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은 지난해 내홍을 겪으며 다소 위축됐던 브랜드 가치를 다시 높이는 데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한 회장은 올해를 ‘신한 1.0’에서 ‘신한 2.0’으로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우선 과거 신한을 이끌어온 경쟁가치를 ‘신한 1.0’이라고 규정하고 신한 1.0의 성공 요인 5가지를 △친절과 차별화된 서비스 △본질적 업무에 대한 충실한 수행 △성과지향적 실행 우선주의 △일사불란한 공동체 의식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분석했다.
한동우 회장 이를 바탕으로 발전시킬 신한 2.0은 공유, 개방, 참여의 정신을 기반으로 미래의 새로운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플랫폼이다. 신한 2.0을 통해 고객의 가치를 더 강조하고 고객의 경험을 차별화할 예정이다. 조직 문화 측면에서는 그룹사의 다양한 문화, 트렌드,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할 방침이다.
신한 2.0이 지향하는 구체적인 모습은 이렇다. 체계화된 경영원리에 의해 움직이는 지속가능한 조직이어야 한다. 다양성을 포용하는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문화도 갖춰야 한다. 집단지성이 작동하는 합리적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하다. 소통의 채널과 영역이 더 확장된 공동체여야 한다.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는 동기도 필요하다.
신한금융그룹 직원들이 지난해 서울 강남구 선릉에서 문화재 보호활동을 펼쳤다. 신한금융그룹 제공 신한 2.0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신뢰 회복’이 중요하다. 한 회장은 고객이 이탈하지 않도록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이 자긍심을 키우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시도할 계획이다. 외부적으로 신뢰감을 다시 강고히 해나가기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서 상생 경영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국내 금융지주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룹 측은 올해는 특히 세계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국내 경제성장률도 하락하면서 시장 재편 등 경쟁양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 회장은 신한금융의 성장동력은 금융 융합 분야의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서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모바일과 연계한 사업영역을 선점하도록 체계를 만들고 각종 상품을 만들어낼 계획이다.
‘미래를 위한 투자’도 중요한 전략 중 하나다. 신한 2.0을 지속적으로 이끌 우수한 인재를 영입해 전문가 그룹을 키울 계획이다. 또 글로벌 사업의 바탕을 공고히 하기 위해 그룹 차원의 글로벌 전략을 다시 점검하고, 일본 베트남 등 글로벌 거점 시장의 기반을 안정화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지난해 갈등으로 다소 경직된 조직에 생기를 불어넣기 위해 ‘조직 활력’을 강화하는 활동도 중점 과제다. 기업문화, 인적 역량 등 무형의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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