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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가장 두드러지게 약진한 인물이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라면 가장 뚜렷이 몰락한 인물로는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사진)을 꼽을 수 있다. 오극렬은 지난해 7월 김일성 주석 15주기 중앙추모대회 때 주석단 서열 7위에 올랐다. 적지 않은 전문가가 오극렬이 이번 인사에서 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정작 그는 정치국 상무위원은 고사하고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에도 오르지 못했다. 당 중앙위원 124명 중 한 명에 그쳤다. 그는 왜 이렇게 추락한 것일까. 올해 초 북한의 한 고위 소식통은 동아일보에 흥미로운 증언을 했다. 그는 당시 김정은의 후계구도에 오극렬이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추측하는 남한의 보도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며 “오극렬은 김정은의 살생부 맨 앞자리에 올라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초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은 가장 먼저 오극렬이 지휘하던 노동당 작전부부터 자기 수중에 넣었다. 김정은은 해외생활을 오래했기 때문인지 대외 정보 및 공작망을 틀어쥐는 데 집착했다고 한다. 이에 앞서 김정은은 2007년 인민무력부 정찰국에 대외정보기관을 만들도록 지시했지만 해외정보망이 명령 하나로 만들어질 순 없었다. 그러자 김정은은 지난해 초 후계자로 지명되자마자 정찰국과 작전부, 35실을 합쳐 정찰총국을 신설하고 모든 권한을 틀어쥐었다. 이때 김정은의 손발이 됐던 인물이 정찰총국장에 오른 김영철이었다. 김정은이 해외정보망을 장악하려 한 목적은 정보수집 활동보다는 기존의 공작 조직이 비밀리에 벌어들이던 달러를 수중에 넣기 위한 데 있었다. 20년 가까이 작전국을 통솔하며 막대한 외화를 좌지우지하던 오극렬은 새파랗게 젊은 김정은과 후배인 김영철이 자신의 외화벌이 왕국을 한순간에 가로채자 이에 저항하다 결국 김정은의 눈 밖에 났다. 몇 년 전에도 오극렬은 당 검열 과정에서 자식과 사위 등 일가 상당수가 이권을 틀어쥐고 막대한 외화를 착복한 것이 적발돼 비판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후계자에 오르기 위해 외화벌이 창구가 절실했던 김정은과 움켜쥔 이권을 빼앗기지 않으려 했던 오극렬 사이에 벌어진 ‘달러 전쟁’은 결국 오극렬의 몰락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는 게 북한 소식통의 설명이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북한이 민간인인 김정은과 고모 김경희,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사진), 김경옥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에게 한꺼번에 ‘인민군 대장’ 칭호를 수여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우선 군 고위 장성이 군복을 벗고 당 또는 정부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가 다시 군복을 입은 경우는 있지만 순수 민간인이 북한군 고위직 장성에 임명된 예는 없다. 예외라면 김정일이 1992년 북한군 최고사령관으로 임명되면서 원수 칭호를 받은 것뿐이다. 김정은의 대장 발탁은 예정된 수순이라고 볼 수 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이 후계자로 지명된 뒤 주민들을 상대로 그를 ‘김 대장 동지’로 선전했다. 그러나 김경희와 최룡해, 김경옥의 장성 임명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그중에서도 놀랄 만한 것은 김경희의 임명. 북한 역사에서 여성 장성은 단 5명뿐으로 모두 한국군의 준장에 해당하는 소장 칭호를 받았다. 따라서 이번 임명에 대해 주민들의 반응은 매우 냉소적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 시스템이 비교적 잘 작동하던 1992년, 김정일이 원수로 임명됐을 때조차 주민들은 “소꿉시절 군사놀이를 했던 경험이 고작인 사람이 원수라니 기가 막힌다”는 뒷말을 주고받았다. 하물며 주민들의 충성심이 다 사라져버린 현재 주민 반응이 어떠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이자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 노동당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그는 1946년 강원도 천내라는 곳의 평범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김일성대에 입학해 김경희와 한 반이 되면서 운명이 바뀐다. 말솜씨가 좋은 호방한 미남형인 장성택에게 반한 김경희와 결혼하면서 일약 ‘부마’ 자리에 올랐다. 이후 김정일의 눈에 들기 위해 젊어서부터 열성을 다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노동당 조직지도부 외교담당 과장 시절인 1970년대 중반엔 김정일에게 원기회복관이라는 명목으로 호화 관저를 지어 바치기도 했다. ‘충성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북한 외교관들이 마약을 밀매하기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음주가무를 좋아하던 그는 1978년 여인들을 끼고 파티를 열다가 김정일의 분노를 사 2년 동안 강선제강소에서 노역하기도 했다. 이후 1989년 노동당 청년사업부장으로 재기해 1995년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됐으며 김정일의 매제라는 후광을 업고 1980년대부터 ‘장 부장’으로 불리며 직책에 관계없이 권력 2인자의 삶을 살았다. 그러다 2004년 또다시 시련을 맞았다. 장성택이 주요 국가직책에 자기 사람을 심는 것에 불안을 느낀 김정일이 ‘분파행위’와 ‘호화방탕행위’ 명목으로 좌천시킨 것. 장성택의 사람도 모두 정치범수용소로 끌려가거나 지방으로 실각됐다. 그러다 2006년 노동당 근로단체 및 수도건설부 제1부부장으로 복권했다. 두 번씩이나 김정일의 분노를 사 밑바닥 삶을 살아본 장성택은 이후 살아남기 위해선 어떤 행동도 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했다고 한다. 따라서 김정은 후계구축 과정에서도 김정일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 몸을 최대한 낮추어 절대 충성할 것으로 보인다는 후문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은이 대장으로 임명돼 후계자로 공식 등장하고 고모 김경희가 북한군 대장에 임명되면서 ‘김정일 가족 경영체제’가 구축됐다. 지금까지는 주요 직책에 형식상 측근들을 임명해 좌지우지하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방식도 가족이 주요 직책을 맡아 운영하는 식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족경영 체제 구축의 핵심에는 김경희와 남편 장성택이 있다. 특히 김경희가 대장으로 승진해 권력의 핵심으로 급부상한 점이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다. 또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은 이미 노동당 행정부장으로 북한 공안기관을 틀어쥐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6월에는 북한 최고 권력기구인 국방위원회의 부위원장에 임명됐다. 김정은의 후계 체제를 보좌하기 위해 부부 후견인 김경희와 장성택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경희는 김정일도 못이기는 ‘독한 카리스마’의 여동생여성 중 처음으로 대장 칭호를 받은 김경희가 김정일과 핏줄을 나눈 유일한 동생이자 김정은의 고모이며 장성택의 부인이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인간 김경희의 과거 행적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김경희는 1946년 5월 30일 김일성의 셋째로 태어났다. 위로 김정일(어릴 적 러시아식 이름은 유라)과 슈라로 불린 둘째 오빠가 있었지만 슈라는 김경희가 태어나고 몇 달 뒤 연못에 빠져 숨지는 바람에 얼굴조차 모른다. 세 살 때인 1949년에는 생모 김정숙마저 출산 중에 숨진다. 이후 김성애가 의붓어머니로 들어오면서 김경희는 사랑을 받지 못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김경희의 외모나 성격은 생모 김정숙을 쏙 빼닮았다고 한다. 김정숙은 빨치산 시절 영하 30도의 추위 속에서도 빨래한 김일성의 속옷을 몸속에 품어 체온으로 말리는 헌신으로 사랑을 쟁취한 ‘독한’ 여성이었다. 모전여전인지 김경희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것도 남편 장성택과의 결혼 전 연애과정이다. 김경희는 김일성대 경제학부 재학 시절 당시 학부 사로청위원장이었던 장성택에게 빠졌다. 하지만 군부 출신의 사위를 바랐던 아버지 김일성과 오빠 김정일은 둘의 만남을 반대하면서 장성택을 원산경제대학으로 아예 추방시켰다. 하지만 김경희는 주말마다 아버지 차를 직접 몰고 원산까지 내려가 장성택의 기숙사에서 빨래까지 해주었다고 한다. 김경희의 고집에 김일성과 김정일은 두 손을 들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장성택과의 결혼생활은 순탄치 못했다. 자식도 없어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희는 1980년대부터 술에 빠져 살았다고 한다. 김정일의 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는 회고록에서 ‘김경희가 양주를 와인 들이켜듯 마셨고 술주정이 고약했으며 이럴 땐 누구도 말릴 수 없었다’고 전했다. 또 남편 장성택을 매우 앙칼지게 대했으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장성택, 더 마셔” 하며 부하나 가정부를 대하듯 했다는 것이다. 이럴 때엔 장성택도 아무 말 하지 못했다고 한다.김경희는 오빠가 후계자로 임명된 뒤 노동당 국제부 과장과 부부장을 지냈으며 1987년에 노동당 경공업부장으로 임명된 이후 지금까지 수행하고 있다. 경공업부장은 권력의 핵심과는 약간 거리가 있는 자리다. 하지만 김경희는 직책과 상관없이 오빠를 위해 지금껏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은 중요한 역할을 막후에서 수행해왔다. 특히 김정일이 성혜림-김영숙-고영희-김옥 순으로 여인들을 바꾸어가는 동안 모든 뒤처리를 감당했다는 후문이다. 김정일과 성혜림 사이에서 김정남이 태어나자 이 소식이 아버지 김일성의 귀에 들어가지 않게 막아준 것도 그였고, 김정일이 고영희에게 빠지자 성혜림을 모스크바에 보낸 사람도 김경희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일의 여인들은 시누이인 김경희에게 꼼짝하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김정일의 자식들도 고모인 김경희의 큰 관심 속에서 성장했다. 그뿐만 아니라 남편 장성택의 형과 동생, 누나의 자녀들 혼사도 직접 챙겨왔다고 한다.이렇게 로열패밀리를 직접 관리해온 김경희는 이제 추가로 역할을 떠안은 셈이다. 조용한 후원자에서 벗어나 조카 김정은이 무난히 권력을 넘겨받을 수 있게 적극적인 후견인으로 전면에 나선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김경희가 급부상한 배경을 살피면 후계 문제에 관한 한 장성택도 완전한 신임을 얻지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北, 김정은 후계 공식화▲2010년 9월28일 동아뉴스스테이션}

최룡해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61·사진)가 28일 열릴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핵심 요직인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에 기용될 것이라고 대북 단파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 내 고위급 통신원’을 인용해 “김정은(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이 후계자로 등장하는 시점에 최룡해가 당 조직지도부의 제1부부장에 발탁된다는 것은 그가 앞으로 김정은의 최측근이 된다는 의미”라며 “최룡해는 김 위원장과 독대해 직언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측근 중 한 명이고 장성택 당 행정부장의 오른팔로도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 노동당의 조직지도부는 당 간부는 물론이고 군과 내각, 사회단체 등의 간부 인사권을 쥐고 있는 최고 권력부서다. 최룡해는 ‘빨치산 1세대’ 최현(1982년 사망)의 둘째 아들로 1996년부터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 제1비서를 지냈다. 그러나 1998년 1월 비리사건에 연루돼 평양시 상하수도관리소 당 비서로 좌천됐다가 2003년 당 총무부 부부장(차관급)으로 재기한 뒤 2006년 4월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로 발탁됐다.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 최룡해는 누구 ▼김정일을 형처럼 따랐던 ‘태자당 멤버’최룡해는 1949년 김일성 주석의 절친한 빨치산 동료이자 인민무력부장(국방장관)을 지낸 최현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최현은 1950년대까지도 김일성에게 사석에서 말을 놓는 유일한 인물이었다고 한다. 김일성 유일체제 구축에 기여한 공로도 누구보다 높다. 1956년 8월에 일어난 북한 최대의 권력투쟁인 이른바 ‘8월 종파사건’ 때 최현이 회의장에 들어가 권총을 뽑아들고 반대파들의 기를 꺾어 놓은 일화는 유명하다. 8월 종파사건이란 중국계 연안파와 일부 소련파가 합세해 절대권력자가 돼 가고 있던 김일성을 축출하려고 한 사건. 최현은 1970년대 초반에 후계 문제가 부상할 때에도 김정일의 편에 서서 세습을 반대하는 인물들을 숙청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런 공로로 최현은 지금도 북한에서 충신의 본보기로 선전되고 있으며 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도 여러 편 제작됐다. 김정일과 최룡해의 인연은 어려서 이웃으로 살면서 시작돼 오랫동안 끈끈하게 이어졌다. 북한판 ‘태자당’ 멤버 중 최선두 그룹이던 최룡해는 김정일을 형처럼 따랐고 그와 똑같은 코스인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대 경제학부를 졸업했으며 거침없는 출세가도를 달렸다. 1980년 사회주의노동청년동맹 해외교양지도국장을 거쳐 37세인 1986년에 청년동맹 수장 자리에 올랐다. 청년동맹은 노동당에 입당하지 않은 10대 후반∼30대 중반의 청년을 망라하는 조직. 김정일은 자기가 권좌에 오르면 최룡해에게 노동당 조직부 제1부부장을 시키겠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내비쳤다고 한다. 김일성 부자의 절대적인 신임을 등에 업은 최룡해는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약 10년간 전성기를 이어간다. 1989년 북한에서 개최된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도 그가 총책을 맡았다. 1996년 1월에는 청년동맹의 명칭에 김일성의 이름을 붙여 김일성사회주의청년동맹으로 개명했다. 당시 청년동맹 소속원은 800만 명이나 돼 청년동맹은 노동당에 버금가는 힘을 가진 권력조직이 됐다. 하지만 최룡해는 대규모 아사 사태가 발생하는 와중에도 막대한 외화를 착복해 매일 밤 향락 파티를 일삼다가 1998년 군 보위사령부의 표적이 돼 숙청된다. 그가 전국에서 아름다운 처녀들을 뽑아 자기 옆에 두고 그중 일부와 변태적인 성행위를 한 사건은 북한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이 사건으로 숱한 사람이 연루돼 처형됐지만 정작 그는 김정일의 특명으로 평양 상하수도관리소 당비서로 좌천됐을 뿐 목숨은 부지한다. 이후 그는 2003년 당 총무부 부부장(차관급)으로 재기한 뒤 2006년엔 황해북도 당비서로 발탁된다. 하지만 최룡해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분노는 지금도 여전하다. 북한 주민들에게 방탕과 퇴폐의 대명사로 낙인 찍힌 인물이 당조직부 1부부장이 되면 김정은 후계체제가 감수해야 할 부담은 매우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임명이 강행된다면 김정일에게 믿을 사람이 얼마나 없는지를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러시아가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단의 조사 결과 보고서를 한국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알렉세이 보로답킨 러시아 외교차관이 21일 밝혔다. 러시아 외교부 아태지역담당 차관이자 북핵 6자회담 러시아 측 수석대표인 보로답킨 차관은 이날 오전 모스크바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반도 사태와 관련한 러시아 전문가들의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러시아 조사단의 보고서는 당초 국가 지도부를 위해 내부용으로 작성된 비밀문서이기 때문에 한국이나 북한 어느 쪽에도 전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천안함 사고의 원인을 따질 때가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 지역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시기”라며 “이를 위해 6자회담 재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또 보로답킨 차관은 “위기의 책임은 남북 양측에 함께 있다”면서 “북한은 2009년 2차 핵실험을 하지 않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회담에 참여했어야 했으며 천안함 사태 이후 미국과 남한이 한반도 인근에서 군사 활동을 증가한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는 긴장 완화를 위한 해결책으로 “남북한과 미국, 중국 등이 공격적 수사를 낮추고 동북아 지역에서 군사훈련을 중단함으로써 사태를 진정시키는 한편 어떤 조건하에서 6자회담을 재개할 수 있을지를 외교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올해 서울 중구 명동의 상가 임대료가 세계 8위로 조사됐다. 지난해 11위에서 3계단이나 상승한 것이다. 세계적 종합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C&W)’가 매년 내는 ‘세계 주요 번화가 임대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명동의 연간 임대료는 전년 대비 17.8% 오른 m²당 4844유로(약 735만 원)였다. C&W의 조사는 세계 59개국 269개 주요 번화가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곳은 미국 뉴욕의 5번가로 작년보다 8.8% 인상된 1만6257유로를 기록했다. 올해 조사에서는 아시아태평양권 쇼핑 상가의 임대료가 강세를 보인 반면 파리 등 유럽 번화가의 명성이 크게 퇴조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홍콩 코즈웨이베이가 9.6% 상승한 1만4620유로로 2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도쿄 긴자거리 임대료는 4.5% 오른 7711유로로 지난해 5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반면 파리 샹젤리제 거리는 임대료가 1년 사이 9.5% 하락한 6965유로로 순위가 지난해 3위에서 올해 5위로 밀려났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칠레의 매몰 광원들이 당초 예상보다 두 달 가까이 빠른 10월 말 구조될 것으로 전망된다.칠레 정부는 광원 33명이 있는 지하 700m까지 직경 30cm의 구멍을 뚫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구멍을 지름 65∼70cm로 넓히는 작업에 최소 6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우렌세 골보르네 칠레 광업부 장관은 “굴착작업에 난관이 생기지만 않는다면 10월 말 광원들을 구조하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광원들이 크리스마스 전후에나 구출될 것이라던 예상을 크게 앞당기는 것. 구조팀은 광원들이 있는 곳까지 지름 확대작업이 끝나면 강철캡슐을 내려 보내 광원들을 한 명씩 태워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금까지 광원 구조작업에 들인 비용은 500만 달러. 구조 완료 때까지는 최소한 1000만 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이달 상순에 열린다던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가 연기된 것과 관련해 여러 설이 있지만 결국 김정은(사진)의 공개 여부에 대한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즉 김정은이 아직 20대라 당내 지도급 인사로 추대하기는 이른 데다 내세울 만한 실적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실제 북한은 지난해 1월 김정은이 후계자로 결정된 이후부터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을 만한 실력을 갖춘 뛰어난 지도자로 포장해 주민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 각종 ‘김정은 띄우기’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북한의 열악한 대내외적 형편이 김정은을 위대한 지도자로 만들어낼 기회조차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김정은의 치적이라고 첫 번째로 요란스럽게 선전한 것은 지난해 4월 평양에서 진행된 ‘축포야회’였다. 불꽃놀이에 필요한 자재를 중국에서 수백만 달러를 들여 구입하는 등 준비를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민심에 역효과를 냈다. 주민들이 “사람들이 굶주리는데 외화를 탕진해 불꽃놀이나 하다니 정말 철이 없다”며 수군거리기 시작한 것.이어 지난해 4월 말부터 연말까지 150일 전투와 100일 전투를 벌였다. 하지만 이 기간에 간부들은 주민들에게 온갖 가렴주구를 일삼으며 통제를 강화해 원성만 자아냈다. 조작에 능숙한 선전당국조차 성과가 있었음을 입증할 어떠한 경제적 지표도 제시하지 못할 정도로 철저히 실패한 주민총동원이었다.여기에 지난해 12월 단행한 화폐개혁은 최악의 민심이탈을 초래했다. 김영일 총리가 주민들에게 사과하고 박남기 노동당 계획재정부장을 희생양으로 삼아야 할 정도로 큰 실패작이었다. 결국 북한 당국은 150일 전투, 100일 전투, 화폐개혁을 김정은과 연결할 수 없었다. 현 단계에서 주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경제 살리기 리더십’을 선전할 기회를 모두 날린 것이다.올해 들어서도 기회는 만들어지지 않았다. 김정은이 지휘한 것으로 알려진 천안함 공격은 커다란 대외적 고립을 초래했고 북한은 대내외적으로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대북 소식통들에 따르면 김정은은 월드컵 대표팀 훈련장도 여러 번 찾았다고 한다. 4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서 큰 성과를 내면 이를 업적으로 연결하려 했지만 전국에 생중계한 포르투갈전에서 북한 팀이 0-7로 대패하면서 이것도 무위에 그쳤다. 김정은이 지휘한다고 이미 내부적으로 선전했던 평양시 10만 가구 건설도 철거만 해놓고 건설은 자재와 장비 부족으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결국 북한이 현 단계에서 김정은의 업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고작 한두 개 공장에서 완성됐다는 컴퓨터수치제어(CNC)화 정도에 불과하다.이는 김정일의 후계승계 때와 여러모로 비교된다. 김정일은 후계자 지명을 받기 전 선전선동부를 맡아 ‘혁명영화’ ‘혁명가극’ 수십 편을 창작했다. 후계자로 지명된 뒤에는 ‘70일 전투’에서 수치상 큰 성과를 이뤄 영웅칭호도 받았으며 주체사상을 만들어 내는가 하면 ‘온 사회의 김일성주의화’ 구호를 내놓는 등 단기간 뚜렷한 족적을 남겼다.가장 큰 문제는 김정은 띄우기가 앞으로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북한이 대외적 환경을 부드럽게 만들고 개방정책을 실시하는 시늉을 하면 주민 여론이 호의적으로 변할 여지가 어느 정도 있기는 하다. 김정일의 8월 방중은 이를 의식한 행보일 수도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김정은, 9월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중간급 직책 맡을 것”▲2010년 8월31일 동아뉴스스테이션}

미국에 유학 중인 한국인 대학생이 미국 유수 건축설계 공모전에서 대상 후보에 올랐다. 주인공은 카네기멜런대 건축학과 하위준 씨(25·사진). 11일 미국그린빌딩협의회(USGBC)의 홈페이지 공시에 따르면 뉴올리언스 시에 조성될 친환경 주택단지 ‘모델하우스 공모전’에서 하 씨의 작품이 대상 후보작 4점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5년 전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재난을 당한 뉴올리언스 시 재건작업의 일환으로 실시한 이번 공모전은 노인과 장애인 등 소외 계층을 위한 친환경 주택모델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효율, 접근성, 안전, 당신’의 영문 앞 글자를 딴 하 씨의 작품 ‘이지(E.A.S.Y) 하우스’는 자연채광, 친환경 지붕, 휠체어 리프트 등 기능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USGBC는 대상 후보작 4점을 놓고 1년간 실제 모델하우스로 짓는 심사과정을 거쳐 대상작을 뽑는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9일은 북한의 국경절에 해당하는 ‘공화국 창건일’이다. 9월 상순에 열릴 것이라고 공지됐던 노동당 대표자회는 8일까지도 열리지 않아 궁금증을 낳고 있다. 하지만 이번 회의는 6월 발표될 때부터 미심쩍은 데가 적지 않았다.○ 왜 9월 상순에 한다고 했나북한 노동당 창건일은 다음 달 10일이다. 노동당 대표자회를 열려면 사실 이때 하는 것이 낫다. 북한에선 노동당 창건일을 공화국 창건일보다 더 중시한다. 더구나 올해 공화국 창건일은 62주년이지만 당 창건일은 65주년이다. 북한은 10, 15처럼 ‘꺾어지는’ 숫자가 들어간 기념일을 특히 더 중시한다. 그런데도 당 대표자회를 공화국 창건일을 계기로 연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북한에 한 달을 더 미룰 여유가 없을 만큼 다급한 사정이 있거나 다음 달 10일에 당 대표자회보다 더 중요한 행사가 계획됐을 수도 있다.○ 김정일은 왜 갑자기 중국에 갔나노동당 대표자회 개최는 6월에 발표됐다. 김정일은 5월에 중국을 방문하고 8월에 또다시 ‘깜짝 방중’을 단행했다. 회의 공지와 개막 직전에 이뤄진 김정일의 방중은 이번 대표자회와 중국 사이에 중요한 연관변수가 있다는 추정을 가능하게 한다. 8월 방중이 김정은 후계체제를 중국에 승인받고 경제지원을 약속받기 위한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하지만 북한의 후계자는 지난해 이미 결정됐고 경제난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때문에 8월 방중 때에는 후계 인정이나 단순한 경제지원 요청을 뛰어넘는 대화가 오갔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회의 날짜를 왜 정하지 않았나북한이 불과 석 달 뒤에 열릴 중요 회의를 공지하면서 정확한 날짜를 특정하지 않고 ‘상순’이라고만 밝힌 것도 의아한 대목이다. 전례를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가장 큰 가능성은 6월에 이미 김정일의 8월 방중을 계획했지만 그때까지는 방중 날짜나 의제, 회담장소 등을 합의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의 방중이 끝난 뒤에도 대표자회 일정이 여전히 오리무중인 것을 보면 예상외의 또 다른 변수가 등장했을 가능성이 있다.○ 10월엔 무슨 행사가 계획되나노동당 창건일을 맞아 북한이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지도 궁금한 대목이다. 이번 대표자회 목적은 당 최고지도기관 선거를 위한 것이다. 당 창건일엔 선출된 당 최고지도기관이 빅이벤트를 연출할 수 있다. 이는 김정은을 후계자로 추대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노동당 강령이나 규약에 대한 전면 개정일 수도 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 개막이 늦어지면서 갖가지 추측과 소문이 나오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7일 “김일성대 학생들이 조직한 단체가 중국에서 만들어온 반정부 전단을 대학과 평양시내 곳곳에 뿌려 비상이 걸렸고 이 때문에 회의 개최가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일부터 김일성대에서 간간이 뿌려졌던 전단지가 4, 5일에는 평양 시내 곳곳에 뿌려졌고 20대 후반의 재학생이 체포됐다고 한다”며 “컬러로 만들어진 전단은 당 대표자회 개최를 비난하는 내용과 함께 김정일의 사생활, 김정은 후계 문제, 이제강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피살 사건 등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정부 차원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입수되지 않았다. 뜬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북 단파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는 7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의 건강 문제 때문에 당 대표자회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기복이 있기 때문에 일단 ‘9월 상순’이라고 일정을 발표한 뒤 좋은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 대표는 “대표자회를 하려면 적어도 하루는 회의장에 앉아 있어야 하므로 건강상태가 좋은 날을 골라 전격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북한의 심각한 수해 때문에 대표들의 평양 도착이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과 북한이 국제적인 관심을 끌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는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7일에도 대표자회 개최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정권 수립 62주년 기념일인 9·9절 이후에 회의를 개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는 이날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혜산에 모였던 양강도 대표들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6일 평양으로 출발했으며 늦어도 7일 오후까지는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신석호 기자 kyle@donga.com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경영난을 겪고 있던 미국의 보수신문 ‘워싱턴타임스’가 1달러에 팔릴 예정이다. AP통신은 인수회사가 고용을 그대로 유지하고 부채를 모두 승계하는 조건으로 워싱턴타임스가 1달러에 통일교 관련 회사인 ‘뉴스 월드 미디어 디벨럽먼트’에 매각될 것이라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워싱턴타임스의 부채가 얼마인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매각은 외형적으로 보면 통일교 교주인 문선명 목사의 3남 현진 씨(42)가 경영하던 신문사의 경영권이 문 목사에게 다시 돌아가는 셈이다. 이를 두고 주변 관계자 사이에서는 통일교 내분의 결과라는 시각이 많다. 문 목사가 7남 형진 씨(32)를 후계로 지정하는 것에 현진 씨가 반기를 들자 통일교 측이 지난해 7월부터 신문사에 대한 재정지원을 중단했다는 것. 워싱턴타임스는 최근 들어 통일교로부터 매년 3500만 달러 정도씩 자금을 지원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타임스는 통일교의 후원이 중단된 뒤 2002년 220여 명에 이르던 기자가 최근 70여 명으로 줄어드는 등 극심한 자금압박에 시달리던 끝에 경영권을 문 목사 측에 넘기는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타임스는 문 목사가 1982년에 반공 이념 전파를 주목적으로 만든 보수신문으로 통일교 측은 지금까지 약 30년 동안 20억 달러의 자금을 신문사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창지투(長吉圖·창춘∼지린∼투먼) 순방을 계기로 중국 동북 3성의 동해진출권 확보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북한이 나진선봉시뿐만 아니라 청진시까지도 이미 10년 전에 경제특구 예정지로 포함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3대 도시인 청진은 나진에서 남쪽으로 약 100km 떨어져 있다. 인구 약 70만 명의 공업도시인 청진시에는 북한 최대의 제철소인 김책제철연합기업소가 있으며 화학, 조선, 항만도 발달돼 있다.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2000년경 중국의 두만강유역개발계획과 맞물려 나진항뿐만 아니라 수심이 깊은 청진항까지도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세부적인 청사진도 세웠다고 한다. 계획의 핵심은 청진 시내를 가로지르는 수성천을 경계로 그 이북지역을 나진선봉과 마찬가지로 경제특구로 만든다는 것. 이는 북한이 꽤 오래전부터 중국의 동북 3성 개발에 따른 수혜를 기대해왔음을 보여준다. 또 이를 통해 북한이 창지투 계획에 거는 기대도 간접적으로 유추해볼 수 있다. 2000년은 창지투 계획이 나오지도 않았던 때로 다만 두만강유역개발계획이란 명목으로 2005년까지 150억 위안 정도의 투자가 예상될 때였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중국 정부가 비준한 창지투 계획은 2020년까지 최소 3000억 위안(약 53조 원)의 예산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150억 위안 규모의 개발계획에도 이와 연계해 청진까지 문을 열 구상을 했던 북한이 투자금이 최소 20배나 늘어난 창지투 계획에 어떤 기대를 걸지는 짐작이 어렵지 않다. 청진에도 최근 중국 자본이 흘러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옌볜하이화(延邊海華)무역공사가 올해 청진항 부두 사용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투먼과 청진을 잇는 철로 개·보수 작업에도 중국 측이 10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북한 철도성과 합의를 마쳤다고 한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승인한 고속도로 건설계획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이에 푸틴 총리가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해 주목을 끌고 있다. 20년째 끈끈한 인연을 이어온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표면에 드러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특히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정치적 스승인 푸틴 총리의 정책에 반하는 지시를 공개적으로 내린 것을 두고 그가 푸틴 총리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신호가 아니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있다. 인테르팍스통신 등 현지 언론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 총리와 세르게이 나리슈킨 크렘린 행정실장에게 모스크바 북쪽 자연보호림인 ‘험키’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계획을 중단하고 이 문제와 관련한 추가 청문회를 열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고속도로에 대해서 푸틴 총리는 7월 말에 “모든 결정이 내려졌고 정부는 어떤 변경도 할 생각이 없다”고 강경 입장을 밝혔고 이미 상당수 도로 예정지의 채벌작업까지 끝난 상황이다. 극동 하바롭스크 지역 방문 중에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지시 내용을 전해들은 푸틴 총리는 27일 “고속도로 건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개발과 환경보전 문제 사이에는 항상 갈등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회적 불만을 터뜨렸다고 현지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전했다. 문제가 된 도로는 모스크바와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잇는 고속도로 중 험키 자연보호림을 통과하는 최대 58km 구간이다. 환경단체들은 우회도로를 만들면 자연보호림을 훼손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적극적인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22일에는 모스크바 중심 푸시킨 광장에서 시민 2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험키 숲 파괴에 반대하는 록 콘서트와 행진이 벌어지기도 했다. 환경문제와 함께 정경유착 의혹도 수면에 떠올랐다. 현지 경제전문 일간지 ‘베도모스티’는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한 회사가 푸틴 총리와 오랜 친구인 기업인과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반정부 성향의 라디오 방송 ‘에호 모스크바’는 이 회사가 고속도로 1차 구간 공사로만 660억 루블(약 2조5000억 원)을 벌어들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지난해 서울시교육청이 음악 교사 1명을 뽑겠다고 밝히자 237명이 몰렸다. 다른 과목도 비슷했다. 지난해 서울 중등교사 임용시험 평균 경쟁률은 44 대 1이었다. 교원 공급이 너무 많아 생긴 일이다. 결국 교육 당국이 칼을 빼들고 ‘사범대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 노벨경제학상 오스트롬 인터뷰세계 각국이 만들어 내는 각종 규제보다 보통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생활태도를 바꾸는 게 기후변화 문제 해결에 더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펼치는 석학이 있다. 지난해 여성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엘리너 오스트롬 교수(사진)다. ‘환경 사용자’들의 자발적인 생활태도 변화가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왜 중요한지를 오스트롬 교수에게 들어봤다. ■ 동물 수집하는 ‘애니멀 호더’ 애완동물을 향한 사랑과 집착의 구분은 무엇일까. 한 여성은 33m²(약 10평)도 안 되는 집에 60여 마리의 애완동물을 키우면서 살았다. 상실감을 달래려고 했다지만, 먹이도 제대로 주지 않는 등 사실상 방치했다. 동물 수집 행위에 가까운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가 늘고 있다는데…. ■ 추석 장바구니 물가 점검야채, 과일, 수산물 등 ‘장바구니 물가’가 급등하면서 서민 식생활에 비상이 걸렸다. 무 배추 등 대부분 야채는 지난해 대비 50% 이상 값이 올랐고 오징어는 3배 가까이 뛰었다. 재래시장, 마트 등 현장에 나가 장바구니 물가를 점검해봤다. ■ 푸틴에 반기 든 메드베데프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정치적 스승인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적극 밀어붙이던 고속도로 건설을 중단하라는 지시를 내려 두 사람 사이에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지금까지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푸틴 총리의 의중을 한 번도 거스른 적이 없었기에 놀라움은 더욱 크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왜 이례적으로 반기를 든 것일까.}
미국으로 밀입국하려던 중남미 출신의 남녀 72명이 멕시코 갱단에 피랍된 뒤 한꺼번에 처형돼 충격을 주고 있다. 외신들은 이 사건을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마약 밀매가 주 소득원이던 멕시코 갱단에 밀입국자 약탈이 새로운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했다.멕시코 해병대는 25일 미국 텍사스 주와 국경을 맞댄 산페르난도 시 인근의 한 목장에서 시신 72구를 발견했다. 희생자들은 남성 58명과 여성 14명으로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브라질 등을 떠나 며칠 전 미국으로 입국하려다 갱단에 피랍된 사람들이었다. 생존자의 증언에 따르면 갱단은 이들에게 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다 거절당하자 총으로 사살했다고 한다. 멕시코군이 도착했을 때는 이미 처형이 끝난 직후였다.BBC 방송은 미국 밀입국자들은 브로커에게 줄 돈과 여행경비로 큰돈을 휴대하는 경우가 많아 갱단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사 돈이 없더라도 인질로 잡혀 가족에게 몸값을 요구하도록 협박받기도 한다. 밀입국의 특성상 피해자 규모를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 멕시코에서 체포돼 추방된 밀입국자만 6만4000여 명에 이르러 전체 불법 밀입국자 규모는 수십만 명을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매년 2만여 명이 범죄조직의 희생양이 되는 것으로 멕시코 정부는 추산하고 있다.최근 멕시코에서는 대규모 시신 매장지들이 자주 발견되고 있다. 지난달엔 51구의 집단 매장지가, 5월에는 64구의 집단 매장지가 발견됐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무엇보다 화장실부터 크게 파놓을 것.”매몰 17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존 사실이 확인된 칠레 광원 33명에게 가장 먼저 내려진 지시는 화장실 확보였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26일 보도했다. 광원들의 생존사실이 알려진 지 이날로 닷새째를 맞는 가운데 매몰 광원들을 구출하는 작업은 전 세계 언론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현재 광원들이 있는 지하 688m 지점까지 지름 66cm의 탈출용 통로를 파기 위한 드릴링 작업이 24시간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하루 작업량이 한정돼 있어 구출에 최소 4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광원들을 밀폐된 공간에서 안전하게 머물게 하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깨끗한 화장실은 질병 없이 오랫동안 지하에서 버티기 위한 첫 번째 조건이다.또 폐쇄된 환경 속에서 장기간 지내야 하는 광원들이 정신적 안정을 유지하는 일도 중요하다. 현재 3명의 광원이 우울증 초기 증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다수는 자신들에게 쏠린 전 국민의 관심을 의식해 지하에서 애국가를 합창하고 국기를 보내줄 것을 요청하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외신은 전한다. 구조팀은 광원들에게 카드, 비디오게임기, 책 등을 내려 보내주는 한편 미 항공우주국(NASA)에도 도움을 요청했다. 매몰 광원들의 상황이 국제우주정거장(ISS) 체류 우주인들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이와 관련된 방대한 연구 데이터들을 갖고 있는 NASA의 역량을 활용하기 위해서다. NASA도 전문가들을 파견해 심리 분석과 영양식 제공 문제를 도울 예정이다. 광원들에게 전달된 첫 번째 음식은 초콜릿, 비타민, 단백질이 포함된 바닐라맛 수프였다고 한다.광원들의 체중관리도 큰 관심사항. 미국 CNN방송은 “현재 33명 중 9명이 과체중으로 지름 66cm의 탈출통로를 통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과체중자들은 구조작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대략 8kg의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고 26일 보도했다.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해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이 잘 동안 다른 그룹은 오락을 해야 한다는 지시도 내려졌다. 한편 CNN은 매몰 광원들이 성모 마리아 및 예수 그리스도 조각상부터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현재 광원들에게는 크리스마스까지 구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메시지가 전달된 상황이다. 광원들은 구출에 4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받고도 비교적 담담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지구에서 불과 127광년 거리에 우리 태양계를 닮은 행성계가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24일 발표됐다. 천문학계는 이번 발견이 외계행성 연구가 시작된 이래 가장 획기적인 발견이라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행성계는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둔 정부 간 천문연구기관인 유럽남부천문대(ESO)가 칠레에 있는 지름 3.6m 망원경에 부착된 고해상도 전파행성추적(HARPS) 장치를 통해 6년 넘게 탐색한 끝에 발견했다. 천구(天球) 남극 근처의 물뱀자리에서 발견된 새 행성계에선 태양과 같은 역할을 하는 지구 질량의 20배 정도인 모(母)항성 HD 10180을 중심으로 다섯 개의 행성이 돌고 있는 것이 관측됐다. 또 과학자들은 컴퓨터로 계산해 이 행성계에 이미 관측된 다섯 개의 행성 외에도 두 개의 행성이 더 존재하는 것이 확실시된다고 밝혔다. 우리 태양계(행성 8개)와 비슷한 개수의 행성이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천문관측이 시작된 이래 태양계 밖에서는 약 450개의 외계행성이 관측됐지만 대다수가 독립행성이었다. 모항성 주변을 3개 이상의 행성이 도는 행성계는 지금까지 모두 15개가 발견됐는데 이번에 발견된 행성계가 이 가운데에서 가장 크다. 하지만 새로 발견된 행성계의 행성들 중 생명체가 존재할 만한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확인된 5개의 행성들은 해왕성과 비슷한 크기로 지구 질량의 13∼25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표면이 너무 뜨겁다. 존재가 추정되는 두 개의 행성은 각각의 자전주기가 지구시간으로 1.18일과 2200일로 너무 짧거나 길어 관측에 애를 먹고 있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중국 상하이자오퉁(上海交通)대가 해마다 발표하는 세계 대학 순위에서 미국 하버드대가 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자오퉁대는 2003년부터 전 세계 우수 대학을 대상으로 순위를 매겨왔는데 하버드대는 첫해부터 한 번도 선두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상하이자오퉁대가 홈페이지(www.arwu.org)를 통해 13일 발표한 세계 500대 대학 순위에서 한국 대학은 단 한 곳도 100위권에 포함되지 못했다. 서울대가 101∼150위권에 들었으며 KAIST, 고려대, 연세대가 201∼300위, 한양대, 포스텍(포항공대), 성균관대가 301∼400위, 경희대, 경북대, 부산대가 401∼500위에 드는 등 모두 10개 대학이 500대 대학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는 지난해의 151∼200위권에서 올해 순위가 상승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 대학들이 뚜렷한 강세를 보였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각각 2, 3, 4위를 차지하는 등 미국 대학 54곳이 100위권 안에 드는 강세를 보였다. 영국에서도 케임브리지대(5위), 옥스퍼드대(10위), 런던대(21위) 등 100위권에 드는 대학이 11개나 나왔다. 세계 100대 대학 중 65개 대학이 미국과 영국에 편중돼 있는 것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대학들이 100위권에 5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도쿄대가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20위에 올랐으며 교토대(24위), 오사카대(75위), 나고야대(79위), 도호쿠대(84위)가 그 뒤를 이었다. 또 일본에선 500위 안에 25개의 대학이 선정됐다. 중국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100위권에 든 대학이 없었다. 양대 명문인 칭화(淸華)대와 베이징(北京)대가 서울대보다도 낮은 151∼200위권에 들었을 뿐이었다. 상하이자오퉁대의 평가기준은 자연과학연구 논문 성과(20%), 21개 분야별 고급연구진 확보율(20%),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 성과(20%), 대학 규모 대비 학문 성과(10%), 노벨상이나 필즈상 등 유명 수상자 배출 수, 교수 수상경력 등 6가지. 상하이자오퉁대의 순위 평가는 과학 분야의 실적이 아주 높게 반영되는 게 특징인데 해가 갈수록 더 큰 공신력을 인정받는 추세다.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