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리그(프로 2군) 경찰청에서 3일 군 복무를 마치고 K리그 수원으로 복귀한 김두현(30·사진). 그가 가장 먼저 찾아간 곳은 수원과 서울의 라이벌전이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이었다. 그는 4만3352명의 관중과 함께 친정팀의 경기를 지켜보며 군 시절에 느낀 ‘프로 생활의 소중함’을 곱씹었다. 경기 화성시 수원블루윙스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경찰청에서 실업 축구를 비롯해 다양한 곳에서 온 선수들과 함께 생활했다. 어려운 환경에서 축구를 해 온 동료를 보며 내가 얼마나 좋은 환경과 많은 팬들의 사랑 속에서 축구를 해 왔는지를 깨달았다”고 말했다.
21일 현재 수원은 리그 3위를 달리고 있다. K리그 최종 순위 1, 2위 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이, 3위 팀은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을 위한 플레이오프에 나갈 기회가 주어진다. 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기 위해 갈 길이 바쁜 수원은 재치 있는 패스와 강력한 중거리 슛 능력을 지닌 김두현의 복귀가 반갑다.
김두현은 “점유율을 높이면서 세밀한 패스로 상대를 압박하는 미드필더가 되고 싶다. 팀도 내게 그런 역할을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에게 “수원 선수들이 군 입대 전과 많이 바뀌어 손발을 맞추기 어렵지 않겠느냐”고 묻자 “경찰청 말년 휴가 때 수원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했다. 군대 있을 때 TV로 수원의 경기를 보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기 때문에 크게 문제될 게 없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6일 부산과의 경기에 교체 출전해 복귀전을 치른 그는 A매치로 인한 약 2주간의 K리그 휴식기에도 홀로 훈련장에 나와 슈팅, 패스 등 개인 훈련을 했다. 하루빨리 팀에 보탬이 되고 싶기 때문이다. 김두현은 “초심으로 돌아가기 위해 등번호도 2001년 수원 입단 당시의 25번으로 바꿨다. 수원이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과 리그 우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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