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 2015년 영업익↑- 매출↓ ‘불황형 흑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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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산법인 금융사外 516곳… 원자재값 하락 등으로 수익 개선
글로벌 경기침체로 매출 부진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늘었지만 매출이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하락과 비용 감축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중국 등 글로벌 경기 침체로 매출이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연결 재무제표를 제출한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금융회사 등을 제외한 516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639조2722억 원으로 전년보다 3.0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영업이익은 102조2077억 원으로 전년보다 14.22% 늘었으며, 순이익은 3.05% 증가했다. 상장기업 전체 매출액의 12.2%를 차지하는 대장주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59%, 16.22% 증가했고, 매출액은 3.06% 준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수익성이 개선된 건 국제 유가 하락과 환율 효과로 인한 일시적 현상으로 해석한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내수 위축으로 매출이 부진했고, 기업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축소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는 지적이다. 기업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매출은 감소해 한국의 경기 침체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매출액 상위 20개사 중 삼성전자(―2.69%)를 포함해 SK이노베이션(―26.58%), 포스코(―10.61%), LG전자(―4.29%) 등 10곳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감소했다. 영업이익 규모 상위 20개사 가운데 포스코(―25%), 현대자동차(―15.79%), 현대모비스(―6.58%), 기아자동차(―8.48%), SK텔레콤(―6.42%) 등 7곳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한편 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집계한 코스닥시장 12월 결산법인 698개사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액은 전년보다 6.35% 늘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8.66%, 2.74% 증가했다. 바이오 및 헬스케어, 콘텐츠, 화장품 등 지난해 성장을 이끈 회사들의 외형과 수익성 모두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건혁 기자 gun@donga.com
#상장사#영업익#불황형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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