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훈

지명훈 기자

동아일보 대전충청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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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지명훈 기자입니다.

mhjee@donga.com

취재분야

2025-11-19~202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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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기왕 아산시장 “투르 드 코리아, 아산시 스포츠 열정 키워”

    “시민들 모두 자전거 보험 가입 중” “자전거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충남 아산시에 투르 드 코리아의 건각들이 자전거 바람을 더 많이 일으킬 것으로 기대합니다.” 복기왕(48·사진) 충남 아산시장은 “선수들이 아산시 경계를 넘어 외암민속마을과 이순신종합운동장을 지날 때 어느 곳보다 아름다운 고장임을 실감했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아산시는 2010년 전국 10대 자전거 거점도시에 선정돼 34.5km의 자전거도로를 만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전거도로를 확충하고 있다. 곡교천변 자전거도로는 억새 군락지와 은행나무길이 어우러져 새로운 명소가 됐다. 복 시장은 “신정호와 온양온천역 등에서 공영 자전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자전거 교통안전 교육장도 마련했다”며 “시가 시민 전체를 자전거 보험에 가입시켜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산시에서는 10월 열릴 국내 최대의 스포츠 제전인 전국체전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었다. 이순신종합운동장의 시설을 확충하는 공사가 90% 이상 진척을 보이고 있고, 환경과학공원의 실내수영장 건립공사는 이미 끝났다. 복 시장은 “올해 전국체전은 타 시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행사가 펼쳐지는 만큼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 시장은 전국체전을 계기로 대폭 확충될 스포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스포츠 명품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야심 차게 추진 중이다. 그는 “3월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단이 우리 시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스포츠 마케팅에 더욱 주력해 아산시를 프로 스포츠의 메카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아산 | 지명훈 동아일보 기자 mhjee@donga.com}

    • 20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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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북면 불산 유출사고 때 관리자 현장에 없었다”

    경찰은 4일 충남 금산군 군북면 램테크놀러지 공장에서 발생한 불산 유출 사고가 회사 측의 관리 소홀에서 빚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주민들은 당국이 문제의 회사를 제대로 관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주민감사 청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 경찰 “불산 옮길 때 관리자 없었다” 금산경찰서는 회사가 생산한 불산을 반출하기 위해 트럭의 탱크로리에 옮겨 실을 때 제대로 관리가 됐는지, 불산이 유출된 후 주민들이 대피하도록 신고하는 등의 초동 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일단 불산을 트럭의 탱크로리에 옮겨 실을 때 관리자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리자가 옮겨 싣는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작업자만 있었고 그마저 불산을 옮겨 싣는 작업을 실행해 놓은 뒤 자주 자리를 비운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경찰은 불산을 옮겨 싣는 관로에 연결된 밸브가 노후화됐거나 당시 작업자가 조작을 잘못 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밸브 등 관련 설비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 의뢰했다. 경찰은 다만 주민들이 제기한 회사 측의 늑장 신고 의혹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잠정 결론 지었다. 이 회사는 불산 사고가 4일 오후 6시경 발생했고 자체 방제를 하다가 6시 32분경 119에 신고했다고 발표했지만 주민들은 “일부 동네 사람들이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이미 회사에서 방제작업 할 때 나오는 연기를 목격했다”며 늑장 신고 의혹을 제기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폐쇄회로(CC) TV 등을 조사한 결과 고의적으로 늑장 신고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대책위 ‘당국감독 적정성’ 감사 청구키로 주민들은 램테크놀러지가 마을을 떠날 때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회사 측이 7일 밤 군북초등학교 체육관에 있는 대피 주민들을 찾아와 “회사를 옮길 생각이나 당장 부지를 찾기 어려운 만큼 조업을 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거절했다. 김진호 군북면불산대책위원장은 “이 회사는 불산 유출로 가동이 중단된 관련 시설 외에도 다른 위험물을 여전히 생산하고 있다”며 “이 시설이 돌아가는 한 이 공장은 화약고이고 주민 불안은 가라앉을 수 없는 만큼 당장 공장 전 시설의 가동 중단을 환경부와 고용노동부에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이 회사에서 여러 번 사고가 발생해 감독기관이 안전점검을 벌이고 시정명령을 했는데도 개선되지 않았다. 과연 당국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됐는지 의문”이라며 “당국의 감독 소홀은 없었는지 서명을 받아 주민감사를 청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전환경운동연합도 성명을 내고 “주민들이 생활하는 마을 한가운데에 있는 램테크놀러지에서 잇달아 발생하는 불산 누출 사고에 크게 우려를 표한다”며 “맹독성 화학물질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당국이 특별 조치를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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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DK로 아산 자전거 바람 더 거세질 것”

    “자전거 도시로 변모하고 있는 충남 아산시에 투르 드 코리아의 건각들이 자전거 바람을 더 많이 일으킬 것으로 기대합니다.” 복기왕 충남 아산시장(사진)은 “선수들이 아산시 경계를 넘어 외암민속마을과 이순신종합운동장을 지날 때 어느 곳보다 아름다운 고장임을 실감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산시는 2010년 전국 10대 자전거 거점 도시에 선정돼 34.5km의 자전거도로를 만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자전거도로를 확충하고 있다. 곡교천 천변 자전거 도로는 억새 군락과 은행나무길이 어우러져 새로운 명소가 됐다. 복 시장은 “신정호와 온양온천역 등에서 공영 자전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고 자전거 교통안전 교육장도 마련했다”며 “시가 시민 전체를 자전거 보험에 가입시켜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산시는 10월 열릴 국내 최대의 스포츠 제전인 전국체전 준비에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이순신종합운동장의 시설을 확충하는 공사가 90% 이상 진척을 보이고 있고 환경과학공원의 실내 수영장 건립 공사는 이미 끝났다. 복 시장은 “올해 전국체전은 타 시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양한 형태의 문화 예술 행사가 펼쳐지는 만큼 기대를 해도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 시장은 전국체전을 계기로 대폭 확충될 스포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스포츠 명품 도시’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을 야심 차게 추진 중이다. 그는 “3월 우리은행 여자프로농구단이 우리 시로 연고지를 이전했다. 스포츠 마케팅에 더욱 주력해 아산시를 프로 스포츠의 메카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아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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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도 “허승욱 정무부지사 교체설 사실무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허승욱 정무부지사를 교체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도 고위 관계자는 7일 “외부에서 먼저 교체설이 나왔는데 이는 사실무근이다. 안 지사는 허 부지사가 안팎으로 업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허 부지사의 교체설은 이날 장기승 충남도의원이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장 의원은 교체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안 지사는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박수현 전 의원(공주-부여-청양)의 정무부지사 내정설 진위를 해명하라”며 “박 전 의원이 과연 지방의회 눈높이에 맞춰 도민과 소통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이어 “정무부지사 자리가 안 지사의 대권을 위한 전투요원 양성 자리로 변질될 우려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달 안 지사가 충남지역 총선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들을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박 전 의원에게 정무부지사를 맡긴다면 당과의 소통은 물론이고 중앙정부와도 얘기가 되고 안 지사의 다음 선거(대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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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산 화학공장서 또 불산 누출… 주민들 “불안해서 못살겠어요”

    “아직도 혀와 두뇌의 마비 증세가 풀리지 않았어요.” “이제 불안해서 잠도 못 자겠어요.” 불산 누출로 충남 금산군 군북면 군북초교 체육관에 대피해 있던 정정례 씨(55)는 5일 지친 표정이 역력했다. 불산이 누출된 4일 군북면 램테크놀러지 공장에서 200m 떨어진 사과 밭에서 일하다 이상 증세를 느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온 뒤였다. 반도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이 공장에서 2014년에 이어 또다시 불산이 누출되면서 주민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금산소방서에 따르면 4일 오후 6시경 이 공장에서 순도 49∼55%의 불산 100kg이 누출됐다. 물과 합쳐진 양은 400kg을 넘는다. 이번 사고로 인근 주민 100명이 대피하고 정 씨를 포함한 19명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주민 20여 명은 불안한 나머지 아예 군북초 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공장 근로자 20여 명은 보호 장구를 착용해 피해는 없었다. 고용노동부는 5일 안전 문제와 주민 불안을 고려해 공장 가동 중단과 불산 창고 폐쇄 조치를 내렸다. 불산은 자극적 냄새가 나는 무색의 휘발성 액체로 전자회로 등 각종 화학물질 제조에 쓰이는 산업용 원자재다. 염산이나 황산보다 약한 산성이지만 인체 침투성이 강하다. 호흡기와 눈, 피부에 흡수되면 자극 증상을 일으킨다. 2012년 경북 구미에서 불산 누출로 5명이 사망하고 주민 수백 명이 장기간 대피소 생활을 해야 했을 정도로 피해가 심각하다. 경찰과 소방서 조사 결과 공장 측은 4일 탱크로리에서 공장 저장소로 불산을 옮기다 오후 6시경 누출돼 6시 30분경 방제 작업에 들어갔고 2분 뒤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최진성 군북면 불산대책위원장은 “마을 주민들 가운데 이날 오후 5시 30분경 연기가 발생해 공장으로 쫓아가 항의한 사람이 있다”며 공장 측이 누출 은폐를 시도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소석회 등으로 불산을 중화시키는 방제 작업을 하면 연기가 발생하는 데 연기가 난 것으로 볼 때 최소 1시간 먼저 누출이 시작됐다는 주장이다. 경찰은 주민들의 의혹 제기에 따라 공장 내부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주민들은 이날 금강유역환경청장과의 간담회에서 “우리는 시한폭탄을 머리에 이고 사는데 당국은 매번 약간의 벌금을 물리고 다시 공장 가동을 허용하며 사태를 키웠다”며 관계 당국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환경부가 이날 공장 주변의 농산물과 하천, 지하수에 대한 정밀 피해 조사를 벌이기로 했지만 주민들은 “2014년 누출 때도 불산의 주변 환경 피해는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불산은 이미 공중으로 날아가 버렸다”며 관계 당국의 ‘뒷북 행정’을 비꼬았다.금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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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명 여자 프로골퍼 아버지 도박 ‘의혹’

    2월 충남 공주시 외곽의 하우스도박장에서 벌어진 도박과 폭행사건 현장에 유명 여자 프로골퍼의 아버지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공주경찰서는 당시 도박장에서 사기도박을 하려다 폭행을 당한 A 씨가 고소장을 통해 이 프로골퍼의 아버지가 함께 도박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증거가 없어 입건하지 않았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2월 20일 오후 10시 경 공주시 정안면의 한 외딴 주택에 개설된 하우스도박장에서 A 씨가 동료 2명과 도박에 참여해 화투장을 바꿔치기하려다 도박장 개설자인 B 씨 등에게 적발돼 폭행을 당하고 사기도박 장비인 컴퓨터와 일행이 갖고 있던 현금 91만 원을 빼앗겼다. A 씨는 2월 26일 청주지검과 청주상당경찰서에 B 씨 등을 처벌해 달라고 고소한 뒤 수사 과정에서 프로골퍼 아버지의 도박 사실을 추가로 제기했다. 사건을 넘겨받은 공주경찰서는 B 씨 등 2명은 강도상해 및 도박장 개설, 1명은 도박장 개설, 3명은 강도상해, A 씨 등 2명은 사기미수 혐의로 모두 8명을 입건하고 이 가운데 B 씨를 구속했다. A 씨는 그러나 언론 등에 프로골퍼의 아버지가 도박을 했는데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제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프로골퍼의 아버지가 B 씨 집에 고추장을 사러왔을 뿐 도박에는 가담하지 않았다고 부인했고 A 씨 일행을 제외한 현장에 있던 나머지 사람들도 프로골퍼 아버지의 해명을 뒷받침하는 진술을 해 입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B 씨는 고추장을 만들어 일반인에게 파는 전문 고추장 장수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공주=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 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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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RI, 18년간 26억 ‘십시일반 장학금’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연구원과 직원들이 18년 동안 십시일반 26억 원의 장학금을 모아 지역의 청소년을 돕고 있다. ETRI의 사내 게시판과 소식지에는 종종 장학금을 받고 공부한 뒤 진학했거나 사회에 진출한 학생들이 보내 는 훈훈한 미담이 많다.○ 18년 동안 26억 원 청소년 장학금 전달 ETRI가 주변에 도움의 손길을 내민 것은 외환위기로 국민 모두 절망에 빠져 있던 1998년이었다. 우선 독지가의 발길이 끊긴 양로원과 보육원 등 복지시설을 찾아 성금을 전달하고 위로했다. 외환위기의 어려움이 걷힌 2003년부터는 후원금을 미래 주역인 중고교생들의 학업을 돕는 데 쓰기로 했다. 이에 따라 후원 사업 명칭도 ‘사랑의 장학생’으로 바꿨다. 연구원과 직원들은 ‘사랑의 1계좌(월 5000원) 갖기’ 운동을 벌였다. 현재는 20계좌(월 10만 원)를 가진 참여자도 적지 않다. 단체의 참여도 높아져 지난해 한 해 동안 부서나 팀이 포상금 4000만 원을 후원금으로 보내 왔다. 그동안 1400여 명의 중고교생이 매월 10만 원씩의 장학금을 꼬박꼬박 받아 왔다. ETRI는 이를 위해 해당 구청에 문의해 가정 형편이 어렵지만 성적이 상위 30% 이내이고 학업 의지가 뚜렷한 학생들을 추천받았다. 지난달 24일엔 사랑의 장학생 장학증서 전달 및 사랑의 PC 나누기 행사를 연구원에서 열었다. 새롭게 선정된 34명을 포함한 중고교생 100명이 1억2000만 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ETRI는 2013년부터 신규 장학생들이 인터넷 강의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재활용 가능한 연구원의 PC를 제공하는 ‘사랑의 PC 나누기’도 병행하고 있다.○“후원한 우리가 더욱 풍성해졌어요” 매년 연말이면 장학금을 받아 오던 학생들이 진학했다거나 직장을 잡아 사회에 진출했다면서 감사의 전화와 편지,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내온다. 이런 이야기들은 사내 게시판이나 소식지 등을 통해 전 사원이 공유한다. 지난해 서울대에 진학한 백정우 씨(국어교육과)는 “장학금과 관심 덕분에 원하던 대학에 진학했다”며 “대학 졸업 후 사회에 나가면 나보다 어려운 사람을 항상 생각하고 돕겠다”라고 말했다. 백화점이나 반도체 통신회사, 미용업, 건설회사, 병원 등에 취업한 장학금 수혜자들도 한결같이 “베풀어 가는 삶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보내온다. 이런 소식을 접하는 연구원과 직원들은 보람에 젖는다. 사랑의 계좌를 통해 가장 많은 후원금을 내고 있다는 이정익 스마트I/O플랫폼연구부장은 “학생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접하면서 작은 기부가 주는 가슴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올해의 장학금 모금 목표는 1억9000만 원으로 역대 최고다. ETRI는 그 밖에도 청소년 대화방 봉사, 아동센터 아기 돌보기 봉사, 연탄 및 김장 나눔, 벽지학교 초청 정보기술(IT) 체험관 탐방 등 다양한 재능 기부 및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ETRI 오성대 경영전략본부장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데도 의지를 갖고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을 돕는 전통은 우리 연구원의 자랑”이라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기부와 공헌 활동으로 ‘따듯한 디지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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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남대 수의학과 과도한 벌금제 논란

    충남대 수의학과 학생들이 수업이나 행사에 지각하거나 불참한 학생들에게 과도한 벌금과 벌칙을 부과하는 관행을 수년째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이 학교 수의학과와 학생들에 따르면 각 학년 과대표를 중심으로 2013년경부터 수업에 지각하면 5000원, 결석하면 1만 원, 체육대회나 사은회 등 학과 행사에 빠지면 5만 원을 부과하는 벌금제를 시작했다. 수업 분위기를 정착시키고 학교생활에 대한 참여를 독려하는 취지에서 마련됐지만 부작용이 적지 않게 나타났다. 개인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데다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고 미납할 경우 학업에까지 지장을 주는 과도한 벌칙 때문이다. 한 학생은 “일부 학번의 경우 연간 벌금 누적액이 100만 원을 넘은 학생이 3명이나 발생했다. 2명은 수십만 원씩 분할 납부했고 1명은 경제적 부담 때문에 납부를 거부했다”며 “아르바이트 때문에 수업에 늦거나 학과 행사에 빠지는 경우도 적지 않은데 일률적으로 불성실한 학생으로 취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학번에서는 학생 대표들이 벌금을 못 내겠다고 거부한 학생들에게 교수의 수업자료나 수의사 자격시험에 필요한 유인물(시험 족보)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벌금을 미납한 학우에게 유인물을 넘겨주면 15만 원의 벌금을 물리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의 학생 공지방 접근을 막아 휴강과 보강 같은 학사일정도 접하지 못하도록 했다. 벌금 미납으로 각종 제재를 받았다는 한 학생은 “휴강 소식을 접하지 못해 강의실 앞에서 기다린 적도 여러 번”이라며 “수업자료나 학사 공지를 받는 것은 등록금을 낸 학생이라면 벌금제와 관계없이 당연히 누려야 할 학생의 권리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수의학과 측은 “과거에 지각비 등을 부과하는 관행이 있었지만 부작용 때문에 오래전에 모두 폐지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수의학과 학생은 “일부 학번은 올해 신학기 초까지 벌금제를 시행하다 최근에 폐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벌금을 미납한 학생들에 대한 제재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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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천향대 사회과학硏 공동포럼 개최

    순천향대 지역사회 맞춤형 안전서포터 양성사업단(단장 장석헌)과 사회과학연구소(소장 신혜종)는 25일 오후 교내 유니토피아관에서 한국피해자지원협회(KOVA), 경찰청, 경찰교육원, 통계청 관계자를 포함해 200여 명의 교수,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2016학년도 순천향대 사회과학연구소 공동포럼’을 개최했다. ‘아동과 여성의 안전과 보호’를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최근 대두되고 있는 아동과 여성의 범죄 피해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을 분석하고 실천적인 대안 모색을 위해 마련됐다. 장 단장은 “아동학대는 모든 악순환의 시작이고 데이트폭력 또한 연간 7000건이 넘는 사건 중 500여 건은 살인 등 강력 범죄로 이어지고 있으며 피해 여성의 가족에게까지 확대되고 있다”며 “이런 범죄 피해 방지법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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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예당저수지 도수로공사 마찰

    지난해 극심한 가뭄으로 시작된 충남 공주 지역 금강과 예당저수지를 연결하는 도수로 공사를 놓고 환경단체와 농민단체가 마찰을 빚고 있다. 4월 15일 착공된 이 도수로 사업은 금강의 공주보 하류 4km 지점에서 예당저수지까지 30.5km에 관로(1350∼1100mm)를 내년 12월까지 설치하는 공사로 현재 진척률은 4.5%다. 이 도수로는 상시 사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완공되면 초당 2.5t, 하루 21만∼22만 t의 금강 물을 예당저수지에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 환경단체는 이 사업이 ‘충남판 4대 강 사업’이라고 비판하는 반면 농민단체들은 상습 가뭄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생존이 달린 문제라고 맞서고 있다. 충남환경운동연합과 대전충남녹색연합 등은 23일 충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수로 사업은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지도 않았고 행정 절차도 생략한 채 진행돼 각종 불법과 편법을 동원해 강행한 4대 강 사업을 보는 듯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금강의 물이 예당저수지로 넘어가면 금강의 수질과 생태계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고 금강과 삽교천 등 전혀 다른 수계의 혼합은 생태계의 교란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안희정 충남지사는 도수로 사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예산지역 농업경영인연합회와 4H본부, 각 지역 이장단은 이날 환경단체 기자회견에 참석해 “극심한 가뭄 해소를 위한 용수 공급 사업이 조속한 시일 내에 완공되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농민들은 “예당저수지에 물이 있지만 상류 지역은 여전히 물 부족으로 모내기조차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환경단체는 농민들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무작정 도수로 공사 반대만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충남도는 당초 계획대로 도수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허승욱 충남도 정무부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이 사업은 농업용수 극복에 방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다. 더구나 중앙정부에서 전액 국비로 추진하기 때문에 우리 도가 할 수 있는 것은 지역의 의견을 반영해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문제점을 최소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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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창업보육센터 국내 ‘벤처 요람’ 우뚝

    1994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한 KAIST는 국내 최고의 벤처 창업 전진기지다. 그동안 569개 기업을 길러냈고 현재 100여 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기업이 기술에 기반을 두고 있는지, 성장 가능성은 있는지에 초점을 두고 입주 기업을 선정한다. 입주하면 곧바로 스타트업과 점프업, 히든챔피언으로 나눠 성장 주기별로 맞춤형 지원을 한다. 배중면 KAIST 산학협력단장은 “캠퍼스 내 우수한 기술 인프라와 연구력을 바탕으로 입주 기업이 기술적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도울 뿐 아니라 중소기업청의 창업 및 성장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차별화된 지원이 입주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이런 지원에 힘입어 그동안 스타 기업이 적지 않게 배출됐고 그 가운데 네오위즈, ELK, 아이디스, 골프존, 디엔에프, 인텍플러스 등 13개 기업은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엔지켐생명과학, 아이투엠, 인터케스트, 컬러핑크알앤디, 포시, 퓨어시스 등 6곳은 지난해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한 경영평가에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된 회사들이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녹용 PLAG성분 이용 신약 개발에 박차 엔지켐생명과학해열진통제 아스피린은 버드나무 껍질에서, 항암제 탁솔은 주목나무에서 나왔다. 엔지켐생명과학이 신약 개발에 쓰고 있는 PLAG 성분은 녹용에서 유래했다. 이 기업은 서울아산병원 김상희 부부 의사 팀이 보혈 작용을 연구하면서 발견한 PLAG에 대한 연구를 더욱 진척시켜 2013년 이 성분이 면역 기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신약 개발에 나섰다. 이어 천연 녹용에 극미량(0.002%) 존재하는 이 물질을 고순도로 경제성 높게 대량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해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PLAG 성분은 먼저 항암 치료 때문에 생기는 호중구 감소증을 치료하는 약으로 개발되고 있다. 백혈구의 일종인 호중구는 인체를 감염시킨 균을 찾아가 죽이는 역할을 하지만 항암 치료를 하면 크게 감소한다. 파일럿(암환자) 임상을 완료한 뒤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 지원과제로 선정돼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손기영 대표(사진)는 “신약 개발과 더불어 PLAG의 면역 조절 기능을 활용해 ‘록피드‘라는 건강기능식품을 우선 출시했다. 병원과 약국 면세점 홈쇼핑 등으로 록피드의 판로를 확대해 신약 개발의 재정적 기반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눔 콘셉트로 아이디어 상품 제조아이투엠 아이투엠은 ‘나눔 러브팟’ 가습기처럼 나눔을 콘셉트로 한 아이디어 상품을 제조 판매하는 기업이다. 2007년부터 월드비전의 도네이션(기부) 상품 개발과 제조 파트너로 활동하다 KAIST 산업디자인학과 디자인 랩에서 나온 참신한 아이디어를 나눠 상품을 제작하는 데 참여하게 됐다. 나눔 러브팟은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아로마 향도 내는 가습기다. 여기에 사용되는 레이온 부직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등록된 항균제로 코팅했기 때문에 피부 자극, 세포 독성 테스트에서 안전성이 입증됐다. ‘나눔 하티’ 텀블러는 손으로 감싸 잡으면 내부 액체 온도가 3가지 각기 다른 불빛으로 외부 돌기에 감성적으로 표시되면서 음용 적합 여부를 알려준다. ‘나눔 딜라이트’ 발광다이오드(LED) 테이블 조명은 폴리에스테르 부직포로 제작된 전등갓이 13단계로 다채롭게 변화하고 그에 따라 조도도 달라져 다양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조동연 대표(사진)는 “디자인이 우수하고 가격도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는 목표를 설정하고 최선을 다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사계절 공기세정 기능 ‘쿨팬’ 호평포시포시는 요즘같이 황사가 끊이지 않는 계절에 더욱 관심을 끄는 제품을 선보인다. 올해 하반기 사계절 공기세정 기능이 포함된 ‘히터&쿨팬’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13년 출시한 냄새 없는 ‘JSA 흡연부스’로 성공을 거둔 데 이어 여기에 살균 기능을 추가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제품을 탄생시켰다. 방사성물질인 세슘을 흡착해 내는 등 강력한 공기세정 효과를 갖췄다. 이를 위해 공기세정 기술과 독자 광물 촉매 필터기술을 발전시켰다. 미세 유기물이 문제인 황사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제품은 공기를 세정하면서 겨울에는 500W의 적은 전력으로 13m²(약 4평) 공간의 난방을 가능하게 해준다. 여름에는 저전력의 쿨팬(30W) 기능으로 시원함을 선사한다. 무게가 2∼3kg으로 야외 캠핑에 적합해 국내 캠핑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제품은 국내외에서 동시 출시할 계획이다. 홍진광 대표(사진)는 “중동의 바이어들이 시제품의 시연을 보고 무척 만족해하면서 정식 제품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며 “선풍기 및 히터 제조사들과 양산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오존 잡아주는 공기정화 살균기 인기퓨어시스퓨어시스의 공기정화 살균기는 살균과 정화를 위해 오존을 발생시켜야 했던 기존 공기정화살균기의 단점을 개선했다. 더구나 주변의 유해 오존까지 잡아준다. 그렇다 보니 인체 안전성을 인정받아 병원과 산후조리원, 실험실, 관공서, 학교 등에서 새집증후군을 해소하고 감염을 예방하며, 유해 화학물질을 분해하는 데 유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벨기에, 태국 등 해외시장으로 점차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인체에 안전한 촉매를 활용해 유해물질을 원천적으로 분해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이 기술은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에서 입상하고 우수 발명품 우선구매 특허기술을 획득했다. 퓨어시스의 나노 촉매 기술을 적용한 객실 내 공기질 개선장치의 경우 서울메트로 지하철 1∼4호선의 모든 철도차량 기관실에 2014년 설치됐다. 이우영 대표(사진)는 “앞으로 새로 도입될 철도차량에는 우리 제품이 기관실은 물론이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객실에도 설치될 예정”이라며 “많은 국민의 건강과 안전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는 큰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크기의 휴대전화 보조 충전기 출시인터케스트‘휴대전화 보조 충전기가 신용카드 크기라면? USB메모리와 전자화폐, MP3 기능도 한다면?’ 인터케스트는 올해 하반기 출시할 휴대전화 보조 충전기가 소비자들의 이런 희망사항을 구현했다고 밝혔다. 이미 국내외 판매 기준 인증과 특허를 확보했다. 정상철 대표(사진)는 “충전 능력을 향상시키고 부가기능을 추가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말까지 순차적으로 출시될 이 회사 7가지 보조 충전기는 용량과 재질별로 기능이 다르다. 메탈 재질의 카드형은 세계에서 가장 얇은 두께(3.9mm)여서 지갑의 카드 꽂이에 신용카드와 나란히 넣을 수 있다. 여기에 USB메모리 기능을 갖췄다. 플라스틱 재질의 카드형은 전자화폐로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작은 크기에도 용량이 2500mAh여서 통상 3000mAh인 휴대전화 배터리를 80%까지 충전한다. 다이어리에 넣고 다닐 수 있도록 제작된 대형은 한 번에 배터리 3개를 동시에 충전할 수 있고 USB메모리 기능을 갖췄다. 인터케스트는 하반기부터 업계뿐 아니라 일반 소비자에게도 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화장품 원료부터 용기 디자인까지 개발컬러핑크알앤디컬러핑크알앤디는 화장품의 원료와 제품, 용기 디자인까지 모두 개발해 주는 화장품 연구개발 회사다. 자체 브랜드인 미오기와 마지맥스를 비롯해 대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루트리와 미오기-리젠 등은 내수시장을 넘어 세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미오기는 한류를 타면서 스킨케어와 에스테틱, 스파 분야를 중심으로 홍콩시장에 파고들었다. 홍콩의 로드숍과 에스테틱숍, 스파숍, 메디센터 등 20개 매장에 현재 12개 라인 90여 종에 달하는 제품이 들어갔다. 마지맥스는 제주대 의과대학 연구팀과 4년여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최근 미국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오기-리젠은 중국 시장을 목표로, 루트리는 세계적인 트렌드를 겨냥해 개발됐다. 이들 제품은 벌써 대만 유명 백화점과 중국 O2O(Online to Offline) 매장 등에 입점했다. 민정환 대표(사진)는 “우리는 중소기업과 해외 기업을 파트너로 소비자가 요구하는 섬세한 레시피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기존 중견기업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 방식과 차별화된다”며 “정부 과제를 수행하면서 원천기술을 많이 갖춰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201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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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종합쇼핑몰 ‘나라장터’ 등록하니 관광객 북적

    21일 오전 정양호 청장을 비롯한 조달청 간부들이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의 월령산을 찾았다. 능선에 이르자 수평선 사이로 선유도 무녀도 등 서해의 아름다운 섬 풍광이 펼쳐졌다. 이날 방문은 고군산군도에서 군산근대역사박물관으로 이어지는 4개 여행코스(근대역사 근대문학 자연생태 해양생태)의 1년여간의 변화를 확인해 보는 정책 현장 점검이었다.○ 정부 종합쇼핑몰 ‘나라장터’ 인기 만점 조달청은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활성화를 돕기 위해 지난해 3월 23일 군산시와 처음으로 역사문화탐방 상품 개발 및 홍보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두 기관이 개발한 여행상품은 조달청의 정부 종합쇼핑몰인 나라장터()를 통해 판매되기 시작했다. 효과는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일행을 안내한 문화관광해설사 이종예 씨는 “이달 초 5∼8일 연휴 동안 7만5000여 명이 근대역사문화박물관을 찾았는데 예년의 비슷한 연휴에 비해 훨씬 많을 뿐 아니라 나라장터를 이용한 관광객이 많았다”고 전했다. 서비스의 장점 가운데 하나는 전문 문화관광해설사의 해설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서해 낙조에 핀 어화’라는 시집을 펴낸 군산시 주민생활지원국장 출신 퇴직 공무원인 이 씨의 구수한 입담도 별미다. “월령산에서 최치원(신라의 대학자)의 책 읽는 소리가 당나라까지 들렸답니다.” 당나라까지 떨쳤던 최치원의 명성을 뜻하는 말이었다. “에이∼, 과장이 좀 심한 거 아녜요?”라는 일행의 핀잔에도 이 씨는 물러서지 않는다. “해설자는 절대 거짓말 안합니다.”(웃음)○ 여행객 신뢰 높이고 홍보 효과 ‘톡톡’ 이날 오후 찾은 군산시 근대역사문화박물관과 주변은 이른 더위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이 끊이질 않았다. 군산과 주변의 근대역사를 한데 모은 박물관과 주변의 여러 근대 건축물, 길거리 공연이 관광객의 발길을 잡았다. 조달청이 지자체와 공동으로 이런 여행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지 1년 2개월이 됐다. 5월 현재 여행상품은 충남 서산시 ‘천수만 생태 기행’, 대전 중구의 ‘효문화 체험 학습’, 전남 순천시의 ‘순천만 국가정원’, 경남 하동군의 ‘유유자적 하동군’ 등 16개로 늘어났고 이들 지역의 관광객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협약을 맺은 지자체들은 신뢰도가 높고 이용이 편리하면서도 저렴한 여행상품이 되도록 각종 노력을 기울인다. 군산시 관광진흥과 김영섭 계장은 “지난해 조달청과 협약을 맺으면서 학생들을 위한 역사문화탐방 지도사를 많이 배치했고 현장 학습을 위한 책자와 과제 및 퀴즈를 담은 별도 자료도 만들어 배포했다. 그동안 학생들의 단체 관광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말했다. 조달청 서비스계약과 김연일 사무관은 “공공기관이 추천한 신뢰도 높은 여행상품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관광지 선택과 사전 답사의 고민 없이 선택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며 “6월부터는 인증서 없이도 여행상품 주문이 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조달청은 이달 말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함께 영평사(세종시), 백담사(강원 인제군), 심원사(경북 성주군)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추가하기로 했다. 6월에는 산림청과 공동으로 국립 휴양림을 자유학기제 체험 학습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정 청장은 “한국관광공사가 지정한 숙박정보 ‘굿스테이’를 나라장터와 연계해 체류형 장기 여행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며 “숙박이 동반되는 이런 여행상품은 전국 각 지역의 관광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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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년 된 청원 음나무 대량복제 꿈 이뤘어요”

    “700년 노목을 기어이 복제해 보겠다는 15년 동안의 꿈이 이뤄졌네요.” 복제 기술을 통해 천연기념물 제305호로 수령 700년의 충북 청주시 오송읍 공북리 ‘청원 음나무’(사진)의 대량 복제에 성공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문흥규 연구원(59·농학박사·산림생명공학과장)은 깊은 감회에 젖은 듯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1985년 산림과학원(당시 임목육종연구소)에 들어와 조직 배양 연구를 해 왔고 지난 15년 동안은 이 분야의 꽃이라는 체세포배 복제 기술에 집중하면서 청원 음나무의 복제 실험을 거듭해 왔다. 체세포배 복제 기술은 시험관에서 식물의 줄기나 잎 등을 조직배양 기술을 통해 인위적으로 배(embryo)를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오래된 나무에서 체세포배 복제 기술에 성공하기는 세계적으로 전례를 찾기 어렵다. 문 연구원은 “100년생 유럽 참나무에서 체세포배 복제를 통해 10여 그루의 묘목을 얻은 것이 그동안 학계에 보고된 세계 최고의 성과였다”며 “하지만 음나무는 훨씬 고령인 데다 묘목도 무한정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적으로 음나무 2000그루를 복제해 키우고 있다. 이 나무는 두릅나무과에 속하며 ‘엄나무’라고도 불린다. 새순은 ‘개두릅’이라는 산나물로 인기가 많고, 가시가 돋친 가지는 악귀를 물리친다고 알려져 있다. 문 연구원은 “이번 복제 기술은 노령목을 대상으로 완전한 형태의 복제 묘목 대량 생산이 가능함을 보여 주는 결과”라며 “배 발생 조직을 만들 때 열처리나 저온처리, 성장호르몬 쇼크 등으로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주었는데 이것이 성공의 비결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산림과학원은 3월 이 복제 기술에 대한 특허 출원을 마쳤으며 연구 결과는 올해 안에 산림분야 국제 저널인 ‘트리스(Trees)’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 기술은 보존 가치가 높은 천연기념물이나 희귀 멸종위기 식물, 경제적 또는 역사 문화적 가치가 높은 노령목의 대량 생산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나무의 모양이 아름다운 노령목을 복제하면 같은 아름다움을 지닌 묘목을 대량으로 얻을 수 있다. 문 연구원은 “정년만 아니라면 역사 문화적 가치가 더 높고, 침엽수라서 기술적으로 더 힘든 정이품송의 복제에 한번 도전하고 싶었다”라며 아쉬워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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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2개일까, 3개일까?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2개일까, 3개일까? 한 역술인이 한국천문연구원(천문연)과 이 같은 일련의 역법 문제를 놓고 6개월 동안 천문연 홈페이지를 통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천문연은 국내 최고의 천문연구기관이지만 이 공방에서는 다소 궁색한 해명을 내놓고 있다.○한국천문연구원과 역술인의 6개월 역법 공방 역술인 이상엽 씨(55)는 질의서에서 “우리 민족은 ‘24기절력(氣節曆)’과 ‘음력(陰曆)’을 사용해 오다 1895년 고종 당시 서양의 ‘양력(陽曆·그레고리력)’을 공식 역법으로 받아들여 모두 3개를 쓰고 있는데 천문연은 우리의 역법을 ‘양력’과 ‘태음태양력’ 두 가지뿐인 것처럼 이 기관이 공식 발행하는 ‘역서(曆書)’에 기재하는 오류를 범했다”고 주장했다. 24기절력은 올해를 병신년(丙申年)이라고 표현하는 것처럼 연월일시를 60갑자(甲子)로 표기하는 역법 체계를 말한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24절기의 이름이 여기에서 비롯되며 사주나 택일 등 생활에 쓰임새가 많아 요즘도 상당수의 양력 달력에 음력과 더불어 병기하고 있다. 천문연은 답변서에서 “우리가 쓰는 달력은 양력(그레고리력)과 음력(태음태양력) 둘뿐이다. 이는 두 달력이 국가에서 공식으로 인정한 달력이며 현재 일반 국민에게 통용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씨는 또 “천문연은 역서에 ‘간지(干支)’와 ‘24절기’ 같은 기절력의 표현을 쓰고 있으며 한국천문연구원 편찬이라고 명시된 만세력(명문당 발행) 1900년부터 2200년까지 200년 분량의 달력이 양력과 음력, 기절력 모두 병기돼 있다”며 “천문연에 동양 역법에 대한 전문가가 부재해 이런 어이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동일 문화권인데 중국은 달력 3개, 한국은 2개? 천문연이 양력과 음력(태음태양력) 둘밖에 없다면서 제시한 ‘태음태양력’이라는 표현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 씨는 “역서의 ‘음력에서는 태양의 운동에 의해 결정되는 24절기를 도입했다’는 구절은 마치 음력과 24기절력이 합쳐져 ‘태음태양력’이라는 별도의 역법 체계가 만들어진 것 같은 혼선을 준다”며 “음력은 달의 움직임을 기반으로 1년을 약 354일(윤달이 있으면 약 384일), 기절력은 태양을 중심으로 한 음양오행의 움직임에 기초해 1년을 365일 5시간 48분으로 각각 규정해 제작 원리와 체계, 용도에서 완전히 독립된 역법 체계”라고 지적했다. 천문연 관계자는 “태음태양력이라는 용어는 1980년대 고전문학 전문가였던 한 교수가 자신의 저서에 그렇게 표기해 인용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이 씨는 “중국 정부의 천문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 쯔진산(紫金山)천문대가 공식 편찬한 대중만년력(大衆萬年曆)은 달력을 24기절력을 의미하는 농력(農曆), 음력, 그레고리력인 공력(公曆) 등 3가지로 명확히 분류하고 있다”며 “하지만 천문연은 초기의 답변서에서는 ‘중국도 태음태양력이란 용어를 쓴다’고 출처가 불분명한 논문까지 끌어대 답변했다가 대중만년력을 반박 자료로 제시하자 ‘중국 자료는 거론하지 말자’고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이 공방은 감사원 조사로까지 이어졌다. 이 씨는 “천문연이 군색한 변명을 일삼거나 심지어 답변을 편리한 대로 뒤집어 담당자들을 직무유기로 처벌해 경종을 울려야 한다”며 지난달 11일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했다. 오랜 기간 천문역리학을 연구해 온 이 씨는 ‘역법의 역사와 역리학의 바른 이해’ 등 3권의 관련 서적을 저술했으며 방송 출연과 신문 기고 등을 통해 생활 역법과 풍수를 알리고 있다. 2004년에도 역법의 잘못된 적용으로 윤달이 바뀌는 문제를 언론에 제기해 천문연이 잘못을 공식 인정하게 만들기도 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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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달청 “드론 등 미래 성장산업 제품 선제적 구매”

    드론(무인항공기)이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기초를 제공할 것이라는 데에는 과학기술계나 산업계의 이견은 없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콘퍼런스’에 참석한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의 류더(劉德) 부회장은 미래 전략사업으로 드론을 꼽고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조달청은 연간 55조 원 규모의 공공 구매력을 활용해 앞으로 드론이나 클라우드 같은 미래 성장산업 제품을 선제적으로 구매해 나가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관련 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정양호 조달청장(사진)은 “선제적 구매를 통한 신성장산업 지원은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경제혁신과 고용창출 등 국정과제의 성과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달청은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공공구매 환경이 신산업 친화적이 되도록 ‘공공혁신조달(Public Procurement Innovation)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기관 등 공공기관의 요구에 맞춰 민간기업의 혁신적 솔루션·제품 생산과 서비스 개발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영국의 경우 합의된 성능 표준과 비용만 보장된다면 현재의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향후에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선도약정조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조달청은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를 이 제도의 시험무대(Test bed)로 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스토어와 나라장터 등을 연계해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신제품을 적극 구매할 계획이다. 또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제품을 우선적으로 우수 조달물품으로 지정하고 전기자동차에 대해서는 조달수수료를 인하해 관련 분야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대책도 마련했다. 이들 기업의 공공시장 접근성을 더욱 높여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술력이 우수한 5년 이내 창업초기기업을 ‘새싹기업’으로 지정하고 9월부터 벤처기업 전용 쇼핑몰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정 청장은 “고용을 늘린 기업에 낙찰 기회를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업 지원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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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성-학력은 한마리 토끼… 한번에 잡을 수 있어”

    1982년 충남 논산대건고에 교목 신부로 부임한 한 사제가 “교육은 왜 하는 거지?”라는 화두에 골몰했다. ‘인간다운 인간을 길러 내는 것이 교육’이라는 결론을 내린 그는 인성교육 강화를 주창했다. 적지 않은 교사들은 “인성교육으로 학력이 떨어지면 학부모 원성을 어떻게 감당하려 하느냐”며 냉담한 반응이었지만 ‘인성과 학력은 한 마리 토끼’라는 그의 확신은 흔들림이 없었다. 마침내 교장이 된 그는 1년 만인 1996년 ‘교육의 희년(성서의 개념으로 50년마다의 해방의 해)’을 선포했다. 마침 개교 50주년을 맞는 해여서 변화 요구도 많았다. 강석준 충남 천안 신부동성당 주임신부(65)가 교장으로 재직한 15년 동안 지역에서조차 평범했던 대건고는 특목고를 포함해 전국 50위권 안팎의 명문고로 급부상했다. 학부모들은 사교육과 학교폭력도 걱정하지 않는다. 2006년 PESS청소년교육연구소를 연 강 신부는 지난달 30일 연구소 개원 10주년을 맞아 ‘PESS야, 놀자’ 출판기념식을 갖고 인성교육 30여 년의 경험을 공개했다. 그의 인성교육은 PESS에 바탕을 두고 있다. 신체와 건강 증진(Physical), 정서(마음) 계발(Emotional), 정체성 및 의식 개발(Spiritual), 자기주도적 학습(Study & Service) 등 4가지 덕목을 조화롭고 균형 있게 계발한다는 것. PESS가 적용된 대건고에는 취미·스포츠·학습 등 세 종류의 동아리 200여 개가 운영되고 학생들은 개인당 2, 3개씩 참여해 대학을 방불케 한다. 학생들은 전통예절 교육과 성인식, 자연 탐사, 명상 등의 프로그램을 경험하고 공유한다. 10년 후 나의 모습과 이를 이루기 위한 연간 월간 주간 계획을 설정하고 점검하는 ‘PESS 플래너’를 매일 꼬박꼬박 기록한다. 강 신부는 “자아(자신) 친교(대인) 생명(자연) 역사(사건) 존재(사물) 등 5가지 영역의 지식을 머리로 받아들인 뒤 자신의 삶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성찰하면 정서적 안정감과 집중력, 교사와의 신뢰 관계가 높아져 학력도 신장된다”고 설명했다. 교사가 칠판에 쓸 내용을 유인물로 제공하고 절약된 시간에 토론을 하는 ‘파일식 수업’, 학습 효과를 감안한 ‘영어·수학 이동 수업’, 전체부터 조감하는 ‘사회·과학 고공 학습법’ 등으로 학습법도 바꿨다. 2학년 때 석박사 동문과 e메일을 주고받으며 소논문도 한 편 완성하게 했다. 1996년 1학년 240명 중 16명이던 모의고사 전국 상위 10% 이내가 3학년 때에는 87명으로 불어났다. 이런 노력은 대건고에 대한 외부의 평가를 180도 바꿔 놓았다. 1999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교육 프로젝트 심사단이 최우수 고교로 선정했다. 2005년에는 교육과정 전국 최우수 고교로 선정됐다. 일본의 일부 대학은 학교 추천만으로 대건고생을 받겠다는 약속을 해 왔다. 최근 2010∼2015년 입시 결과를 보면 한 학년이 230명인 이 학교는 해마다 평균 국내 3대 최고 명문대에 20명, 수도권 대학에 90명, 경찰대 및 사관학교에 10명 안팎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강승구 현 대건고 교장은 “학업 능력과 더불어 품성을 강조하는 우리의 교육과정은 입학사정관제 입시에서 더욱 강점을 발휘한다. 전국의 신흥 명문고나 특목고, 일반고에서 벤치마킹하기 위해 자주 찾는다”고 전했다. 강 신부는 “궁극적으로는 대학이 지식이 아니라 ‘의식’을 평가할 수 있어야 고교 인성교육이 완성된다”며 “그러려면 에세이만으로 선발하는 등의 주관적 평가에 뒤따를 논란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룡=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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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행복한 생활을 위하여… ‘부부일치 운동’ 눈길

    지난해 국내 이혼 건수는 10만9200건이었다. 전년 대비 5.5% 줄었는데도 인구 1000명당 이혼율은 2.1건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상위권이다. 황혼 이혼은 급격한 증가 추세다. 그야말로 ‘이혼의 시대’다. 그래서 부부관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천주교대전교구의 ‘부부 일치 운동(ME·Marriage Encounter)’이 더욱 주목을 받는다. 1984년 ME 프로그램을 시작해 4000쌍 이상의 부부에게 행복을 안겨 줬다. 최창원, 김미라 씨 부부는 처음엔 ME 프로그램 참여를 망설였다. 부부 갈등은 잦았지만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할 만큼 문제가 많다고 인정하기는 싫었다. 최 씨는 “프로그램에 참여해 서로 불편했던 감정을 확인하면서 평온함과 행복감이 찾아왔다”며 “참여하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전영신 씨는 정년퇴직 후 위촉 연구원 생활을 하던 중 아내 송유순 씨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퇴직 이후 정신적, 경제적으로 여유로웠지만 사소해 보이는 일로 아내와 사사건건 부닥치면서 당황하던 차였다. 전 씨는 “프로그램을 통해 ‘사랑하는 것은 용서를 구하는 것’이고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순간 갈등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고 회고했다. 1950년대 말 스페인의 가브리엘 칼보 신부가 착안한 ME는 현재 전 세계 100여 개국에서 500만 쌍이 참여한 부부 재건 프로그램이다. 대전교구 가정사목부는 두 달에 한 번 주말에 2박 3일 일정으로 용서와 대화로 부부의 사랑을 일깨우는 이 프로그램을 연다. 최상순 가정사목부 전담 신부는 “부부는 가장 가까운 사이지만 한번 어긋나면 환멸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며 “ME는 부부가 이혼 대신 사랑을 선택하게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정의 화목을 통해 행복한 사회를 만들려는 것인 만큼 종교를 넘어 사회운동으로 승화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교구 측은 가정의 달을 맞아 5일 한밭대 체육관에서 프로그램 참석자들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대전 ME 가족모임’을 열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올해를 ‘자비의 특별 희년’으로 선포한 것을 기념해 ‘자비로운 부부, 자비로운 가정’이란 슬로건을 내걸고 대전교구 유흥식 주교가 미사를 집전한 가운데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ME 프로그램은 종교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042-256-5487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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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도로 오세요]꽃과 나무는 물론 동물까지 만나는 ‘자연학습의 장’

    세종시는 자연의 도시다. 도심 속 생명의 활기가 가득하다. 도시와 자연이 하나 되는 행복도시, 세종의 명소 ‘베어트리파크’와 ‘충남도 금강수목원’을 가보자.베어트리파크 세종시 전동면에 위치한 베어트리파크는 송파(松波) 이재연 회장이 설립한 사설 수목원이다. 이 회장이 재계에 몸담았던 젊은 시절부터 주말이면 달려가 보살피고 가꿔 온 것이 수목원의 시작이다. 4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시골 담벼락에서 옮겨온 향나무는 늠름한 아름드리가 되었고, 반달곰과 사슴 한 쌍은 수십 마리로 식구가 늘었다. 베어트리파크는 33만여m²(약 10만 평)의 대지에 1000여 종 40여 만 점에 이르는 꽃과 나무가 있고, 여기에 비단잉어와 반달곰, 꽃사슴 등이 어우러져 있다. 500여 마리의 비단잉어가 서식하는 오색연못을 볼 수 있고, 곰이 재롱을 부리는 모습도 만날 수 있다. 또한 고고한 자태의 꽃사슴도 지척에서 만날 수 있다. 파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사시사철 꽃을 피우는 베어트리정원, 아기반달곰과 공작새, 꽃닭, 원앙 등을 관람할 수 있는 애완동물원 등이 조성되어 있다. 반달곰동산, 꽃사슴동산, 곰조각공원, 파도처럼 물결친다는 뜻의 송파정, 3300여 m²(약 1000평) 부지에 세계 각국의 식물이 전시돼 있는 열대식물원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금강수목원 세종시 금남면 금강변에 있다. 나룻배를 타고 드나들어야 했던 오지마을인 이곳에 1994년 충남산림환경연구소가 이전하면서 울창한 숲을 금강자연휴양림으로 지정했고, 1997년 10월에는 산림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금강자연휴양림은 첫인상부터 여느 휴양림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산림박물관, 수목원, 온실, 연못, 야생동물원 등 다양한 볼거리들이 산재해 있어 테마파크 같은 인상을 준다. 충청남도산림환경연구소에는 금강자연휴양림, 산림박물관, 수목원, 열대온실, 동물마을, 야생화원, 연못, 창연정 등이 있으며 중부권 최대의 전천후 자연학습 교육장으로 손색이 없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유리 돔으로 지어진 대형온실에는 열대, 아열대 식물을 전시했고, 동물마을에는 반달곰, 멧돼지 등 9종의 수류와 원앙, 공작새 등 29종의 조류를 사육하고 있다. 2003년 지정된 20ha 규모의 수목원은 일반인과 청소년을 위한 산림학습 교육장이다.세종=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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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도로 오세요]대전시 출범 60주년… 과학도시에 ‘맛, 멋, 의료관광’을 더하다

    대전시의 관광 코드가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종전의 수동적 자세에서 과학도시의 이미지를 살리고 원도심 문화와 스토리 발굴에 힘을 쏟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대전의 대표음식을 다시 선정하고 대전을 의료 관광의 메카로 꾸민다는 구상도 있다. 특히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는 이번 여행 주간에 맞춰 연인, 가족 등이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로 관광객을 맞이할 채비도 갖췄다.맛있고 멋있는 대전 대전시는 이번 기간의 대표 행사로 대전의 맛과 멋이 살아있는 원도심 문화미식기행 ‘대전 60년의 산책’이란 주제의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대전시 출범 60주년을 맞아 자랑스러운 대전의 역사를 재조명하고 최근의 미식 여행 트렌드에 부합하는 전통이 있는 지역 음식 맛보기, 문화예술가 공방 탐방 등의 체험 여행으로 대전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 밖에 여행의 피로를 풀어 주는 ‘유성온천 행복열차’, 1박 2일 추억 낭만여행, 아이와 함께하는 ‘자동차 그라피티 아트 체험’, ‘전국 노래자랑’ 등 이벤트 행사와 지역 상품 등을 판매하는 아트마켓, 프리마켓 진행으로 재미를 제공한다. 또 여행 주간에는 대전 지역 일부 호텔, 음식점 등에서 요금 할인 행사를 한다. 대전의 대표 빵집 ‘성심당’에서는 참여자를 대상으로 기념품 빵과 케이크(1인 1개)를 무료로 제공한다. 자세한 프로그램과 할인 정보는 여행 주간 홈페이지(spring.visitkorea.or.kr)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대전을 의료 관광의 메카로 대전시는 보건복지부에서 주관하는 2016년도 지역 선도의료기술육성사업에 공모해 상위그룹으로 선정됐다. 지역 선도의료기술을 발굴해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보건복지부가 공모한 2016 해외 환자 유치 지역 선도 의료기술 육성 사업에서 힐링형 의료관광벨트 확대 구축 사업이 선정된 것. 대전시는 일찌감치 의료관광의 메카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을 해 왔다. 충남대병원, 건양대병원, 대전선병원, 플러스성형외과, 보다안과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왔으며 해외 환자 유치 특화의료기술 연대 및 대전과 인근지역의 스토리+관광+쇼핑 등을 융·복합 힐링형 의료 관광 상품을 개발해 왔다. 또 원도심과 연계한 스토리&오감만족치유, 상품 개발 등 융·복합 모델 개발 및 서비스 프로세스를 개선하여 많은 해외 환자를 유치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전략을 세워왔다. 안철중 대전시 보건정책과장은 “대전은 외국인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해외 환자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중국 4개 성 지역 방송사와 협력해 노인 건강 의료 관광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모색할 계획이며, 7, 8월에는 중국 청소년과 부모가 동행하는 의료 관광 캠프와 러시아 청소년 한류 의료 관광 캠프 등 3000여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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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도로 오세요]‘생명공학-외국어’ 특성화… 미래 핵심인재 요람으로 우뚝

    단국대 천안캠퍼스가 생명공학(BT)과 외국어 인재 양성의 요람으로 부상하고 있다. 2014년 본교와 분교의 통합으로 본교 지위를 얻은 천안캠퍼스는 이 두 분야의 특성화에 재정과 행정, 인적 자원을 집중 투자하고 있다. 차세대를 선도할 의학·치학, 약학, 나노 및 생명과학 분야는 학문 간 융합이 빠른 속도로 추진되고 있다. 관련 학과를 한 곳에 밀집시킨 뒤 단국대병원 및 치과대학병원과의 연구를 공동으로 크게 늘렸다.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와 대덕 연구개발특구의 생명공학 연구기관들과의 협력도 강화하고 관련 분야 연구를 위한 생명과학기술연구원을 설립했다. 이런 시스템의 강화는 최근 3년간 신설된 임상병리학과와 물리치료학과, 치위생학과, 보건행정학과 등 첨단 보건의료과학 분야의 인재 양성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천안캠퍼스는 외국어 특성화를 또 다른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를 비롯해 독일어, 포르투갈어, 몽골학, 중동학 등 10개 외국어 및 지역학과를 운영하면서 지역전문가를 육성하고 있다. 외국어와 더불어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에 정통한 인재들이다. 캠퍼스에 이들 지역의 외국인들과 자유롭게 교류하는 공간도 마련했다. 외국 자매대학 학생들을 초청해 외국어 분야 교육 환경을 새롭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학생들의 생활환경도 대폭 개선했다. 첨단 교육환경 구축과 장학금 증설, 각종 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학생들의 학업을 독려하고 있다. 2014년 정부지원 공공기숙사인 ‘봉사관’을 개관하며 대학 정원의 20%를 기숙사에 수용했다. 공공기숙사는 민자기숙사에 비해 40%가량 저렴하다. 무인택배시스템과 체력단련장, 게스트라운지 등 편의시설을 고루 갖췄다. 학교는 정부 재정지원 사업을 많이 따내 학생들에 대한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학생들의 취업률과 사업 참여 기업의 생산성 및 경쟁력을 함께 향상시키는 산학협력선도대학(LINC) 사업에서 단국대는 3년 연속 전국 1위 대학으로 선정됐다. ‘켐바이오(화학+생명과학) 글로벌 전문 인력 양성 사업’은 수도권 대학특성화사업(CK)으로 선정됐다. 재생의과학, 문화콘텐츠, 지역학 등 8개 사업단이 BK 21 플러스사업으로 선정됐다. 2년 연속으로 고교교육 정상화 기여대학으로 뽑히기도 했다. 학교는 고교생들에게 캠퍼스의 문호를 열었다. ‘캠퍼스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고교생들이 교정을 둘러보면서 과연 내가 진학할 만한 대학인지 판단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중고교생들에게 학업에 대한 동기 부여와 대학의 낭만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해 준다”며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투어는 대학 홍보영상 관람과 프레젠테이션, 캠퍼스 둘러보기, 미술 전시장 방문 등 1시간 30분∼2시간 코스로 이뤄진다. 고교생들은 문의와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5월에만 화성반월고, 평택 이충고, 세종아름고 등이 투어를 요청해왔다. 학교 측은 5월 축제 때마다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학교 인근 천호지는 ‘버스커 버스커’의 노래 가사에 나온 ‘단대호수’로 지역민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특히 야경이 아름다워 천안 12경에 선정됐다. 봄에는 개나리, 벚꽃, 영산홍 등 아름다운 꽃과 나무가 경관을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천안캠퍼스 041-550-1061, 죽전캠퍼스 031-8005-2032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 2016-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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