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드론 등 미래 성장산업 제품 선제적 구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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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호 청장 “고용창출 확대 기대”

드론(무인항공기)이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기초를 제공할 것이라는 데에는 과학기술계나 산업계의 이견은 없다.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콘퍼런스’에 참석한 세계적인 정보기술(IT) 기업 샤오미의 류더(劉德) 부회장은 미래 전략사업으로 드론을 꼽고 대대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조달청은 연간 55조 원 규모의 공공 구매력을 활용해 앞으로 드론이나 클라우드 같은 미래 성장산업 제품을 선제적으로 구매해 나가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 관련 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정양호 조달청장(사진)은 “선제적 구매를 통한 신성장산업 지원은 범정부적으로 추진하는 경제혁신과 고용창출 등 국정과제의 성과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조달청은 이를 위해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 등 유관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달청은 공공구매 환경이 신산업 친화적이 되도록 ‘공공혁신조달(Public Procurement Innovation)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기관 등 공공기관의 요구에 맞춰 민간기업의 혁신적 솔루션·제품 생산과 서비스 개발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영국의 경우 합의된 성능 표준과 비용만 보장된다면 현재의 관련 제품이나 서비스가 존재하지 않더라도 향후에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하는 선도약정조달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조달청은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를 이 제도의 시험무대(Test bed)로 삼기로 했다. 이에 따라 클라우드 스토어와 나라장터 등을 연계해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신제품을 적극 구매할 계획이다.

또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제품을 우선적으로 우수 조달물품으로 지정하고 전기자동차에 대해서는 조달수수료를 인하해 관련 분야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중소기업 대책도 마련했다. 이들 기업의 공공시장 접근성을 더욱 높여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술력이 우수한 5년 이내 창업초기기업을 ‘새싹기업’으로 지정하고 9월부터 벤처기업 전용 쇼핑몰에 등록할 수 있도록 하기로 했다.

정 청장은 “고용을 늘린 기업에 낙찰 기회를 확대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업 지원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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