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대표자회 왜 늦어지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9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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反체제 활동? 수해? 김정일 건강문제?… 일각 “9일 정권수립일 이후 개막”

북한 노동당 대표자회 개막이 늦어지면서 갖가지 추측과 소문이 나오고 있다.

한 대북 소식통은 7일 “김일성대 학생들이 조직한 단체가 중국에서 만들어온 반정부 전단을 대학과 평양시내 곳곳에 뿌려 비상이 걸렸고 이 때문에 회의 개최가 늦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일부터 김일성대에서 간간이 뿌려졌던 전단지가 4, 5일에는 평양 시내 곳곳에 뿌려졌고 20대 후반의 재학생이 체포됐다고 한다”며 “컬러로 만들어진 전단은 당 대표자회 개최를 비난하는 내용과 함께 김정일의 사생활, 김정은 후계 문제, 이제강 전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피살 사건 등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 당국자는 “정부 차원에서는 그런 이야기가 입수되지 않았다. 뜬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북 단파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는 7일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일의 건강 문제 때문에 당 대표자회가 지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기복이 있기 때문에 일단 ‘9월 상순’이라고 일정을 발표한 뒤 좋은 날짜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하 대표는 “대표자회를 하려면 적어도 하루는 회의장에 앉아 있어야 하므로 건강상태가 좋은 날을 골라 전격적으로 실시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북한의 심각한 수해 때문에 대표들의 평양 도착이 지연되고 있다는 관측과 북한이 국제적인 관심을 끌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다는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 매체들은 7일에도 대표자회 개최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정권 수립 62주년 기념일인 9·9절 이후에 회의를 개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대북 인터넷매체 데일리NK는 이날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혜산에 모였던 양강도 대표들이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6일 평양으로 출발했으며 늦어도 7일 오후까지는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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