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우선협상자 선정 또 연기, 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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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한국금융 1조이상 제시… 가격차 안커 꼼꼼히 조건 따지는듯

증권업계 마지막 대형 매물인 현대증권의 몸값이 1조 원대로 치솟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또다시 미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던 현대그룹은 발표를 다음 달 1일로 재차 연기한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그룹 측은 “법률적으로 검토할 부분이 남아 있다. 절차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부득이 (발표를) 연기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과 매각 주간사회사인 회계법인 EY한영, KDB산업은행 등은 29일 본입찰에 참여한 KB금융지주, 한국금융지주, 홍콩계 사모펀드(PEF) 액티스캐피탈 등 3곳의 입찰가를 확인했다.

금융당국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KB금융과 한국금융은 인수 가격으로 1조 원 이상을 적어낸 것으로 보인다. 다크호스로 평가됐던 액티스캐피탈은 인수 가격을 7000억 원대 후반으로 책정해 사실상 인수 후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매수청구권을 포기하고 현대증권 입찰에 뛰어든 현대엘리베이터는 6000억 원 수준의 가격을 제시했다.

우선협상자 선정이 늦어진 것은 제시된 가격 차가 크지 않아 인수 조건 등을 꼼꼼히 점검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양측은 1조 원 이상의 높은 금액을 제시한 대신, 우선협상자 선정 후 추가 확인될 부실에 대한 책임과 가격 조정 등에 대한 여러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 모두 파격적인 금액을 적어냈다. 다만 금액 차가 크지 않아 현대그룹이 인수 조건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증권 주가는 매각 기대감에 3.34% 오른 7120원에 마감하면서 약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

이건혁 gun@donga.com·장윤정 기자
#현대증권#kb금융#우선협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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