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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이 결국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게 됐다. 1조2000억 원에 이르는 부채에 대해 원금 상환과 이자 지급이 3개월간 미뤄짐에 따라 현대상선은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하지만 해외 선주들과 사채권자와의 협상이 하나라도 틀어지면 곧바로 종료되는 ‘조건부’ 자율협약이어서 현대상선의 운명은 이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KDB산업은행과 우리은행을 비롯한 9개 은행과 신용보증기금 등으로 구성된 현대상선 채권단은 29일 오후 채권금융기관협의회 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채권단은 이날 채권금융회사 전체의 동의를 얻어 현대상선의 채무 상환을 3개월간 유예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이 채권단에 진 부채는 대출액 1조 원에 회사채 2000억 원을 더해 1조2000억 원이다. 또 채권단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출자전환을 포함한 현대상선의 채무 재조정 방안도 세우기로 했다. 다만 해외선주들과 협상 중인 용선료(배를 빌리는 비용) 인하가 이뤄져야 하고, 농협과 신협 등 회사채를 산 사채권자들도 채권 만기 연장 등에 동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들이 현대상선 지원에 동참하지 않은 채 채권단만 자율협약을 진행하면 현대상선이 살아나지는 않으면서 선주와 사채권자들만 제 몫을 챙겨가는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대그룹 자구안의 핵심이었던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해 이날 예정됐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 발표가 하루 연기됐다. 금융당국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현대그룹을 비롯해 매각 주간사회사인 회계법인 EY한영, KDB산업은행 관계자 등은 우선협상자 선정 기준을 놓고 격론을 벌인 끝에 발표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본입찰에는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캐피털 참여한 상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입찰 가격은 확인했지만 자금 조달 방안 등 비가격 요인을 평가하고 내부 승인을 얻는 과정이 필요해 발표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응찰한 가격 차이가 근소해서 떨어진 쪽의 반발을 줄이려고 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30일 오전 중 발표될 예정이다.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이건혁기자 gun@donga.com}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1∼3월) 국내 증권업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5조 원 후반대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28일 증권 및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그해 실적을 사실상 좌우하는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 엣지’와 ‘갤럭시S7’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최근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당초 증권가에서 예상한 것보다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24일 기준 국내 증권사 24곳이 집계한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평균 5조1691억 원. 일부 증권사는 영업이익 ‘5조 원’이 무너질 것이란 부정적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 시리즈를 예년보다 한 달 앞당겨 내놓은 것이 1분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갤럭시S7 시리즈의 공식 판매일은 3월 11일로 1년 전 4월 10일에 나온 ‘갤럭시S6’ 시리즈보다 한 달 빠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실제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셀 아웃(sell out)’ 수량이 지난 주말 집계됐다”며 “선주문뿐 아니라 셀 아웃 실적도 좋아 1000만 대가량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창원 노무라증권 전무는 “갤럭시S7이 시장 예상보다 일찍 나온 데다 시장 예측보다 더 많이 팔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1분기 갤럭시S6의 판매실적이 300만 대가량 반영됐다면 올해 1분기 실적에는 갤럭시S7 판매물량이 900만∼1000만 대가량 포함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원화 약세로 수출에 도움… 가전부문도 호조 ▼원화 약세도 1분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은 1200원을 넘어서 부품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경쟁력과 제품 가격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이 1150원대를 밑돌 정도로 원화가 강세였던 지난해 4분기(10∼12월) 삼성전자는 세트 사업을 중심으로 4000억 원 정도의 환차손을 냈다. 소비자가전(CE) 부문도 선방해 1분기 실적에 기여했다. 지난해 1분기 CE 부문은 적자가 1400억 원 났지만 2분기(4∼6월)에 2100억 원 흑자로 돌아선 이후 3분기(7∼9월) 3600억원, 4분기 8200억 원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최근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 올해 1분기도 흑자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부품(DS) 부문의 경우 D램은 비수기 속에서 가격 하락이 예상되지만 낸드플래시는 3세대 3D낸드의 본격 양산으로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시장에서 판단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잠정실적은 다음 달 7일경 발표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7 시리즈 공식 판매와 함께 선보인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인 ‘갤럭시 클럽’이 서비스 시작 15일 만에 가입률 30%를 돌파했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삼성 디지털프라자에서 갤럭시S7을 구입한 소비자 3명 중 1명이 갤럭시 클럽에 가입했다. 특히 20, 30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수도권 주요 매장의 경우 갤럭시S7을 구매하는 고객 2명 중 1명이 갤럭시 클럽에 가입했다. 갤럭시 클럽 가입자는 월 7700원을 가입비로 내면 1년 뒤 남은 잔여 할부금을 면제받고 최신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교체할 수 있다.김지현 jhk85@donga.com·이건혁 기자}

국내 금융사들이 주주총회를 통해 최고경영자(CEO) 선임 등 경영진 재편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한 해 ‘농사’를 시작했다. 핀테크 열풍과 계좌이동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도입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실전형 CEO를 전진 배치하고, 수년간 성과가 검증된 베테랑 CEO를 유임시킨 것이 이번 금융권 인사의 특징이다.○ 임기 마친 CEO 27명 중 14명 교체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B, 하나, NH농협 등 4개 금융지주와 우리은행 계열사 중 이번에 임기를 마친 CEO 2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명이 회사를 떠났다. 대내외적 경제 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위기를 타개할 새로운 리더십을 갖춘 CEO를 앉힌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는 계열사인 신한생명, 신한캐피탈, 신한데이타시스템, 신한아이타스에 새 CEO를 앉혔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차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업종의 전문성과 경영능력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병찬 신한생명 신임 사장은 34년간 삼성생명, 신한생명,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등에 재직한 보험 전문가다. 설영오 신한캐피탈 신임 사장은 여신 심사, 리스크 관리 등에 폭넓은 경험과 전문성을 갖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임기 중 전문성을 입증한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이동대 제주은행 은행장, 이원호 신한신용정보 사장 등 3명은 연임에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7명의 CEO 중 하나카드, 하나생명, 하나저축은행, 하나에프앤아이, 하나금융투자 등 5곳의 CEO를 바꿨다. 특히 신한금융투자에서만 24년 일한 정통 ‘신한맨’인 이진국 전 신한금융투자 부사장을 하나금융투자 신임 사장에 영입해 ‘전문성을 갖춘 인사라면 출신을 가리지 않고 기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지주의 이번 경영진 인사는 임기가 2017년 3월까지인 한동우 회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각각 김정태 회장과 윤종규 회장 체제 굳히기 성격에 가깝다”고 말했다. NH농협은 올해 1월 은행과 손해보험의 사장을 새롭게 바꿨다. 새로 취임한 이경섭 행장과 이윤배 사장 모두 30년 넘게 농협에 몸담았다. 이 행장은 대표적인 ‘금융기획통’으로 2012년 NH농협금융지주 출범 당시부터 지주에서 일하며 우리투자증권 인수를 진두지휘한 검증된 CEO다. 이 사장은 농협 내에서도 손꼽히는 보험·리스크 관리 분야의 전문가다.○ 증권업계는 장수 CEO 전성시대 CEO를 비롯한 임직원들의 재직 기간이 짧은 증권업계에서는 높은 성과를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한 CEO들이 눈길을 끌었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4일 진행된 한국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 9번째 연임을 확정하며 기존에 갖고 있던 ‘증권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 기록을 늘려 나가게 됐다. 2007년 3월 취임 당시 최연소 증권사 CEO로 주목받았던 유 사장은 9년간 한국투자증권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켰고, 지난해 실적(영업이익 3633억 원 등)과 인터넷 전문은행 참여 등의 공로를 인정받은 것이다. 2008년 6월부터 교보증권을 이끌며 유 사장에 이어 2번째 장수 증권사 CEO 기록을 갖고 있는 김해준 교보증권 사장도 연임에 성공했다. 김 사장 체제에서 교보증권은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인 973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6년째 메리츠종금증권을 이끌고 있는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사장, 5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도 지난해 탄탄한 실적을 내 연임에 성공했다.이건혁 gun@donga.com·박희창 기자}
현대증권 인수전이 사실상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의 ‘2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본입찰이 25일 마감된다. 인수 가격과 자금 조달 방법에서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은 25일 오후 6시 현대증권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하고 다음 주 초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지난해 12월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미래에셋금융그룹에 밀려난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는 지난달 12일 현대증권 인수의향서를 제출하고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모펀드(PEF)인 LK투자파트너스, 파인스트리트, 글로벌원자산운용, 홍콩계 액티스 등도 도전장을 낸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대 측이 인수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입찰 보증금으로는 다소 많은 300억 원을 요구했다”며 “자금 여력이 있는 대형 금융지주 2곳의 경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건은 가격이다. 미래에셋이 현대증권 인수의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현대증권 예상 매각 가격이 1조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미래에셋의 불참이 확정되며 기대치가 낮아진 상황이다. 이 여파로 이날 현대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2.49% 떨어진 6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오릭스프라이빗에퀴티(오릭스PE)가 제시했던 것과 비슷한 6000억 원 안팎으로 매각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사실상 마지막 대형 증권사 매물이라는 점에서 프리미엄이 상당히 붙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수 자금 조달 방법도 승부처다. 현대 측은 “지난해 오릭스가 상식적이지 않은 자금 조달 방법을 마련했기 때문에 인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인수 대금을 마련하는 방안도 가격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 “알파고 같은 인공지능(AI)이 발전할수록 사람에게는 학력, 자격증 같은 스펙보다는 오히려 소통능력, 리더십 등 인간성이 중요해질 겁니다.”(함영주 KEB하나은행장)“미래를 짊어질 우리 대학생들에게 신체·정신적 건강(Physical & Mental Healthiness)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금융·재무적 건강(Financial Healthiness)도 매우 중요합니다.”(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 23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4·18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찾아가는 청년드림 금융캠프’. 캠퍼스 강단에 선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은 청년들에게 ‘냉철한 금융 마인드’와 ‘따뜻한 인성’의 중요성을 동시에 강조했다.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 채널A, 금융투자협회, 한국장학재단 등이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금융권의 명사(名士)들과 재무 전문가들이 국내 주요 대학을 찾아가 청년 대학생들에게 금융지식과 신용 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진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고려대에서 열린 첫 번째 행사에는 함영주 행장과 황영기 회장이 청년들과의 대화에 나섰다. 함 행장은 미래의 금융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인성(人性)’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신용”이라며 “따라서 은행업 종사자에게는 특별한 능력이나 화려한 스펙이 아닌 인간적인 모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은행업권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지만 결국 대부분의 금융서비스는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형성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함 행장은 국내 은행권에서 정평이 나 있는 ‘영업통’이다. 상고를 졸업하고 말단 은행원으로 시작해 은행장까지 오른 인물이다. 자신의 성공 비결을 ‘인맥’이라고 꼽은 함 행장은 “좋은 인맥이란 내 주변의 사람들이 다른 사람에게 나에 대한 얘기를 좋게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금수저 흙수저’, ‘헬조선’이라는 말로 자조(自嘲)하고 있는 대학생들에게 꿈과 도전을 강조했다. 함 행장도 “내 별명은 ‘촌놈’이지만 겸손, 배려, 존중 3가지 키워드로 은행장 자리까지 올라왔다”면서 “여러분도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황 회장은 국내에서 ‘투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황 회장은 “국내 청년들의 금융지식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낮다”면서 “우리 사회에 아직도 돈을 드러내놓고 얘기하는 것을 꺼리는 문화가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주식을 건전한 투자 대상이 아니라 투기 수단으로 여기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핀테크의 발전에 따라 은행 중심의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금융의 삼성전자가 나온다면 그 형태는 자산관리 분야일 것”이라며 “자산관리는 장소와 설비에 구애받지 않을뿐더러 아이디어와 투자 분석처럼 ‘소프트웨어적’ 강점이 있는 한국이 앞서갈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강당에 모인 학생 200여 명은 두 명사의 강의에 내내 귀를 기울였다. 특히 케냐에서 온 조지 은다비 씨(24)는 강연을 마치고 빠져나가는 황 회장을 붙잡고 외국인이 국내에서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묻기도 했다. 2년 전 한국에 와 고려대 건축사회환경공학과에 재학 중인 그는 “많은 학생들이 학교 시험을 통과하는 법은 잘 알지만 ‘인생’이라는 시험을 통과하는 데 필요한 지식은 부족한 것 같다”며 “금융에 대한 이해력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과 장학재단에서 나온 강사들은 대학생들의 실생활에 필요한 ‘실전 금융지식’을 들려줬다. ‘금융사기 예방과 신용관리’를 주제로 강의에 나선 경종성 금감원 부국장은 “금융은 삶의 편의를 높여주고 자산 증식의 기회를 준다”면서도 “자신의 능력을 넘어선 투자나 대출을 할 경우 채무불이행자 신세로 전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경 부국장은 최근 대학생을 노린 금융사기에 대해서도 실제 사례를 들어가며 설명했다. 실제 금감원이 집계한 20대의 금융 민원이 2012년 3667건에서 지난해 6103건으로 약 1.7배로 증가했다. 그는 “금융사기 피해를 막으려면 개인정보 관리가 첫 번째 과제”라며 “은행들이 제공하는 신입금계좌지정서비스(안심통장서비스)나 경찰이 개발한 ‘파밍캅’ 등을 이용하면 금융사기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또 젊은 시절부터 소액이라도 연체하지 않는 습관을 기르는 등 자신의 신용정보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대찬 장학재단 대외협력팀장은 “많은 대학생들이 장학재단이 마련한 다양한 혜택이 있다는 사실을 몰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장학재단은 학자금 대출 외에도 장학금(복지, 성적우수, 복합) 지급, 사회지도층의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안 팀장은 “대학생들이 매 학기를 앞두고 수강 신청을 하듯이 한국장학재단 홈페이지에 들러 자신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챙기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철중 tnf@donga.com·이건혁 기자}

올해 들어 추풍낙엽처럼 추락하던 중국 증시에 최근 봄바람이 불고 있다. 국제유가 회복세에 힘입어 두 달 만에 3,000 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차이나 쇼크’로 잔뜩 위축됐던 투자자들도 중국시장에 눈길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시가 일단 최악의 상황을 벗어났다”면서도 “경기 침체가 여전하고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며 신중한 투자를 주문했다. ○ 유가 반등, 당국 부양책에 3,000 선 회복 22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19.44포인트(0.64%) 내린 2,999.36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3,500 선을 지키던 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 두 차례 ‘서킷브레이커’(주가 급등락 때 거래를 일시 정지하는 제도)가 발동되면서 1월 28일 2,655.66까지 밀려나는 등 추락을 거듭했다.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이후 잠시 회복하는 듯했지만 지난달 말에도 2,687.98로 마감하는 등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허약해진 중국 증시에 국제유가 상승세가 보약이 됐다. 배럴당 2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최근 40달러 선을 유지하자 중국 제조업도 저유가 쇼크에서 벗어나 매출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중국 정부가 주식 투자자의 신용거래 제한을 완화하기로 결정하면서 꽉 막혔던 중국 증시의 숨통을 틔워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개선되면서 21일 상하이지수가 두 달 만에 3,000 선을 넘기도 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중국전략팀장은 “유가가 안정되고 미국 금리 인상이 미뤄지면서 중국 정부가 증시 부양을 위한 재정 정책 등을 사용할 여지가 더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중국 쏠림’ 속 수익률은 저조 국내 투자자들도 다시 중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3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 중국 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2127억 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펀드 전체 유입액 3322억 원의 절반이 넘는 63%가 중국에 집중된 것이다. ‘신한BNPP중국본토RQFII 펀드’의 올해 유입액이 300억 원으로 중국 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빨아들였으며 ‘삼성중국본토중소형 펀드’ ‘NH-CA Allset중국본토뉴이코노미 펀드’ 등이 올해 100억 원 이상의 투자금을 끌어 모았다. 지난달 29일 해외 주식 투자 전용 펀드(비과세 해외펀드)가 도입된 뒤에는 해외 펀드 중 중국에 대한 편중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8일까지 판매된 비과세 해외펀드 상위 20개 펀드 중 11개가 중국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국 펀드의 수익률은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고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22일 기준 중국 주식형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11.22%로 나타나 일본(―12.17%)에 이어 두 번째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지수가 3,000 선을 넘기도 했지만 여전히 지난해 말보다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최근 상하이지수 상승이 연초 하락에 대한 반등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제유가가 다시 흔들리고, 미국이 금리 인상을 재추진하면 중국 증시에서 대규모 자금 이탈이 재연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경환 팀장은 “중국 기업의 실적이 개선됐다는 지표가 아직까지 없다. 아직 정부 정책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한국거래소가 제2의 ‘코데즈컴바인 사태’를 막기 위해 칼을 빼들었다. 앞으로 유통 주식이 10만 주 미만으로 떨어지거나 유통 주식 비율이 기준에 못 미치면 거래가 정지된다. 주가가 단기 급등한 종목을 단기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는 절차도 간소화된다. 거래소는 22일 ‘품절주(유통되는 주식이 많지 않아 적은 거래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주식) 현상’을 막기 위해 이 같은 내용의 시장관리 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유통 주식이 적은 코스닥 상장사 코데즈컴바인의 주가가 뚜렷한 이유 없이 급등하며 코스닥지수까지 뒤흔들자 내놓은 대책이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종목은 유통 주식 수 10만 주 미만이거나 유통 주식 비율이 전체 발행 주식의 1% 미만일 때 매매가 정지된다. 코스닥 종목은 유통 주식 수 10만 주 미만, 유통 주식 비율 2% 이하인 종목에 이 규정이 적용된다. 매매 거래 정지가 해제되려면 유통 주식 수가 30만 주를 넘거나 유통 주식 비율이 일정 기준(유가증권시장은 3%, 코스닥시장은 5%)을 넘어야 한다. 다만 품절주 논란을 불러온 코데즈컴바인은 지난해 말 감자를 거치며 주식 수가 변경 상장됐기 때문에 매매 정지 대상에서 빠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식 수 변경 시점을 기준으로 만든 조치이기 때문에 코데즈컴바인 등 기존 회사들에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며 “이번 조치로 매매 거래가 정지되는 종목은 현재까지 없다”고 설명했다. 또 거래소는 장기 거래 정지된 종목의 거래가 재개될 때 보호예수 지분과 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실제 유통 주식 수에 대한 정보를 별도로 제공할 방침이다. 코데즈컴바인의 주가는 지난달 말 2만2900원에서 이달 15일 15만1100원까지 오르는 등 보름 만에 약 560% 넘게 폭등했다. 주가가 급등하며 한때 시가총액이 6조 원을 넘어 셀트리온, 카카오에 이어 코스닥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이 결과 코스닥지수까지 들썩거렸다. 하지만 2012년부터 4년째 적자를 낸 이 회사의 주가가 단기에 급등한 이유가 알려지지 않아 시장의 혼란을 키웠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현재 투기세력이 품절주 현상을 이용해 코데즈컴바인 주가를 조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의심스러운 외국계 증권사의 일부 계좌를 살펴보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조만간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에 조사 결과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래소는 주가가 단기에 급등하는 종목을 관리하기 위해 단기 과열 종목 지정 제도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현재 주가상승률, 거래회전율, 주가변동성 3개 기준이 동시에 충족될 때 단기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는데 다음 달부터 이 중 1개 조건만 해당해도 지정할 수 있게 된다. 지정 절차도 3단계(확인→예고→지정)에서 2단계(확인 및 예고→지정)로 단축된다. 지정 후 30분 단위로 단일가 매매를 하는 기간도 3일에서 10일로 확대한다. 또 투자위험 종목 지정 요건을 현재 ‘5일 이내 60% 이상 상승’에서 ‘3일 이내 일정 비율’로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지수 산출 방식 변경 방안은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지수 편입 종목을 수시로 바꾸면 오히려 투자자 혼란만 커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편 이날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거래소의 조사 소식과 시장관리 대책의 영향으로 전날보다 15.91% 하락한 7만6100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2조8798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유가증권시장 가구업체 팀스(―14.75%) 등 품절주로 지목된 종목들도 하락세를 보였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차이나 머니’의 한국 기업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중국 투자자들이 국내 기업의 주요 주주로 올라선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이나 홍콩 국적 투자자가 국내 상장기업의 지분 5% 이상을 새로 취득하거나 지분 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가 1% 이상 늘리면서 당국에 신고한 사례가 1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27건)의 약 55%에 해당한다. 의결권 주식 5% 이상을 가진 주주는 5일 이내에 금융감독원 등에 보유 주식 변동 명세 및 취득 목적 등을 공시해야 한다. 올해 중국 자본이 투자한 기업은 게임업체 웹젠, 음원서비스업체 소리바다, 화장품업체 한국콜마, 광학장비업체 디지털옵틱 등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관련 업체들이다. 15일 웹젠 지분 19.2%가 중국 게임사인 아워팜 계열 ‘펌게임’에 팔렸으며 11일 소리바다의 지분 10.25%와 경영권이 중국 상하이투자청이 설립한 상하이 ISPC에 넘어갔다. 중국 자본이 ‘5% 룰’로 공시한 사례는 2011년에는 단 한 건도 없었으나 2012년 1건, 2013년 3건, 2014년 5건 등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해외 주식 투자 전용 펀드(비과세 해외 펀드) 도입으로 해외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수익률 예측이 비교적 쉬운 인덱스형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인덱스형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각국 주요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인덱스형 펀드 189종의 설정액이 이달 17일 현재 1조224억 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펀드가 늘고 투자금이 증가하면서 설정액은 2년 전인 2014년 말(4282억 원)에 비해 약 140% 늘었다. 지역별로는 유럽(30%)이 가장 많았으며, 일본(25%),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 16%) 등의 순이었다. 국내 자산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KB자산운용의 펀드 설정액이 6395억 원으로 전체의 63%를 차지해 가장 많다. 해외 인덱스 펀드 설정액 상위 5개 중 4개(KB스타유로인덱스, KB스타재팬인덱스 등)가 KB자산운용의 펀드다. 최근에는 비과세 해외 펀드로 전환한 상품도 나오고 있다. 인덱스형 펀드는 예측이 쉽고 수수료가 낮은 장점이 있다. 연 1% 안팎인 해외 주식형 펀드 수수료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김정아 KB자산운용 해외인덱스팀장은 “배당 수익과 유동성 자산 등에서도 추가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주가 지수 상승률보다 연 2∼3%포인트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회계법인 회계사들은 다음 달부터 소속 법인이 감사하는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거나 거래할 수 없게 된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공인회계사회는 4월부터 이 같은 내용의 지침을 시행한다고 21일 밝혔다. 현재는 ‘파트너’ 이상 임원급 회계사만 소속 법인이 감사하는 회사의 주식을 보유하거나 거래하지 못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직급에 관계없이 이 규정이 적용된다. 지난해 대형 회계법인 소속 회계사 32명이 자신들이 감사한 회사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거래하고 부당 이득을 챙긴 사례가 적발되면서 이 같은 지침이 마련된 것이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국제 유가가 약 3개월 만에 배럴당 40달러 선을 돌파했다.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급락(원화가치는 상승)했고, 코스피는 올 들어 최고치로 마감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4.52% 오른 배럴당 40.2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3일(41.08달러) 이후 약 3개월 만에 40달러 선을 회복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이틀째 오르며 배럴당 41.4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배럴당 36.67달러로 지난해 12월 8일 이후 100여 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달 11일 배럴당 26.21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한 달여 만에 53% 상승한 건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에 합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 달 17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진행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이란 등의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낙관론을 경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지펀드나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 등이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물량을 거두어들이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일 뿐, 여전히 공급 과잉이라고 지적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원유 저장공간 부족 문제도 제기되고 있어 유가 회복이 지속될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유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로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13포인트(0.21%) 오른 1,992.12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하락한 1162.5원에 마감했다.이건혁 gun@donga.com·정임수 기자}
국제 유가가 약 3개월 만에 배럴당 40달러 선을 돌파했다. 달러화 약세로 원-달러 환율은 이틀 연속 급락(원화가치는 상승)했고, 코스피지수는 올 들어 최고치로 마감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4.52% 오른 배럴당 40.20달러에 마감했다. 지난해 12월 3일(41.08달러) 이후 약 3개월 만에 40달러 선을 회복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도 이틀째 오르며 배럴당 41.47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현물 가격도 배럴당 36.67달러로 지난해 12월 8일 이후 100여일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지난달 11일 배럴당 26.21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 유가가 한 달여 만에 53% 상승한 건 산유국들이 생산량 동결에 합의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음달 17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진행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이란 등의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동결시킬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동결로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것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소가 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가가 계속 오를 것이란 낙관론을 경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헤지펀드나 핫머니(단기 투기성 자금) 등이 유가 하락에 베팅했던 공매도 물량을 거두어 들이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일 뿐, 여전히 공급 과잉이라고 지적했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원유 저장 공간 부족 문제도 제기되고 있어 유가 회복이 지속될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는 유가 상승과 달러화 약세로 사흘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18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4.13포인트(0.21%) 오른 1,992.12로 마감해 올해 최고치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8원 하락한 1162.5원에 마감했다. 한편 국제유가가 반등한 데다 겨울 한파로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생산자물가의 하락세는 주춤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생산자물가지수는 98.47(2010년 100 기준)로 전달(98.48)과 거의 같았다. 생산자물가는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7개월 연속 하락했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서비스의 가격을 지수화한 것으로, 보통 한두 달 뒤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이건혁기자 gun@donga.com정임수기자 imsoo@donga.com}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는 소식에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요 증시가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자 원-달러 환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연준이 지난해 12월 기준금리를 올릴 때만 해도 미국에서 올해 최대 4차례의 금리 추가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연초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연준이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다. 다만 연준은 미 경제가 건재하다고 강조하며 금리 인상이 언제든 재개될 가능성을 열어 놨다. ○ 금리 인상 속도 조절 나선 연준 16일(현지 시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뒤 발표된 성명서의 핵심은 ‘글로벌 리스크’다. 1월 FOMC 당시 세계 경제를 ‘밀접하게(closely) 모니터링하겠다’던 연준은 이번 성명서에 “세계 경제와 금융에서 지속적으로 위험(risk)이 제기되고 있다”는 문장을 새로 추가했다. 위험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세계 경제의 침체 가능성을 이전보다 더 강한 톤으로 우려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준의 판단 기준이 시장 친화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에 주목한다. 지난해 12월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뒤 일본이 마이너스 금리 시대를 열었고, 유럽도 최근 제로 금리를 도입하는 등 세계 각국이 경제 위기로 극약 처방을 내놨다. 이 때문에 미국이 유럽, 일본의 금리 정책과 엇박자를 내면서 세계 경제의 어려움을 키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글로벌 경제를 고려해 금리 정책을 추진해 달라는 시장의 희망에 연준이 응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연준은 이번 결정이 미 경제의 부진으로 확대 해석되는 걸 경계했다. 미국의 고용지표와 물가상승률 등이 양호하며, 경제가 점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금리 인상 속도와 변화 폭도 감소했다. 이날 연준이 발표한 기준금리 전망치(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올해 말 중간값은 0.875%로, 지난해 12월 전망치(1.375%)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이 수준에 도달하려면 금리를 2차례만 인상하면 되기 때문에 다음 금리 인상은 6월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다만 재닛 옐런 연준 이사회 의장은 “제시하는 (금리 인상) 경로가 정해진 계획이나 (반드시 인상하겠다는) 약속이 아니다”라고 해 금리 추가 인상 시기가 바뀔 여지를 남겨 놨다. 또한 옐런 의장은 “마이너스 금리는 고려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코스피 2,000 선 육박, 원-달러 환율 20원 하락 미국의 금리 동결로 안전 자산 선호 현상이 약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식시장도 상승세를 탔다.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전날보다 0.43% 올랐으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달러 약세 가능성으로 상승 폭을 키우며 전날보다 5.8% 오른 배럴당 38.46달러로 마감했다. 17일 서울 유가증권 시장에서 코스피도 장중 한때 2,000 선을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인 끝에 전날보다 13.09포인트(0.66%) 오른 1,987.99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0.0원 급락(원화 가치는 상승)한 117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달러화 약세가 가파르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날 하락 폭은 2011년 9월 27일(―22.7원) 이후 4년 6개월 만에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이 1170원대로 떨어진 것도 지난해 12월 30일(1172.5원) 이후 처음이다.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달 25일(1238.8원)과 비교하면 20여 일 만에 65원 이상 급락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지지선으로 꼽혔던 1180원이 무너진 데다 그동안 진행됐던 미 달러화 강세의 되돌림 현상이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1160원대 안팎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2016 동아 공공기관 혁신 콘퍼런스’에 참석한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금리 동결로) 불확실성이 줄어든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본과 유럽이 마이너스 금리 등으로 통화 완화 정책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미국도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국내 경제 상황에 따라 금리를 낮출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기준금리 동결과 국제유가 반등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으면서 통화정책의 효과도 예전보다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이건혁 gun@donga.com·정임수 기자}

“요즘 한국의 베트남 투자가 늘어 무척 기뻐요. ‘코리안 머니’로 베트남이 발전하고 ‘한강의 기적’ 같은 ‘송홍(홍 강·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흐르는 강)의 기적’이 일어나면 좋겠습니다.” 15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만난 부쑤언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35·사진)는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수줍게 말했다. 부 연구원은 국내 유일의 베트남 출신 증권맨이다. “7년 전 일을 시작할 때 한국어가 서툴러 민영화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던 그는 요즘 증권업계에서 베트남에 대해 가장 생생한 보고서를 쓰는 애널리스트로 평가받고 있다. “베트남에선 2000년대 초까지 흑백TV를 봤어요. 그때 가전제품 매장의 한국산 컬러TV를 처음 보고 깜짝 놀랐어요. 베트남에도 한국처럼 ‘한강의 기적’이 얼른 일어나길 빌었죠.” 한국인과 사업을 하던 아버지 덕분에 어려서부터 한국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베트남 명문대인 하노이국립대에 진학해 법학과 한국어를 공부했다. 2007년 국민대 대학원 금융보험학 석사 과정에 진학하며 한국 땅을 밟았고, 2년 뒤 한국투자증권에 취직했다. 그는 “한국에서 증권맨으로 일하면서 베트남 출신이라고 무시받은 경험이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인 특유의 ‘빨리빨리’ 문화는 여전히 낯설다. 동남아시아 출신으로 보기 드문 ‘화이트칼라’ 직장인인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과 기대도 잘 알고 있다. 그는 “지식이나 기술을 갖추면 국적과 상관없이 세계 어디를 가나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며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자본이 첨단 기술, 금융, 교육 같은 곳에 투자해 베트남 출신 고급 인재를 많이 키워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 연구원의 ‘코리안 드림’은 아직 끝을 보지 못했다. 그의 다음 목표는 베트남을 대표하는 금융 투자인이 되는 것이다. 그는 “언젠가 한국과 베트남 등을 오가며 유망한 사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싶다”며 “금융 선진국인 한국에서 더 많이 배워, 베트남에 도움이 되는 인재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지난달 말 도입된 해외 주식 투자 전용 펀드(비과세 해외 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함께 올해 새로 등장한 절세 상품으로, 300개가 넘는 다양한 상품을 앞세워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과세 해외 펀드에서 나타나는 중국 쏠림 현상을 경계하며, 다양한 국가나 상품에 투자해 투자 위험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2주간 900억 원, 판매 상위 20개 중 절반이 중국 펀드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이후 2주일간(2월 29일∼3월 11일) 새로 개설된 계좌는 3만2706개이며, 가입 금액은 945억5000만 원으로 집계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ISA 판매를 앞두고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과세 해외 펀드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은 펀드는 ‘피델리티 글로벌배당인컴 펀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90% 이상 투자하며, 글로벌 평균보다 높은 배당률을 보이는 고배당주와 배당금이 매년 늘어나는 배당성장주에 투자하는 이 펀드에 2주 동안 122억1700만 원의 자금이 몰렸다. 2위는 잠재 성장률이 뛰어난 베트남에 투자하는 ‘한국투자 베트남그로스 펀드’로 60억1400만 원을 끌어모았다. 이어 ‘이스트차이나 드래곤A 펀드’, ‘신한BNPP 중국본토RQFII 펀드’, ‘KB 차이나H주식인덱스 펀드’ 등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가 나란히 3∼5위를 차지했다. 판매 상위 20개 펀드 중 10개가 중국과 관련된 펀드로 집계돼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선호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비과세 해외펀드만의 수익률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판매 중인 해외펀드의 지역별 수익률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1주일 수익률이 가장 나쁜 지역은 중국(―1.93%)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브라질 펀드 수익률이 10.81%로 가장 높았으며, 러시아(4.77%), 유럽 신흥국(4.1%), 인도(1.3%) 등의 수익률이 비교적 높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동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험 관리를 위해서는 단일 국가 상품에 집중 투자해서는 안 된다”며 “다양한 지역에 나눠서 투자하거나, 분산 투자 효과를 노릴 수 있도록 특정 산업이나 변동성을 낮춘 새로운 유형의 펀드에 나눠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분산 투자 필수, 인덱스형 펀드 등 활용해야 비과세 해외펀드 도입과 함께 판매가 시작된 310개 상품을 살펴보면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이 191개, 일본과 유럽, 미국 등 선진국 68개, 글로벌 분산 투자 26개, 헬스케어 등 섹터펀드 25개로 구분되어 있다. 또한 비과세 해외펀드 도입에 맞춰 자산운용사들은 베트남과 같은 국가나 시장, 헬스케어 등 특정 산업에 투자하는 테마 펀드까지 약 30개의 다양한 신상품을 내놓고 있다. 새롭게 나온 펀드 가운데 리스크(위험)가 비교적 낮은 인덱스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도 투자 위험을 낮추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인덱스형 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처럼 각국 대표 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도록 설계돼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KB 차이나 H주식 인덱스 증권 자투자신탁’은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이 결정된다. ‘신한BNPP 유로 인덱스 증권 자투자신탁’은 유럽 증시의 유로스톡스50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일본, 유럽 증시에 투자하는 인덱스형 펀드 6개를 새로 내놓았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인덱스형 펀드는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펀드에 비해 수익률 예측이 비교적 쉽다는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과세 해외 펀드는 2017년까지만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으며, 가입 후 10년 동안 매매차익, 평가이익, 환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15.4%)를 면제받을 수 있다. 유동완 연구원은 “2018년부터 펀드 신규 매수, 계좌 개설 등이 제한된다”며 “10년 비과세 혜택을 누리려면 장기적으로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도록 가입 이후 비과세 해외 펀드의 자산 재조정(리밸런싱)을 꾸준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이달 들어 주가가 500% 이상 급등한 코스닥 상장사인 의류업체 코데즈컴바인의 주가가 10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거래소는 최근 4년간 영업적자를 낸 이 회사 주가가 시세 조종 세력에 의해 급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식 매수 세력에 대한 조사와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일부 계좌서 집중 매입 정황 포착 16일 코데즈컴바인은 전날보다 6.68% 내린 14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가 9거래일 연속 상승 행진을 멈췄지만 지난달 말(2만2900원)과 비교하면 500% 넘게 폭등한 것이다. 코데즈컴바인은 이날 장 초반 18만 원대까지 치솟았다가 거래소가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 막판 하락세로 전환했다. 주가 하락을 예상한 공매도 물량까지 더해져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이날 코데즈컴바인의 주식 거래량은 약 62만 주로 유동 물량(25만 주)의 2배가 넘었다. 이날 거래소는 “코데즈컴바인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 다시 매매 거래를 정지할 수 있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거래소는 8일 코데즈컴바인을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해 10일 거래를 정지한 바 있다. 거래소 시장감시본부는 또 전날 국내외 증권사들에 코데즈컴바인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계좌와 거래 내용을 알려 달라고 통보하고 조사에 들어갔다. 거래소 측은 일부 계좌에서 집중적으로 이 종목을 사들인 정황을 포착하고 시세 조종 가능성 등을 조사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부 외국인 세력의 시세 조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거래소는 코데즈컴바인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대책 회의를 열고 시장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책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유통 주식 수가 적은 ‘품절주’와 같은 종목의 급등락이 시장 전체를 좌우하는 현상을 해소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이번 사태로 특정 종목의 급등락에 휘둘리는 코스닥 시장의 한계도 드러났다. 실제로 코스닥지수는 이달 들어 11거래일 중 하루를 제외하고 올랐다. 업계는 이런 상승세를 코데즈컴바인 주가 상승에 따른 착시 현상으로 보고 있다. ○ ‘대형주 기근’ 코스닥 체질 개선 필요 코데즈컴바인 착시 현상으로 코스닥 투자자들에게 당장 직접적인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은 파생상품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코스닥 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데즈컴바인 주가가 급락하면 코스닥 시장의 전체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5월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쇼크로 코스닥지수가 660 선까지 밀렸던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코스닥 시장은 규모가 작고, 안정적으로 지탱할 대형주가 적어 일부 종목의 주가가 전체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코스닥 전체 상장사 1163곳 중 시가총액이 2조 원을 넘는 곳은 9곳에 불과하다. 최근 코스닥 시가총액 4위 기업인 동서도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나스닥과 달리 국내 코스닥 시장은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인식에 상장 기업들이 기회가 되면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코스닥 시장의 경쟁력을 높여 대형주가 성장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상 종목을 지수 산출에서 배제하는 식의 보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이번처럼 전체 시장 상황과 지수가 괴리되면 시장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다”며 “이상 종목으로 인해 지수 왜곡이 발생할 때는 일시적으로 해당 종목을 지수 산출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지수 산출 방식을 변경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같은 시장 대표 지수는 일부 종목으로 인한 이상 현상까지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거래소 측도 지수 산출 방식 변경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번 사태는 ‘블랙 스완(검은 백조)’처럼 극히 드문 사례”라며 “지수 산출 방식을 바꾸기보다 이상 종목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주가가 정상화하도록 유도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주애진 jaj@donga.com·이건혁 기자}

연초 중국 증시 불안 등으로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자 안정성과 수익률을 동시에 잡으려는 투자자들이 채권 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판매 중인 ‘미래에셋 글로벌 다이나믹 펀드’는 2009년 6월 설정된 뒤 투자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채권형 펀드의 스테디셀러로 평가받고 있다. 이 펀드는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 채권과 중국 등 신흥국 채권, 고수익고위험(하이일드 채권) 채권 등 30여 개 국가 400개 이상의 채권에 분산 투자한다. 1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해에도 2939억 원의 자금이 유입돼 설정액이 1조5083억 원으로 늘었다. 채권형 펀드인데도 주식형 펀드에 뒤지지 않는 투자 수익률을 내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하이일드 채권 등 다양한 채권을 취급해 수익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설정 후 현재까지 62%의 수익률을 보였으며, 연평균 수익률은 9% 정도다. 미래에셋 측은 “글로벌 금융 위기 등 글로벌 경제가 어려울 때에도 플러스 수익을 냈다”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인 해가 한 번도 없으며, 연간 수익률 편차가 1∼2%에 불과해 예측 가능한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 측은 변동성이 큰 주식에 투자하는 해외주식 투자전용펀드(비과세 해외펀드)를 꺼리는 안정 지향의 투자자에게 이 펀드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진하 미래에셋자산운용 채권운용부문 상무는 “다양한 국가의 채권에 분산 투자를 하기 때문에, 리스크(위험)를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덧붙였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코스닥 상장사인 의류업체 코데즈컴바인의 주가가 최근 10거래일 만에 400% 이상 폭등하는 ‘도깨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업적자를 낸 이 회사의 주식이 셀트리온, 카카오에 이어 단기간에 시가총액 3위까지 뛰어오르자 한국거래소는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관리에 들어갔다. 14일 코스닥시장에서 코데즈컴바인 주가는 개장과 함께 가격제한폭(30%)까지 뛰어오르며 11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말 2만2900원이었던 주가가 10거래일 만에 408% 급등한 것이다. 그 사이 8000억 원 정도이던 시총은 4조4011억 원까지 늘었다. 코스닥의 대장주인 미디어회사 CJ E&M(2조9630억 원), 바이오회사 메디톡스(2조6246억 원)보다 덩치가 더 커진 것이다. 코데즈컴바인은 동대문 의류매장 출신 창업자에 의해 2002년 설립된 토종 제조유통일괄형(SPA) 브랜드 제작 및 유통업체다. 한때 연매출 2000억 원을 넘겨 ‘동대문 신화’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 등을 겪으며 최근 3년간 영업적자를 내 지난해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는 시련을 겪었다. 이후 감자와 유상증자를 거쳐 큰 고비를 넘겼지만, 사업 확장이나 인수합병(M&A) 등의 호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증권가의 관측이다. 거래소가 7일 주가 급등 배경 공시를 요구하자 코데즈컴바인 측은 “별도로 공시할 중요 정보가 없다”고 답했다. 거래소는 이 주식을 투자 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10일 하루 거래를 정지시켰다. 하지만 거래가 재개된 뒤에도 주가는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거래소 측은 “경고 종목 지정 후 5일(거래일 기준) 동안 60% 이상 오르면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하게 된다”며 “추가로 거래 정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데즈컴바인 주식 중 실제 유통되는 주식이 많지 않아 적은 거래로도 주가가 크게 움직이는 ‘품절주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발행 주식(3784만 주) 중 유상증자로 발행된 신주(3422만 주) 등은 매매가 제한돼 실제 거래되는 주식은 전체의 0.5%에 불과하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유통 주식이 적은 품절주의 경우 특정 세력에 의해 주가가 인위적으로 움직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14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27% 상승했지만 코데즈컴바인을 제외할 경우 0.4% 하락한 것”이라며 “급등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주식이 코스닥시장을 뒤흔드는 현상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거래소와 금융당국은 “관련 거래 명세 등을 면밀히 감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건혁 gun@donga.com·장윤정 기자}
국민연금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SK㈜ 등기이사 복귀에 반대할 뜻을 내비쳤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의 지분 8.57%를 보유해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18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 안건에 대해 반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공식 입장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투자위원회 참석자 대부분이 (반대로)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 주최로 16일 투자위원회를 열고 이 안건에 대해 공식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법령상 이사로서 결격사유가 있거나, 기업 가치의 훼손 내지 주주 권익 침해 우려가 있을 경우 사내이사 후보 안건에 반대할 수 있다는 내용의 규정을 갖고 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도 최 회장 선임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고 있어 지분 23%의 외국인투자가들도 반대 의견을 낼 가능성이 높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

브라질 증시가 최근 한 달 새 26.1% 오르며 ‘삼바춤’을 추기 시작했다. 저유가와 정치 불안 등으로 최악의 경제 위기를 겪었던 브라질 경제가 회생 기미를 보이자 브라질 채권 등에 돈을 넣고 조마조마하던 투자자들도 한시름 놓는 분위기다. 경제전문가들은 석유 등 원자재 시장의 회복세와 정권 교체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외 자금이 브라질 증시와 외환시장에 흘러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브라질 경제의 기초체력이 여전히 허약한 만큼 무리한 투자는 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브라질 주식형 펀드 1개월 수익률 19.1% 13일 KDB대우증권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1개월 사이 브라질 증시는 26.1% 올라 주요 신흥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러시아 증시(24.3%)만 비슷하게 올랐다. 터키(11.4%), 인도(7.3%), 한국(6%), 중국(1.7%)에 비해 브라질 증시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증시가 살아나면서 브라질 주식형펀드의 수익률도 해외펀드 중 가장 높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1일 현재 브라질 주식형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9.1%로 러시아(10%), 인도(1.5%), 중국(―1.9%)을 크게 앞질렀다. 해외 자금이 흘러들어오고 유가가 오르기 시작한 2월 중순부터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도 크게 올랐다. 11일 달러당 헤알화 환율은 연초 대비 11.2% 하락한(헤알화 가치는 상승) 3.59헤알에 거래됐다. 헤알화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10일 브라질 정부가 발행한 달러 표시 국채 15억 달러(약 1조7850억 원)어치가 모두 팔려나갔다. 국내 투자자들이 대거 투자한 브라질 국채 수익률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의 브라질 국채 판매 잔액은 5조8000억 원 정도다. 16%대까지 올랐던 브라질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최근 14% 수준으로 떨어졌고 280원 수준으로 떨어졌던 원-헤알화 환율은 330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 “유가 회복이 숨통 틔워” 전문가들은 유가 회복세가 브라질 경제의 숨통을 틔웠다고 분석한다. 올해 2월 11일 배럴당 26.21달러까지 떨어졌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일(현지 시간) 배럴당 38.5달러에 거래돼 한 달간 46.9% 올랐다. 박승진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안정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완화시키며 브라질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자금 유입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브라질 경제를 파탄 낸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권이 교체될 것이란 전망도 브라질 투자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부패 스캔들에 연루된 호세프 대통령은 야당의 탄핵 압력을 받고 있다. 하지만 “브라질 경제가 근본적으로 개선된다는 신호가 없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 브라질 투자를 늘리는 건 투기나 다름없다”는 경계감도 만만치 않다. 브라질 경제는 지난해(―3%)에 이어 올해도 ―3.5%의 역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가 상승세가 꺾이면 해외 투자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최진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무디스 등 세계 3대 신용평가사 모두 브라질을 투자 부적격 국가로 보고 있기 때문에 아직은 투자 위험이 크다”고 말했다.이건혁 기자 g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