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호 다치자 이동국이 앓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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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교체 후 볼 배급 삐걱… 다양한 공격조합 개발해야
우즈베크, 이란 꺾고 선두로… 1경기 덜 치른 한국 2위 밀려

“평가전과 월드컵 최종예선에 대한 준비는 다르다.”

최강희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4일 경기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졌지만 당황하지 않았다. 이번 평가전은 신예 선수들의 능력을 점검하고 대표팀의 문제점을 찾는 ‘모의고사’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한국은 2013년 3월 26일 안방에서 카타르와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4개월 이상의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호주전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실전’에서 최상의 전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최 감독은 호주전에서 김영권(광저우 헝다) 정인환(인천) 김기희(알사일리야) 신광훈(포항) 등 7명의 젊은 수비수를 점검했다. 이들이 체격이 좋은 호주 공격진을 상대로 밀리지 않는 몸싸움을 보여준 것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조직력 부족으로 실점한 것은 문제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발을 맞춘 시간이 짧다 보니 빈 공간에 대한 커버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동료의 수비 위치를 지정하고 미드필더와의 간격을 조절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수비수가 필요하다. 한 위원은 “곽태휘(울산)를 비롯한 베테랑 수비수와 신예 선수들의 조합을 통해 조직력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전반 12분 이동국(전북)이 골을 넣을 때까지만 해도 한국의 공격은 순조로웠다. 그러나 전반 28분 이근호(울산)가 부상으로 교체되자 원활한 공격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 위원은 “이근호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는 것이 노출됐다”고 분석했다. 이근호가 원톱 이동국과 미드필더 사이를 오가며 볼을 배급했는데 그가 빠지자 유기적인 연결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부상이라는 변수는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기에 이를 대비한 공격 자원이 필요하다. 경기 감각을 되찾고 있는 이청용(볼턴) 등 해외파와 호주전에서 합격점을 받은 이승기(광주) 등 국내파를 총망라해 최전방 공격수를 지원할 다양한 공격 조합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이 15일 이란을 1-0으로 꺾고 승점 8로 조 1위에 오르면서 최종예선 A조는 혼전 양상이 됐다. 한 경기를 덜 치른 한국(골득실 +5)은 승점 7로 조 2위가 됐다. 이란(승점 7·골득실 0)은 골득실에서 한국에 밀려 3위가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근호#이동국#대표팀#우즈베크#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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