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한국은행이 위험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는 등 외환보유액 운용방식에 변화를 주기 시작해 주목된다. 한은은 3월 말 현재 외환보유액이 2986억2000만 달러로, 2월 말보다 9억5000만 달러 증가했다고 4일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 연속 증가세다. 한은은 “유로화 등 기타통화 표시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하고 보유 외환의 운용수익이 생겨나며 외환보유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2월 말 기준으로 한국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대만 브라질 인도에 이어 7위다.
지난달 30일 발표한 한은의 ‘2010년 연차보고서’에 나타난 외환보유액 운용명세는 국채, 정부기관채 등 안전자산 비중이 줄어든 반면에 회사채와 주식 등 위험자산 비중이 증가했다. 작년 말 현재 정부채 비중은 35.8%로 전년 말보다 2.30%포인트 감소했고, 정부기관채 비중도 0.50%포인트 줄어 21.8%였다. 반면에 회사채 비중은 1.40%포인트 증가한 16.5%, 주식 비중은 0.70%포인트 늘어난 3.8%로 집계됐다. 한은은 “외화자산의 안정성과 유동성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수익성 제고를 위한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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