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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민을 주의 깊게 봐주세요.” KT 전창진 감독은 4일 안방인 부산에서 열린 동부와의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1차전을 앞두고 “조성민의 움직임이 정규시즌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 그래서 잔뜩 기대하고 있다”며 조성민을 키플레이어로 꼽았다. 이를 예상이라도 한 듯 동부 강동희 감독은 “우리 수비의 타깃은 조성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은 “많이 줘야 12, 13점이고 잘 막으면 한 자릿수 점수에서 묶을 수 있는 수비를 준비했다”며 ‘질식 수비’의 타깃을 조성민으로 삼았다. 적중한 건 전 감독의 예상이었다. KT가 조성민의 활약을 앞세워 동부를 73-68로 꺾고 첫 판을 따냈다. 1차전 승리 팀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할 확률은 78.6%. 역대 28차례 4강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챔프전에 22번 올랐다. 경기 내내 코트를 휘젓고 다니며 승리를 이끈 조성민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9점을 넣고 리바운드 5개, 어시스트 3개, 가로채기 3개를 기록하며 가드로서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줬다. KT 찰스 로드는 양 팀 최다인 24점을 넣고 리바운드 15개를 잡아내는 더블 더블의 활약으로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로드가 골밑을 장악한 KT는 높이에서 절대 열세라는 평가에도 리바운드에서 27-24로 우위를 보였다. “4강전에서 전자랜드보다는 KT를 만나는 게 더 낫다”고 했던 강 감독은 믿었던 삼각편대 김주성 윤호영 로드 벤슨의 동반 부진으로 기선을 제압당하고 말았다. 전 감독이 “20점 정도는 준다고 생각하고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던 ‘만능 포워드’ 김주성은 10득점 5리바운드에 그쳤고, 전반에 득점이 없었던 윤호영은 4득점에 머물렀다. 2차전은 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부산=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버틀러대와 코네티컷대가 ‘3월의 광란’으로 불리는 미국대학체육위원회(NCAA) 남자농구 64강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다투게 됐다.버틀러대는 3일 미국 텍사스 주 휴스턴의 릴라이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버지니아 커먼웰스대와의 준결승전에서 70-62로 승리를거뒀다. 이로써 버틀러대는 1, 2번 시드를 받지 않고도 2년 연속 결승에 오르면서 NCAA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버틀러대는 셸빈 맥(24득점 6리바운드)의 활약이 돋보였다. 맥은 끌려 다니는 경기를 하던 전반에 25-24로 전세를 뒤집는3점슛과 후반 들어 47-43으로 달아나는 3점슛 등 고비마다 결정적인 3점슛 5개를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버지니아커먼웰스대는 제이미 스킨(27득점)과 브래드퍼드 버제스가 42득점을 합작했으나 나머지 선수가 각각 4점 이하의 득점에 그쳐4강에 만족해야 했다. 코네티컷대는 켄터키대를 56-55로 힘겹게 따돌리고 결승에 진출했다. 켄터키대는 종료 2초를 남기고시작한 마지막 공격을 브랜던 나이트가 3점 버저비터로 연결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모자랐다. 버틀러대와 코네티컷대의 결승전은 5일 열린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우리한테는 KT가 1호선을 타는 게 낫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일찌감치 정규시즌 4위를 확정한 뒤 “우리가챔피언결정전까지 가려면 4강에서 전자랜드보다는 KT를 만나는 게 낫다”고 말했다. 강 감독이 말한 ‘1호선’은 플레이오프에서1, 4, 5위와 2, 3, 6위가 한데 묶이는 대진을 두고 한 표현으로 1호선은 1위를 의미한다. 이 같은 강 감독의 말을전해 들은 KT 전창진 감독은 “도발을 하는구먼”이라며 농담처럼 얘기하면서도 “노선을 잘못 골랐다는 걸 알게 해주겠다”고맞받아쳤다.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가 4일 KT-동부의 경기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두 팀은정규시즌에서 3승 3패로 맞섰다. 하지만 동부가 패한 경기 중 두 경기는 ‘만능 포워드’ 김주성이 대표팀 차출로 출전하지않았거나 순위 확정 이후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경기여서 큰 의미를 두기는 어렵다. 양 팀의 승부는 ‘질식 수비’로불리는 동부의 막강 수비를 KT가 어떻게 뚫느냐에 달렸다. 동부는 10개 구단 중 평균 실점(70.1점)이 가장 적은 팀이다.이에 비해 10개 팀 중 가장 많은 공격 옵션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KT는 평균 득점(81.8점) 2위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퇴출된 제스퍼 존슨의 공백을 KT가 어떻게 메울 것인지도 승패를 가를 열쇠다. 강 감독은 지난 시즌 외국선수상을 받은 존슨이빠진 KT를 두고 “넘지 못할 벽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4강전 전자랜드(2위)-KCC(3위)의 정규시즌맞대결에서는 전자랜드가 5승 1패로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KCC 허재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우리가 어떤 팀인지는 다들잘 알 것이다. 정규시즌 KCC와 포스트시즌 KCC는 다른 팀”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허 감독은 “작년과 재작년 모두 3위를했지만 챔프전까지 갔다”며 여유를 보였다. 두 팀의 경기는 용산고 선후배 사이인 감독들의 지략 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허 감독이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2년 선배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신한은행이 5년 연속 통합 우승에 1승만을 남겼다. 신한은행은 30일 적지인 구리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67-63으로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했다. 신한은행은 경기 시작부터 4쿼터 초반까지 한 차례도 리드를 잡지 못하고 내내 끌려다녔다. 1쿼터부터 KDB생명 한채진 조은주 신정자에게 8점씩 허용하며 힘든 경기를 했다. 해결사로 나선 건 4쿼터에서만 17득점을 합작한 김단비(15득점)와 하은주(23득점)였다. 3쿼터까지 7득점에 그친 김단비는 47-48, 1점 차로 따라붙는 추격의 3점슛과 56-53으로 전세를 뒤집는 역전 3점포 등 4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으며 분위기를 바꿔놓았다. 신한은행의 손으로 들어간 승기를 KDB생명이 다시 가져오기는 힘들었다. 신한은행은 64-63으로 쫓긴 종료 24.5초 전 하은주가 골밑 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KDB생명의 막판 추격을 따돌렸다. 하은주는 양 팀에서 가장 많은 23점을 넣고 리바운드 16개를 잡아내는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2연승을 이끌었다. 경기 내내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던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방기곡경(旁岐曲逕)’이라는 사자성어를 언급하며 “예상했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 여자농구를 떠나고 싶은 심정이다”라고 말했다. 임 감독은 “우리만 계속 우승하니까 신한은행이 리그를 망친다고 욕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가 져서 여자농구가 발전한다면 져줄 수도 있지만 그런다고 여자농구가 발전하는 건 아니다”라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방기곡경은 옆으로 난 샛길과 구불구불한 길이라는 뜻으로 정당한 방법을 쓰지 않고 그릇된 수단을 써서 억지로 한다는 의미다. 3차전은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옮겨 4월 1일 열린다. 구리=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KCC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성에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하면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KCC는 28일 안방인 전주에서 열린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104-98로 승리했다. KCC가 28점 차 완승을 거둔 1차전과 달리 동점 9차례, 역전 17차례를 주고받으며 2시간 36분간의 공방을 벌인 이날 경기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장 시간 경기로 기록됐다. 3쿼터까지는 삼성이 리드를 지켰다. 삼성은 1차전에서 1쿼터에만 12점을 내주는 등 23점을 허용한 KCC 강병현을 3쿼터까지 6점으로 묶으면서 69-59로 10점을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하지만 KCC는 4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은 전태풍(16득점)을 앞세워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해 4쿼터 종료 19초를 남기고 하승진의 골밑 슛으로 82-82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차 연장에서도 88-88로 맞선 두 팀의 승부는 2차 연장 시작과 함께 갈렸다. KCC는 크리스 다니엘스(15득점)의 2득점을 시작으로 내리 11점을 몰아쳐 줄곧 끌려 다니던 경기의 전세를 단숨에 뒤집었다. 하승진은 평소 불안했던 자유투 10개를 던져 7개를 성공시키는 등 팀에서 가장 많은 21점을 넣고 7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활약했다. 특히 하승진은 4쿼터 이후에만 13점을 넣어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42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애론 헤인즈의 분전에도 경기를 내준 삼성은 ‘334작전’의 첫 단추도 채우지 못하고 플레이오프를 접을 위기에 몰렸다. 안준호 감독은 21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 때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을 하겠다는 의미로 ‘334작전’을 언급했다. 3차전은 장소를 삼성 홈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으로 옮겨 30일 열린다.전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07년 겨울리그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연속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맞대결로 치러졌던 챔피언결정전 레퍼토리가 바뀌었다. KDB생명은 23일 적지인 용인에서 열린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생명을 68-52로 꺾고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KDB생명(금호생명 시절 포함)으로선 우승을 차지한 2004년 겨울리그 이후 7년 만의 챔프전 진출이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KDB생명은 3차전에서 발목을 다친 킴벌리 로벌슨이 빠진 삼성생명을 초반부터 몰아붙여 전반에 37-19, 18점 차로 앞서 승리를 챙겼다. 14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 때 선배인 삼성생명 이미선을 향해 “부숴버리겠다”며 도발했던 KDB생명 이경은은 이미선과의 가드 맞대결에서 완승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경은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0점을 넣고 8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정규시즌 개인 타이틀 3관왕(어시스트, 가로채기, 공헌도) 이미선은 자유투로만 1점을 넣는 데 그쳤다. 사령탑으로 부임한 첫해 챔프전 진출을 이끈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이 정도까지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종아리 부상으로 1∼3차전에 나서지 못한 센터 이종애까지 투입하며 맞섰지만 기대했던 외곽포가 터지지 않아 6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슈터 박정은이 4개를 던져 1개도 넣지 못하는 등 16개의 3점슛 중 1개만 넣어 성공률 6%에 그쳤다. KDB생명은 신세계에 3연승을 거두고 챔프전에 선착한 신한은행과 28일부터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용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서울국제마라톤대회가 3년 연속 골드라벨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서울국제마라톤은 국내 대회로는 처음으로 지난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하는 최고 등급인 골드라벨로 승격됐다. IAAF는 해마다 참가 선수 수준과 대회 기록, 중계 규모, 미디어 보도 등 14개 항목에 걸쳐 심사한 뒤 3개 등급인 골드와 실버, 브론즈로 나눠 대회를 관리하고 있다. 올해 서울국제마라톤은 남자부의 경우 최근 2년 동안 2시간11분30초 이내, 여자부는 2시간28분 이내를 기록한 선수가 5명 이상씩 출전해야 한다는 기준을 통과했다. 남자부 1위가 2시간9분대, 여자부 1위가 2시간26분대로 지난해보다는 저조하지만 비가 내린 쌀쌀한 날씨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기록이다. 이번 대회는 다국적 스포츠 채널 유로스포트가 유럽과 호주, 아프리카 등 75개국에 중계하고 중국중앙(CC)TV5도 13억 중국인들에게 레이스 장면을 전달하는 등 세계 77개국에 중계돼 중계 규모 면에서도 세계 어느 대회에 뒤지지 않는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5일 막을 올리는 프로농구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가 2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6개 팀 감독과 선수 말만 들어서는 모두 우승할 기세다.》 “올해는 반드시 통합 우승 축배 들겠다”KT 전창진 감독 정규시즌 우승팀 KT 전창진 감독은 “지난해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올해는 반드시 통합 우승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감독은 지난해 4강 플레이오프 상대 KCC를 콕 집어 “챔프전에서 한번 붙었으면 좋겠다”며 포문을 열었다. KT는 지난해 4강 플레이오프에서 KCC에 1승 3패로 고배를 들었다. “PO서 우리가 어떤 팀인지 잘 아실 것” KCC 허재 감독 전 감독의 도발에 전태풍은 “우리가 강팀이란 걸 보여드리겠다. 특히 KT 감독님께 확실히 보여드리겠다”고 응수했다. 허재 감독은 “우리를 만만히 봤다기보다는 라이벌끼리 멋진 경기를 하고 싶다는 의미로 해석하겠다”며 전태풍을 진정시켰다. 허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우리가 어떤 팀이란 건 다들 잘 아실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선수-코치때 우승… 이번엔 감독 우승”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유도훈 감독은 “우리 팀 선수 구성은 리그보다는 단기전에 강한 조합이다. KT에 내준 정규시즌 우승과 최우수선수상을 포스트시즌에서 모두 가져오겠다”며 우승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선수와 코치 시절 우승을 경험한 유 감독은 “이번에 ‘감독 우승’까지 보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고 싶다”고 했다. “6강-3, 4강-3, 챔프전-4승… 334작전”삼성 안준호 감독 안준호 감독은 삼성 구단의 창단 33주년 얘기를 꺼냈다. “올해 33주년에 맞춰 기본은 33작전이고 옵션으로 4를 붙여 전체적으로 ‘334작전’으로 나서겠다”는 아리송한 말을 했다. 안 감독의 설명이 이어졌다. 33은 6강과 4강에서 3승씩 하고, 챔프전에서 4승을 보태 챔피언 반지를 끼겠다는 것. “정규시즌 아쉬움, PO서 한 풀겠다”동부 강동희 감독 강동희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우승권에 있다 4위로 마친 것이 많이 아쉽다. 정규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포스트시즌에서 풀겠다”며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그는 “우승도 해본 선수들이 한다고 김주성을 비롯해 우승 경험이 많고 포스트시즌에 강한 우리 선수들이 정규시즌에 못 한 걸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씨 감독끼리 6강… 좋은 경기 하겠다”LG 강을준 감독 “작년에 6강에서 동부를 만나 3연패로 깨졌다. 이건 내가 생각해도 프로농구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 6강에서 2년 연속 동부와 맞붙는 강을준 감독은 “올해는 같은 강 씨 감독끼리 좋은 승부를 펼쳐 5차전까지 끌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4라운드부터 페이스가 상승세다. 우리 팀을 만만히 보면 안 된다”며 웃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박상오(KT)가 정규시즌 최우수선수가 됐다. 그는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 투표수 78표 중 43표를 얻어 29표에 그친 문태종(전자랜드)을 제쳤다. KT의 창단 후 첫 정규시즌 우승을 이끈 주역인 박상오는 사연이 많은 선수다. 그는 광신고 재학 시절 농구를 꽤나 잘한다는 소리를 듣던 에이스였다. 2000년 농구 명문 중앙대에 입학했다. 이때부터 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김주성(동부), 송영진(KT) 등 내로라하는 선배들이 버티고 있어 설 자리가 없었다. 출전해 봐야 승부가 기운 경기에서 막판 몇 분을 뛰는 게 고작이었다.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며 2년 만에 팀을 떠났다. 그리고 군에 입대했다. 제대할 때가 되니 ‘이제 뭐 하고 살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존심이고 뭐고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제대하던 날 중앙대 농구부를 찾아갔다. 쉽게 받아줄 리가 없었다. 당시 강정수 중앙대 감독은 “테스트를 받으라”고 했다. 후배 윤호영(동부)과 1대1 대결까지 하는 수모를 겪은 끝에 강 감독으로부터 “일단 한 달만 데리고 있어 보겠다”는 허락을 받았다. 이렇게 그는 꺼져 가던 농구 인생의 불씨를 어렵게 되살렸고 2007년 드래프트 전체 5순위로 KT의 전신인 KTF의 지명을 받았다. 그리고 데뷔 후 4시즌 만에 최고의 선수로 꽃을 피웠다.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로 인삼공사에 입단한 박찬희는 팀 동료 이정현을 제치고 신인상을 받았다. KT 전창진 감독은 2년 연속 감독상을 수상하며 자신이 갖고 있는 통산 최다 수상 기록을 5차례로 늘렸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가 열린 20일 서울 하늘에는 비가 내렸지만 한국 마라톤에는 한 줄기 봄볕이 찾아들었다.풀코스 입문 1년 만에 2시간 9분대에 진입한 정진혁(21·건국대)의 혜성 같은 등장에 한국 육상계는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정진혁은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41)과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41)에 이어 앞으로 10년 이상 한국 마라톤을 이끌 재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황 위원장은 “줄곧 관심 있게 지켜봐 왔다. 가능성이 무한한 선수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2시간 7, 8분대도 가능했을 것이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정진혁은 20대 초반에 한국 마라톤의 대들보가 된 황 위원장과 성장 속도가 비슷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멀리뛰기로 육상을 시작한 그는 중학교 때 중거리 선수로 전환한 뒤 줄곧 5000m와 1만 m를 뛰었다. 풀코스 도전은 스무 살이 되던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이 처음이었고 2시간15분1초의 기록(국제 10위, 국내 5위)을 작성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황 위원장도 21세가 되던 1991년 제62회 동아마라톤(당시 국내 대회)에서 풀코스를 처음 뛰었고 2시간12분35초의 기록으로 3위를 차지하며 주목을 끌었다.지난해 11월 풀코스 두 번째 완주에서 2시간10분59초로 기록을 앞당긴 정진혁은 이번 대회에서 2시간9분28초의 기록으로 3번째 완주 만에 2시간10분 벽을 뛰어넘었다. 황 위원장이 3번째 풀코스 도전에서 세운 2시간8분47초(당시 한국기록)에 41초 뒤진 기록이다. 황규훈 건국대 감독은 “뼈가 완전히 자리 잡지 않은 선수들은 풀코스를 뛰지 못하게 한다. 그래서 3학년이 된 뒤에야 풀코스를 뛰게 해왔지만 이런 원칙을 깨고 2학년 때 출전을 허락한 선수가 바로 정진혁이다”라고 말했다.정진혁은 자신에게 몰린 관심에도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유지하는 평정심까지 보여줬다. “저에게 만족이란 건 없어요. 오히려 레이스 운영에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그는 “30km 지점에서 혼자 치고 나간 건 결과적으로 잘못이었다. 경험 부족인 것 같다”고 했다. 당초 35km 지점에서 승부를 걸 생각이었지만 워낙 페이스가 좋아 일찍 승부를 건 것이다. 날씨가 좋았다면 더 좋은 기록이 나올 수 있었다는 주변의 얘기에 대해서도 “항상 좋은 조건에서만 뛸 수는 없다”며 “오히려 비가 와서 더 악착같이 달렸을 수도 있다”고 웃으며 받아넘겼다.“8월 열리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 2시간8분대에 진입한 뒤 내년 런던 올림픽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그는 이미 황 위원장 이후 20년 만의 올림픽 금메달을 머릿속에 그리고 있었다.한편 현역 선수 가운데 국내 1위 기록(2시간8분30초)을 보유한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 우승자 지영준(30·코오롱)은 고열을 동반한 감기 몸살로 출전하지 못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우승후보 출사표“코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좋은 기록이 나올 것 같습니다.” 1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녀 우승 후보들은 약속이나 한 듯 평탄한 코스를 거론하며 개인 최고기록 작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가장 먼저 말문을 연 선수는 참가 선수 랭킹 1위인 남자부의 압데르라힘 굼리(35·모로코). 2008년 런던 마라톤에서 개인 최고기록 2시간5분30초를 작성한 굼리는 이번 대회 유일한 2시간5분대 기록 보유자다. 굼리는 “처음 참가한 대회여서 인터넷을 통해 코스를 살펴봤다. 기록 단축에 유리한 평탄한 코스”라며 “날씨만 좋다면 반드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고 덧붙였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실베스터 테이메트(27·케냐)는 “2시간5분대에 완주하겠다”고 선언했다. 테이메트는 지난해 역대 국내 대회 최고기록인 2시간6분49초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그는 “훈련을 열심히 했고 컨디션도 최상이다.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는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국내 현역 선수 중 최고 기록(2시간8분30초)을 갖고 있는 지영준(30·코오롱)은 “1차 목표는 개인기록 단축이지만 순위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지영준은 “국내 대회는 거의 다 뛰어봤는데 동아마라톤만큼 평탄한 코스는 없다”며 “이번 대회에서 기록을 앞당겨 자신감을 키운다면 8월에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의욕을 보였다.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부 은메달리스트인 리디아 시몬(38·루마니아) 역시 평탄한 코스에 이끌려 출전한 경우다. 시몬은 당초 13일 열릴 예정이던 일본 나고야 국제여자마라톤에 초청선수로 출전하게 돼 있었지만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서울국제마라톤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코스가 평탄해 기록이 잘 나온다는 얘기를 평소 동료 선수에게서 들어 알고 있었다. 전성기라고는 할 수 없지만 기록 단축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2000년 오사카 마라톤에서 2시간22분54초로 우승한 시몬은 기록상으로는 여자부 참가 선수 중 1위다. 아마네 고베나(25·에티오피아)는 여자부 대회 2연패를 자신했고 2002년과 2007년 우승자인 웨이야난(30·중국)은 4년 만에 정상 탈환을 다짐했다. 한편 이번 대회는 다국적 스포츠 채널 유로스포트가 유럽과 호주, 아프리카 등 75개국에 중계하고 중국중앙(CC)TV5도 13억 중국인들에게 레이스 장면을 전달하는 등 세계 77개국에 중계된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코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좋은 기록이 나올 것 같습니다." 1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녀 우승 후보들은 약속이나 한 듯 평탄한 코스를 거론하며 개인 최고 기록 작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가장 먼저 말문을 연 선수는 참가 선수 랭킹 1위인 남자부의 압데르라힘 굼리(35·모로코). 2008년 런던 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 2시간5분30초를 작성한 굼리는 이번 대회 유일한 2시간 5분대 기록 보유자다. 굼리는 "처음 참가한 대회여서 인터넷을 통해 코스를 살펴봤다. 기록 단축에 유리한 평탄한 코스다"며 "날씨만 좋다면 반드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고 덧붙였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실베스터 테이메트(27·케냐)는 "2시간 5분대에 완주하겠다"고 선언했다. 테이메트는 지난해 역대 국내 대회 최고 기록인 2시간6분49초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그는 "훈련을 열심히 했고 컨디션도 최상이다.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는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국내 현역 선수 중 최고 기록(2시간8분30초)을 갖고 있는 지영준(30·코오롱)은 "1차 목표는 개인 기록 단축이지만 순위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지영준은 "국내 대회는 거의 다 뛰어봤는데 동아마라톤만큼 평탄한 코스는 없다"며 "이번 대회에서 기록을 앞당겨 자신감을 키운다면 8월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부 은메달 리스트인 리디아 시몬(38·루마니아) 역시 평탄한 코스에 이끌려 출전한 경우다. 시몬은 당초 13일 열릴 예정이던 일본 나고야 국제여자마라톤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게 돼 있었지만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서울국제마라톤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코스가 평탄해 기록이 잘 나온다는 얘기를 평소 동료 선수들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 전성기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기록 단축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2000년 오사카 마라톤에서 2시간22분54초로 우승한 시몬은 기록상으로는 여자부 참가 선수 중 1위다. 아마네 고베나(25·에티오피아)는 여자부 대회 2연패를 자신했고, 2002년과 2007년 우승자인 웨이야난(30·중국)은 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다짐했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KDB생명이 종료 직전에 터진 신정자의 역전 결승골로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첫 판을 따냈다. KDB생명은 17일 적지인 용인에서 열린 삼성생명과의 1차전에서 68-67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지만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벽을 넘지 못해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던 KDB생명은 3전 4기를 위한 첫 단추를 잘 꿰면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여름리그부터 지난 시즌까지 32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첫 판을 이긴 팀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건 27번으로 진출 확률은 84.4%다. 3쿼터를 49-57로 8점 뒤진 채 마친 KDB생명은 4쿼터 들어 연속 4득점하며 점수 차 좁히기에 나섰다. KDB생명은 종료 2.9초를 남기고 66-67로 뒤진 상황에서 신정자가 위닝샷을 터트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신정자는 “역전 결승골은 처음이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쏠지 말지 고민했는데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올 시즌까지 4년 연속 정규시즌 리바운드 1위를 차지한 신정자는 20득점 12리바운드로 더블 더블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4쿼터에서만 8점을 몰아넣은 이경은(17득점)은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삼성생명은 혼혈 선수 킴벌리 로벌슨(20득점)과 선수민이 40득점을 합작하며 분전했지만 정규시즌 개인 타이틀 3관왕(어시스트, 가로채기, 공헌도) 이미선이 7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이미선은 정규시즌에서 평균 12.3점을 넣었다. 2차전은 19일 KDB생명의 홈인 구리에서 열린다. 용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마라톤 입문 후 받았던 도움을 이제는 돌려드리고 싶습니다.” 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마스터스 부문 페이스메이커로 참가하는 김동욱 씨(44·포스코 광양제철소·사진)는 “이제는 봉사할 때인 것 같다”고 말했다. 풀코스 완주 119회, 서브스리(풀코스를 3시간 안에 달리는 것) 96회, 각종 대회 31회 우승 경험이 있는 그는 마스터스들 사이에선 전국구 스타다.》 하지만 이런 그도 18년 전인 1993년 마라톤을 처음 시작한 이후 요즘처럼 꾸준히 2시간 40분 이내에 풀코스를 완주하는 수준급의 마라토너가 되기까지 페이스메이커의 도움을 적지 않게 받았다. ○ 각종 대회 31회 우승한 베테랑 개인 최고 기록이 2시간33분9초인 김 씨는 이번 대회 페이스메이커 중 기록이 제일 좋아 가장 빠른 2시간50분대 완주 도우미를 혼자서 맡았다. 그는 “가장 빠른 시간대를 맡아 부담이 되기도 하지만 일정한 속도로 흔들림 없는 레이스를 이끌어 임무를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김 씨는 동아마라톤과 인연이 깊다. 1995년 동아마라톤에서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하는 기쁨을 맛봤고, 서브스리를 처음 경험한 것도 1998년 동아마라톤이다. 그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인증한 국내 유일의 골드라벨 등급인 올해 대회에서 개인 통산 100번째 서브스리를 달성하려던 목표가 좌절된 것을 아쉬워했다. 구제역 여파로 지방의 여러 대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출전 자체를 하지 못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그는 “페이스메이커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면 끝까지 믿어야 한다”며 참가자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달리는 페이스메이커가 성에 차지 않는다고 오버 페이스하다 낭패를 보는 사례가 종종 있다는 것이다. 페이스메이커들은 완주 경험이 많은 만큼 믿고 따라 뛴다면 목표로 삼은 시간대를 지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얘기다. ○ 완주도우미 38명… “풍선따라 뛰세요” 이번 대회에서는 김 씨를 포함한 38명의 페이스메이커가 완주 도우미로 나선다. 2시간 50분부터 5시간까지 10분 단위로 나눈 14개 시간대를 각각 1∼4명의 페이스메이커가 맡아 레이스를 이끈다. 페이스메이커는 따라 뛰는 마스터스들이 잘 볼 수 있게 목표 시간대가 적힌 노란 풍선을 머리에 달고 뛴다. 서브스리에 도전하는 마스터스라면 ‘3:00’이라고 적힌 풍선을 단 페이스메이커를 따라 달리면 된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개최가 보류된 도쿄 세계피겨선수권대회의 대체지로 강릉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15일 “스위스 로잔에 있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본부가 도쿄를 대신할 개최지를 찾고 있다”고 전하면서 강릉과 이탈리아의 토리노를 가능한 대체지로 예상했다. 지난해 열린 밴쿠버 겨울올림픽 이후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복귀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도쿄 세계선수권대회는 21∼27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오타비오 친콴타 ISU 회장이 14일 “이 기간에는 대회를 치르지 않기로 했다. 대회를 연기할지 아예 취소할지는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말해 개최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강릉과 토리노가 대체지로 거론되는 이유는 경기장 시설과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열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릉은 올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에 발 벗고 나선 평창이 강릉에서 대회가 열리는 것을 적극적으로 반길 것이라는 것도 강릉이 대체지로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다. 여기에다 김연아의 복귀전이라는 점까지 감안하면 강릉 개최는 흥행 면에서 성공을 보장받는다. 토리노는 2006년 겨울올림픽, 2010년 세계선수권대회를 개최해 당장 대회를 치러도 시설 인프라에 문제가 없다. 세계선수권대회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5월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김연아 아이스쇼 일정도 차질을 빚게 됐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올댓스포츠는 “ISU가 세계선수권대회와 관련한 일정을 확정해 발표해야 우리도 아이스쇼 일정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야구기구는 15일 프로야구 12개 구단 임시 이사회를 열어 25일로 예정된 퍼시픽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2, 3주가량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퍼시픽리그에는 지진 피해가 큰 센다이를 연고로 하는 라쿠텐이 포함돼 있다. 센트럴리그는 예정대로 25일 개막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KT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 이끈 전창진 감독 ‘우승 청부사’ 전창진 감독이 KT에 창단 후 첫 정규시즌 1위의 감격을 안겼다. 전 감독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그 어느 때 우승보다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랐다”며 눈물을 보였다. 전 감독은 유재학 모비스 감독과 함께 정규시즌 최다 우승(4회) 사령탑이 됐다. 우승 매직넘버 2에서 13일 동부와의 원주 방문경기에 나선 KT는 87-67로 완승을 거둬 39승 13패가 됐다. 이어 전자랜드가 모비스에 72-75로 발목을 잡혀 37승 15패가 되면서 KT의 매직넘버는 사라져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위가 확정됐다. 코리아텐더를 인수해 2003∼2004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한 KT(KTF 시절 포함)의 정규시즌 첫 정상 등극이다. 전 감독은 2008∼2009시즌까지 6년간 동부와 그 전신인 TG삼보 사령탑을 맡아 정규시즌 1위를 세 번 차지했고 플레이오프 진출을 다섯 차례나 이끈 자타가 공인하는 명장이다. 그러나 그는 동부의 재계약 요청을 뿌리치고 홀연히 떠났다. “선수를 잘 만나 우승을 많이 하는 운장(운이 좋은 장수)이라는 일부의 평가가 듣기 싫어서”였다. 그리고 그가 택한 팀은 2008∼2009시즌 꼴찌 KT였다. 특출한 스타 선수가 없는 꼴찌 팀을 맡아 정상에 올려놓고야 말겠다는 승부사다운 오기가 발동했다. “왜 고생을 사서 하느냐”며 주변에서는 모두 말렸다. 하지만 독기를 품고 동부를 떠났던 그는 이날 동부의 안방 원주에서 꿈을 이룬 뒤 “한없이 기쁘다. 원주와의 인연이 보통이 아닌 것 같다”며 웃었다.“우승을 못해본 팀이라 그 열망이 더 간절했다. 선수들에게 우승의 경험을 안긴 게 무엇보다 기쁘다.” 그는 지난 시즌에는 모비스를 쫓아가는 입장이었지만 올 시즌에는 전자랜드에 쫓기는 신세여서 스트레스가 훨씬 심했다. KT는 지난해 모비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맞대결 골 득실차에서 뒤져 1위를 내줬다. 전 감독은 “우승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어서 그런지 쫓기는 입장이 되니 긴장을 많이 해 실수가 잦았다”며 시즌 막판 전자랜드와의 선두 경쟁이 힘겨웠음을 털어놨다. 하지만 그는 “입에서 단내가 날 정도로 힘든 훈련을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묵묵히 따라준 선수들이 대견하고 고맙다”며 선수들을 치켜세웠다. 1위를 확정했으니 이제 좀 느긋해졌을까. “한 시즌 최다승이 40승입니다. 남은 두경기를 마저 이겨 새 기록(41승)을 세우고 싶습니다.” 그의 욕심은 끝이 없다. 플레이오프 승률 0.623으로 최인선 전 SK 감독(0.630)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전 감독은 이번 시즌 플레이오프에서 통합 우승과 함께 승률 1위 감독이라는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원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최하위 오리온스가 11일 대구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6강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주전 대부분을 빼고 경기에 나선 동부를 93-72로 꺾고 이번 시즌 첫 3연승을 기록했다. 오리온스는 김주성과 윤호영 황진원 등이 엔트리에서 빠진 동부를 초반부터 몰아붙이면서 전반에 45-30의 15점 차 리드를 잡아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이번 시즌 동부에 5패 뒤 첫 승을 거둔 오리온스는 14승(37패)째를 기록했다. 30승 21패가 된 동부는 3위 KCC(33승 18패)와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져 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4위가 확정됐다. 8위 모비스는 9위 인삼공사와의 울산 홈경기에서 15득점, 15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의 활약을 한 켄트렐 그렌스베리를 앞세워 65-55로 이겨 18승(33패)째를 올렸다. 인삼공사는 16승 35패가 됐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10일 끝난 여자프로농구 정규 시즌에서 이미선(삼성생명)이 개인 타이틀 3관왕을 차지했다. 이미선은 이번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평균 7.07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어시스트 여왕에 등극했다. 어시스트상은 전주원(신한은행)이 2005년 여름리그부터 지난 시즌까지 7차례 연속 1위를 차지하며 독식해왔다. 2위는 평균 4.81개를 기록한 김지윤(신세계)에게 돌아갔고, 평균 4.79개를 기록한 전주원은 3위를 했다. 이미선은 가로채기(평균 2.61개)와 공헌도 부문에서도 1위에 올랐다. 득점 1위는 평균 18.35점을 넣은 김정은(신세계)이 차지했고, 총득점은 김영옥(국민은행)이 494득점으로 가장 많았다. 여자 프로농구에서는 평균 득점 1위와 총득점 1위가 다를 경우 두 선수 모두에게 득점상을 준다. 평균 10.8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신정자(KDB생명)는 4시즌 연속 리바운드상을 손에 쥐었다. 1, 4위와 2, 3위가 맞붙는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는 1위 신한은행과 4위 신세계의 경기를 시작으로 16일부터 열리고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은 28일부터 벌어진다. 이날 열린 삼성생명과 KDB생명의 최종전에서는 삼성생명이 87-65로 이겼다.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평탄한 코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20일 열리는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하는 일본인 쓰지오카 나오키 씨(49)는 “서울국제마라톤이 일본에서 열리는 그 어떤 대회보다 매력적이다”고 주저 없이 말한다. 쓰지오카 씨가 서울국제마라톤과 인연을 맺은 건 도쿄마라톤이 처음 열린 2007년. 한국어를 배우던 어머니의 서울 나들이에 따라 나선 게 계기가 됐다. 마라톤 마니아인 그는 평소 좋아하던 후지타 아쓰시 선수가 2002년 우승한 대회라는 것을 알고 서울에 가는 김에 한번 뛰어보자며 큰 기대 없이 출전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세종로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출발해 청계천을 따라 도심을 가르고 한강 다리를 건너는 평탄한 코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 2007년부터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하고 있는 쓰지오카 씨는 한강을 건너는 35km 지점의 잠실대교를 가장 인상적 구간으로 꼽았다. 그는 “다리 위를 달릴 때마다 한강의 웅장함에 감동을 받는다”며 “골인 지점인 올림픽이 열렸던 경기장이 눈에 들어오면 ‘이제 다 왔구나’ 하는 안도감도 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자신의 최고기록을 작성했기에 특히 애착을 갖고 있다고 한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서브스리(풀코스를 3시간 안에 달리는 것)를 달성한 그는 지난해 2시간54분18초에 풀코스를 완주해 개인 최고기록을 세웠다. 그는 “코스가 평탄해 기록이 잘 나온다. 나와는 궁합이 잘 맞는 대회 같다”며 좋아했다. 서울국제마라톤이 국제육상경기연맹이 인증하는 최고 등급인 골드라벨로 승격된 지난해부터는 뛰고 싶은 의욕이 더 커졌다. 그는 올해 자신의 최고기록을 또 깨겠다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쓰지오카 씨는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 들어서면 대형 전광판에 자신의 모습이 나타나는 것과 당일 저녁에 대회 홈페이지에서 공식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서울국제마라톤의 매력으로 꼽았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동부가 삼성과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 완승을 거두고 최소 4위를 확보했다. 동부는 8일 원주 홈경기에서 공격과 수비에서 활약한 로드 벤슨을 앞세워 삼성을 82-64로 눌렀다. 4경기를 남겨 놓고 30승(20패)째를 올린 4위 동부는 5위 삼성(25승 24패)과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리면서 삼성의 추격권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정규시즌 4, 5위끼리 맞붙는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날 가능성이 커 미리 보는 플레이오프로 관심을 모았던 두 팀의 경기는 동부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동부는 주전 가드 이정석과 강혁이 빠진 삼성을 상대로 전반에 20점 차 리드를 잡아 일찌감치 승부를 가르면서 삼성과의 상대 전적에서도 4승 2패로 우위를 지켰다. 동부는 벤슨이 22득점, 12리바운드, 3가로채기를 기록하는 전천후 활약으로 3연패를 끊는 승리를 이끌었다. 동부 강동희 감독은 “삼성의 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태여서 완승을 거둘 수 있었던 것 같다. 우리 팀이 부족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도록 도전해보겠다”고 말해 이미 마음은 플레이오프로 향해 있음을 내비쳤다. 3일 모비스와의 경기 때 코칭스태프에 불만을 드러냈다 항명으로 비쳐 팀 자체 징계를 받았던 삼성 이승준은 27분을 뛰었지만 8득점에 그쳤다. 이승준은 징계로 5일 KT전에서 제외됐고 7일 안준호 감독에게 사과해 이날 동부전에 나설 수 있었다. 삼성은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18개의 턴오버로 자멸했다. 삼성과 6위 LG(23승 26패)의 승차는 2경기로 좁혀졌다. 전날까지 6연패를 당하면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물 건너간 SK는 모비스를 78-75로 꺾고 연패에서 벗어났다. SK는 18점을 넣은 김효범을 포함해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모처럼 활기 띤 공격력을 보여 19승(31패)째를 올렸다. 모비스는 17승 33패.원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