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마라톤 남녀 우승 후보들 “코스가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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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8일 18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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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서울 국제마라톤 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엘리트 선수들이 기자회견 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18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호텔에서 열린 서울 국제마라톤 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엘리트 선수들이 기자회견 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urisesang@donga.com
"코스가 너무 마음에 들어요. 좋은 기록이 나올 것 같습니다."

18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 기자회견에 참석한 남녀 우승 후보들은 약속이나 한 듯 평탄한 코스를 거론하며 개인 최고 기록 작성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가장 먼저 말문을 연 선수는 참가 선수 랭킹 1위인 남자부의 압데르라힘 굼리(35·모로코). 2008년 런던 마라톤에서 개인 최고 기록 2시간5분30초를 작성한 굼리는 이번 대회 유일한 2시간 5분대 기록 보유자다. 굼리는 "처음 참가한 대회여서 인터넷을 통해 코스를 살펴봤다. 기록 단축에 유리한 평탄한 코스다"며 "날씨만 좋다면 반드시 좋은 기록을 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고 덧붙였다.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실베스터 테이메트(27·케냐)는 "2시간 5분대에 완주하겠다"고 선언했다. 테이메트는 지난해 역대 국내 대회 최고 기록인 2시간6분49초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그는 "훈련을 열심히 했고 컨디션도 최상이다. 기록을 단축할 수 있다는 예감이 든다"고 말했다.

국내 현역 선수 중 최고 기록(2시간8분30초)을 갖고 있는 지영준(30·코오롱)은 "1차 목표는 개인 기록 단축이지만 순위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지영준은 "국내 대회는 거의 다 뛰어봤는데 동아마라톤만큼 평탄한 코스는 없다"며 "이번 대회에서 기록을 앞당겨 자신감을 키운다면 8월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여자부 은메달 리스트인 리디아 시몬(38·루마니아) 역시 평탄한 코스에 이끌려 출전한 경우다. 시몬은 당초 13일 열릴 예정이던 일본 나고야 국제여자마라톤에 초청 선수로 출전하게 돼 있었지만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대회가 취소되면서 서울국제마라톤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코스가 평탄해 기록이 잘 나온다는 얘기를 평소 동료 선수들로부터 들어 알고 있었다. 전성기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기록 단축을 노려보겠다"고 했다. 2000년 오사카 마라톤에서 2시간22분54초로 우승한 시몬은 기록상으로는 여자부 참가 선수 중 1위다.

아마네 고베나(25·에티오피아)는 여자부 대회 2연패를 자신했고, 2002년과 2007년 우승자인 웨이야난(30·중국)은 4년 만의 정상 탈환을 다짐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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