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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은 공익을 위해 각자 능력을 기부하는 ‘프로 보노(Pro bono)’ 사업으로 사회공헌을 실현하고 있다. ‘금융’ 노하우를 살려 자사가 속해있는 그룹에서 운영 중인 현대차미소금융재단의 서민지원 사업을 앞장서 이끌고 있다. 미소학습원이 가장 대표적이다. 단순 대출만으로는 서민들의 궁극적인 자활을 돕기 어렵다는 게 학습원의 설립 취지다. 이에 현대캐피탈은 미소금융재단을 만든 기업 중 유일하게 교육 및 컨설팅을 통해 사업 노하우까지 알려주는 미소학습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소규모 영세 자영업자가 많은 미소금융 대출자들에게 재무, 법률, 마케팅, 운영, IT 등 사업에 필요한 지식을 제공하는 교육기관이다. 시설운영자금이나 창업자금을 대출해줘도 경영지식이 없어 사업에 실패할 위험이 많은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교육은 전부 무료로 진행된다. 단순히 자금이 부족한 서민만을 돕는 것이 아니다. 북한이탈주민과 같이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지만 우리 사회가 제대로 챙기지 못한 이들을 위한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현대캐피탈 측은 “새터민들이 한국으로 넘어왔을 때 느끼는 충격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이라며 “시장 경제에 익숙하지 않은 만큼 지속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지원 취지를 설명했다. 북한이탈주민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지난해 7월 통일부와 업무 협약을 맺고 시작했다. 먼저 이들의 창업 자금을 대출해주고 미소학습원을 통해 80여 시간의 창업 특화 교육으로 진행한다. 사업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북한이탈주민에게 사업 종목 선정, 상권 분석, 재무·법률 및 IT 등의 실질적인 이론 교육과 현장 실습을 함께 제공한다. 작년 말까지 총 27명이 10억여 원을 대출받았으며 창업 교육을 통해 성공적으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요식업, 서비스업,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경제적 기반을 다져 가고 있다. 드림실현 프로젝트도 진행된다. 미소금융 대출 고객에게 교육과 더불어 사업에 성공하는 그 순간까지 책임지고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다. 미소금융 대출 고객 중 재단과 미소학습원의 추천을 통해 대상자가 선정된다. 이후 교육 및 컨설팅은 물로 점포 리모델링에서 마케팅 지원까지 미소학습원에서 도움을 준다. 새롭게 문을 여는 날에는 현대캐피탈 신입사원들이 직접 ‘미소도우미’로 일손을 돕기도 한다. 최근에는 서울 성북구 성신여대 앞 분식집이 드림실현 2호점으로 문을 열었다. 지난달 23일에는 현대차미소금융재단의 ‘차량 상담 출장소’를 개설했다. 출장소는 25인승 규모의 버스이며 미소금융 지점이 없는 지역 주민들과 생계 때문에 지점에 오지 못하는 서민들을 직접 찾아간다. 현장에서 상담은 물론 대출 신청과 심사가 동시에 이뤄져 편리하다. 서울 마포구 망원 시장을 시작으로 전통 시장과 소상공인 센터를 찾아다닐 예정이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SC제일은행은 고객에게 봉사하고 경제 성장에 기여함과 동시에 지역사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SC제일은행이 속한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는 사회공헌활동과 관련해 4가지 목표를 세웠다. 일회성 금전 기부 대신 지속적인 지원을 추구하며 △가능한 모든 직원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및 사회단체와 함께 소외된 곳을 직접 찾아가며 △환경보호활동에 중점을 둔 ‘녹색경영’을 실천하는 것이다. 2006년부터 직원들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 휴가제도’를 도입했다. 모든 직원이 일년에 이틀씩 유급 휴가를 내고 자원봉사를 할 수 있다. 이 제도로 지난해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및 SC제일은행 등 자회사 임직원들이 참여한 자원봉사활동이 총 7000 시간을 넘는다. 녹색 경영도 ‘지속가능 경영’의 큰 축을 담당한다. 은행 내부에서는 직원들의 생활 습관을 바꾸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직원들의 참여와 관심을 높이고 있다. 또 계단을 새롭게 단장해 직원들이 엘리베이터보다 계단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작년 6월부터는 직원의 명함을 친환경 용지로 바꿔 사용하고 있다. 명함 오른쪽 하단에는 재생 섬유 사용을 나타내는 친환경 인증 마크가 새겨져 있다. 또 업무 차량을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교체해 환경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다. 대외적으로 환경의 중요성을 알리고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적극 개발하고 있다. 작년 3월 19일에는 ‘세계 물의 날’을 맞이해 ‘건강한 세상을 위한 깨끗한 물’ 행사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방문한 고객들에게 환경 친화적인 천연소재 비누를 나눠주고 임직원들과 함께 퀴즈 이벤트도 진행했다. 또 SC제일은행의 스쿠버다이빙 동호회 회원들은 한강 잠원지구에서 한강과 한강 주변 지역 수질 정화활동에도 나섰다. 6월 4일 ‘세계 환경의 날’에는 나무 심는 행사를 진행해 기후변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소외 계층을 위한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SC제일은행을 비롯한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소속 임직원들은 지난해 말 시각 장애인들을 위해 직접 목소리를 ‘기부’했다. 이들은 세계 명작들을 직접 낭독해 오디오북(녹음도서)을 만들거나 점자책 제작에도 참여했다. 오디션을 통해 각 임직원의 목소리에 맞는 책을 배정하는 등 심혈을 기울였다. 이렇게 제작된 오디오북 500부와 점자책 100부는 올 봄 시각장애특수학교와 도서관에 보급될 예정이다. 크리스토퍼 도미터 한국스탠다드차타드금융지주 기업아이덴티티팀 상무는 “오디오북 제작은 시각장애인을 돕기 위한 국제적인 프로그램”이라며 “한국 사회에 공헌할 수 있어 매우 뜻 깊은 활동”이라고 제작 소감을 밝혔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앞으로 신용카드 고객의 결제계좌에 잔액이 떨어져 리볼빙 결제가 이뤄지면 카드사는 이 사실을 문자메시지(SMS)나 전화로 고객에게 알려야 한다. 금융감독원은 6일 이런 내용이 포함된 ‘리볼빙 서비스 관리 및 지도 방안’을 발표했다. 리볼빙 서비스는 신용카드 사용자가 이용금액을 곧바로 내지 않고 연체 없이 적은 금액으로 장기간 갚도록 하는 결제시스템이다. 수수료율은 최고 19.0∼28.8%에 이른다. 지금까지 카드사가 최초 계약 때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리볼빙 결제가 이뤄진다고 해도 즉시 고객에게 알려주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수료율 등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적지 않다”며 “이 같은 내용을 미리 알려 소비자의 권익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리볼빙 서비스와 관련된 카드사의 리스크 관리도 강화키로 했다. 신용카드 회원이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통 이용금액의 5∼10%를 갚게 돼 있지만 앞으로 고객의 신용도에 따라 최소 상환 비율을 다르게 정하도록 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앞으로 부실이 드러나면 저축은행 법인은 물론이고 대주주에게도 과징금을 물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르면 이번 주에 발표될 저축은행 종합대책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다. 최근 부실 저축은행에 대해 경영진과 대주주의 책임을 강하게 묻겠다는 금융당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저축은행이 개별 차주(대출자)에게 한도를 초과한 금액을 대출할 경우 한도 초과금액의 10%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저축은행 법인에 물리고 있다. 금융당국은 위법사실에 대한 과징금을 대주주 개인에게도 적용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을 사(私)금고처럼 여기는 일부 저축은행 대주주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주주에 대한 과징금 부과 방안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추진되는 만큼 저축은행 업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8·8클럽’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관한 대출 규정도 손볼 방침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8% 이상, 고정이하 여신비율 8% 이하인 ‘8·8클럽’ 저축은행에 대한 대출한도 예외규정을 폐지하거나 개편할 계획이다. 또 개별 시행사라도 동일 차주로 판단되면 해당 PF사업장 전체의 대출을 일정 수준으로 제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예금보험공사 예금보호기금에 부실 저축은행 처리를 위한 ‘10조 원의 공동계정’을 신설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여야는 3, 4일 이틀에 걸쳐 예보법 개정안을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임시국회가 12일 끝나지만 민주당 측의 반대로 아직 소위조차 통과하지 못해 ‘이번 임시국회 통과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예보는 지난달 23일 시중은행들로부터 총 3조 원의 신용공여한도(크레디트 라인)를 추가로 확보했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최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7개 저축은행 예금자의 가지급금 지급과 향후 구조조정에 쓰인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국세청은 3일 납세자의 날을 맞아 국세청장 이상 표창을 받는 526명의 모범납세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최고의 영예인 금탑산업훈장은 김상면 자화전자 대표가, 은탑산업훈장은 김대기 남광건설 대표가 각각 수상했다. 또 동탑산업훈장은 이세용 태원전기산업 대표, 강만희 동서기공 대표, 오유인 제일연마공업 대표, 김천열 삼화강봉 대표 등 4명이 선정됐다. 배우 한효주 씨와 황정민 씨도 모범납세자로 선정돼 이날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산업훈장을 수상한 중소기업은 1곳밖에 없었지만 올해는 11개 업체 중 6곳이 중소기업으로 중기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국세청장 이상 표창을 받은 모범납세자 중에도 중소기업 비중이 64%, 지방기업 비중은 절반인 50%에 이르렀다. 국세청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기업 및 수도권 기업 중심으로 선정했지만 이번에는 모범 중소기업과 제조기업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부터 매출 5000억 원 이상 대기업은 모범납세자로 선정돼도 세무조사 유예 혜택을 주지 않기로 해 모범납세자 제도가 ‘세무조사 회피수단’으로 이용되지 않도록 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금융감독 당국 수장들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라응찬 전 신한지주 회장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행사 허용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강력히 경고했다. 라 전 회장은 지난달 21일 신한금융 이사회가 열린 지 1주일 만인 28일 총 21만여 주의 스톡옵션을 행사해 세후(稅後) 약 20억 원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그는 금융실명제법 위반으로 감독 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지난해 10월 30일 회장직을 사퇴했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3일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행장들과 조찬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신한 이사회의 결정과 관련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라 전 회장과 이사회를 다 포함한 것”이라며 “이사회가 기능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게 바로 이런 부분”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스톡옵션 문제에) 당국이 직접 관여하기는 어렵고, 이사회에서 알아서 할 문제”라면서도 “앞으로 은행의 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 과정에서 철저히 볼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도 이날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신한금융은) 조직과 인사에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금융은 국민에게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였다”며 “달라지는 모습이 없다면 신한금융의 미래는 없다”고 했다. 이에 앞서 그는 지난달 “일부 내부 인사들이 마치 자기 제국처럼 싸움을 벌였다”며 신한 분란 사태에 대해 강하게 질책했다. 신한금융 측은 신한 사태가 마무리되는 상황에서 라 전 회장 스톡옵션 문제가 불거져 난감해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최근 이사회에서 2005∼2008년에 라 전 회장에게 부여된 스톡옵션 중 지난해 9월 신한금융 사태 이후 행사 기간이 도래한 2008년 부여분을 제외한 2005∼2007년 물량에 대해 행사 권한을 허용하기로 했다. 3곳의 법무법인 검토를 거쳐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번복하기 힘들다는 것이 신한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김국환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라 전 회장이 금전적 손실을 끼치지 않았지만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라 전 회장이 사회 환원 등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쪽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측에 따르면 라 전 회장이 지난달 28일 행사한 스톡옵션 물량은 2005년분 9만9447주, 2006년분 11만2794주 등 총 21만2241주다. 나머지 2007년분 5만6613주, 2008년분 3만8500주는 자진 반납하기로 했다. 하지만 2007년분의 행사가격은 5만4560원으로 3일 현재 종가인 4만7950원보다 높아 행사할 수 없고, 2008년분은 이사회가 신한 사태의 책임을 물어 권한 행사를 제한한 물량이어서 자진 반납에 의미를 둘 수 없다는 지적이 많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대부업체가 개인회생에 필요한 채무확인서 발급을 거절하거나 비싼 수수료를 요구할 경우 금융감독원과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감원은 현장검사 결과 일부 대부업체에서 이 같은 사례를 적발했다고 2일 밝혔다. 대부업체들은 고객이 개인회생이나 파산을 신청하면 채권 회수가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채무확인서를 발급하지 않거나 수수료를 높게 요구하는 것이다. 현행법상 대부업체는 정당한 이유 없이 채무확인서 발급을 거절할 수 없다. 발급수수료도 보통 은행이나 저축은행에서 2000∼5000원이면 충분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한국대부금융협회를 통해 채무확인서 발급비용을 1만 원 이내로 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며 “비용이 너무 많다고 생각하면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신용카드에 밀려 시들해졌던 체크카드의 인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소득공제 혜택이 커져 ‘세(稅)테크’ 수단으로 쓰이기도 하고 건전한 소비를 돕는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카드사들도 혜택이 풍부한 체크카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 데다 최근 카드업계가 체크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추기로 해 사용 실적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소득공제 혜택에 이용 늘어 국내 체크카드 이용 실적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04년 2조6000억 원에서 지난해 51조8000억 원으로 20배가량 증가했다. 최근에는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보다 높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찾는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 신용카드는 연간 총급여액의 25%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 20%까지만 소득공제되지만 체크카드는 25%까지 적용된다. 예를 들어 연소득 5000만 원인 직장인이 체크카드로 2000만 원을 썼다면 신용카드로 같은 금액을 썼을 때보다 37만5000원가량의 세금을 더 돌려받게 된다. 금융당국도 최근 가계부채가 우려됨에 따라 체크카드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체크카드는 통장에 잔액이 있는 만큼만 결제되는 구조여서 외상으로 물건을 산 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갚는 신용카드보다 계획적이고 건전한 소비가 가능하다. 다만 일정 수준의 잔액이 통장에 남아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고 은행별로 거래정보가 집계되는 일부 새벽시간대에는 사용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다. 카드업계가 3월 중순부터 가맹점의 매출 규모에 따라 수수료율을 종전보다 0.6∼1.0%포인트 낮추기로 함에 따라 체크카드 이용이 늘어날 여지가 더 생겼다. 가맹점주가 고객에게 신용카드 대신 자신들에게 수수료 부담이 적은 체크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반면 수수료 이익이 줄어든 카드사들이 체크카드에 대한 혜택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특히 은행을 끼지 않은 전업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발급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무작정 기존 혜택을 줄이기는 힘들다”면서도 “사용실적 요건을 강화하는 등 일부 조정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 체크카드는 일반적으로 신용카드에 비해 혜택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으로 무장한 체크카드가 쏟아지고 있다. 체크카드를 많이 쓰는 연령층을 겨냥한 카드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혜택을 그대로 옮겨 놓은 상품도 있다. 지난달 선보인 하나SK카드의 ‘하나SK Touch 1 체크카드’가 대표적인 상품. SK텔레콤과 제휴한 이 체크카드는 T멤버십 할인 혜택뿐만 아니라 할인금액의 50%를 돌려받는 ‘더블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젊은층이 자주 찾는 영화관과 커피전문점을 이용할 때도 현금 캐시백을 받을 수 있고 모바일 결제기능까지 갖췄다. 올해 초 KB국민카드에서 내놓은 ‘KB노리(nori) 체크카드’도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 등 20대의 생활 패턴에 맞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전국 버스와 지하철 이용 금액의 10%를 한 달에 최고 2000원까지 할인해주고 자동이체를 통해 이동통신요금을 5만 원 이상 결제하면 매달 2500원씩 깎아 준다. 신한카드의 ‘LOVE 체크카드’는 기존 ‘LOVE 신용카드’의 혜택 대부분이 그대로 적용돼 눈길을 끈다. 백화점과 할인점에서 카드를 쓰면 이용 금액의 5%를 돌려준다. GS칼텍스에서 기름을 넣으면 L당 40원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예금보험공사는 17일 이후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7개 저축은행 예금자에 대한 가지급금 한도를 15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올린다고 25일 밝혔다. 가지급금 신청은 △부산 대전저축은행은 3월 2일 △중앙부산 전주 부산2 보해저축은행은 3월 4일 △도민저축은행은 3월 7일부터 가능하다. 예금자들은 해당 저축은행의 본점 또는 지점을 방문하거나 예보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부실 징후가 있는 8곳의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리는 등 옥석 가리기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저축은행 업계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영업정지된 저축은행 8곳의 자산을 합치면 총 12조6000억 원으로 전체 저축은행 총자산인 86조9000억 원의 약 15%에 이른다. 이들 저축은행의 처리 방식에 따라 업계 순위가 뒤바뀌는 등 시장 재편도 가능한 상황이다. 정부는 금융감독원의 검사 결과를 지켜본 뒤 8곳의 매각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삼화저축은행처럼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올 경우 금융지주사는 물론 다른 금융권 회사들도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4대 금융지주사의 저축은행 진출이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일단은 자금력과 넓은 영업망을 근간으로 서민층 대상 금융시장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전하고 체계화된 금융 노하우를 전수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며 “모기업의 확실한 브랜드 가치가 있는 만큼 불안한 시장상황일수록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저축은행에서 빠져나간 돈도 관심사다. 일부 고객들이 은행권으로 빠져나간다 해도 이자 수익에 민감한 고객층은 저축은행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실제 일부 우량 저축은행들은 예금인출 사태 속에서도 예금이 늘어나는 반사이익을 보기도 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영업정지 조치가 있던 17일부터 23일까지 총 700억 원이 순유입됐다”고 귀띔했다. 저축은행 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로 낭패를 본 만큼 신규 수익원 발굴 등 돌파구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소매영업은 대부업체들과 캐피털들이 한참 앞서 있어 경쟁 자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펀드판매나 외환업무 취급이 거론되고 있지만 그로 인한 수익은 미미한 수준이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PF대출은 어렵더라도 최근 시장이 커지는 임대업 관련 대출은 풀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지만 규제 완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생존하기 위해 회사 규모를 줄이자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지금 쓰시는 것보다 훨씬 저금리로 대출해 드릴 테니 수수료는 조금만 주시면 됩니다.” 이와 같은 방법으로 고객들을 유혹해 불법 대출중개수수료를 받는 중개업체들이 여전히 판을 치고 있다. 그 수법이 날로 교묘해져 이제는 ‘(불법인줄) 알고도 당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근 금융감독원에서는 지능화돼 가는 대출중개수수료 요구 수법을 공개했다. 윤창의 금융감독원 사이버금융감시반장은 “피해자들은 대부분 금융권에서 대출 거절을 당했던 사람들”이라며 “이런 절박함을 교묘하게 이용해 서민들을 속이는 중개업체들이 많다”고 말했다. ○ ‘땅 짚고 헤엄치는’ 불법 중개업체들 경기 의정부시에 사는 전모 씨(38·여)는 작년 말 A 대출 중개업체와 상담을 하면서 “지금 신용등급이 낮아 제도권 금융회사를 이용할 수 없으니, ‘금융컨설팅계약서’를 작성하자”는 권유를 받았다. 당장 쓸 생활비가 급해 전 씨는 결국 컨설팅 비용으로 대출금의 15%를 주고, 중도에 컨설팅을 취소하면 컨설팅 비용의 절반을 위약금으로 지급한다는 계약을 했다. 이후 A 업체는 전 씨의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며칠 후 전화로 “사는 집 근처 농협에서 대출받을 수 있도록 조치해 놨으니 지금 가서 신청하라”고 했다. 전 씨는 시키는 대로 해당 농협 지점에서 1700만 원을 대출받은 뒤 수수료 명목으로 255만 원을 송금했다. 그런데 전 씨는 신용등급상 농협에서 대출이 가능한 고객이었고, 이를 미리 알고 있던 A 업체가 전 씨를 농협에 소개하는 척 하면서 수수료를 떼어간 것이다. 저금리 대출로 갈아타게 해주겠다며 접근하기도 한다. 대출 희망자에게 연락이 오면 신용등급을 높이기 위해 일명 ‘작업’을 하도록 돕겠다고 설득한다. 먼저 자신이 소개해 주는 곳에서 돈을 빌리고 3개월 동안 연체 없이 갚아 나가면 등급이 올라간다는 것. 이런 방식으로 고금리 대부업체를 연결해 주고 중개수수료를 챙긴 뒤 잠적해 버리는 수법이다. 윤 반장은 “낮은 이자인 줄 알고 빌린 고금리 대출금은 구제할 방법이 없어 ‘이자 폭탄’을 그대로 떠안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 소비자 인식부터 바뀌어야 대출 중개업체들은 현행법상 대출 업체에만 중개수수료를 받을 수 있고, 고객에게는 어떠한 수수료도 받을 수 없다. 하지만 그 피해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총 5613건의 불법 대출중개수수료 피해신고를 접수했는데, 이는 2009년 3332건보다 크게 증가한 것. 피해금액도 같은 기간 27억 원에서 54억 원으로 2배 증가했다. 불법 대출중개수수료를 떼였다면 금감원 ‘불법 대출중개수수료 피해신고 코너’에 신고해야 한다. 경찰에 신고해도 되지만 설사 범인이 잡혀도 형사상 절차가 진행되면 돈을 돌려받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그 대신 금감원은 실제 대출이 일어난 금융회사와 중개업체에 권고하거나 설득하는 방식으로 불법 중개수수료 피해를 구제할 수 있다. 업계 평판 등을 고려해 돈을 돌려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신고 건수의 69%에 해당하는 3871건의 피해자가 불법 중개수수료를 돌려받았다. 수수료 피해 구제제도를 악용하는 소비자들도 더러 있어 문제다. 편법적인 대출을 위해 중개업체에 수수료를 스스럼없이 준 뒤 대출을 받고 나서 금감원에 찾아와 수수료를 다시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금융권 관계자는 “중개업체의 자정 노력과 함께 소비자들도 공정한 거래를 하겠다는 의식 개선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3월 말 종료되는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조치를 연장할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다음 달 말 완화조치 종료 직전에 대출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대출영업 강도를 높이고 있어 가계 빚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DTI 규제 완화를 중단하는 것은 기지개를 펴고 있는 주택 매매수요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주장한다.○ 금융권 대출경쟁 조짐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대부분 DTI 규제 완화 조치가 연장돼서는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가계부채의 증가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DTI 완화 조치가 연장된다면 가계부채가 걷잡을 수 없이 늘어날 것”이라며 “모든 계층에 적용되는 DTI 제도를 건드리기보다 저소득층에 대한 금리 및 전세자금 지원 등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룡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가계가 소득수준 이상으로 무리하게 대출을 받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옮겨가도록 양도세 등 세제(稅制)를 개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중은행들이 3월 말 시한을 앞두고 대출실적 올리기 경쟁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여 우려를 더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 인수를 코앞에 두고 있고, 신한금융지주가 지배구조를 정비하는 등 금융지주들이 본격적인 ‘영업 대전(大戰)’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 실제로 하나금융은 우량 대출자산 증대를 올해 역점 사업으로 삼았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최근 임원들에게 공격적인 영업을 주문하며 실적에 따른 성과급 제도를 강화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진원 신한은행장은 최근 신년 인터뷰에서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시장을 치고 나가겠다고 벼르는 것 같은데 이들과 격차 벌리기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낮아졌다. 국민은행은 21∼25일에 적용되는 6개월 변동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주택대출의 금리를 연 4.31∼5.71%로 지난주보다 0.04%포인트 인하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연동 대출에 대해서도 가산 금리를 낮췄다. 우리은행은 3월 말까지 아파트 구입자금 대출 금리를 연 0.20%포인트 낮춰주기로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달 말까지 신용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에게 100% 당첨 ‘포천 쿠키’를 통해 대출 금리를 연 0.2∼5.0%포인트 깎아준다. ○ “올해 말까지는 DTI 완화해야” 부동산 전문가들은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3월은 전세시장의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옮겨가는 변곡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권주안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금 전세금이 치솟아 서울 강북이나 수도권에서 슬슬 매매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규제를 풀면 더 큰 효과가 날 수 있다”고 전했다. 지규현 한양사이버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규제가 다시 생기면 수요자들의 심리가 위축돼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기가 힘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금과 월세가 떨어져야 가계 빚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김신조 내외주건 사장은 “늘고 있는 가계대출의 상당 부분은 아파트 중도금”이라며 “전세금이 몇천만 원씩 오르면 부채도 늘어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기준금리 인상이 부채 증가에 브레이크를 걸 것으로 보고 있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동안은 금리가 워낙 낮았기 때문에 부채가 늘어났다”며 “올해 하반기에 실질금리가 플러스로 전환되면 사람들이 대출을 무리하게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기준금리의 방향성도 뜨거운 관심사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1월 연 2.75%로 0.25%포인트 올린 뒤 이번 달에는 동결한 상태다. 금융권에서는 서민들이 가계부채 상환을 서두르도록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다른 자산을 줄일망정 부채는 서둘러 상환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도록 금리인상 시그널을 강하게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김철중 기자 tnf@donga.com}

고객이 예금을 대거 인출할 수 있다는 이유로 22일 자체 휴업에 들어간 강원지역의 도민저축은행에 대해 금융당국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도민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이 17일 부실 우려가 있는 저축은행으로 지목했던 곳이다. 도민저축은행에 대한 영업정지 조치로 금융당국의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임시회의를 열어 도민저축은행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8월 22일까지 6개월간 영업을 정지시켰다. 금융위 측은 “유례가 없는 자체 휴업으로 예금자의 정당한 예금 인출 권리를 부당하게 제한했다”며 “변칙적으로 영업을 재개하더라도 유동성 부족으로 예금자 권익과 신용질서를 해칠 게 명백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금융위가 17일 부산저축은행, 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를 발표할 때 함께 공개한 부실 징후 저축은행 10곳 중 예외규정을 적용받아 경영에 문제가 없는 새누리, 우리, 예쓰 등 3곳을 제외한 7곳의 영업정지 조치가 마무리됐다.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도민저축은행을 끝으로 과도한 예금 인출이 없는 한 (나머지 94개 저축은행에 대해) 상반기 중 부실을 이유로 영업을 정지시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도민저축은행은 이날 오전 9시부터 “과열된 예금 인출 사태를 진정시키고자 당분간 휴업하기로 했다”며 춘천 본점과 홍천 원주 강릉 동해 태백 등 5개 지점의 영업을 중단했다. 이 저축은행은 예고 없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로 회복될 때까지 증자(增資)를 마치고, 우량한 저축은행으로 거듭난 뒤 영업을 재개하겠다”고 밝혀 예금자들과 큰 마찰을 빚었다. 저축은행이 예금 인출을 이유로 휴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도민저축은행 예금자에게 다음 달 7일경부터 1인당 1500만 원 한도로 가지급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앞으로 가지급금 한도를 1인당 2000만 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또 예금 인출 사태로 저축은행이 흑자 도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을 통한 자금 지원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차지완 기자 cha@donga.com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지난주 부실 저축은행 6곳의 영업정지 소식이 알려진 뒤 우량 저축은행에 돈을 맡긴 고객들도 덩달아 불안해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5.5% 수준으로 시중은행의 연 4.1∼4.2%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이자 수익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은퇴자나 노인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금리 차다. 우량 저축은행에서 예금자 보호한도인 1인당 5000만 원 이내로 거래한다면 저축은행 이용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경영공시 자료를 활용해 우량한 저축은행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생소한 용어에 과감히 도전해 저축은행 옥석 가리기를 직접 해보는 것이 괜찮다. 저축은행의 경영공시 내용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fss.or.kr)이나 저축은행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지표는 BIS비율과 고정이하 여신 비율이다. 여기에 ROE까지 살피면 우량 저축은행의 범위를 좁힐 수 있다. ROE는 자기자본으로 해당 기간 영업이익이 얼마나 났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이 비율이 높으면 해당 저축은행이 장사를 잘해서 영업이익이 꾸준히 생기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BIS비율은 일정 시점에서 총자산과 자기자본을 비교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 영업이익이 안 났다고 해도 높을 수 있다. 손승용 희망재무설계 팀장은 “ROE가 시중은행 금리보다는 높아야 영업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여신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은 피하는 게 좋다. 저축은행의 유동성 위기는 대부분 무리한 PF대출이 원인이 돼서 발생했다. 전체 저축은행 평균 PF대출 비중이 낮을수록 좋지만, 최소한 저축은행업계 평균인 19%보다는 낮아야 안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경영공시가 너무 복잡해 이해하기 힘들다면 주식시장을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문가들이 경영공시에 포함된 각종 지표를 분석한 내용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현재 상장된 저축은행은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서울 솔로몬 제일 진흥 한국 등 5곳이며 코스닥 시장은 신민, 푸른 등 2곳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잠실PB센터장은 “주가의 흐름을 보면 해당 저축은행의 상태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업계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살필 수 있다”며 “다만 최근에는 영업정지 사태로 주가가 다소 왜곡됐을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사회와 어느 정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지도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다소 규모가 작더라도 지역의 소상공인이나 기업들과 거래가 활발한 곳이 대형 대출 건수가 많은 저축은행보다 안전하다. 원래 저축은행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소매영업에 충실한 곳이 부동산 PF대출 같은 악재에도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PB센터 팀장은 “숫자로 나온 지표도 봐야 하지만 여신거래를 하며 얻는 지역사회 평판도 중요하다”며 “덩치만 큰 저축은행보다 지역 밀착형 저축은행에 ‘알짜’가 많다”고 전했다. 개인 예금자들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장받을 수 있는 5000만 원을 넘기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가진 돈이 5000만 원이 넘는다면 가족 명의로 나눠서 예금하거나 아니면 다른 저축은행으로 분산하면 된다. 또 금리에서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불안한 시장상황을 감안해 2년, 3년 만기로 길게 가져가는 것보다 1년 만기의 정기 예·적금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즉 1년 단위로 돈을 찾아 복리로 예치하라는 설명이다. 손 팀장은 “저축은행 재무상황을 확인해 나빠졌다면 예금을 빼야 하기 때문에 만기가 짧은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5000만 원 한도는 이자를 포함한 것이므로 실제 예금액은 이자가 불어날 것을 고려해 4700만∼4800만 원 정도가 적당하다. 예금이 만기가 되면 이자수익을 확인해 5000만 을 초과하는 금액은 다른 은행으로 옮겨놓는 것이 좋다. 이자수익을 정해놓은 계좌로 송금해주는 ‘이자수익 자동이체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 고객이 5000만 원의 예금에 대해 매월 이자를 받고자 한다고 치자. 이 경우 계약 당시 시중은행 계좌로 이자 수익을 받기로 해 놓으면 설사 저축은행이 파산한다고 해도 이자를 손해 보지 않는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지난주 부실 저축은행 6곳의 영업정지 소식이 알려지면서 우량 저축은행에 돈을 맡긴 고객들도 덩달아 불안해하고 있다. 현재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5.5% 수준으로 시중은행의 연 4.1~4.2%보다 1%포인트 이상 높다. 이자 수익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은퇴자나 노인들에게는 무시할 수 없는 금리차이다. 우량 저축은행에서 예금자 보호한도인 1인당 5000만 원 이내로 거래한다면 저축은행 이용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ROE, BIS비율 등 경영공시와 친해져라 경영공시 자료를 활용해 우량한 저축은행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생소한 용어에 과감히 도전해 저축은행 옥석가리기를 직접해보는 것이 괜찮다. 저축은행의 경영공시 내용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dart.fss.or.kr)이나 저축은행 중앙회 홈페이지(www.fsb.or.kr)에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진 지표는 BIS비율과 고정이하 여신비율이다. 여기에 ROE비율까지 살피면 우량 저축은행의 범위를 좁힐 수 있다. ROE비율은 자기자본으로 해당 기간 영업이익이 얼마나 났는지를 보여주는 수치다. 이 비율이 높으면 해당 저축은행이 장사를 잘해서 영업이익이 꾸준히 생기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BIS비율은 일정 시점에서 총자산과 자기자본을 비교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근 영업이익이 안 났다고 해도 높을 수 있다. 손승용 희망재무설계 팀장은 "ROE비율이 시중은행 금리보다는 높아야 영업을 제대로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여신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이 많은 저축은행은 피하는 게 좋다. 저축은행의 유동성 위기는 대부분 무리한 PF대출이 원인이 돼서 발생했다. 전체 저축은행 평균 PF대출 비중이 낮을수록 좋지만, 최소한 저축은행 업계 평균인 19%보다는 낮아야 안전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경영공시가 너무 복잡해 이해하기 힘들다면 주식시장을 살펴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문가들이 경영공시에 포함된 각종 지표들을 분석한 내용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현재 상장된 저축은행은 유가증권 시장의 경우 서울 솔로몬 제일 진흥 한국 등 5곳이며, 코스닥 시장은 신민, 푸른 등 2곳이다. 김인웅 국민은행 잠실PB센터장은 "주가의 흐름을 보면 해당 저축은행의 상태뿐 만아니라 저축은행 업계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살필 수 있다"며 "다만 최근에는 영업정지 사태로 주가가 다소 왜곡됐을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지역 밀착형 저축은행이 알짜 지역사회와 어느 정도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지도 중요한 체크포인트다. 다소 규모가 작더라도 지역의 소상공인이나 기업들과의 거래가 활발한 곳이 대형 대출 건수가 많은 저축은행보다 안전하다. 원래 저축은행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는 소매영업에 충실한 곳이 부동산 PF대출과 같은 악재에도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김창수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PB센터 팀장은 "숫자로 나온 지표도 봐야하지만 여신거래를 하며 얻는 지역사회 평판도 중요하다"며 "덩치만 큰 저축은행보다 지역밀착형 저축은행에 '알짜'가 많다"고 전했다. ●5000만 원 한도 지키면서, 만기는 짧게 가져가야 개인 예금자들은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보장받을 수 있는 5000만 원을 넘기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가지고 있는 돈이 5000만 원이 넘는다면 가족 명의로 나눠서 예금하거나 아니면 다른 저축은행으로 분산하면 된다. 또 금리를 조금 손해 보더라도 불안한 시장상황을 감안해 2년,3년 만기로 길게 가져가는 것보다 1년 만기의 정기 예적금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지적도 있다. 즉 1년 단위로 돈을 찾아 복리로 예치하라는 설명이다. 손 팀장은 "저축은행 재무상황을 확인해 나빠졌다면 예금을 빼야하기 때문에 만기가 짧은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5000만 원 한도는 이자를 포함한 것이므로 실제 예금액은 이자가 불어날 것을 고려해 4700~4800만 원 정도가 적당하다. 예금이 만기가 되면 이자수익을 확인해 5000만 원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다른 은행으로 옮겨놓는 것이 좋다. 이자수익을 정해놓은 계좌로 송금해주는 '이자수익 자동이체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한 고객이 5000만 원 예금에 대해 매월 이자를 받고자 한다고 치자. 이 경우 계약 당시 시중은행 계좌로 이자 수익을 받기로 해 놓으면 설사 저축은행이 파산된다고 해도 이자를 손해 보지 않는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이 알려진 17일, 취재하고 기사를 쓰느라 정신없는 하루가 끝나가는 오후 7시경 한 통의 보도자료를 받았다. 이날 금융위원회 발표에서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인 5개 저축은행에 포함됐던 새누리저축은행으로부터 온 것이었다. 내용은 한마디로 ‘억울하다’는 것이었다. 새누리저축은행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부실 저축은행을 인수한 곳으로 2013년 6월 말까지 일반적인 BIS비율에 따른 적기 시정조치 적용 대상에서 제외돼 있는 곳이다. 쉽게 말해 일반적인 BIS비율로 건전성을 판단할 수 없다는 것. 이런 특수한 상황의 은행들을 평가하기 위한 부칙BIS비율을 적용하면 기준 비율보다 22.12%포인트나 높다. 2008년에는 한화그룹이 인수하면서 대기업 계열사의 지위도 얻었다. 특히 작년 9월에는 전문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업계 내 최상위 수준인 BBB등급(안정적) 평가를 받은 소위 ‘우량’ 저축은행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발표 때 회사 이름이 공개되자 순식간에 부실 저축은행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텔레비전 자막과 신문 지면에 이름이 오르내리자 예금자들은 당황하기 시작했다. 물론 금융당국도 대책 발표를 하면서 ‘적기시정조치에서 예외돼 문제없다’고 설명했지만 일반 국민들에게는 그저 BIS비율 5% 미만의 부실 저축은행으로 보일 뿐이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영업정지 발표날인 17일에는 30억 원 정도 빠져나가 안심했지만 다음 날 언론 보도를 보고 몰려든 사람들로 이틀 동안 총 200억 원의 예금이 순식간에 사라져 버렸다.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아무리 사정을 설명해도 이미 흥분한 고객들은 막무가내였다. 삼화저축은행 영업정지 당시 이틀 동안 70억이 빠져나간 것과 비교하면 회사 이름이 밝혀진 탓에 3배나 더 많은 피해를 본 것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원래 경영상태가 안 좋다면 모르겠지만 한창 열심히 하다가 이렇게 되니 분통 터진다”며 “유동성이 풍부해 회사는 걱정 없지만 만기도 안 된 적금을 빼 손해 본 고객들은 어쩌냐”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은 이튿날인 18일 오후 5시가 넘어서야 새누리저축은행 상황에 대한 참고자료를 배포했다. 지점에서 부랴부랴 금감원에서 나온 자료를 복사해 나눠주자 그제야 예금 인출을 기다리던 수십 명의 고객들이 발길을 돌렸다. 금융당국의 좀 더 세심한 배려와 빠른 대처가 아쉬운 대목이다. 그랬다면 별안간 예금인출 날벼락에 피해를 본 저축은행이나 혼비백산해 금리까지 손해 보는 예금자가 없을 텐데 말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직접 부산에 와서 괜찮다고 하잖아요.” 21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우리저축은행 앞에는 1000여 명의 고객이 몰려와 “저축은행 문을 열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저축은행 관계자들은 최근 부산지역의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목이 쉬도록 설명했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오전 11시경 이곳을 방문한 김 위원장은 김석희 우리저축은행장의 간곡한 부탁에 직접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저축은행의 안전성을 설명했다. 금융당국과 우리저축은행 관계자의 거듭된 설득에 1000여 명의 인파는 오후 들어 40여 명으로 줄었지만 적잖은 규모의 예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부산지역의 다른 저축은행에서도 21일 하루 동안 상당한 액수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부산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저축은행에선 예금 인출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예금이 오히려 늘어나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저축은행 고객 이탈의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됐던 21일의 저축은행 창구 모습은 이처럼 크게 엇갈렸다. 부산저축은행에 이어 부산2저축은행까지 영업정지 조치를 당한 부산에서는 우량 저축은행에까지 예금 인출 요구가 잇따랐지만 다른 지역의 우량 저축은행들은 뭉칫돈을 들고 오는 예금 고객을 맞이하느라 분주했다. 특히 미래, 현대스위스 등의 저축은행은 예금액이 늘었다. 미래저축은행 측은 “평소 하루에 10억∼15억 원씩 예금이 늘었는데 최근에는 20억 원씩 늘고 있다”며 “새로 거래를 트는 고객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제일저축은행도 “만기 고객들이 예금을 찾아간 사례가 있지만 21일 하루에만 100억 원의 예금이 신규로 예치됐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부산지역 저축은행 및 기업·서민금융 지원 관련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예금자 불편을 덜기 위해 가지급금 지급시기를 일주일 앞당기는 내용 등이 담긴 대책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부산저축은행 계열 5곳과 재무건전성 비율이 떨어지는 5곳 등을 제외한 94개 저축은행에 대해선 “상반기 중 부실을 이유로 추가적인 영업정지가 없을 것”이라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우리저축은행의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22일 자신의 돈 2000만 원을 예금할 예정이다. 한편 한화그룹은 자회사인 새누리저축은행에 대해 22일 300억 원을 유상 증자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2.7%에서 12.07%로 올라간다.부산=김철중 기자 tnf@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개인사업을 하는 김모 씨(62)는 최근 신용카드 상담센터에 전화를 걸었다가 ‘음성인식 자동응답시스템(ARS)’에 흡족해했다. ARS 음성에 따라 번호를 누르는 대신“카드 한도요”라고 말하니 곧바로 카드 이용 한도에 대한 안내가 이어졌다. 그는 “전에는 설명을 다 듣고 하느라 시간도 오래 걸리고 전에 말한 번호를 까먹어 이용하기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전국의 고객들이 녹음한 12만 개의 데이터를 활용해 사투리까지도 알아듣는다. 카드회사 관계자는 “음성 인식률이 96% 이상”이라며 “특히 ARS에 익숙하지 않은 장년층에게 인기”라고 설명했다.》 ○복잡한 ARS 대신 상담원과 바로 연결최근 고령화시대에 발맞춰 금융회사들이 노인과 장년층을 위한 서비스들을 내놓고 있다. 눈이 침침한 노인들을 위한 별도의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부터 노인 전문 상담원에 이르기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전화 상담센터는 인터넷이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많이 이용하지만 긴 대기 시간과 ARS 이용 때문에 불편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현대카드는 늘어나는 장년층 고객을 위해 전문 상담원 제도를 마련했다. 전문 상담원 40여 명은 말하는 속도와 발음의 정확도, 적절한 어휘 선택 등을 배운다. 일부 카드사는 아예 ARS를 거치지 않고 상담원을 연결해준다. 삼성카드는 60대 이상 회원이 카드 가입 시 등록한 휴대전화로 걸면 별도의 절차 없이 상담원과 바로 통화할 수 있도록 했다. 신한카드도 60세 이상 고객일 경우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면 더 이상의 ARS 안내 없이 상담원에게 연결해 준다. 노인이나 저 시력자를 위한 인터넷 홈페이지는 이미 많이 보급돼 있다. 시력이 나쁜 노인들을 배려한 것이다. 특히 계좌번호나 보안카드번호 등 헷갈리기 쉬운 숫자 판을 크게 키우고 입력 창을 다른 색으로 꾸며 구분하기 쉽게 했다. 또 복잡한 메뉴 구성 때문에 혼란스럽지 않도록 꼭 필요한 주요 기능으로만 구성했다. ○영상통화, 모바일 뱅킹에도 노인 열풍 기술의 발달에 힘입어 영상통화를 이용한 서비스도 개발됐다. 영상ARS고객센터에 영상통화를 걸면 음성안내와 동시에 휴대전화 화면 결제대금, 사용 내용 등과 같은 선택 메뉴가 표시된다. 따라서 굳이 설명을 끝까지 듣지 않더라도 원하는 메뉴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영상통화용 휴대전화에서만 가능하며 영상통화 요금이 부과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상대적으로 노년층 고객이 많은 회사는 서비스 개발에 더 적극적이다. 농협은 다른 회사들이 스마트폰 관련 프로그램(앱)에만 집중하던 지난해 말 오히려 기존 일반 휴대전화에서 쓰이는 VM모바일뱅킹 서비스를 강화했다. 농협관계자는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가 늘었지만 노인층 고객은 기존 휴대전화를 고집하거나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위해 기존보다 200% 이상 화면이 커진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조회, 이체 등 주요 기능은 손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절차를 간소화했고, 고객들의 관심이 많은 날씨와 쇠고기·농산물 이력 정보를 추가했다. 노령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여서 ‘노인 특화 서비스’ 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노인과 장년층이 금융권의 중요한 마케팅 대상으로 떠올랐다”며 “이들을 위한 금융상품은 물론 서비스를 계속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애인 대상 서비스 개발도 잇따라 노인뿐만 아니라 앞을 보지 못하거나 듣지 못하는 장애인들도 금융 서비스에서 소외돼 온 것이 사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소외 계층들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가 ‘장애인을 위한 CD/ATM(은행자동화기기) 표준’을 제정했다. 이후 각 은행 지점에 점자 키패드나 근접 센서와 이어폰을 통한 음성 안내 기능이 있는 ATM기기들이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은 점자로 된 보안카드를 제작해 나눠주고 있다. 또 시각장애인들은 100만 원 이하의 소액을 이체할 때에는 보안카드를 입력하지 않아도 되며 텔레뱅킹 입력시간도 일반인보다 길게 늘려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신한카드도 ‘손끝愛 상담그룹’을 운영하고 있다. 청각 장애인과 언어 장애가 있어 전화 상담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전문 상담원들이 인터넷 채팅으로 상담을 해 준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공인 인증을 받은 후 채팅상담 메뉴를 클릭하면 된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다음 달부터 개인병원, 학원 등에서 현금영수증을 의무적으로 발행한다는 표시를 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 국세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현금영수증 가맹점이 지켜야 할 사항 일부 개정 고시안’을 행정 예고했다고 20일 밝혔다. 고시안에 따르면 현금영수증 가맹점은 계산대나 출입문 등 고객이 잘 볼 수 있는 곳에 가로 13cm, 세로 11cm가량의 ‘현금영수증 가맹점’ 문구를 표시하도록 했다. 특히 고객이 요구하지 않아도 무조건 현금영수증을 발행해야 하는 변호사 등 전문직과 병원, 학원, 예식장 등에는 ‘현금영수증 의무발행 가맹점’이라는 표지판을 붙여야 한다. 표지판에는 탈세를 위해 고객과 현금 거래를 통한 담합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과 현금영수증을 발급하지 않을 경우 이를 신고하면 고객에게 포상금이 지급된다는 문구도 포함된다. 국세청은 이를 어기는 현금영수증 의무발행업소에 대해서는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저축은행을 포함해 총 4곳의 저축은행에 19일 추가로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이들 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이 17일 부산저축은행과 대전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발표할 때 함께 실명이 발표된 은행들로, 예금인출이 몰릴 경우 추가적인 영업정지가 예상됐던 곳들이다. 금융위원회는 19일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의 부산2, 중앙부산, 전주 등 3곳과 보해 등 총 4곳의 저축은행에 6개월간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17일 부산, 대전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소식이 알려진 뒤 예금인출이 이어져 예금지급 불능 사태에 빠질 것을 우려해 이같이 조치했다”고 밝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1일 부산을 방문해 저축은행 대책 관계기관 합동대책회의를 열고 저축은행에 대한 유동성 지원 등 추가적인 시장안정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 블랙리스트에 올라 예금인출 늘어 부산2, 중앙부산, 전주저축은행은 모기업인 부산저축은행이 문을 닫았기 때문에 사실상 추가 영업정지가 어느 정도 예견됐었다. 당초 금융위는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모든 계열사에 영업정지 조치를 내릴 수 있었지만 19일 문 닫은 3곳은 유동성이 비교적 양호하다고 판단해 영업정지 결정을 미뤘다. 보해저축은행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적기시정조치 대상인 5%에도 못 미쳐 추가 인출사태를 초래했다. 19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저축은행 4곳의 고객들은 17, 18일 이틀간 총 4345억 원의 예금을 인출했다. 국내 저축은행 업계 1위인 부산저축은행그룹의 몰락은 무리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원인이 됐다. 금융감독원과 은행권에 따르면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5곳의 대출자산은 약 7조 원이고, 이 가운데 PF 대출자산 비율이 약 60%에 이른다. 반면 전체 저축은행권 대출자산의 PF 비중은 평균 19%대다.○ 금융당국 “대규모 예금인출 없을 듯” 금융당국은 더 이상의 영업정지 조치와 대규모 예금인출 사태는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문제가 불거진 저축은행 10곳의 실명을 공개하는 등 선제적 조치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기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나머지 94개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영업정지 조치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실제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 3개사와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인 5개 저축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저축은행의 예금인출 규모는 17일 5742억 원에서 18일 2558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일부 우량 저축은행들에는 오히려 예금이 몰렸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삼화 사태 때와는 달리 17, 18일 이틀간 경기와 호남권을 중심으로 약 100억 원의 예금이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인 은행으로 발표된 도민, 우리, 새누리, 예쓰저축은행 등 4곳은 적기 시정조치 대상이 아니거나 경영정상화를 추진 중인 만큼 대규모 예금인출이 없다면 유동성에 큰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비율이 5% 미만인 보해저축은행이 19일 영업정지된 만큼 이후 첫 영업일인 21일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저축은행권 관리방식 뜯어 고친다 앞으로 부실 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예금보험공사는 19일 영업정지를 당한 저축은행들에 대해 현장 실사를 거쳐 매각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삼화저축은행처럼 인수자가 자산과 부채를 떠안는 자산·부채 이전(P&A)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지주가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예금액 5000만 원을 넘는 부분과 후순위채권은 인수하지 않기로 한 만큼 앞으로도 5000만 원 초과 예금 고객은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다음 달 중으로 자기자본비율 8% 이상, 고정이하 여신비율 8% 이하 요건을 충족하는 은행에 혜택을 줬던 ‘8·8클럽’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너무 많은 저축은행들이 무분별하게 혜택을 받고 있어 건전성이 악화되는 등 부작용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자기자본비율 기준을 10%로 올리거나 여신한도를 줄이는 방안,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 등 여러 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