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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대도 우리은행을 만만히 보지 못하게 하고 싶었다.” 이번 시즌 여자프로농구 초반 돌풍을 이끌고 있는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지난 4시즌 동안 최하위를 기록했던 ‘만년 꼴찌’ 우리은행은 10일 춘천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7시즌 연속 통합 우승을 노리는 신한은행을 74-52로 꺾고 2006년 겨울리그 이후 6년 만에 단독 선두(7승 2패)에 올랐다. 신한은행전 승리는 2010년 2월 28일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다. 위 감독은 “선수들이 강팀을 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우리은행이 ‘환골탈태’한 데는 지난 시즌까지 신한은행에서 코치직을 수행하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우리은행의 사령탑에 오른 위 감독의 역할이 컸다. 우리은행은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강력한 압박 수비로 6개 팀 중 최소 실점(평균 56.2점)을 기록하며 5연승을 달리고 있다. 위 감독은 “프로 선수들이 공격 기술을 익히는 데는 2∼3년이 걸린다.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민하다 ‘우리가 골을 넣을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하니 상대가 골을 넣지 못하도록 체력을 앞세운 수비로 승부를 보자’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비시즌 동안 우리은행 선수들은 위 감독의 지도하에 혹독한 ‘지옥 훈련’을 했다. “하루 종일 훈련만 시켰다”는 위 감독은 “오전, 오후 훈련을 합쳐 7시간 동안 훈련하며 기초적인 체력과 조직력을 키우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힘든 훈련을 잘 소화해 낸 것이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상대보다 더 열심히 뛰는 농구로 시즌 초반의 상승세를 이어 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11일 경기에서는 하나외환이 KDB생명을 73-65로, 삼성생명이 국민은행을 57-53으로 꺾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신인 선수들은 기본기가 부족하고 코트니 심스는 부상이라 뛰지 못하고….” KCC 허재 감독은 9월 중국 전지훈련 당시 이런 고충을 털어놨다. 하승진(공익근무)과 추승균(은퇴) 전태풍(이적)이 빠진 상황에서 이들의 공백을 메워야 할 신인 선수들의 기량이 아직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선발한 심스도 연습경기에서 발목을 다쳐 훈련을 할 수 없었다. 허 감독의 걱정대로 시즌이 개막하자 KCC는 추락을 거듭했다. 11월 들어 심스가 복귀했지만 동료들과 손발이 맞지 않았고 KCC는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9일 KT와의 경기(91-85 KT 승)에서는 신인 선수들이 경기 막판 경험 부족을 드러내며 연장 접전 끝에 져 8연패에 빠졌다. 그러나 KCC는 11일 창원에서 열린 LG와의 방문경기에서 75-69로 승리하며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팀플레이에 적응하기 시작한 심스와 최지훈 노승준 두 명의 신인 선수가 팀 승리를 이끌었다. 23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심스는 공격과 수비에서 맹활약을 펼쳤고 3점슛 3개를 터뜨린 최지훈(19득점)은 고비마다 득점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노승준(7득점 5리바운드)은 심스와 함께 KCC의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LG 외국인 선수 로드 벤슨(9득점)과 아이라 클라크(9득점) 모두 10득점을 넘기지 못하게 했다. 최지훈은 “팀의 연패를 끊게 되어 기쁘다. 조금씩 팀 전체의 조직력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KCC는 2승 11패로 여전히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침체된 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LG는 5승 7패로 7위가 됐다. 한편 KT는 부산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20점을 넣은 제스퍼 존슨의 맹활약에 힘입어 전자랜드를 78-73으로 꺾고 6위(6승 7패)로 한 계단 상승했다. 이날 패한 전자랜드는 9승 3패로 SK와 공동 선두가 됐다. 모비스는 동부를 88-65로 이겨 3위(9승 4패)를 지켰다. 동부는 9위(4승 9패)를 유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리그 울산의 ‘판타스틱 4(곽태휘 김영광 김신욱 이근호)’가 팀의 창단 후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일궈낼까. 울산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약 16억 원). 울산이 무패(9승 2무)로 결승에 오른 데는 공격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인 김신욱 이근호와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준 곽태휘, 골키퍼 김영광의 역할이 컸다. ‘창과 방패’를 모두 가진 울산은 견고한 수비로 상대 공격을 막아낸 뒤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연이어 격파했다. 김신욱과 이근호는 올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각각 6골과 4골을 넣었다. 키 196cm의 김신욱이 공중 볼을 따내면 스피드가 좋은 이근호가 빠르게 달려들어 골을 만들어냈다. 이근호가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제친 뒤 크로스하면 김신욱이 헤딩 골로 연결했다. 김신욱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와도 이근호와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로 둘은 호흡이 잘 맞는다. 결승전도 울산은 김신욱-이근호의 공격 조합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상대 팀이 분석을 하겠지만 김신욱과 이근호는 포지션을 바꿔가며 수비를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미국 자치령인 푸에르토리코가 6일 주민투표를 통해 국가 지위를 미국의 주(州)로 바꾸기로 했다. 카리브 해에 위치한 인구 370만 명의 푸에르토리코는 과거 스페인의 영토였지만 1898년 미국이 스페인을 몰아낸 뒤 자치령에 포함시켰다. 이번 주민투표의 첫 번째 항목은 ‘현재 국가 지위에 만족하는가’를 묻는 것이었다. 두 번째 항목은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 △더 많은 자치권이 허용된 자유연합 체제로 변경 △완전한 독립국가로 전환하는 것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었다. 첫 번째 항목에서 투표자의 54%는 국가 지위를 변경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두 번째 항목에서 미국의 주로 편입하자는 의견이 61%를 차지했다. 자유연합 체제는 33%, 독립국가 전환은 6%에 그쳤다. 푸에르토리코의 국무장관 케네스 매클린톡은 “국민이 높은 실업률과 경기 침체를 현 국가 지위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점을 깨달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푸에르토리코는 과거에도 세 차례(1967년, 1993년, 1998년) 국가 지위에 관한 주민 투표를 실시했지만 번번이 자치령의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 국가 지위 변경에 실패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가 미국의 주에 편입되면 연간 200억 달러(약 22조 원) 이상의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투표 결과의 효력이 없다고 주장한다. 투표자 180만 명 가운데 50만 명이 국가 지위 변경 방법을 묻는 두 번째 항목에서 아무것도 선택하지 않았기 때문. 푸에르토리코가 미국의 주에 편입되려면 미 의회의 승인과 미 대통령의 추인을 받아야 한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2011년 6월 “푸에르토리코 주민이 명확한 결정을 내릴 때 미 행정부는 여러분을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리가 언제 만나도 즐겁게 얘기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자.” K리그 울산의 김호곤 감독(61·사진)이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는 내내 선수들에게 강조하고 있는 말이다. 현역 K리그 최고령 사령탑인 그는 “젊은 선수들과의 세대 차이를 줄이는 것은 어떤 지도자보다 자신 있다”고 했다. 그는 뛰어난 판단력과 상대에 대한 꼼꼼한 분석, 선수들과의 소통으로 울산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이뤄냈다. 울산은 10일 오후 7시 30분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알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와 결승 단판 승부를 치른다.○ AFC 챔스리그 우승에 ‘다걸기’ 김 감독은 최근 K리그 경기에 후보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고 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다걸기’하는 것이다. 리그 순위 싸움은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끝난 뒤 시작하겠다는 포석. 김 감독의 과감한 판단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고 있다. 체력을 회복한 주전 공격수 이근호와 김신욱은 나란히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3경기 연속 골을 터뜨려 결승행의 일등공신이 됐다. 후보 선수들은 리그 경기를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어 전반적인 전력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골키퍼 습성까지 연구 “상대팀 경기를 보고 또 보고 있다.” 이는 경기를 앞둔 김 감독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그는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앞두고 상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 영상을 모두 구해 분석한 뒤 골키퍼의 습성까지 연구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울산은 4강 1, 2차전 합계 5-1로 손쉽게 부뇨드코르를 꺾었다. 김 감독은 “토너먼트 대회에 특별히 강한 이유는 없다. 상대 팀의 자료를 분석하고 선수들과 함께 보면서 대화를 많이 나눈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심리전의 대가’ 김 감독은 울산이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 중 유일하게 살아남았을 때 “가슴에 태극기가 그려져 있다는 생각으로 뛰어야 한다”며 선수들의 승리욕에 불을 지폈다. 일개 프로 선수가 아닌 ‘국가대표’라는 자긍심을 심어줬다. 효과는 컸다. 9승 2무, 무패로 결승에 올랐다. 그는 시의적절한 말로 선수들의 정신력을 고취시키는 ‘심리전의 대가’다. 그는 결승 진출에 성공한 뒤엔 “우리가 여기까지 온 목적은 너희들이 더 잘 알고 있다. 결승전은 너희 마음대로 해라”라고 말했다. 말은 ‘마음대로’라고 했지만 선수들은 벌써 ‘죽기 살기로 뛸’ 각오를 하고 있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강동희 동부 감독은 2012∼2013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아직 팀의 조직력이 완성되지 않았다. 시즌 중반 이후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귀화 혼혈 선수 이승준을 영입해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꼽힌 동부였기에 일각에서는 강 감독의 발언이 ‘엄살’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강 감독의 예상대로 동부는 1라운드 초반 김주성과 이승준의 ‘트윈 타워’가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부진에 빠졌다. 이는 팀 성적으로 직결됐고 동부는 한때 KCC와 공동 9위로 떨어지는 수모를 겪었다. 그런 동부가 6일 부산에서 열린 KT와의 방문경기에서 83-71로 이겨 2연승을 달렸다. 이승준과 김주성은 28점을 합작하는 등 둘의 플레이가 조금씩 짜임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승준은 18득점 7리바운드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트레이드마크인 화려한 덩크슛도 3개나 성공했다. 10득점한 김주성은 어시스트 4개를 곁들이며 동료에게 슛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까지 해냈다. 외국인 선수 줄리안 센슬리는 3점슛 3개를 포함해 21점을 몰아넣으며 힘을 보탰다. 이승준은 4쿼터에 5반칙으로 퇴장당한 것이 ‘옥에 티’로 남았지만 김주성과 함께 동부의 골밑을 지키며 상대 센터 서장훈(6득점)과 포워드 브라이언 데이비스(13득점)를 효율적으로 막아냈다. 이승준은 “김주성과 협력 수비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공격과 수비가 모두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서울이냐, 전북이냐.’ 프로축구 K리그에서 서울과 전북의 막판 우승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붙었다. 4일 열린 38라운드 경기에서 1위 서울(승점 81)이 라이벌 수원과 1-1로 비기면서 같은 날 부산을 3-0으로 꺾은 2위 전북(승점 76)과의 승점 차가 5점으로 줄었다. 양 팀 모두 6경기를 남겨뒀기 때문에 전북이 극적으로 역전 우승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스플릿 시스템 도입으로 올 시즌 상위 리그에서 최종 1위에 오르면 별도의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고 우승을 차지한다. 남은 경기 일정은 서울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리그 우승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는 25일 서울과 전북의 맞대결 전까지 서울은 울산(5위) 경남(8위) 제주(6위)와 경기를 치른다. 반면 전북은 상위권 팀인 수원(3위) 포항(4위) 울산(5위)과 맞붙는다. 그러나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서울전은 우승을 위한 마지막 기회다”라며 꾸준히 승점을 쌓은 뒤 서울전에서 리그 1위 등극을 노려보겠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서울과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은 공격적인 축구를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전북은 5일 현재 75골을 넣어 팀 득점 순위 1위이고 66골을 넣은 서울은 2위에 올라 있다. 전문가들은 리그 막판까지 ‘득점력’과 ‘체력’을 유지하는 팀이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서울은 데얀과 몰리나의 조합에 측면 공격수 에스쿠데로가 가세하면서 공격 루트가 더 다양해졌다. 김치우 최효진 등 군복무를 마친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체력적으로도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다”고 분석했다. 전북은 골 감각을 되찾은 이동국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개인 득점 2위(22골)인 그는 선두 데얀(27골)이 5경기에서 2골로 주춤한 사이 5골을 몰아치며 득점왕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김 위원은 “이동국이 체력적인 부담을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동시에 에닝요를 비롯한 미드필더진이 기복이 없는 경기력으로 이동국의 득점을 돕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매 경기 결과에 따라 역전 우승의 가능성이 달라지기 때문에 흥분되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선수들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이 아니다. 양 팀 구단, 감독, 팬 모두가 ‘서울이 2년 만에 정상을 탈환할 것인가’와 ‘지난해 챔피언 전북이 극적인 역전으로 2연패를 이룰 것인가’를 결정할 마지막 6경기를 기대와 긴장감 속에서 주목하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라이언 킹’ 이동국(전북)이 최강희호에 재승선했다. 최강희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14일 오후 7시 경기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리는 호주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18명)을 5일 발표했다. 경기력 저하로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0-1 한국 패)에서 제외됐던 이동국이 다시 한 번 최 감독의 부름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최 감독은 “김신욱(울산)과 함께 최전방 공격을 책임질 선수로 이동국 말고는 뚜렷한 대안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을 모두 제외하고 K리그 선수와 일본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활약하는 선수 위주로 이번 대표팀을 꾸렸다. 수원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최재수는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최 감독은 “호주와의 평가전을 통해 젊은 수비수들과 K리그의 능력 있는 선수들에 대한 점검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호주 평가전 국가대표(18명)△GK=정성룡(수원) 김영광(울산) △DF=정인환(인천)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신광훈(포항) 김기희(알사일리야)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최재수(수원) 김창수(부산) △MF=이근호(울산) 하대성 고명진(이상 서울) 박종우(부산) 김형범(대전) 황진성(포항) 이승기(광주) △FW=이동국(전북) 김신욱(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마지막에 웃는 자가 진정한 승자다.” K리그 최대 라이벌 서울과 수원의 경기가 4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두 팀의 대결은 국내 프로축구 최고 흥행카드로 ‘슈퍼매치’라고 불린다. 그러나 최근 맞대결 성적을 놓고 보면 라이벌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수원이 서울을 상대로 7연승을 거뒀기 때문이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팀이 리그 1위(승점 80)를 달리고 있지만 계속된 라이벌전 패배로 마음이 편치 않다. “우승을 해도 수원을 꺾지 못하면 허전할 것 같다”는 그는 올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복수를 꿈꾼다. “느낌이 좋다. 수원을 꺾을 때가 온 것 같다.” 반면에 윤성효 수원 감독은 여유롭다. “서울이 어떻게 나오든 우리는 그들을 잘 알고 있다.” ○ 리그 우승 vs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 라이벌을 꺾는 것 외에도 양 팀은 반드시 승리해야 할 이유가 또 있다. 서울은 수원을 이길 경우 같은 날 2위 전북(승점 73)이 부산과 비기거나 지면 전북과의 승점 차를 벌려 리그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반면에 수원(승점 66)은 서울전 승리로 리그 3위를 확고히 하려 한다. 3위로 시즌을 마치면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에 나갈 수 있다. 서울 공격의 중심은 데얀(몬테네그로)이다. ‘데얀민국’으로 불리며 서울 팬들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데얀은 서울이 리그에서 넣은 65골 중 27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데얀은 수원만 만나면 작아졌다. 데얀은 최근 수원전 6경기(축구협회(FA)컵 포함)에서 무득점에 그쳤고 그가 침묵한 수원전에서 서울은 무득점 6연패를 당했다. 데얀에게 이번 경기는 명예회복의 기회인 셈이다. 그는 이 경기에서 한 골을 더 넣으면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28골)을 세운다. 수원 수비진이 독기를 잔뜩 품은 데얀을 어떻게 막아낼지 지켜볼 일이다.○ 북벌 vs 서울PD 수원은 서울전과 관련해 ‘북벌론’(북쪽에 있는 라이벌 서울을 정벌하자는 뜻)을 내세운다. 수원은 지난해 10월 슈퍼매치부터 주장 완장에 한자로 ‘북벌(北伐)’을 새겨 넣고 서울을 자극했다. 수원이 북벌론을 내세우며 연승을 거두자 서울은 이번 라이벌전을 앞두고 주장 완장에 ‘SEOUL PD(Police Department·경찰국)’라는 문구를 새겼다. 서울 관계자는 “수원이 거친 반칙이 많다는 점을 비꼬는 것으로 서울 주장이 경찰이 돼 ‘반칙왕’ 수원을 잡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양 팀 구단과 선수, 팬 모두 경기 전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연승’을 이어가려는 수원과 ‘연패’를 끊으려는 서울. 슈퍼매치가 끝난 후에는 누가 활짝 웃게 될까.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모비스 함지훈의 별명은 ‘함 덩컨’이다. 탄탄한 기본기와 뛰어난 득점력, 동료의 슛 기회를 만들어주는 넓은 시야를 갖춘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슈퍼 스타’ 팀 덩컨과 플레이 스타일이 닮았기 때문이다. 그는 2일 안양에서 열린 인삼공사와의 방문 경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뽐내며 모비스의 73-64 승리를 이끌었다. 함지훈은 경기 초반부터 ‘괴물 센터’ 오세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진 인삼공사의 골밑을 적극 공략했다. 인삼공사가 후안 파틸로를 앞세워 수비를 했지만 정확한 미들슛을 성공시키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상대 수비수가 두 명이 붙었을 때는 송곳 같은 패스로 동료의 득점을 도왔다. 함지훈은 15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달성했다. 그는 포지션이 센터임에도 동료 아말 맥카스킬과 함께 양 팀 최다인 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일당백’의 역할을 했다. 그는 “팀 조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한 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모비스는 6승 3패로 오리온스 인삼공사와 함께 공동 3위가 됐다. SK는 KCC와의 안방 경기에서 21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애런 헤인즈의 맹활약에 힘입어 75-65로 이겼다. SK는 7승 2패로 1106일 만에 단독 선두에 올랐다. KCC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안양=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철퇴 축구’ 울산이 ‘빅 앤드 스몰 콤비(김신욱과 이근호)’의 맹활약에 힘입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올랐다. 울산은 31일 안방인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뇨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2-0으로 이겼다. 1차전 방문경기(10월 24일)에서 3-1로 승리했던 울산은 1, 2차전 합계 5-1로 결승에 올랐다.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은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되기 때문에 1차전에서 3-1로 승리한 울산은 2차전에서 무득점으로 지더라도 3골 이상 실점하지 않으면 결승행이 가능한 유리한 고지에 올라 있었다. 그러나 김호곤 울산 감독은 “방심하면 결과는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다. 공격이 최선의 수비다”라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부뇨드코르는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포항을, 16강에서는 성남을 꺾으며 K리그 팀에 강한 모습을 보인 데다 개인 기량이 뛰어나기 때문에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치면 많은 실점을 허용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김 감독의 예상대로 부뇨드코르는 경기 초반부터 울산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부뇨드코르 공격수들은 울산 수비가 조금만 공간을 내주면 곧바로 과감한 슈팅을 시도했다. 울산 골키퍼 김영광의 선방이 없었다면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공격 일변도로 나서는 부뇨드코르를 상대로 울산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196cm)의 제공권과 측면 공격수 이근호의 빠른 돌파를 앞세워 맞불을 놓았다. 후반 8분 김신욱은 부뇨드코르 진영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상대 수비수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침착하게 발로 차 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울산 선수들 중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가장 많은 골(6골)을 넣은 그는 이날도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근호는 후반 29분 빠른 침투에 이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어 팀 승리를 자축했다. 김신욱과 이근호는 나란히 AFC 챔피언스리그 3경기 연속 골을 기록해 자신들이 ‘아시아 최강의 공격 조합’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김신욱과 이근호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려줬기 때문에 울산이 결승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별리그를 포함해 무패(9승 2무)로 결승에 오른 울산은 창단 후 최초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우승팀은 150만 달러(약 16억 원)의 상금을 받게 된다. 결승전은 11월 10일(토) 오후 7시 30분 울산의 안방인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울산=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디펜딩 챔피언’ 고양 대교가 라이벌 인천 현대제철을 꺾고 WK리그 2연패에 성공했다. 대교는 2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제철과의 2012년 WK리그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3-1로 이겨 1, 2차전 합계 3-2로 우승을 차지했다. 보은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챔피언결정 1차전(22일)에서 0-1로 패했던 대교의 박남열 감독은 2차전을 앞두고 “초반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해 승기를 잡으면 충분히 1차전 패배를 극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대교는 경기 초반부터 선제골을 넣기 위해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전반 13분 대교의 최웅비는 미드필드 후방에서 올라온 긴 패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해 현대제철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전 들어 현대제철이 동점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기세가 오른 대교는 후반 29분 차연희가 추가골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차연희는 후반 33분 한 골을 더 넣으며 팀 승리를 자축했다. 현대제철은 후반 추가 시간에 전가을의 절묘한 프리킥으로 한 골을 만회했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경기한 것이 승리의 원동력인 것 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2009년과 2011년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대교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현대제철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독일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에 올려놓은 명장 최인철 감독을 영입해 복수를 꿈꿨지만 또 한 번 대교의 벽에 막혀 우승 문턱에서 무릎을 꿇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지금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 우선이다.” 김호곤 울산 감독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과의 K리그 경기 명단에서 주전 공격수 김신욱 이근호와 수비수 곽태휘를 제외했다.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AFC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31일)을 앞둔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에 나설 기회가 없었던 선수들에게는 수원전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을 비축해 이번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행을 노리겠다는 얘기였다. 이날 경기에서 울산은 ‘선수비, 후역습’의 전략을 택했다. 수원의 파상 공세에 맞서 울산은 수비진의 육탄 방어와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으로 여러 차례 위기를 넘기며 0-0 무승부를 거뒀다. 김 감독이 지금 당장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이 중요하다고는 했지만 울산에는 K리그 3위권 경쟁 역시 중요하다.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K리그에서 3위 안에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K리그 1, 2위 팀은 AFC 챔피언스리그 자동 출전 자격을 얻고 3위 팀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한 플레이오프에 나갈 기회가 주어진다. 이런 점에서 울산으로서는 주전들을 빼고도 의미 있는 무승부를 거둔 셈이다. 승점 59로 5위를 유지한 울산은 3위 수원(승점 66)과의 승점 차를 7로 유지하며 리그 막판 3위 추격 가능성을 남겨뒀다. 김 감독은 “자신의 역량을 다 보여준 선수들을 칭찬하고 싶다. 경기 결과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포항은 경남을 4-0으로, 대구는 대전을 4-1로 꺾었다. 성남과 전남은 2-2로 비겼다. 한편 리그 선두 서울(승점 80)과 2위 전북(승점 73)은 27일 ‘우승의 분수령’으로 불린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전반 26분 에스쿠데로의 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14분 전북 이동국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전북과의 승점 차를 벌리는 데 실패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무승부를 거두긴 했지만 우승을 향한 길에 있어서는 나쁘지 않은 결과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블루 드래곤’ 이청용(24·볼턴)이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볼턴과 미들즈브러의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 경기가 열린 28일 영국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 전반 42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이청용은 침착하게 오른발로 공을 찍어 차 선제골을 터뜨렸다. 강한 슈팅보다는 재치 있는 슈팅으로 그림 같은 골을 만들어내는 이청용의 능력이 빛났다. 2010∼2011시즌 프리미어리그(1부 리그) 웨스트햄전(2011년 4월 10일) 이후 약 19개월 만에 이청용이 골을 터뜨리자 볼턴 방문 팬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환호했다. 오랜 부상과 잦은 결장으로 고생했던 이청용은 마음의 짐을 덜어낸 듯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비록 팀은 1-2로 역전패해 18위에 머물렀지만 이청용의 골 성공이 가지는 의미는 크다. 오언 코일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경질되고 더기 프리드먼 감독이 사령탑에 오르는 등 팀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에서 터뜨린 이 골로 이청용은 새 코칭스태프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는 동시에 꾸준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이청용과 ‘동병상련’을 겪고 있던 김보경(23·카디프시티)도 부활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십 카디프시티로 이적한 후 좀처럼 선발 기회를 잡지 못했던 그는 28일 안방에서 열린 번리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78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김보경은 골을 터뜨리지는 못했지만 공격과 수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팀의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카디프시티는 1위를 달렸다. 경기 후 말키 매카이 카디프시티 감독은 “김보경은 내가 필요로 할 때 언제든 좋은 활약을 보여줄 준비가 된 선수다”라며 첫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맹활약한 김보경을 극찬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기대 반 설렘 반’으로 시작한 포인트 가드 역할에 완벽히 적응해 SK의 돌풍을 이어 가겠습니다.” 프로농구 SK의 시즌 초반 상승세(4승 1패)를 이끌고 있는 김선형(24·사진)은 요즘 ‘공격형 포인트 가드’로 불린다. 공격형 포인트 가드는 적절한 패스로 동료의 득점을 돕는 동시에 득점력까지 겸비한 포인트 가드를 뜻한다. 전태풍(오리온스) 양동근(모비스)이 공격형 포인트 가드의 대표적인 선수로 꼽힌다. 김선형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슈팅 가드에서 포인트 가드로 변화를 시도했다. 23일 오리온스전(80-58 SK 승)을 앞두고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만난 그는 “새 포지션이 어색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공격형 포인트 가드로 불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원래 공격하는 것을 좋아하는 데다 지난 시즌 양동근 전태풍 선배와 함께 뛰어본 것이 좋은 경험이 됐다”고 말했다. 24일 현재 김선형은 평균 16.6득점 4.8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다. 김선형의 ‘교과서’ 격인 전태풍(13.8득점 5.3어시스트) 양동근(11.8득점 3어시스트)을 뛰어넘고 있다. 그러나 김선형은 “아직 시즌 초반이라 보완해야 할 점이 더 많다. 내가 득점을 하는 것도 좋지만 팀 전체의 득점력이 올라가도록 적절히 경기를 조율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다”며 겸손해했다. 문경은 SK 감독은 “김선형이 새로운 포지션에서 뛰는 것을 재밌어한다. 동료들도 그를 믿고 플레이하기 때문에 팀 전체가 좋은 모습이 나오고 있다”며 애제자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로 무대 2년차인 김선형은 포지션 변화가 ‘2년차 징크스’를 깰 수 있다고 믿고 있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계속 생각하다 보면 진짜 징크스에 빠질 수 있는데 저는 새 포지션에 적응하느라 바빠서 징크스를 생각할 겨를이 없어요.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은 지난 시즌과 같기 때문에 징크스를 겪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최강희 감독님이 어떤 결정을 내리셔도 믿고 따를 자신이 있습니다.” 2009년 초 서울 목동의 한 호텔 커피숍. K리그 성남에서 방출설이 돌았던 이동국(33·전북)은 훗날 자신의 인생에 있어 ‘은인’이 된 최강희 전북 감독(현 대표팀 감독)을 만났다. 해외 진출에 실패한 후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한 이동국에게 최 감독은 “너는 자신감만 찾으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나와 함께하면 부활할 수 있다. 연습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해도 네 스스로 뛰지 못하겠다고 하지 않는 이상 빼지 않겠다”고 말했다. 22일 전북 전주에서 만난 이동국은 “감독님의 그 말씀이 내게 믿음을 심어줬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 감독은 2009년 일본 전지훈련 당시 갓 이적한 이동국이 10번의 연습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쳐도 꾸준히 출전 기회를 줬다. 감독의 신뢰 속에 조금씩 골 감각을 되찾은 이동국은 2009년(21골)과 2011년(16골) 팀을 K리그 정상에 올려놨다. 지난해 말 최 감독이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르자 두 사람의 인연은 대표팀으로 이어졌다. 이동국은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최 감독은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4차전(17일 한국 0-1패) 대표팀 명단에서 이동국을 제외시켰다. 우즈베키스탄과의 3차전에서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동국에게 “서운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그는 “감독님이 명단을 발표하기 전 전북과 경남의 경기(9월 22일)를 보러 오셨다. 이날 감독님이 ‘이란전에서 너를 뺄 수도 있다’고 말씀하셔서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이 일개 선수에게 선발 여부를 말해줄 필요가 없는데도 내가 마음이 상할까 봐 배려해주는 모습을 보고 감사했다”며 미소 지었다. “경기력이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동국은 아이러니하게도 명단 발표 당일(9월 26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전북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그는 “최 감독님이 전화를 해주셨는데 ‘반항하느냐’며 농담을 건네셨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K리그 4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며 골 감각을 되찾았다. 대표팀 재승선에 대한 욕심이 생길 법도 하지만 이동국은 “감독님의 머릿속에 들어가고 싶지는 않다. 모든 것은 최 감독님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합류에 대한 생각도 솔직히 밝혔다. 그는 “지금은 ‘내가 대표팀에 꼭 가야 한다’는 생각보다 감독님이 ‘이동국은 우리 팀 공격 옵션에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다. 이를 위해서는 전북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나는 과거에서 영광을 찾거나 미래에 기대를 거는 선수가 아닌 바로 앞에 놓인 경기만 생각하는 선수”라고 했다. 지금은 대표팀에 대한 생각보다 전북의 리그 2연패를 달성하는 데 집중하고 싶다는 얘기였다. 리그 2위 전북(승점 72)은 선두 서울(승점 79)과 27일 리그 우승의 분수령이 될 경기를 치른다. 이동국은 “반드시 이겨 승점 차를 좁히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직은 내가 대표팀에서 해야 할 일이 더 있다”고 말하는 이동국은 묵묵히 전북의 공격라인을 지키며 스승의 낙점을 기다리고 있다.전주=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공격형 포인트 가드’ 김선형이 맹활약한 SK가 오리온스를 꺾고 4연승을 달렸다. SK는 23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오리온스와의 안방 경기에서 80-58로 대승을 거뒀다. 이 경기는 양 팀 포인트 가드인 김선형(SK)과 전태풍(오리온스)의 맞대결로 눈길을 끌었다. 보통 포인트 가드는 적절한 패스로 동료에게 좋은 슛 기회를 만들어 주는 데 집중한다. 하지만 김선형과 전태풍은 재치 있는 패스와 함께 막강한 득점력까지 갖춰 공격형 포인트 가드로 불린다. 전날까지 김선형(평균 17.8득점, 4.5어시스트)과 전태풍(평균 15.4득점, 5.4어시스트)은 경기 조율과 득점 모두에서 소속팀의 ‘에이스’ 역할을 했다. 김선형과 전태풍의 시즌 첫 맞대결은 김선형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그는 12득점, 6어시스트를 기록해 전태풍(6득점, 5어시스트)을 압도했다. 송곳 같은 패스로 동료에게 완벽한 슛 기회를 만들어줬고 오픈 찬스에서는 과감한 슛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김선형은 “태풍형을 이겨보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나서부터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말했다. SK 애런 헤인즈는 21득점, 11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전태풍은 3개의 3점 슛을 시도해 단 한 개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실책을 5개나 저지르며 부진했다. 4승 1패가 된 SK는 전자랜드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수원 선수들 중에 제가 제일 의욕이 넘칠 것 같은데요?” R리그(프로 2군) 경찰청에서 3일 군 복무를 마치고 K리그 수원으로 복귀한 김두현(30·사진). 그가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수원과 서울의 라이벌전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이었다. 그는 4만3352명의 관중과 함께 친정팀의 경기를 지켜보며 군 시절에 느낀 ‘프로 생활의 소중함’을 곱씹었다. 경기 화성시 수원블루윙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경찰청에서 실업 축구를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온 선수들과 함께 생활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를 해 온 동료를 보며 내가 얼마나 좋은 환경과 많은 팬들의 사랑 속에서 축구를 해 왔는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21일 현재 수원은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K리그 최종 순위 1, 2위 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3위 팀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한 플레이오프에 나갈 기회가 주어진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갈 길이 바쁜 수원은 재치 있는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 슛 능력을 지닌 김두현의 복귀가 반갑다. 김두현은 “점유율을 높이면서 세밀한 패스로 상대를 압박하는 미드필더가 되고 싶다. 팀도 내게 그런 역할을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수원 선수들이 군 입대 전과 많이 바뀌어 손발을 맞추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묻자 “경찰청 말년 휴가 때 수원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 군대 있을 때 TV로 수원의 경기를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게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6일 부산과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복귀전을 치른 그는 A매치로 인한 약 2주간의 K리그 휴식기에도 홀로 훈련장에 나와 슈팅, 패스 등 개인 훈련을 했다. 하루빨리 팀에 보탬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김두현은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등번호도 2001년 수원 입단 당시의 25번으로 바꿨다. 수원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리그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화성=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데얀(몬테네그로)이 2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서울이 제주를 꺾고 K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서울은 21일 제주의 안방에서 열린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서울은 경기 초반 미드필더진과 수비진의 간격을 좁게 유지하며 강한 압박 축구를 구사한 제주에 밀려 이렇다 할 공격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서울에는 ‘해결사’ 데얀이 있었다. 그는 전반 31분 수비수의 백패스를 받은 제주 골키퍼 한동진이 볼을 전방으로 걷어내지 못한 채 우물쭈물하는 순간 재빨리 볼을 빼앗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후반 19분에는 서울 미드필더 고명진이 상대 반칙으로 얻어낸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올 시즌 리그 27호 골을 터뜨린 데얀은 K리그 통산 외국인 선수 한 시즌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제주는 후반 25분 자일이 한 골을 만회하며 추격에 나섰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스플릿 시스템 상위리그 1위 서울은 승점 79(24승 7무 5패)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2위 전북(승점 72)과의 승점 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제주는 서울전 14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졌다. 하위리그 성남은 광주를 3-2로, 강원은 대구를 3-0으로 꺾었고 전남과 인천은 0-0으로 비겼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사진)이 내년 1월 열리는 차기 축구협회장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조 회장은 17일 대한축구협회 사내 통신망에 게재한 ‘대한축구협회 임직원 여러분께 드리는 글’에서 “이번 회장 임기를 끝으로 차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2009년 1월 축구협회장에 당선된 그는 한국 축구의 사상 첫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올림픽 동메달 획득(2012년 런던 올림픽) 등의 업적을 남겼다. 그러나 지난해 말 조광래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경질하는 과정에서의 매끄럽지 못한 행정 처리와 런던 올림픽 당시 박종우의 ‘독도 세리머니’에 대한 축구협회의 부적절한 대응 등으로 비난을 받았다. 조 회장은 19일 예정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것에 대해 “축구 외적인 문제로 비난받고 불려나가는 현실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