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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경제인연합회는 25일 서울 강남구 팔래스호텔에서 강원 인제군 등 12개 지방자치단체와 보육시설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전경련과 경제계는 지난해부터 보육시설 취약 지역에 어린이집을 만드는 지원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는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LG, SK, 포스코, 롯데, 두산, 한진, 한화, GS, 동양, 현대중공업, STX, 삼양, 동아제약, 한국전력, 유한양행, 대성산업 등이 62억 원을 내놓았다. 이 기금으로 인제군과 경기 김포시 수원시 양평군 의정부시, 경남 양산시, 경북 문경시 상주시 영천시 성주군, 서울 노원구, 전남 여수시에 보육시설을 지을 예정이다. ■ 팬택 스카이, 스마트폰 ‘베가’ 흰색모델 내놔팬택 스카이가 스마트폰 ‘베가’의 흰색 모델을 25일 출시했다. 상아색으로 부드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스카이는 다음 달 핑크와 골드브라운 색상의 모델을 추가로 선보여 소비자의 다양한 기호에 맞출 계획이다. 또 스카이는 베가의 디자인과 사용자의 편의성을 고려해 광택과 무광의 배터리 커버 2종을 제공키로 했다. ■ 아기 전용 ‘삼육아기두유 Bigs’ 출시삼육식품은 아기 전용 프리미엄급 두유인 ‘삼육아기두유 Bigs’를 출시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두유는 아기 개월 수에 따라 네 가지 제품이 있어 6개월 된 아기부터 36개월이 넘은 어린이도 마실 수 있다. 단계별로 소화와 흡수, 두뇌성장, 면역력, 균형 있는 성장 등을 돕는 필수 영양소를 제공한다고 삼육식품은 설명했다.}

쏟아지는 폭우로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25일 오전 7시 반. 서울 중구 남대문로의 SK그린빌딩에 우산을 받쳐 든 중년 남성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들은 SK그룹 13개 계열사와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중소기업 대표들. SK그룹이 협력업체 최고경영자(CEO)들을 위해 마련한 ‘상생 CEO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70여 명이 전국 각지에서 빗길을 무릅쓰고 오는 참이었다.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20층 홀에서 간단한 뷔페로 아침식사를 마친 이들은 바로 옆 강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SK 각 계열사의 상생 담당 임직원 8명이 반갑게 맞았다. 상반기에 CEO 세미나에 참석했던 협력업체 대표의 인사말도 이어졌다. 이어 이호욱 연세대 경영학과 교수가 연단에 섰다. 강의 주제는 ‘파괴적 혁신을 통한 기업의 생존 전략’. 강의실이 떠나가도록 중소기업의 살 길을 외치는 이 교수의 ‘고성(高聲) 강의’에 관록 넘치는 CEO들 사이에도 긴장감이 흘렀다. 오전 10시 무렵 쉬는 시간이 되자 CEO들은 삼삼오오 모여 최근 경제 현안이며 정부 정책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단연 상생이 뜨거운 이슈였다. 이들은 “대기업이 결제 잘해주고, 사람 안 빼앗아 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데 이렇게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키워주는 것이 더 와 닿는다”고 입을 모았다. SK는 대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2006년에 협력업체를 위한 상생 아카데미를 열었다. 반기별로 CEO들을 모아 경제 현안에 맞는 강의를 5차례 제공하는 상생 CEO 세미나, 중간관리자급을 대상으로 하는 상생 MDP(경영개발프로그램), 협력업체 임직원 누구나 들을 수 있는 상생 e러닝 등이 있다. 이 세 과정을 수강한 협력업체 직원은 5년간 10만 명이 넘는다. 교육에 드는 비용(CEO 세미나는 1인당 60만 원, 상생 MDP는 1인당 280만 원)은 각 계열사가 협력업체의 참가자 수에 비례해 전적으로 부담한다. 20년 넘게 SK에너지 및 SK건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다는 동일산업의 김상년 대표는 “지난해 언론에서 키코(수출 기업에 막대한 환차손 피해를 준 통화옵션 상품) 얘기가 막 쏟아지는데 우리는 그게 뭔지도 잘 모르겠고…. 직원들이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그때 이 세미나에서 환율 전문가 교수님을 초청해 강의를 해준 덕분에 즉각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힐 수 없다는 한 CEO는 “어떤 대기업은 상생을 하자고 협력업체를 죄다 불러놓고 그룹 간부들한테 인사를 시키거나 도리어 쥐어짜는 경우도 있다”면서 “협력업체를 아랫사람이 아니라 파트너로 봐주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실제 얼마나 혜택이 돌아오는지 돈으로 환산해 봤다. ‘서민 대책’이라고 이름 붙이기 민망한 수준이다.”(서울 종로구 옥인동 거주 34세 회사원)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세제개편안이 자칫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그렇게 되면 원래 효과(고용 창출)도 거두기 힘들 것이다.”(익명 요청한 경제단체 간부) 기획재정부가 23일 발표한 ‘2010년 세제개편안’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둔 일자리 및 서민 지원책에 대해서도 상당수 기업인과 서민은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 알맹이 없는 서민 대책 올해 세제개편안 중 ‘서민 중산층 지원제도’로 분류될 수 있는 것은 20개가 넘는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서민들에게 얼마만큼 혜택이 돌아가는지 꼼꼼히 따져보면 ‘지원’이라고 이름 붙이기 힘들어진다. 다자녀 추가공제가 대표적인 예. 정부는 다자녀 세금공제 혜택을 2배로 늘려 만 20세 이하 자녀가 2명일 때 100만 원, 1명이 증가할 때마다 200만 원씩 추가공제를 해주기로 했다. 이를 총급여 4000만 원인 근로자에게 대입해 보면 자녀가 2명일 때 연간 근로소득세는 7만5000원 줄어든다. 자녀가 3명이어도 16만2000원에 그친다. 이 때문에 “1년에 20만 원이 되지 않는 세제 혜택을 보기 위해 자녀를 1명 더 낳겠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일용근로자의 원천징수세율은 8%에서 6%로 인하되지만 실제 혜택은 미미하다. 예를 들어 일당 15만 원을 받는 일용근로자가 보름간 일하면 줄어드는 세금은 6750원에 불과하다. 8년 이상 경작한 농지를 팔 때 경작기간 계산방법을 수정한 내용, 부가가치세가 사후 환급되는 기자재에 어선용 유류절감장치와 양송이 재배용 복토를 추가한 내용 등도 수혜 대상자가 너무 적어 실효성이 떨어진다. 이에 대해 재정부 당국자는 “정권이 바뀐 이후 2년에 걸쳐 주요한 세제는 대부분 고쳤기 때문에 이번에는 미세조정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투자 의지 꺾는 기업 세금 재계는 이번 개편안이 고용 창출에 집중한 나머지 투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특히 반도체나 전자, 통신처럼 취업유발계수(10억 원 투입 시 생기는 취업자 수)가 낮은 업종에서는 “지나치게 불리해졌다”는 원성이 나오고 있다. 전자 대기업의 한 관계자는 “첨단 기술로 먹고사는 회사는 연구개발(R&D)에 엄청난 돈을 쓰지만 사람을 많이 뽑기는 쉽지 않다”면서 “몇 명을 채용했느냐에 따라 세금이 달라지는 시스템을 모든 업종에 일괄 적용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고용만 강조하는 세제는 대기업에 큰 부담이 된다. 대기업에 투자 확대를 주문한 정부가 만든 개편안이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역시 고용 확대를 통해 세금 혜택을 받기가 만만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건설자재를 납품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이사는 “건설 업계 사정이 바닥인데 직원을 늘리기가 쉽겠느냐. 세금 줄여보겠다고 사람을 더 뽑을 곳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연장이 불발된 것에 대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 중견기업 대표는 “가뜩이나 경기가 안 풀려서 신규 투자 결정을 내리기가 겁나는 상황”이라면서 “깔린 멍석을 거둬들이기에는 타이밍이 안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대졸 신입사원의 업무 역량이 기대에 못 미쳐 실무에 투입하려면 상당 기간 다시 교육해야 한다는 기업들의 평가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대졸 신입사원의 업무 능력에 대해 조사한 결과 100점 만점에 67.3점이 매겨졌다고 23일 밝혔다. 업무 역량별로는 도덕성·사회적 책임감(71.2점), IT 활용능력(70.8점) 등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비즈니스와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63.4점), 전문 지식·기술의 실무적용능력(64.6점), 창의성·문제해결능력(65.8점) 등은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졸 신입사원의 평균 교육기간은 38.9일로 1인당 217만40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은 56.1일간 406만4000원을, 중소기업은 28.6일 동안 118만 원을 쓴다고 답했다.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교육 기간은 2배, 비용은 3배를 쓰는 셈이다. 신입사원이 혼자서 기본적인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있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6개월 초과∼1년 이하’라는 응답이 32%로 가장 많았다. 이어 ‘3개월 초과∼6개월 이하’가 30.6%, ‘1년 초과∼2년 이하’가 24.8%였다. 3개월 내에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응답은 6.8%에 불과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SK C&C는 중소 협력업체들과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상생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고 22일 밝혔다. SK C&C는 김신배 부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경기 성남시 본사에서 1차로 ‘Biz Partner사와 함께하는 상생 협력 간담회’를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9월 3일과 10일에도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공공·금융 분야를 논의한 1차 간담회에서 김 부회장은 “오늘날의 경쟁은 개별 기업 간의 경쟁에서 파트너사들이 함께하는 기업군 간의 경쟁으로 변화했다. 업계가 살아야 회사가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밝혔다. 간담회에 참석한 협력업체들은 “인력 확충을 위해 신입사원의 체계적 육성 방안이 절실하다”고 요청했다. 지난해 SK C&C가 선발한 250명의 상생 인턴 가운데 57명은 협력업체에 취직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SK에너지가 일일 석유 생산량 5만 배럴을 돌파했다. SK그룹의 전신인 선경이 1980년 대한석유공사(유공)를 인수한 이후 ‘무자원 산유국’을 지향하며 투자를 늘린 끝에 이뤄낸 성과다. 그룹 차원에서 ‘자원 부국’을 중요한 성장 방향으로 삼고 있는 SK는 하반기에 일일 석유 생산량을 6만 배럴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22일 SK에너지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에 해외 유전 개발을 통해 생산한 석유와 가스는 일일 평균 5만1764배럴을 기록했다. 1분기 일일 평균 생산량인 4만4000배럴보다 크게 늘어난 실적이다. SK에너지의 일일 석유 생산량은 2003년 처음으로 1만 배럴을 넘어선 이후 7년 만에 5배로 성장했다. 생산량은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페루와 예멘 등지에 투자해 놓은 액화천연가스(LNG) 광구에서 본격적으로 생산이 시작된 덕분이다. 6월 준공한 페루 LNG공장은 하루 약 2만 배럴에 육박하는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페루의 경우 SK에너지 석유 생산량의 37%를 뽑아내다 보니 최태원 회장이 네 번이나 직접 방문할 정도로 공을 들이는 지역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의 특성상 정유업체의 주력 업무는 생산이 아닌 정제다. SK에너지 역시 일일 정제량이 110만 배럴로, 일일 생산량 5만 배럴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SK에너지가 ‘5만 배럴’에 부여하는 의미는 남다르다. 유공을 인수하려는 과정에서 처음 수입 계약을 맺은 물량이 5만 배럴이기 때문이다. 1980년 7월 17일 당시 선경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산 석유 5만 배럴이 국내에 들어왔고, 이것이 그해 11월 선경이 유공 인수를 확정 짓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후 SK는 1982년부터 본격적인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석유 자원 개발은 실패 가능성이 높은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High Risk, High Return)’ 산업. SK는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 개발만큼은 실패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지키며 투자를 늘려왔다. 2004년 656억 원이었던 자원 개발 예산은 이듬해 1280억 원으로 늘어났고, 2007년부터는 매년 4000억∼5000억 원을 유지하고 있다. 2조 원가량이 해외 유전 개발에 투입된 것이다. 이에 힘입어 SK에너지의 석유 보유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04년 3억3000만 배럴에서 현재 5억3000만 배럴까지 늘어났다. 국제 유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50조 원어치의 석유 자원을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업체 300곳을 대상으로 투자 관련 세제에 대해 설문조사를 한 결과 연말에 폐지될 예정인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를 연장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는 기업투자 촉진을 위해 기업의 설비투자금액 중 일부를 소득세 또는 법인세에서 공제해 주는 것이다. 22일 대한상의에 따르면 응답 업체의 84.7%는 임시투자세액공제 제도가 연장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기업(98.4%)이 중소기업(81.2%)보다 이 제도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도가 폐지되면 향후 추가 투자계획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는 기업은 41.7%였다. 17%는 ‘현재 수립된 투자 계획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경기 침체로 임차료도 건지지 못한 채 적자를 거듭하는 먹을거리 점포들이 적지 않다. 많은 자영업자들이 경기가 살아나기만을 기다리다 끝내 문을 닫기도 한다. 이럴 때는 과감히 업종 전환을 검토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물론 하루아침에 업종을 바꾸는 것은 금물이다. 미리 현장 체험을 하면서 수익성을 따져보는 것이 필수다. 7년간 운영하던 호프집을 국숫집으로 전환한 정해진 사장(54)의 사례가 모범 답안이다.》○ 찜질방 생활로 얻은 귀중한 사전 경험 정 사장은 7년 동안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 인근에서 49.5m²(약 15평) 규모의 호프집을 운영했다. 지하철역 입구라 입지가 좋아 초기 2, 3년은 수익이 났다. 그러나 주위에 새 호프집이 늘어나면서 만성 적자에 시달리게 됐다. 새로운 업종으로 바꿔보고 싶었지만 또 실패하면 어쩌나 망설이는 사이 시간만 흘렀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식당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을 보게 됐다. 개그맨 김용만 씨가 주주로 참여한 프랜차이즈 국숫집 ‘닐니리맘보’였다. 신문과 인터넷을 통해 국수전문점에 대한 자료를 챙겨보고, 가맹본사에 찾아가 상담도 해봤다. 그러나 아내가 “3000, 4000원짜리 국수를 팔아서 얼마나 벌겠느냐. 하던 거나 하는 데까지 해보자”며 반대했다. 그러던 중 가맹본사로부터 경기 평택역사의 푸드코트 점포를 운영해 보라는 권유를 받았다. 3000만 원을 투자하면 3년을 운영할 수 있는 조건이었다. 정 사장은 “큰돈이면 엄두도 못 냈겠지만 이 정도 비용이라면 만약 실패하더라도 한 번쯤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호프집 운영은 아내에게 맡겨 두고 일단 혼자서 시작해 보기로 했다. 육수 끓이는 법부터 면 삶는 법까지 본사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익혀 나갔다. 지난해 8월 점포를 열고 두 달간은 일산에서 평택까지 출퇴근을 했다. 출퇴근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고 몸도 피곤했다. 집을 구하자니 돈이 아까워 점포 인근 찜질방에서 잤다. 정 사장은 “서너 달을 찜질방에서 생활하자니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마음도 들었지만 개점 두 달 만에 돈이 벌리기 시작해 힘이 났다”면서 “하루 평균 매출이 80만∼90만 원씩 되고 주말에는 100만 원을 넘기도 했다”고 전했다. 매출이 호프집의 서너 배에 이르자 아내도 업종 전환에 찬성했다. 평택 점포는 같이 일하던 주방 아주머니가 당장 인수하겠다고 나서 3년 계약분의 나머지에 해당하는 2000여만 원에 넘겼다. 고된 찜질방 생활을 청산하고 일산으로 돌아온 정 사장은 3월 호프집 간판을 내리고 ‘김용만의 국숫집 닐니리맘보’ 간판을 내걸었다. 전환 비용은 주방 시설과 인테리어 등을 모두 합쳐 5000만 원 정도. 새로 점포를 열기에는 어림없는 액수지만 업종 전환에는 충분했다. ○ 사전 경험 토대로 새 업종 매뉴얼 완성 정 사장은 평택점의 사전 경험을 토대로 새 점포의 운영 매뉴얼을 하나씩 만들어 갔다. 우선 영업시간을 새벽 2시까지로 정했다. 서울에서 지하철 막차를 타고 귀가하는 사람이 많은 데다 주변 사무실에 늦게까지 일하는 직장인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평택점은 푸드코트가 끝나는 오후 9시 문을 닫아야 해서 밤손님을 놓치는 것이 아쉬웠던 터였다. 전략이 적중하면서 오후 10시∼새벽 2시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한다. 포장 손님도 많아 따로 포장용기를 만들고, 점포 밖에는 ‘모든 메뉴 포장됩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걸었다. 젊은 손님이 많은 것을 감안해 저가 정책을 고수했다. 오픈 초기에 재료비 등 원가 상승 요인이 있었지만 셀프주먹밥만 2500원에서 3000원으로 올렸다. 평택점에서 젊은층이 가격에 민감하다는 걸 터득한 덕분이다. 초기 홍보에 주력한 점도 주효했다. 평택점 당시 김용만 씨 팬 사인회 효과를 톡톡히 봤던 터라 오픈 직후 본사에 팬 사인회를 요청했다. ○ 시행착오도 겪어 업종 전환 과정이 모두 순조로웠던 건 아니다. 의욕이 너무 앞서다 보니 직원을 4명(주방 3명, 홀 1명)이나 월급제로 고용했던 것. 인건비만 월 600만∼700만 원이 나갔다. 이에 홀 업무는 정 사장과 아내가 책임지기로 했고, 주방도 2명으로 줄였다. 손님이 가장 많은 점심에만 3시간짜리 시간제 직원을 썼다. 인건비가 반으로 줄었다. 주방에서 국수를 만들어 손님상에 나가는 시간은 불과 4분. 주문이 들어오는 즉시 한 사람은 국수를 삶고 옆에서는 고명 등을 얹고 육수를 부어 완성한다. 홀에서는 반찬을 준비해 기다리고 있다가 국수가 나오면 바로 상에 낸다. 손님이 식사를 마치는 시간까지는 보통 10∼15분. 점심에는 한 테이블에 최대 6번까지 손님이 든다. 그 덕분에 점포가 크지 않아도 매출이 매우 높은 편이다. 하루 평균 130만∼140만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월 매출은 평균 4000만 원 선. 임차료, 인건비, 재료비 등을 제하고 나면 평균 1000만∼1200만 원이 순이익으로 남는다. 정 사장은 “안 되는 점포를 끌어안고 고민만 하던 때를 생각하면 요즘은 정말 장사할 맛이 난다”며 “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나름대로 검증해 보는 기회를 가졌던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 전문가 조언업종전환 고심? 부닥쳐 보면 길이 보입니다정해진 사장의 지난 1년은 창업 시장에 진입하려는 신규 창업자는 물론 점포 운영에 어려움을 느끼는 기존 자영업자들에게 두 가지 측면에서 좋은 귀감이 될 만하다. 바로 ‘업종 전환’과 ‘사전 체험’이다. 정 사장은 업종 전환을 통해 적극적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면서 동시에 사전 체험이라는 준비 과정을 거침으로써 만년 적자 점포 사장에서 소위 ‘대박 점포 사장님’으로 변신할 수 있었다. 수익이 낮은 점포를 운영하는 창업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심이 아니라 적극적인 점포 회생 전략이다. 그중 하나가 업종 전환이다. 무작정 사정이 나아지거나 경기가 살아나기를 기다리기보다는 과감히 업종을 바꾸는 것이 좋다. 업종을 전환할 때는 사전 체험이 중요하다. 최근 우리나라 자영업자 10명 중 1명은 창업한 지 3년 안에 폐업한다는 통계가 나왔다.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를 거쳐야 한다.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 경험이다. 정 사장처럼 관련 업종 점포에서 직접 실무를 겪어보는 것이 필요하다. 여건이 안 된다면 직원으로, 하다못해 아르바이트라도 일을 해보는 것이 좋다. 직접 부닥쳐 봄으로써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전 경험은 창업 후 실제로 매장을 운영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 이런 점에서 정 사장의 창업 과정은 훌륭한 롤 모델이 될 만하다. 한 가지 조언을 덧붙인다면 현재 상태에 안주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매출을 확대할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아침 손님을 잡아 매출 증대를 꾀하는 것도 좋다. 새벽 2시까지인 현재 밤 영업시간을 한 시간 정도 줄이는 대신 아침에 한 시간 일찍 문을 열면 남들보다 한두 시간 서둘러 출근하는 손님을 잡을 수 있다. 주변에 사무실이 많은 데다 점포가 지하철역 근처에 있는 만큼 출근하는 직장인 수요는 충분하다. 게다가 현재 파는 잔치국수나 물만두는 아침에 부담 없이 먹을 수 있고, 또 빨리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추가 비용이나 인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이다. 단 아침 장사를 한다고 이것저것 메뉴를 늘리는 것은 좋지 않다. 국숫집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빠른 조리 시간. 메뉴 구성이 단순해야 음식을 빨리 내놓을 수 있다. 손님들도 메뉴 선택에 시간을 허비하지 않게 된다. 아침 장사를 하면서도 ‘손님들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식사를 제공한다’는 원칙은 지키는 것이 좋다.강병오 FC창업코리아 대표}
등산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매출 신장세에 힘입어 올해 말까지 백화점 매장을 총 50곳으로 확대하겠다고 18일 밝혔다. 블랙야크는 17일 서울 중구 명동 롯데백화점 본점에 매장을 연 데 이어 하반기에 6개의 백화점 매장을 추가할 계획이다. ‘히말라얀 오리지널’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산악인 오은선 대장을 후원하는 블랙야크는 영업방식을 가두점 중심에서 백화점 중심으로 전환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블랙야크는 “국내 유통시장에서 백화점 입점은 단순한 매장 수 증가가 아니라 브랜드의 높아진 인지도와 선호도를 상징한다”고 밝혔다. ■ 한국프랜차이즈協‘프랜차이즈대상’ 공모사단법인 한국프랜차이즈협회는 24일까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및 가맹점을 대상으로 ‘제11회 한국프랜차이즈대상’을 공모한다. 올해는 대통령표창과 국무총리표창이 신설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시상식은 10월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참가 문의 02-3471-8135 ■ 쿠쿠홈시스, 상반기 매출 1700억원 사상최대생활가전업체인 쿠쿠홈시스가 올해 상반기(1∼6월) 1700억 원의 매출을 올려 사상 최대실적을 거뒀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늘어난 수치로 판매량은 11% 증가했다. 쿠쿠홈시스는 지난해부터 판매한 샤이닝블랙 등 프리미엄 밥솥 제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 파버나인코리아, 새로운 無안경 3D 개발3차원(3D) 전문기업인 파버나인코리아가 새로운 기술의 무(無)안경방식 3D인 ‘듀얼 패럴랙스 배리어 3D’를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기존에 널리 쓰이는 무안경방식 3D는 가시각도가 좁고 제한적이었으나 파버나인코리아의 신제품은 좌우, 상하 모든 방향으로 시야각의 제한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업체 측은 “한 개의 패널로 2D와 3D 겸용이 가능하고 고화질 3D도 재생할 수 있다”면서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DMB, 아이패드, 모니터, TV 등 다양한 3D 제품에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그룹이 미소금융을 확대해 연말까지 전국적인 지점망을 구축하겠다고 18일 밝혔다. SK는 17일 인천 주안역 앞에 지점을 개설해 5개의 미소금융 지점을 구축한 데 이어 이달 대전, 경기 광명시, 서울 금천구에 지점을 추가할 예정이다. 연내에 지점을 총 10곳으로 늘려 전국 어디서나 대출을 해주기로 했다. SK는 특정 직업군 대상 대출, 찾아가는 대출 등을 하고 있다. 현재 서울용달협회와 제휴해 1t 이하 용달화물차 사업자를 위해 개발한 저리대출 상품이 인기다. 영세 상인들처럼 자리를 비우기 어려운 서민을 직접 찾아가는 출장상담소도 있다. SK의 강점인 무선인터넷을 활용해 현장에서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대출 서류를 접수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하다. SK미소금융은 지금까지 183명에게 17억3000여만 원을 빌려줬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올해 추석에는 기업에 따라 최대 9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 추석 연휴는 다음 달 21∼23일로 화∼목요일 ‘샌드위치’ 휴일이어서 상당수 기업들이 앞뒤로 휴가를 내도록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추석이 있는 주의 월요일(9월 20일)은 권장휴가, 금요일(9월 24일)은 업무를 중단할 수 없는 반도체 생산라인 등 일부 사업장을 제외하고 전 임직원이 휴가를 쓰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 임직원은 추석 전주 토요일부터 시작해서 추석을 거쳐 다음 주 일요일까지 최장 9일간 쉴 수 있게 됐다. LG그룹 역시 20일은 계열사에 따라 재량으로 휴무토록 하고, 24일은 그룹 차원의 휴일로 정해 계열사에 따라 최대 9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와 GS그룹은 “연휴와 관련해 그룹에서 일괄적으로 휴일을 정한 전례가 없어 올해도 특별한 휴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단, 양사 모두 내부적으로 휴가를 장려하는 분위기여서 임직원 개인의 선택에 따라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명절 연휴 때에는 하루를 더 쉬도록 한 임단협 규정에 따라 24일은 생산직과 사무직 일부(대리 이하)만 쉬되 20일은 정상 출근토록 해 21∼26일 총 6일간 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고로를 연중 계속 가동해야 하는 근무 특성을 반영해 20, 24일 모두 정상 출근키로 했다.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올해 추석에는 기업에 따라 최대 9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추석 연휴는 다음달 21~23일로 화~목요일까지 '샌드위치' 휴일이어서 상당수 기업들이 앞뒤로 휴가를 내도록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추석이 있는 주의 월요일(9월20일)은 권장휴가, 금요일(9월24일)은 업무를 중단할 수 없는 반도체 생산라인 등 일부 사업장을 제외하고 전 임직원이 휴가를 쓰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 임직원은 추석 전주 토요일부터 시작해서 추석을 거쳐 다음주 일요일까지 최장 9일간 쉴 수 있게 됐다. LG그룹 역시 20일은 계열사에 따라 재량으로 휴무토록 하고, 24일은 그룹 차원의 휴일로 정해 계열사에 따라 최대 9일간 연휴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K와 GS그룹은 "연휴와 관련해 그룹에서 일괄적으로 휴일을 정한 전례가 없어 올해도 특별한 휴무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단 양사 모두 내부적으로 휴가를 장려하는 분위기여서 임직원 개인의 선택에 따라 최장 9일까지 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현대·기아자동차그룹은 명절 연휴 때에는 하루를 더 쉬도록 한 임단협 규정에 따라 24일은 생산직과 사무직 일부(대리 이하)만 쉬되 20일은 정상 출근토록 해 21~26일까지 총 6일간 쉴 수 있을 전망이다. 포스코는 고로를 연중 계속 가동해야 하는 근무 특성을 반영해 20, 24일 모두 정상 출근키로 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대내외 악재를 딛고 올 2분기(4∼6월)에 ‘어닝 서프라이즈’(예상을 뛰어넘는 좋은 실적)를 기록한 기업들이 오히려 ‘경비 절감’을 외치고 있다. 하반기 경제 전망이 불투명하고 대내외 악재가 적지 않은 상황에서 여전히 주마가편(走馬加鞭)이 필요한 시기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2분기에 눈에 띄게 호조를 보인 기업들은 전자, 자동차, 항공 분야 업체다. 특히 항공 분야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 양대 항공 업체는 3분기(7∼9월)에는 2분기 신기록을 다시 깰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객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9월부터는 항공 수요가 성수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대 항공사는 ‘마른 수건을 짜서 쓴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경비 절감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2년 전부터 항공유 값이 급등추세라 경계를 늦출 수 없다는 것. 대한항공은 경제항로를 꾸준히 개발하는 것은 물론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움직일 때에도 연료를 최소한으로 쓰는 동선을 연구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사적 에너지 절감 대책 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부문별로 8개 팀이 매달 두 차례 모여 에너지 절감을 위해 묘안을 짜내는 자리다. 항공유를 아끼기 위해 2011년까지 기내 카트를 모두 경량화해서 연간 6억 원의 경비를 줄일 계획이다.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활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전자 역시 잔뜩 움츠리고 있다.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4조4000억 원)를 뛰어넘어 5조1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정보통신과 디지털미디어 사업 부분은 저조했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는 유럽발 금융위기로 인한 수요 둔화, 휴대전화 업체 간 경쟁 심화 등을 난관으로 꼽으며 강도 높은 경비 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용기 3대 중 한 대를 매각하고, 스포츠마케팅 비용을 30% 줄이겠다고 선포했다. 2차 전지를 비롯해 전 사업분야 실적이 좋은 LG화학 역시 2분기에 6600억 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경비절감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계획이다. 김반석 부회장이 강조하는 경비 절감 방향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뛰어넘는다.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원재료, 에너지, 구매 등 전방위적으로 절감 활동을 펼치는 것이 목표다. LG화학은 사업장마다 에너지 절감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1사업장 1에너지 절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에너지 업계가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깨고 2분기에 5800억 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한 SK에너지 역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하반기에 시설 정기보수가 예정돼 있어 3분기부터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자체 진단 때문이다. 특히 유가와 환율 등 외부변수에 민감한 업종이다 보니 만일에 대비해 운송료 등 경비 절감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부가 대기업을 향해 투자 및 고용창출 압박 수위를 높이는 것도 경비 절감을 강조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신사업 투자나 추가 인력 고용에 따른 비용을 충당하려면 돈을 아낄 수밖에 없다는 것.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리기 위해 사내 경비 절감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내년까지도 이런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4강 체제’를 유지해 온 국내 정유업계가 삼성의 등장에 불편한 기색을 보이고 있다. 삼성과 프랑스 토탈사가 합작한 삼성토탈이 항공유에 이어 휘발유까지 생산하는데도 ‘석유정제업’으로 분류되지 않아 불공정 경쟁이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등 기존 정유업체들은 석유정제업으로 분류돼 까다로운 시설 기준을 충족해야 하고 높은 세금도 부담하고 있다. 반면 석유화학기업인 삼성토탈은 ‘석유수출입업 및 부산물판매업’으로 분류돼 이런 기준을 적용받지 않는다. 정유업체들은 삼성토탈이 지난해부터 항공유와 선박유를 만들어 수출한 데 이어 최근 자동차용 휘발유까지 생산한 만큼 당연히 석유정제업으로 등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삼성토탈은 원유를 정제해 석유제품을 만드는 정유업체와 달리 나프타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나온 부산물을 가공해 석유제품을 생산하므로 석유정제업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한다. 현행법상 석유정제업은 원유나 석유제품을 정제해 ‘부산물인 석유제품을 제외한 다른 석유제품’을 만드는 것인데 자신들은 ‘부산물인 석유제품’을 만든다는 것이다. 또 현재 생산하는 석유제품의 양이 적고, 생산한 석유제품은 모두 수출하므로 석유수출입업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이다. 삼성토탈은 올해 항공유는 중국과 싱가포르에 60만 t을, 고급휘발유는 일본과 호주에 10만 t 정도를 수출할 계획이다. 기존 업체에 비하면 적은 양이지만 정유업체들은 레드오션이 된 정유업계에 ‘삼성’이라는 최강자가 뛰어드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 정유업체 관계자는 “삼성토탈이 에너지 사업 비중을 현재 15%에서 2012년에 30%까지 확대하겠다고 선언하지 않았느냐”면서 “석유정제업으로 등록하지 않은 채 내수에 진출하면 브랜드 파워와 세금 문제 등이 얽혀 불공정 경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기존 정유업체들은 관련 부처를 대상으로 ‘삼성토탈도 석유정제업으로 분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 정유업체와 삼성토탈은 지식경제부에 모여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법무부는 13일 8·15 특별사면을 발표하면서 “국민통합을 도모하고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전 정부의 인사와 경제인 등을 폭넓게 사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 중반기를 맞아 화해와 포용의 분위기 속에서 국력을 결집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막바지 노력을 가속화하는 데 이번 사면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설명이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세종증권 매각 비리로 2008년 11월 구속 기소돼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된 노건평 씨(68)는 9개월 정도 남은 형 집행을 모두 면제받게 돼 14일 오전 10시경 창원교도소에서 석방된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주민들은 “잘됐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봉하마을 박영재 번영회장은 “건평 씨가 특별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사면을 해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사면이 국민통합의 명분을 앞세운 ‘정치적 사면’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사면 대상자의 면면을 보면 권력을 이용해 검은돈을 받았던 범죄가 드러난 전(前) 정부의 권력실세들이나 현 정부 임기에서 실시된 총선에서 공천헌금을 주고받은 인사가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된 정상문 전 대통령총무비서관 등 3명이 감형 또는 형선고실효의 사면을 받았는데 ‘박연차 게이트’ 사건은 아직 재판이 끝나지 않은 인사가 적지 않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 “한쪽에서는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인데, 한쪽에선 판결문의 잉크도 마르기 전에 사면이 이뤄졌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서청원 전 친박연대 대표 등 친박연대 관련자 3명을 특별감형한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들은 현 정부 출범 이후인 2008년 18대 총선 당시에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점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8·15 경축사에서 밝힌 ‘재임기간 범죄 불관용’ 원칙에 정면으로 배치된다. 정부는 “돌연사 등 심각한 건강상의 위험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고 당장 석방하는 것이 아니라 남은 형기의 절반만 줄여주고 계속 수감생활을 하는 것”이라며 ‘제한적 관용조치’란 점을 강조했지만 원칙을 깬 것은 사실이다. 더욱이 서 전 대표의 경우 감형 이후 가석방 조치가 있을 것이란 말까지 나오면서 친박(친박근혜)계를 달래기 위한 변칙적 사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형집행정지를 받아 외부 병원에 있는 서 전 대표는 이번 감형조치로 남은 형기가 ‘1년 26일’에서 ‘6개월 13일’로 줄어들었다. 서 전 대표는 이달 17일 만료 예정인 형집행정지가 연장되지 않으면 의정부교도소에 재수감된다. 한편 ‘신정아 게이트’에 연루돼 구속 기소됐다 집행유예가 확정된 변양균 전 대통령정책실장은 이번에 사면 복권돼 공직 출마 등이 가능해졌지만 신정아 씨는 이번 사면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김해=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 재계 “경기 회복-기업인 사기 진작에 큰 도움” ▼ 이번 특별사면에 주요 기업인이 대거 포함된 것에 경제단체와 관련 기업들은 13일 환영한다는 뜻을 밝혔다. 현 정부 들어 사면 때마다 내심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던 재계가 모처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 이번 사면에서는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달 청와대에 특별사면을 건의한 78명 가운데 18명이 포함됐다. 경제단체들은 정부가 ‘경제인 사면은 기업 활성화와 경제 살리기에 동참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적극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경련은 공식 논평을 내지 않았지만 한 관계자는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경제 회복을 위해 뛰어달라는 뜻으로 특별사면을 실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논평을 통해 “기업인 사면 조치가 경제 활력 회복과 기업인의 사기 진작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환영한다”면서 “경제계는 준법 경영과 대·중소기업 상생, 사회적 책임 이행 등에 힘을 쏟아 국민들의 신뢰를 받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무협도 논평을 통해 “사면된 경제인들이 일자리 창출과 수출 경쟁력 제고에 더 크게 기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준기 회장이 사면된 동부그룹은 “앞으로 김 회장은 국가 경제의 신성장 동력이 될 사업, 특히 첨단 소재와 반도체, 로봇 같은 미래형 사업에 대한 투자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채형석 부회장이 사면된 애경그룹은 “투자 확대 및 일자리 창출에 매진하라는 뜻으로 알겠다”며 반겼다. 전임 수장들이 사면된 포스코(유상부 전 회장), 해태그룹(박건배 전 회장), 현대증권(이익치 전 대표) 등도 비공식적으로 반가움을 표시했다. 반면 관련자들이 대거 사면된 삼성그룹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삼성은 전략기획실장을 지낸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 전략지원팀장을 지낸 김인주 상담역 등 5명이 사면됐다. 이건희 회장이 지난해 특별사면으로 복귀한 데 뒤이은 이번 사면으로 삼성은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사건 등으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은 8명 중 6명이 복권하게 됐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이 이번 사면을 계기로 옛 전략기획실과 같은 조직을 물밑에서 가동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형집행면제: 복역 중인 사람의 남은 형기의 집행을 면제하고 즉시 석방:형선고실효: 집행유예 기간인 사람의 피선거권 제한 등을 풀어주기 위해 형 선고의 효력 자체를 상실시키는 조치:특별감형: 복역 중인 사람의 남은 형기 중 절반을 줄여주는 조치:특별복권:징역형이나 벌금형을 선고받아 생기는 피선거권 제한 등의 결격사유를 해소하는 조치}

말레이시아에서는 ‘한류(韓流)’와 함께 한국을 상징하는 것이 하나 더 있다. 웅진코웨이의 ‘코디(Coway Lady·상담사)’가 그것. 웅진코웨이의 정수기와 이를 관리하는 코디 시스템이 현지 진출 4년 만에 승승장구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말레이시아는 주석 광산으로 유명한 나라다. 주석은 정수기 필터 재료로 쓰일 만큼 물 정화능력이 뛰어나지만 역설적으로 말레이시아의 수질은 나쁘기로 악명 높다. 배수관이 열악한 탓이다. 마시는 물은 물론이고 생활용수까지 걸러 사용할 정도이다 보니 정수기 보급률이 60%나 된다. 웅진코웨이는 2006년 5월 현지법인을 세우고 정수기 시장 개척에 나섰다. 현지 업체인 다이아몬드가 정수기 시장을 꿰찬 상황에서 중국 대만의 저가 업체까지 포진해 있었기 때문에 간단치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웅진코웨이는 정수기를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코디 시스템을 비장의 무기로 앞세웠다. 단과 학원과 비슷한 교육 프로그램으로 우수한 현지인들을 코디로 양성해 정수기를 파는 동시에 관리하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이슬람 신도가 많은 까닭에 여성 코디가 남자 혼자 있는 집에 방문하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건너 온 가정부가 워낙 보편화되다 보니 주부들이 코디를 가정부처럼 부리려는 바람에 곤란을 겪는 일이 많았다. 렌털에 대한 개념이나 자동이체 시스템이 취약해 렌털비 연체율이 50%가 넘는 것도 문제였다. 웅진코웨이는 이런 난관 역시 코디 시스템으로 돌파했다. 한국에서는 5% 정도에 불과한 남성 코디를 전략적으로 30%까지 늘렸다. 고학력자를 코디로 채용해 전문성을 강조하고, 높은 수입을 보장하자 코디에 대한 현지인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코디의 월수입은 대졸 초임 평균임금(월 80만 원)과 비교해 평균 두 배, 많게는 네 배나 된다. 발로 뛰는 코디들 덕분에 연체율도 10%대로 떨어졌다. 2006년 5명으로 시작했던 코디는 현재 182명으로 늘었다. 방문판매가 보편화된 말레이시아 상황에 맞춰 판매만 전담하는 헬스플래너도 400명이나 된다. 코디와 헬스플래너의 증가는 자연스럽게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 2007년 11월에 1000대에 불과했던 월 판매량은 지난달 4000대로 급증했다. 부동의 1위였던 다이아몬드를 누르고 월 판매 기준 1위(6월 기준 시장점유율 22%, 다이아몬드 13%)를 달리고 있다. 누적 렌털 대수도 같은 기간 4000대에서 3만4000대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중산층 이상의 고객들이 한국 제품과 코디 시스템을 선호하는 것도 실적 호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재영 말레이시아 법인장은 “현재 누적 시장 점유율은 다이아몬드가 21%, 우리가 5%이지만 2, 3년 안에 우리가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법인은 하반기에 연수기, 생활용수 정수시스템 등 새로운 제품군도 도입할 계획이다. 대중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텔레비전 광고도 시작한다. 현지법인의 목표는 내년에 코디 500명, 2015년에 렌털 100만 대를 돌파하는 것. 웅진코웨이 측은 “말레이시아의 성공은 독창적인 렌털 마케팅 노하우와 코디 시스템이 외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동남아시아시장과 중동시장 개척의 교두보로 삼겠다고 밝혔다.쿠알라룸푸르=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007 어나더데이’(2002년 개봉), ‘에너미 라인스 2’(2006년), 그리고 최근 개봉한 ‘솔트’까지…. 할리우드 영화에서 북한이 상한가(?)다. 애니메이션과 미드(미국드라마)에서도 마찬가지다. 한때 나치, 소련 등의 몫이었던, 정의의 편인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단골 악당’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 이재오 당선 그 이후… 동행 인터뷰 ‘이재오가 돌아왔다.’ 이번 재선거에서 4선에 성공한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해 이명박 대통령이 당선되기까지가 정치인생의 1막이라면 이제부터는 진짜 이재오식 2막의 정치를 하려고 한다”고 했다. 선거는 끝났지만 선거운동을 했던 때처럼 동네 구석구석을 돌며 당선 인사 중인 그를 동행 취재했다. ■ 깐깐해지는 자율고-특목고 배려대상자 전형 특목고와 자율형사립고의 ‘사회적 배려 대상자 선발 제도 개선안’이 마련됐다. 2월 자율형사립고의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 합격자 133명의 입학이 취소된 데 따른 것이다. 시도교육감들은 앞으로 사회적 배려 대상자의 구체적인 자격 기준을 마련해 학교장이 임의로 학생을 추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 돈 들어오는 펀드, 이유 있더라 주가가 오르면서 ‘본전 심리’가 발동한 투자자들이 펀드 환매 행렬에 나섰다. 하지만 돈이 나가는 펀드가 있으면 들어오는 펀드도 있는 법. 총 750개가 넘는 국내외 주식형펀드 가운데 어떤 펀드들에 자금이 몰려들까. 잘나가는 펀드에는 그 나름의 ‘자금 유입의 법칙’이 있다는데…. ■ ‘사내 아이디어’가 밥 먹여 준다는데 옷을 팔아야 할 백화점의 신입사원은 ‘정장을 공짜로 빌려 주자’고 했다. 커피를 팔던 현장 직원은 난데없이 ‘영수증 길이를 줄이자’고 주장했다. 한 전자회사의 부장은 현수막 만들기에 골몰했다. 모두들 회사에 대박을 안겼다. 기업을 살리는 ‘사내 아이디어’의 힘이 놀랍다. ■ 김성규 기자, 패러글라이딩에 도전하다패러글라이딩은 천으로 된 날개 무게가 5.6∼10kg으로 세계에서 가장 가볍고 단순한 비행장치. 김성규 기자가 패러글라이딩 비행에 도전했다. 기초훈련으로 만신창이가 된 끝에 몸을 맡긴 하늘은 ‘낙원’이었다. 다시 지상인(地上人)으로 돌아온 게 못내 아쉬울 뿐이라는데….}

“아, 덥다. 아스팔트가 뜨거운데 저 열을 이용해서 발전기를 만들면 어떨까?” LG CNS 이동훈 U엔지니어링지원팀 부장은 언제나 아이디어가 넘친다. 버스를 타도, 길을 걸어도 ‘이렇게 하면?’이란 생각이 난다. 단순히 생각에만 그치지 않는다. 아이디어가 실제 가능한지, 경쟁자는 없는지, 비용은 얼마나 들지 사업성을 검토해 회사 게시판에 올린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올릴 수 있는 ‘신사업 게시판’이다. 2006년 게시판이 생긴 이후 300여 건이 올라와 2건은 실제 회사에 돈을 벌어다 줬다. 이 부장은 2007년 ‘전자현수막’을 제안해 서울 서초구에 국내 처음으로 이른바 ‘u-플래카드’를 설치했다. 사내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아 신사업아이템을 개발하거나 경영 성과를 높이는 회사가 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외부 컨설팅에 의존했지만 점차 내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사내 아이디어를 통해 직원들의 참여도도 높아지고 외부에 지출할 비용까지 줄어들자 아예 아이디어 수집 전용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7월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새내기 사원 최준혁 씨도 사내 아이디어로 히트를 쳤다. 취업난으로 수십 번씩 면접을 보면서 옷차림을 걱정하는 동창들의 고민을 듣다 ‘면접 정장 대여 서비스’를 제안한 것. 올해 2월부터 4월 말까지 대학생 고객이 많은 서울 신촌점 등 5개 지점에서 젊은층이 선호하는 브랜드 정장을 빌려줬다. 보증금 5만 원만 내면 사흘간 무료로 옷을 빌려주는 이 서비스에 무려 900여 명이 몰렸다. 최 씨는 “온라인쇼핑 활성화로 젊은층이 백화점에서 멀어지고 있는데, 이들을 예비 고객으로 만들고 우리 백화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장 직원이 대부분인 스타벅스는 2008년부터 ‘사이렌 아이디어’ 게시판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듣고 있다. 지난해 직원 정윤조 씨가 “영수증이 너무 길어서 손님들이 불편해 한다”며 제안한 영수증 줄이기 아이디어는 곧바로 성과를 거둔 사례. 20cm이던 영수증을 12cm로 줄여 연간 5000만 원 정도의 경비 절감 효과까지 거뒀다. 변화가 빠른 정보통신 업계도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구하는 데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만든 ‘T-두드림’ 사이트의 경우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3단계에 걸쳐 제안서의 실행 가능성, 투자 계획, 사업 전망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 받고 최종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870건의 아이디어가 올라와 40여 건이 1단계를 통과했다. 현재 아이디어 1건이 3단계 심사를 통과해 ‘비밀리에’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월부터 ‘블루 아이’라는 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의 아이디어 1700건을 모았고, 이 중 10% 정도를 채택했다. 서비스 개발과 무관한 부서인 경영진단팀의 옥왕룡 과장이 제안한 생활정보서비스(휴대전화 사용자가 자신의 위치를 상대방에게 보내는 서비스)가 대박 사례. 기존의 여러 부가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어서 부가서비스 사용자를 늘리는 효과를 거뒀다. LG CNS 홍보팀 김종욱 과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사업 제안 시스템은 경영 실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벤처 창업자들을 훈련시켜주는 ‘인큐베이터’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김희진 인턴기자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4학년}
서울 주요 20개국(G20) 비즈니스 서밋(경제인 정상회의) 조직위원회가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을 ‘모시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11월 비즈니스 서밋 참석이 확정된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명단이 5일 공개됐지만 대중들의 관심을 확 끌 만한 인물이 적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비즈니스 서밋에 참가하는 기업인 면면은 무척 화려하다. 네슬레, 미탈, 퀄컴, 보쉬 등 내로라하는 제조사들과 HSBC, 씨티그룹, 블랙스톤, 비자 등 세계적인 금융회사 CEO가 총출동한다. 하지만 이들 기업의 CEO는 재계에서는 유명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파괴력 있는 인물이 부족하다는 것이 조직위원회의 고민거리다. 조직위원회는 준비 초기부터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설립자 겸 전 회장, 스티브 잡스 애플 회장,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등의 참석을 희망했다. 그러나 이들 중 아직 확답을 준 이는 없다. 이들은 동선 자체가 화제가 되지만 그만큼 초청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G20 정상회의 조직위원장인 사공일 무역협회 회장이 게이츠 전 회장에게는 참석을 요청하는 친서까지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MS 측에서 일정을 확인하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어 참석에 희망을 걸고 있다”면서도 “이런 거물들은 행사 직전까지도 일정을 확정하지 않아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 서밋과 불과 닷새 차이로 월스트리트저널이 주최하는 ‘CEO 카운슬’이 열리는 것도 난관. 월스트리트저널이 매년 쟁쟁한 글로벌 기업 CEO들을 초청해 여는 이 행사는 미국 워싱턴에서 11월 15, 16일 이틀간 열릴 예정이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아, 덥다. 아스팔트가 뜨거운데 저 열을 이용해서 발전기를 만들면 어떨까?" LG CNS 이동훈 U엔지니어링지원팀 부장은 언제나 아이디어가 넘친다. 버스를 타도, 길을 걸어도 '이렇게 하면?'이란 생각이 난다. 단순히 생각에만 그치지 않는다. 아이디어가 실제 가능한지, 경쟁자는 없는지, 비용은 얼마나 들지 사업성을 검토해 회사 게시판에 올린다.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올릴 수 있는 '신사업 게시판'이다. 2006년 게시판이 생긴 이후 300여 건이 올라와 2건은 실제 회사에 돈을 벌어다 줬다. 이 부장은 2007년 '전자현수막'을 제안해 서울 서초구에 국내 처음으로 이른바 'u-플래카드'를 설치했다. 사내에서 참신한 아이디어를 찾아 신사업아이템을 개발하거나 경영 성과를 높이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외부 컨설팅에 의존했지만 점차 내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 사내 아이디어를 통해 직원들의 참여도도 높아지고 외부에 지출할 비용까지 줄어들자 아예 아이디어 수집 전용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곳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7월 현대백화점에 입사한 새내기 사원 최준혁 씨도 사내 아이디어로 히트를 쳤다. 취업난으로 수 십 번 씩 면접을 보면서 옷차림을 걱정하는 동창들의 고민을 듣다 '면접 정장 대여 서비스'를 제안한 것. 올해 2월부터 4월 말까지 대학생 고객이 많은 서울 신촌점 등 5개 지점에서 젊은 층이 선호하는 브랜드 정장을 빌려줬다. 보증금 5만 원만 내면 사흘 간 무료로 옷을 빌려주는 이 서비스에 무려 900여 명이 몰렸다. 최 씨는 "온라인쇼핑 활성화로 젊은층이 백화점에서 멀어지고 있는데, 이들을 예비 고객으로 만들고 우리 백화점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장 직원이 대부분인 스타벅스는 2008년부터 '사이렌 아이디어' 게시판을 통해 현장의 의견을 듣고 있다. 지난해 직원 정윤조 씨가 "영수증이 너무 길어서 손님들이 불편해 한다"며 제안한 영수증 줄이기 아이디어는 곧바로 성과를 거둔 사례. 20㎝이던 영수증을 12㎝로 줄여 연간 5000만 원 정도의 경비 절감 효과까지 거뒀다. 변화가 빠른 정보통신 업계도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구하는데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이 지난해 9월 만든 'T-두드림' 사이트의 경우 누구나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3단계에 걸쳐 제안서의 실행가능성, 투자계획, 사업전망 등 다양한 요소를 검토 받고 최종 사업 추진 여부가 결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870건의 아이디어가 올라와 1단계를 통과한 아이디어가 40여 건에 달했다. 현재 아이디어 1건이 3단계 심사를 통과해 '비밀리에' 사업화가 진행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월부터 '블루 아이'라는 게시판을 통해 직원들의 아이디어 1700건을 모았고, 이 중 10% 정도를 채택했다. 서비스 개발과 무관한 부서인 경영진단팀의 옥왕룡 과장이 제안한 생활정보서비스(휴대전화 사용자가 자신의 위치를 상대방에게 보내는 서비스)가 대박 사례. 기존의 여러 부가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어서 부가서비스 사용자를 늘리는 효과를 거뒀다. LG CNS 홍보팀 김종욱 과장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신사업 제안 시스템은 경영 실적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벤처 창업자들을 훈련시켜주는 '인큐베이터' 역할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kimhs@donga.com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김희진 인턴기자 한동대 국제어문학부 4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