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KDB생명 ‘감격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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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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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적’ 삼성생명 꺾고… 7년만에 챔프전 진출

2007년 겨울리그부터 지난해까지 4시즌 연속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의 맞대결로 치러졌던 챔피언결정전 레퍼토리가 바뀌었다. KDB생명은 23일 적지인 용인에서 열린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생명을 68-52로 꺾고 3승 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KDB생명(금호생명 시절 포함)으로선 우승을 차지한 2004년 겨울리그 이후 7년 만의 챔프전 진출이다.

승부는 일찌감치 갈렸다. KDB생명은 3차전에서 발목을 다친 킴벌리 로벌슨이 빠진 삼성생명을 초반부터 몰아붙여 전반에 37-19, 18점 차로 앞서 승리를 챙겼다. 14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 때 선배인 삼성생명 이미선을 향해 “부숴버리겠다”며 도발했던 KDB생명 이경은은 이미선과의 가드 맞대결에서 완승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경은은 3점슛 3개를 포함해 양 팀 최다인 20점을 넣고 8어시스트, 6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정규시즌 개인 타이틀 3관왕(어시스트, 가로채기, 공헌도) 이미선은 자유투로만 1점을 넣는 데 그쳤다. 사령탑으로 부임한 첫해 챔프전 진출을 이끈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이 정도까지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종아리 부상으로 1∼3차전에 나서지 못한 센터 이종애까지 투입하며 맞섰지만 기대했던 외곽포가 터지지 않아 6시즌 연속 챔프전 진출에 실패했다. 슈터 박정은이 4개를 던져 1개도 넣지 못하는 등 16개의 3점슛 중 1개만 넣어 성공률 6%에 그쳤다. KDB생명은 신세계에 3연승을 거두고 챔프전에 선착한 신한은행과 28일부터 우승컵을 놓고 맞붙는다.

용인=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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