다"며 "잠재 성장을 저해하고 거시건전성을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조은아기자 achim@donga.com}

차기 외환은행장으로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56·사진)이 사실상 내정됐다. 6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외환은행을 인수하는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복수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뒤 윤 전 행장을 차기 외환은행장 후보로 내정했다. 하나금융은 7일 등기임원 추천기구인 경영발전보상위원회(경발위)를 열어 윤 전 행장을 외환은행장 후보로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중앙고와 한국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한 윤 전 행장은 행정고시 21회로 재정경제부 은행제도과장,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연임이 사실상 확정돼 1년 더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금융권의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대출 금리산정의 기준이 되는 91일물 CD 금리는 급등세를 이어가며 4일 연 3.27%로 마감했다. 2009년 1월 7일 연 3.92% 이후 2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최근 시장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CD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은 7일 CD연동 주택대출 금리(이하 신규취급 기준)를 연 5.14∼6.64%로 올리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이번 주 CD연동 주택대출 금리를 연 4.94∼6.24%로 지난주보다 0.07%포인트 올렸다. 신한은행도 7일 CD연동 주택대출 금리를 연 4.82∼6.22%로 지난주 초보다 0.06%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외환은행의 경우 4일 연 4.65∼6.40%로 지난해 말보다 0.26%포인트 올랐다. 금리 상승세에 따라 다른 대출금리도 오름세를 보였다. 우리은행의 CD연동 신용대출 금리는 지난해 말 연 5.69∼9.13%에서 최근 연 6.21∼9.65%로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신규취급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전세대출금리는 지난해 말 연 4.22∼5.62%에서 최근 연 4.69∼6.09%로 높아졌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우리금융그룹은 금융산업의 급속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그룹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원두(OneDo)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원두혁신은 조직, 인력, 업무 프로세스 등 모든 면에서 낭비를 낳을 수 있는 요소를 제거하는 활동이다. 임직원의 사고방식, 행동방식을 바꿔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저비용 고효율 조직’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원두’라는 명칭은 조직 구성원 개인을 의미하는 ‘원(one)’과 창의적 사고 및 자발적 참여를 위한 실행을 뜻하는 ‘두(do)’를 조합해 만들었다. 과거에는 임금을 줄이고 점포를 통폐합하는 전통적인 비용절감 방식으로 재무 상태를 개선시켰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식의 재무 개선을 지양하고 지속 성장을 목표로 한 원두혁신을 추진하는 것.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 주도로 추진된 원두혁신은 지난해 수익증대, 비용절감, 기회비용 등을 고려할 때 약 2000억 원의 재무성과를 이뤄냈다. 고객의 만족도 향상, 직원들의 업무 편의성 제고 등을 고려하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성과라는 것이 그룹 측의 설명이다. 직원들은 재무성과 목표를 그룹 연간 수익의 10∼20% 수준으로 잡고 혁신활동에 참여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질문 던지기’, ‘관점 바꾸기’, ‘생각 모으기’, ‘낭비 버리기’ 등 4대 행동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WhyDea’는 원두혁신을 위한 창의적인 제안제도다. 건의 중심의 ‘∼해주세요’라고 하기보다 ‘∼해보겠습니다’라는 제안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기보다 스스로 실행에 나서기를 촉구하려는 취지다. ‘WhyTing’은 부나 지점 단위에서 개선사항을 선정해 팀 단위로 과제를 수행하는 제도다. ‘마에스트로’는 구성원들의 ‘원두혁신’ 의지를 전파하는 리더다. 부서와 영업점에서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팀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끌도록 독려한다. 우리은행 개인영업전략부가 지난해 공들인 ‘상속예금 업무처리방법 개선’ 노력은 원두혁신의 대표적 성공 사례다. 개인영업전략부는 상속인이 사망자의 예금을 상속받기 위한 절차를 개선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 상속 업무 처리시 민법보다도 보수적인 은행의 복잡한 절차 때문에 고객과 직원의 불만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해당 부서 직원들은 관련 법률과 다른 은행의 사례를 검토해 상속인이 간편하게 업무를 처리하도록 은행규정을 개선했다. 통장을 재발행해야 하는 불필요한 절차를 생략하고, 고객이 해당 지점이 아닌 다른 지점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전산 프로세스도 개발했다. 이에 따라 매월 한두 건씩은 들어오던 민원이 뚝 끊겼고, 상속예금을 더욱 많이 유치할 수 있었다. 관련 업무 시간을 줄임으로써 연간 약 20억 원의 재무성과를 달성했다. 이팔성 회장은 올 신년사에서 “원두혁신을 통해 임직원의 의식 변화가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우리은행의 차기 행장 공모에 우리은행과 우리금융지주 내부 인사가 대거 몰렸다. 우리금융그룹은 4일 우리은행과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 3개 자회사의 행장 후보자 공모를 마감한 결과 차기 우리은행장에 6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또 차기 광주은행장 공모에 8명, 경남은행장에 4명이 각각 지원했다. 우리은행장에는 이순우 현 수석부행장을 비롯해 윤상구 김정한 정현진 우리금융 전무, 이병재 우리파이낸셜 사장, 김희태 우리은행 중국현지법인장 등 6명이 출사표를 냈다. 광주은행장에는 송기진 현 행장, 강경수 광주은행 상근감사위원, 남경우 KB선물 사장, 박승희 전 우리금융 전무 등 8명, 경남은행장에는 박영빈 경남은행장 직무대행, 정징한 전 우리은행 부행장 등 4명이 지원했다.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는 서류심사와 15, 16일 면접 등을 거쳐 차기 행장 후보자를 확정한다. 최종 후보의 윤곽은 행추위 위원장인 이팔성 우리금융 회장이 미국 출장을 떠나는 9일 전에 드러날 가능성이 높다. 3개 은행장은 25일로 예정된 우리금융 주주총회 이전에 열리는 각 은행의 주총을 거쳐 선임된다.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5만 원권의 총액이 1만 원권의 유통총액을 넘어섰다. 하지만 실제로는 5만 원권을 보기 힘들다는 지적이 많아 ‘그 많은 5만 원권은 다 어디로 갔냐’는 말도 나온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일 현재 5만 원권 유통 잔액은 20조1076억 원으로 1만 원권 유통잔액인 20조761억 원을 넘어섰다. 2009년 6월 5만 원권이 발행된 지 1년 9개월 만이다. 이에 따라 5만 원권의 유통비중은 전체 화폐의 47.2%에 달한 반면 1만 원권은 47.1%를 차지했다. 시중에 유통되는 지폐 총액은 42조6269억 원으로 이 가운데 5만 원권은 20조1076억 원(47.2%), 1만 원권은 20조761억 원(47.1%), 5000원권은 1조1107억 원(2.6%), 1000원권은 1조3191억 원(3.1%)이었다. 한은은 “경제규모가 확대되며 고액권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다 5만 원권이 자기앞수표보다 휴대하고 결제하기에 편리해 유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5만 원권은 지불할 때 일일이 서명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10만 원권 자기앞수표를 점차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체감하는 정도는 통계와 다른 것으로 보인다. 한은이 지난해 금융회사 이용고객 8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만 원권 발행 이후에도 평소 소지하는 현금 액수 자체는 큰 변동이 없다는 응답이 전체의 81%에 달했다. 이 때문에 5만 원권이 비자금이나 증여세를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되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사과상자 한 개에 1만 원권을 넣으면 약 2억 원이 되지만 5만 원권을 담으면 약 8억 원이 된다. 더 많은 금액을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5만 원권이 비자금으로 쓰이는지 여부는 통계적으로 확인이 힘들다”며 “그런 의혹은 발행량이 많지 않았던 유통 초기에 떠돌던 얘기”라고 말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아주그룹은 아주자산운용을 설립하고 조우섭 전 아주아이비투자 감사(59·사진)를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했다고 3일 밝혔다. 신임 조 대표는 신한은행 부행장, 아주캐피탈 재무채권 총괄부사장 등을 지냈다.}
BC카드가 국내 카드사로는 처음으로 해외 카드지불결제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BC카드는 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현지 최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네트워크 운영사인 아르타자사와 함께 인도네시아의 카드 프로세싱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제휴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카드 프로세싱 사업은 국내 카드사와 은행을 대상으로 거래 승인, 정산, 회원 청구 등을 아우르는 지불결제 서비스를 말한다. 아르타자사는 인도네시아의 중앙은행을 비롯해 총 76개 은행을 대상으로 ATM 거래 중계와 정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ATM 네트워크 운영사다.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시장점유율이 약 70%에 이른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 진출을 시작으로 카드 프로세싱 사업의 미개척지인 동남아시아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1980년대 초 시중은행들이 프로세싱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출자해 설립한 BC카드는 그동안 국내에서 11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카드 프로세싱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