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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님께 수상의 영광을 돌립니다.” 포항의 새로운 ‘야전 사령관’으로 떠오른 미드필더 이명주(22)가 일생에 단 한 번 주어지는 신인상을 받았다. 기자단 투표 116표 가운데 104표를 얻은 그는 89.7%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이며 함께 후보에 오른 이한샘(23·광주·8표)과 박선용(23·전남·4표)을 제쳤다. 올 시즌 35경기에 출전해 11개의 공격 포인트(5골 6도움)를 기록한 이명주는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 운영과 날카로운 패스를 선보이며 프로 데뷔 첫해 포항(3위)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그는 미드필더 부문 ‘베스트 11’에 뽑힌 팀 선배 황진성(12골 8도움)과 호흡을 맞추며 포항의 미드필더 진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었고 팀이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뤄 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명주는 “황선홍 감독님께서 많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프로 무대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경기에 나설 때마다 ‘너는 할 수 있다’라고 자신감을 심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황 감독은 “이명주는 신인상을 탈 자격이 있는 선수다. 김재성(상주 상무)의 군 입대로 구멍이 생긴 허리 진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잘 수행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명주는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처럼 기술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초짜 감독이 최우수감독상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죠.” K리그 인천의 김봉길 감독(46)은 3일 열리는 ‘2012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하위 리그 감독 중 유일하게 최우수감독상 후보에 올랐다. 올해 4월 11일 허정무 감독이 성적 부진으로 사퇴해 인천의 수석코치로 있다 갑작스레 사령탑에 오른 그는 약체 인천을 하위 리그 1위(전체 9위)에 올려놓은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정작 김 감독은 “상에 욕심은 없다. 내년에 더 잘하라는 의미로 생각한다”며 수줍어했다. 김 감독이 ‘감독 대행’으로 지휘봉을 잡은 뒤 인천은 9경기 연속 무승(5무 4패)에 시달렸다. 그러나 그는 선수들을 질책하지 않았다. 그 대신 “시즌이 끝나는 순간 우리는 최고가 돼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심어줬다. 그는 8년간 프로 팀 코치로 지내며 비난보다 격려가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렇게밖에 못하느냐”고 질책을 받은 선수는 소극적으로 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칭찬한 선수는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훈련에 적극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프로 선수는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자신이 알고 있다. 칭찬을 많이 해 스스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이런 지도법은 효과가 있었다. 그의 말을 믿기 시작한 선수들은 “우리도 강팀이 될 수 있다”며 서로를 다독였다. 탄탄해진 팀워크는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결국 인천은 상주(6월 23일·1-0 승)를 꺾고 무승의 고리를 끊은 데 이어 우승 후보 FC 서울(7월 15일·3-2 승)까지 격침했다. 김 감독도 7월 16일 정식 감독이 되는 기쁨을 맛봤다. “나이 든 선수는 체력은 떨어지는 대신 노련미가 있어요. 젊은 선수는 투박하지만 많이 뛰어다니죠. 두 가지 능력을 모두 갖춘 선수가 없다면 함께 뛰게 해서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 됩니다.” 그의 말대로 인천은 김남일(35)을 비롯한 베테랑의 노련함과 남준재(24) 등 신예의 패기가 어우러져 8월 이후 열린 리그 20경기에서 12승 7무 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일부에선 대부분 하위 리그에서 경기를 치러 가능한 성적이 아니냐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은 “‘우승 경쟁’ 못지않게 ‘강등권 탈출 싸움’도 치열하다”며 “선수들의 실력이 저평가되는 것 같아 아쉽다.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상위 리그에 남아 경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올 시즌 K리그 우승을 차지한 서울의 최용수 감독도 ‘인천이 상위 리그에 남았으면 골치 아팠을 것’이라고 전했다”며 웃었다. 더 강해지겠다는 의욕이 묻어났다.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K리그가 2일 열린 44라운드를 끝으로 약 9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스플릿 시스템(16개 팀이 30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8위까지는 상위 리그, 나머지는 하위 리그로 나눠 14경기를 치르는 것)이 도입된 올 시즌은 상위 리그의 ‘우승 경쟁’과 하위 리그의 ‘강등권 탈출 싸움’이 동시에 펼쳐졌다. 가장 돋보인 팀은 2년 만에 리그 정상을 탈환한 FC 서울이었다. 서울은 3경기를 남기고 2위 전북과의 승점 차를 12로 벌리며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었다. 역대 한 시즌 팀 최다 승(29승)과 최다 승점(96점)도 모두 새로 썼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정식 사령탑에 오른 첫 시즌에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맛봤다. 역대 최강의 공격 조합으로 불린 ‘데몰리션 콤비(데얀과 몰리나)’는 막강한 공격력을 뽐내며 서울의 우승을 이끌었다. 둘은 2일 부산과의 안방경기에서도 나란히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화려한 피날레의 주인공이 됐다. 서울은 전반 50초 만에 박용호(부산)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41분 몰리나의 도움을 받은 데얀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데얀은 K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 골 기록을 31골로, 몰리나는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을 19도움으로 늘렸다. 서울은 후반 12분에 터진 정조국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2위)은 제주(6위)와 0-0으로 비겼다. 포항(3위)은 수원(4위)을 3-0으로, 울산(5위)은 경남(8위)을 3-1로 꺾었다. 한편 하위 리그 감독들은 성적 부진 탓에 쓸쓸히 짐을 싸야만 했다. 올 시즌 K리그의 유일한 외국인 감독으로 주목받았던 대구(10위)의 모아시르 페레이라 감독(브라질)과 스타플레이어 출신인 대전(13위)의 유상철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상주 상무와 함께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강등된 광주(15위)의 최만희 감독은 1일 전남과의 경기(1-0 광주 승)가 끝난 뒤 “강등에 책임을 지겠다”며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박주영(27·셀타 비고·사진)이 강력한 헤딩슛으로 시즌 3호 골을 터뜨렸다. 30일(한국 시간) 스페인 비고에서 열린 셀타 비고와 알메리아(2부 리그)의 국왕컵(코파델레이) 32강 2차전. 박주영은 0-0으로 맞선 후반 10분 상대 수비가 방심한 틈을 놓치지 않고 빠르게 문전으로 파고들었다. 이어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머리에 정확히 맞혔다. 공은 골포스트 상단을 맞고 골 문 안쪽으로 들어갔다. 공격 상황에서 빠른 움직임으로 슛 공간을 만들어내는 박주영의 탁월한 위치 선정 능력이 빛난 결과였다. 19일 마요르카와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리그 경기(1-1 무승부)에서 시즌 2호 골을 터뜨린 그는 11일 만에 열린 컵 대회에서 시즌 3호 골을 넣으며 킬러 본색을 과시했다. 1차전에서 알메리아에 0-2로 패해 체면을 구겼던 셀타 비고는 박주영의 골과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로베르토 라고의 골로 1, 2차전 합계 2-2 동률을 만든 뒤 연장 후반 4분에 터진 데 루카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16강에 진출했다. 셀타 비고의 16강 상대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이케르 카시야스(스페인) 등 슈퍼스타들이 포진한 우승 후보 레알 마드리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리 팀의 긍정적인 면을 봤기 때문에 만족한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해리 레드냅 감독(65·사진)은 사령탑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실망하지 않았다. 그는 28일 영국 선덜랜드의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 경기장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방문 경기에서 팀이 0-0 무승부를 거두자 힘차게 박수를 치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QPR는 이날 세밀한 패스와 조직력이 살아나며 선덜랜드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골 결정력 부족으로 ‘무승 징크스’ 탈출에는 실패했지만 전임 마크 휴스 감독 시절의 무기력했던 QPR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28일 현재 QPR는 5무 9패(승점 5)로 여전히 리그 최하위(20위)다. 무릎 부상으로 최근 5경기에 결장했던 박지성(31)은 후반 20분 교체 투입돼 필드를 밟았다.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박지성은 공격과 수비에서 활발히 움직였으나 출전 시간이 짧았던 탓에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휴스 감독은 수비력이 뛰어난 박지성에게 주장 완장을 채워주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레드냅 감독은 휴스 감독과 성향이 다르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레드냅 감독은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에게 마음껏 기회를 줘 실력을 이끌어 내는 ‘자유방임형’ 감독이다”라고 말했다. 잘 짜인 팀 전술로 성적을 내기보다는 선수들의 개성을 살리는 데 주력하고 공격력이 좋은 선수를 선호한다는 얘기다. 박지성으로선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서 하루빨리 공격 포인트를 올려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8경기 연속 무패(11승 7무).’ K리그 인천은 올해 8월 이후 리그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스플릿 시스템 가동 직전 경남에 밀려 하위 리그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탄탄한 팀워크는 흔들리지 않았다. 선수들은 “다음 시즌을 위해 뛰자”며 더욱 성실히 경기에 임했다. 고참들은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이끌었고 젊은 선수들은 각고의 노력으로 기량을 발전시켰다. 결국 시즌 초반 ‘강등 1순위’로 불렸던 인천은 ‘하위 리그 최강자’로 거듭나며 27일 현재 하위 리그 1위(전체 9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김남일(35)과 설기현(33)이 인천의 유니폼을 입게 되자 전문가들은 “전성기가 지나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두 선수는 철저한 자기 관리로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또한 이들은 ‘플레잉 코치’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인천의 변화를 이끌었다. 팀 내 최다 출전(39경기) 기록을 가진 설기현은 강한 승부욕으로 후배들을 독려하는 동시에 중요한 경기마다 골(7골)을 터뜨려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다. 33경기에 나선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은 수비진을 조율하며 끈끈한 인천의 수비 조직력을 만들어냈다. 김봉길 인천 감독은 “두 선수는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며 뿌듯해했다. 선배들의 가르침 속에 후배들은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인천은 리그 42경기에서 38골을 실점했다. 이는 우승팀 서울(36골)에 이어 두 번째로 적은 것이다. 인천이 안정된 수비를 보여준 데는 수비수 정인환(26)의 역할이 컸다. 그는 강한 몸싸움과 정확한 위치선정 능력으로 인천의 수비를 이끌었다. 소속 팀에서의 활약에 힘입어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한 그는 “제2의 곽태휘(울산) 이정수(알사드)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팀 내 최다 골(8골)을 기록 중인 남준재(24)도 설기현과 함께 인천의 공격을 이끌어 나갈 재목으로 성장했다. 김 감독은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선수들이 좋은 선배와 함께 뛰며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올 시즌 경기력이 가장 많이 향상된 팀으로 꼽히는 인천의 다음 시즌 도약이 기대된다. 인천의 진화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약 9개월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진 올 시즌 K리그의 우승은 서울이 차지했다. 그러나 ‘K리그 최고의 별’로 불리는 최우수선수(MVP)가 되기 위한 선수들의 경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6일 K리그 16개 구단이 제출한 후보 가운데 주간 MVP 횟수, 선수평점, 개인기록 등을 검토해 선정한 MVP 후보 3명을 발표했다. MVP 후보에는 데얀(서울) 이동국(전북) 곽태휘(울산)가 뽑혔다. 26일 현재 개인 득점 선두 데얀은 K리그 통산 한 시즌 개인 최다 골 기록(30골)을 새로 쓰며 서울의 우승을 이끌어 가장 강력한 MVP 후보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MVP인 ‘라이언 킹’ 이동국은 데얀에 4골 뒤진 개인 득점 2위(26골)지만 남은 리그 2경기에서 득점 선두로 올라서며 MVP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울산의 주장 곽태휘는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십으로 팀의 창단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고 있다. 최우수 감독상을 놓고 벌이는 명장들의 대결도 눈길을 끈다.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는 ‘큰형님 리더십’으로 K리그 우승을 이뤄낸 최용수 서울 감독과 ‘철퇴 축구’로 아시아를 제패한 김호곤 울산 감독, 축구협회(FA)컵 우승을 이끈 황선홍 포항 감독의 3파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인천의 18경기 연속 무패행진(11승 7무)을 이끌고 있는 김봉길 감독이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한편 생애 단 한 번뿐인 신인상 후보에는 이명주(포항) 박선용(전남) 이한샘(광주)이 올랐다. 기자단 투표로 결정되는 수상자는 12월 3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리는 ‘2012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안방인 올드트래퍼드 경기장을 활발하게 누비는 박지성(31·퀸스파크레인저스·QPR)을 다시 볼 수 있을까. QPR는 25일 0시(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맨유와 방문경기를 치른다. 2005년부터 맨유 유니폼을 입고 205경기에 출전해 27골을 터뜨린 박지성. 이번 시즌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며 과감히 약체 QPR로의 이적을 선택한 그는 수많은 우승 순간을 함께했던 친정팀과의 재회를 손꼽아 기다렸다. 박지성은 23일 “올드트래퍼드를 다시 방문하게 된 것이 기쁘다. 맨유와의 맞대결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지성의 출전 여부는 불확실하다. 지난달 22일 에버턴과의 경기(1-1 무승부) 이후 무릎 부상으로 4경기를 결장해 경기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최근 부상에서 회복해 정상적인 팀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박지성은 “훈련을 다시 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 몸 상태가 최상은 아니기 때문에 구단 의료진이 훈련 과정을 지켜본 뒤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라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QPR는 이번 시즌 우수한 선수를 영입해 리그 상위권 진출을 노렸지만 ‘모래알’ 같은 조직력 탓에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23일 현재 QPR는 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4무 8패(승점 4)로 최하위(20위)에 머물고 있다. 반면에 2위 맨유(승점 27)는 로빈 판페르시(네덜란드), 웨인 루니(잉글랜드)를 비롯한 막강한 공격진을 갖추고 있어 객관적인 전력에서 QPR를 압도한다. 그러나 QPR는 맨유를 꺾고 자신감을 얻어 상승세의 분위기로 남은 시즌을 치르려는 각오가 남다르다. 박지성은 “맨유를 이기면 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이제 선수들 모두 승리에 대한 중압감을 떨치고 우리만의 색깔을 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성을 영입할 때부터 든든한 후원자였던 마크 휴스 감독이 23일 성적 부진으로 해임돼 향후 박지성이 QPR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도 관심거리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4쿼터 전에 확실히 승기를 잡아야 하는데….”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22일 KCC와의 안방 경기를 앞두고 걱정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전자랜드가 최근 4경기에서 1승 3패로 부진한 데다 경기 막판까지 접전을 벌이다 뒷심 부족으로 패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상대는 최하위 KCC(10위)였지만 유 감독은 “결과는 알 수 없다. 힘든 경기가 될 수도 있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전자랜드는 이날 경기 초반부터 KCC를 몰아붙였다. 문태종의 외곽슛과 디앤젤로 카스토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KCC와의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어 ‘4쿼터 접전 상황’을 만들지 않겠다는 거였다. 1쿼터를 21-14로 앞선 전자랜드는 이후 단 한 차례도 동점을 허용하지 않고 77-64로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문태종은 18득점, 7리바운드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전자랜드는 11승 5패로 3위를 유지했다. KCC는 2승 15패로 10위. 한편 삼성은 나란히 더블 더블을 기록한 대리언 타운스(19득점, 14리바운드)와 이동준(10득점, 10리바운드)의 맹활약에 힘입어 동부를 74-68로 꺾었다. 삼성은 7승 9패로 8위를 유지한 반면 동부는 6연패에 빠지며 9위(4승 13패)에 머물렀다.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 시즌 K리그 우승팀 FC 서울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21일 열린 41라운드 경기에서 제주를 꺾고 우승을 확정한 서울이지만 44라운드까지 남은 경기에서 이뤄내야 할 과제가 하나 더 있다. 최용수 감독은 “우승과 페어플레이 상을 모두 석권해 ‘퍼펙트 우승’을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추구한 ‘무공해 축구’는 ‘무조건 공격해’라는 뜻을 지닌 공격 축구인 동시에 ‘공해 없는 축구’, 즉 반칙과 경고를 최소화한 깨끗한 축구를 뜻하기도 한다. 최 감독은 “경고 누적으로 출전 정지 선수가 생기면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반칙이 없는 축구를 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22일 현재 서울은 반칙 559개, 경고 61개로 두 부문 모두 리그 최소(스플릿 시스템 가동 후 리그 경기에 불참한 상주 상무 제외)를 기록 중이다. 서울이 남은 경기에서 반칙이 없는 깨끗한 경기를 한다면 12월 3일 열리는 K리그 시상식에서 페어플레이 상은 서울의 몫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음 시즌 준비도 게을리 할 수 없다. 서울은 올 시즌 우승으로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얻었다. 올 시즌 서울은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아 K리그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는 리그 막판까지 꾸준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서울이 다음 시즌에 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에서 동시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선수들의 체력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이런 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신인 선수를 육성하고 체계적인 선수단 관리를 통해 선수 층을 두껍게 만들어야 한다. 라이벌 수원전 ‘무승 징크스’를 극복하는 것 또한 서울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서울은 올 시즌 수원과의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1무 3패로 열세를 보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서울은 수원과의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렸다. 수원은 공격수가 중원까지 내려와 수비진과 함께 서울 미드필더를 압박해 공격수에게 볼이 연결되지 못하게 했다”고 분석했다. 압박 수비에 시달린 서울 미드필더가 정확한 패스를 하지 못해 주 득점원인 데얀이 완벽한 기회에서 슈팅을 시도할 수 없었다는 얘기다. 한 위원은 “압박을 벗어날 수 있는 미드필더 자원을 확보하고 공수 전환 속도를 높여 빠른 역습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울 선수들도 올 시즌 옥에 티로 남은 수원전 무승을 극복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주장 하대성은 “수원을 한 번도 못 이긴 것이 너무 아쉽다. 다음 시즌에는 반드시 복수를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최용수 서울 감독(39)은 현역 시절 위계질서를 강조해 ‘카리스마 최’로 불렸다. 그러나 2011년 서울의 감독대행을 맡게 되면서 스타일이 바뀌었다. 무뚝뚝하게만 보였던 그는 선수들에게 농담을 던지거나 고민을 상담해 주며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 그렇다고 선수들에게 좋은 말만 한 것은 아니다. 선수단 내부의 규칙, 코칭스태프와의 믿음을 어긴 선수에게는 불호령을 내렸다. 감독대행으로 시행착오를 겪으며 ‘당근과 채찍’을 적절히 사용하는 법을 터득한 그는 정식 감독이 된 올 시즌 ‘큰형님 리더십’으로 서울의 리그 우승을 이끌어 냈다. 시즌 초반 ‘데얀 태업 사건’ 때 최 감독의 행동은 그의 리더십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데얀은 3월 4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불성실한 경기를 펼쳤다. 거액의 연봉을 제시한 중국 프로축구 광저우 푸리로의 이적이 무산되는 과정에서 팀과 불화를 빚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최 감독은 전반 22분 만에 주득점원인 데얀을 교체한 뒤 “성실히 뛰기로 한 약속을 어긴 선수를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감독이 예상외로 강경한 모습을 보이자 데얀은 “오해가 있었다.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꼬리를 내렸다. 선수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자 ‘뒤끝’이 없는 최 감독은 데얀의 출전 기회를 보장하며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팀이 나를 내쫓지 않은 이상 내가 먼저 서울을 떠날 일은 없다”며 완벽한 ‘서울맨’이 된 데얀은 올 시즌 K리그 통산 한 시즌 개인 최다골 기록을 작성하며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최 감독은 “내가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조연이 돼 선수들의 꿈을 이뤄주고 싶었다. 부족한 감독을 믿고 끝까지 똘똘 뭉쳐 단합된 힘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우승의 공을 돌린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승하기에 가장 좋은 선수 구성을 갖추고 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의 우승을 지켜본 박경훈 제주 감독은 “우승할 팀이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우승은 정말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감독의 지도력과 조직력, 정신력도 좋아야 하지만 무엇보다 선수층이 두꺼워야 한다. 서울은 포지션별로 탄탄한 경기력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날 정조국의 선제 결승골로 1-0으로 제주를 꺾은 서울은 스플릿시스템 A그룹에서 승점 90으로 울산과 3-3으로 비긴 전북(승점 78)을 따돌리고 2010년에 이어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3경기가 남아 있지만 전북이 다 이기고 서울이 다 져도 12점 차를 극복할 수 없다. 박 감독의 지적처럼 서울은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다. 30골로 역대 한 시즌 최다골을 터뜨린 데얀과 17골, 18도움을 한 몰리나의 파괴력은 그야말로 핵폭탄 같다. 팀 득점(73)의 절반 이상을 둘이 책임졌다. 득점기계 데얀의 날카로움은 모든 K리그 감독들을 고민에 빠뜨렸다. 국가대표 하대성이 버틴 미드필드도 최강이다. 중원사령관 하대성의 경기 조율과 몰리나의 환상 크로스, 에스쿠데로의 돌파도 일품이다. 노련한 아디와 터프한 김진규, 스피드가 좋은 김주영이 버틴 수비도 웬만해선 뚫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구사한 2년차 최용수 감독의 지도력도 높게 평가받고 있다. 박 감독은 “최 감독은 지도자 경험이 얼마 안 되지만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데얀과 몰리나, 하대성 등 개성이 강한 대표급 선수들을 하나로 만들어 내는 것을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셰놀 귀네슈(터키), 넬로 빙가다(포르투갈) 등 외국 감독과 조광래, 이장수, 황보관 감독들을 지켜보며 자신만의 축구 철학을 다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어디 하나 빠지지 않는 팀컬러가 서울의 통산 5회(럭키금성, 안양 LG 시절 포함) 우승의 원동력인 셈이다. 서울은 우승상금 5억 원과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서울은 25일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우승 세리머니를 한다. 서울은 전반 36분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흐르는 볼을 정조국이 골지역 왼쪽을 파고들며 골네트를 갈라 승부를 결정지었다. 서울은 2008년 8월부터 이어온 제주전 무패행진을 15(10승 5무)로 늘렸다. 제주는 2년 전 챔피언결정전에서 서울에 진 데 이어 이날도 ‘우승 들러리’를 서야 했다. 전북은 울산과의 경기에서 전반까지 1-3으로 뒤지다 이동국(2골)과 에닝요의 연속골로 3-3까지 따라붙었지만 역전극을 펼치진 못했다. 2012년 AFC 챔피언스리그 챔피언 울산은 경기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었지만 곽태휘가 실축하는 바람에 승점 3점을 챙길 기회를 날리고 5위(승점 61)를 지켰다. 2부 리그 강등 위기에 몰린 강원은 전남에 2-3으로 져 승점 40으로 이날 인천과 1-1로 비긴 14위 광주(승점 41)에 1점 뒤진 15위를 기록했다. 이미 강등이 확정된 상주를 빼곤 최하위다. B그룹에서는 두 팀이 내년부터 2부로 떨어진다.양종구·정윤철 기자 yjongk@donga.com}

프로농구 동부가 ‘연패의 늪’에서 헤매고 있다. 동부는 20일 원주에서 열린 LG와의 안방 경기에서 72-93으로 무릎을 꿇으며 5연패에 빠졌다. 이번 시즌 들어 동부는 외곽 슛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전날까지 프로농구 10개 구단 중 최다인 114개의 3점 슛을 허용했고 최다 3점 슛 실점률(39.6%)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내·외곽에서 탄탄한 수비를 선보이며 정규 시즌 1위에 올랐던 ‘수비의 팀’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주성과 이승준(이상 205cm)이 버틴 골밑 수비는 위력적이었지만 팀 전체의 수비 조직력이 흐트러진 탓에 빠른 움직임과 패스로 슛 공간을 만들어 내는 상대 팀에 손쉽게 외곽 슛을 허용했다. 이날 경기에서도 동부는 LG에 3점 슛을 11개나 허용하며 무너졌다. 동부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KT에서 LG로 이적해 맹활약을 하고 있는 포워드 김영환(5개)과 신인 가드 박래훈(5개)에게 10개의 3점 슛을 허용했다. 동부 가드 박지현 이광재 등은 재빠르게 슛 공간을 찾아 움직이는 김영환과 박래훈을 막지 못했다. 1, 2쿼터를 33-48로 뒤진 채 마친 동부는 3쿼터 들어 이승준과 외국인 선수 리차드 로비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LG는 펄펄 날았다. 이날 22개의 3점 슛을 시도해 50%(11개)를 성공시키며 동부를 물리쳤다. 김영환은 28득점 3어시스트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박래훈은 17득점 3어시스트로 승리를 도왔다. 박래훈은 “첫 3점 슛이 잘 들어가면서부터 슛 감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7승 8패가 돼 KT와 공동 6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동부는 4승 12패로 9위.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안방 팬들 앞에서 우승을 확정 짓고 화끈한 세리머니를 하겠다.” K리그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뱃살텔리’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올해 7월 5일 열린 K리그 올스타전에서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로 구성된 ‘팀 2002’ 소속으로 골을 넣은 그는 유로 2012에서 마리오 발로텔리(이탈리아)가 유니폼 상의를 벗고 근육질 몸매를 과시하며 펼쳤던 골 세리머니를 재연했다. 그러나 탄탄한 복근을 자랑한 발로텔리와 달리 최 감독은 축 처진 뱃살을 보여줘 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그런 최 감독이 또 하나의 독특한 세리머니를 준비하고 있다. 바로 2012년 K리그 우승 세리머니다. 리그 선두 서울(승점 87)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6위·승점 58)와 41라운드 안방 경기를 치른다. 서울은 2년 만의 리그 정상 탈환이 유력한 상태다. 20일 현재 2위 전북(승점 77)과 서울의 승점 차는 10이다. 서울이 제주전에서 승리하면 승점 90이 돼 44라운드까지 남은 세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한다. 전북이 같은 날 열리는 울산전과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승점 89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서울이 제주에 패하더라도 전북이 울산에 지면 우승은 서울의 몫이 된다. 이 경우 전북은 남은 세 경기를 모두 이겨도 승점 86이 된다. 우승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는 최 감독은 “제주전에서 반드시 승리해 우승이라는 마침표를 빨리 찍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는 차분하게 철저히 준비하겠다. 대신 우승 세리머니는 기가 막힐 것이다. 나는 상상력이 아주 풍부한 사람이다”라며 웃었다. 서울 관계자는 “최 감독이 어떤 세리머니인지는 경기 당일 확인시켜 주겠다며 혼자 비밀리에 골 세리머니를 준비 중이다. 오래전부터 우승 세리머니를 고민해 온 만큼 분명 ‘뱃살텔리’ 이상의 작품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의 박주영(27)이 부활을 향한 날갯짓을 시작했다. 박주영은 19일 스페인 비고에서 열린 마요르카와의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팀이 0-1로 지고 있던 후반 11분 천금같은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리그 2호 골. 박주영은 빠른 스피드를 살려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은 뒤 측면에서 올라온 동료의 패스를 정확한 슈팅으로 연결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팀은 1-1로 비겼다. 박주영은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뒤 두 번째로 출전했던 헤타페와의 안방경기(9월 23일)에서 환상적인 데뷔골을 터뜨려 현지 언론으로부터 “셀타 비고를 이끌 새로운 스타”라는 찬사를 받았다. 그러나 이후 극심한 골 가뭄에 시달려 “팀 내 입지가 불안하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파코 에레라 셀타 비고 감독은 “박주영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불평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위기의 순간에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경기 후 에레라 감독은 “박주영의 골 덕분에 기분이 굉장히 좋아졌다. 훌륭한 선수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리그 2연패의 부진에 빠졌던 셀타 비고는 박주영의 골로 연패의 고리를 끊었다. 셀타 비고는 19일 현재 승점 11(3승 2무 7패)로 리그 20개 팀 중 16위에 머물렀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수비 농구를 하는 이유요? 이기기 위해서죠.” 프로농구의 ‘저득점 현상’이 시즌을 거듭할수록 가속화되고 있다. 1997년 프로농구 출범 당시 평균 득점은 95.5점이었지만 이후 계속 하락해 지난 시즌에는 76.7점까지 떨어졌다. 이번 시즌은 19일 현재 73.9점에 머물고 있다. 농구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수비 농구를 구사하는 팀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6시즌 동안 최다 평균 득점을 기록한 팀이 정규 시즌 1위를 차지한 경우는 두 차례에 불과했다. 반면에 강한 수비를 선보이며 최소 평균 실점을 기록한 팀은 여덟 차례 1위를 차지했다(표 참조). “수비 농구는 재미없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일부 감독은 “수비 농구는 우승을 가져올 수 있는 전략”이라고 말한다. ‘수비 농구=승리’라는 공식이 성립된 배경은 무엇일까.○ 진화를 거듭하는 수비력 신기성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공격이 수비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에는 단순한 일대일 마크에 치중했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형태의 지역방어와 변칙수비 전술이 만들어져 상대 공격을 막기가 수월해졌다는 얘기다. 팀마다 전력분석관을 두고 상대 공격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하기 시작한 것도 수비력 강화의 원인이 됐다. 이상범 인삼공사 감독은 “상대 선수의 과거 경기를 통해 돌파 방향까지 예측할 수 있다. 수비 전술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제도의 변화도 수비 농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수비자 3초 룰(수비자가 페인트 존 안에서 3초 이상 머물지 못하는 규칙)을 폐지했다. 골밑 수비가 강화되자 외국인 선수를 비롯해 공격력이 좋은 센터들이 힘을 못 쓰고 있다. 결국 골밑 슛보다 득점 확률이 낮은 외곽 슛에 의존하게 되고 이는 득점력 저하로 이어졌다.○ 제자리걸음 중인 공격력 공격 전술은 개인 기량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단기간에 공격 기술을 발전시키기 어렵다. 전창진 KT 감독은 “공격은 타고난 감각이 필요하다. 프로 선수에게 공격 기술을 가르치는 것은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수비는 어느 정도 큰 틀을 잡아주면 쉽게 좋아질 수 있다. 또 조직적인 움직임으로 선수 개개인의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 시즌 ‘짠물 수비’로 역대 최소 평균 실점(67.9점)을 기록한 동부의 강동희 감독은 “선수들의 기술이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공격 농구를 구사하기보다는 상대가 득점하지 못하도록 수비를 강화하게 된다”며 “공격력 강화를 위해 어린 시절부터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교육환경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어느 구단이나 승리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프로농구 감독은 매 경기 성적에 따라 일희일비한다. 화려하지만 불확실한 공격 농구보다 단기간에 팀 성적을 낼 수 있는 수비 농구에 치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침착함’과 ‘끈질김’으로 무장한 리틀 태극전사들이 아시아 정상에 우뚝 섰다. 한국과 이라크의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19세 이하(U-19) 선수권 결승전이 열린 17일 아랍에미리트 라스 알카이마흐의 에미리츠 경기장. 한국은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전반 35분 이라크에 선제골을 내줘 0-1로 끌려갔다. 패색이 짙었던 후반 추가 시간. 파상공세를 펼치던 한국은 극적인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47분 처진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문창진(19·포항)이 문전 혼전 상황에서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이라크의 골 망을 흔든 것. 리틀 태극전사들이 만들어 낸 극적인 드라마의 시작을 알린 골이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한국 선수들은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했고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이라크 선수들과 열광적인 응원을 펼치던 이라크 팬들은 얼굴을 감싸 쥐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연장전 들어 이라크를 강하게 몰아붙였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양 팀은 ‘11m 룰렛’으로 불리는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리게 됐다. 베테랑 선수들도 긴장 탓에 종종 승부차기에서 실축을 한다. 그러나 한국의 어린 선수들은 침착했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수차례 연습을 했기 때문이다. 이광종 감독은 “조별리그 때부터 꾸준히 승부차기 훈련을 해왔다”고 밝혔다. 네 명의 키커가 골을 성공시킨 한국은 단 한 명의 키커가 골을 넣은 이라크를 4-1로 누르고 2004년 말레이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동점골을 넣은 문창진은 중국과의 조별리그 3차전(1-0 승)부터 4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그는 170cm, 63kg의 작은 체구를 가지고 있지만 돌파와 슈팅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상윤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문창진은 작지만 영리한 선수다. 기본기가 뛰어나고 볼 터치 능력이 좋아 자신보다 체격 조건이 좋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전혀 밀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과의 4강전(3-1 승)에서 파넨카 킥(공을 찍듯이 차면서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는 것)으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기도 한 문창진은 뛰어난 실력과 함께 두둑한 배짱을 갖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어 갈 재목으로 떠오르고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 서울의 우승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서울은 18일 경남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방문 경기에서 K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새로 쓴 외국인 공격수 데얀(몬테네그로)의 맹활약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했다. 승점 87(26승 9무 5패)이 된 리그 선두 서울은 17일 포항과의 방문 경기에서 2-3으로 패한 2위 전북(승점 77)과의 승점 차를 10으로 벌렸다. 양 팀 모두 4경기를 남겨 뒀기 때문에 서울이 한 경기만 더 이기면 전북이 남은 경기를 모두 승리해도 우승은 서울의 몫이 된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 리그 29호 골을 터뜨린 데얀은 K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경신했다. 종전 기록은 김도훈(현 성남 코치)이 2003년 성남에서 뛸 때 기록한 28골이다. 데얀은 전반 13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더 추가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득점 기록을 30골로 늘리며 득점 1위를 질주했다. 서울은 전반 15분 정조국이 데얀의 도움을 받아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리며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데얀은 이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위한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얻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수원(4위)과 울산(5위)은 0-0으로 비겼다. 18일 현재 3위인 포항은 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이미 손에 넣었다. 이 때문에 포항이 3위로 올 시즌을 마칠 경우 4위가 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 시즌 서울이 K리그 선두를 달리는 중심에는 ‘데몰리션 콤비(데얀과 몰리나)’가 있다. 데얀(몬테네그로)과 몰리나(콜롬비아)는 각자 이름의 앞 글자와 영어단어 ‘데몰리션(Demolition·파괴)’이 어우러진 애칭에 걸맞은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최용수 서울 감독을 뿌듯하게 했다. 데몰리션 콤비(데얀 28골·몰리나 17골)는 15일 현재 45골을 합작하며 팀 득점(69골)의 약 65%를 책임지고 있다. 서울을 상대하는 팀의 감독들이 “데얀과 몰리나는 알고도 막을 수가 없다”며 혀를 내두를 정도다. 서울과 울산의 맞대결이 펼쳐진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데몰리션 콤비는 나란히 대기록을 작성하며 서울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상승세를 탄 울산이었지만 데몰리션 콤비의 막강한 공격력을 막지는 못했다. 서울은 전반 11분 아디가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갔다. 정확한 코너킥으로 아디의 골을 도운 몰리나는 K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 도움 기록(17도움)을 작성하는 동시에 역대 최단 기간인 116경기 만에 ‘40-40(40골 40도움)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기세가 오른 서울은 전반 18분 현영민이 추가골을 넣은 데 이어 전반 42분 데얀이 정확한 오른발 슈팅으로 세 번째 골을 터뜨려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 시즌 리그 28호 골을 터뜨린 데얀은 K리그 통산 한 시즌 최다골 기록과 타이를 이뤘고 외국인 선수로는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울산은 후반 45분 마라냥이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데얀은 경기 직후 “항상 새로운 기록을 세울 수 있어 기쁘다. 몰리나를 비롯한 동료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최 감독은 “데얀과 몰리나가 다른 경쟁자들이 따라 올 수 없는 기록을 계속해서 만들어주길 바란다”며 축하의 말을 건넸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승점 84(25승 9무 5패)가 돼 2위 전북(승점 77)과의 승점 차를 벌리며 리그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울산은 승점 59로 5위를 유지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평가전과 월드컵 최종예선에 대한 준비는 다르다.”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4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졌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이번 평가전은 신예 선수들의 능력을 점검하고 대표팀의 문제점을 찾는 ‘모의고사’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3년 3월 26일 안방에서 카타르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4개월 이상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호주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실전’에서 최상의 전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최 감독은 호주전에서 김영권(광저우 헝다) 정인환(인천) 김기희(알사일리야) 신광훈(포항) 등 7명의 젊은 수비수를 점검했다. 이들이 체격이 좋은 호주 공격진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몸싸움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조직력 부족으로 실점한 것은 문제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발을 맞춘 시간이 짧다 보니 빈 공간에 대한 커버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동료의 수비 위치를 지정하고 미드필더와의 간격을 조절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수비수가 필요하다. 한 위원은 “곽태휘(울산)를 비롯한 베테랑 수비수와 신예 선수들의 조합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반 12분 이동국(전북)이 골을 넣을 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공격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전반 28분 이근호(울산)가 부상으로 교체되자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 위원은 “이근호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것이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이근호가 원톱 이동국과 미드필더 사이를 오가며 볼을 배급했는데 그가 빠지자 유기적인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부상이라는 변수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에 이를 대비한 공격 자원이 필요하다. 경기 감각을 되찾고 있는 이청용(볼턴) 등 해외파와 호주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이승기(광주) 등 국내파를 총망라해 최전방 공격수를 지원할 다양한 공격 조합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이 15일 이란을 1-0으로 꺾고 승점 8로 조 1위에 오르면서 최종예선 A조는 혼전 양상이 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골득실 +5)은 승점 7로 조 2위가 됐다. 이란(승점 7·골득실 0)은 골득실에서 한국에 밀려 3위가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