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구

양종구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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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6-02-27~202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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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OUT]스스로 길을 연 박주영

    2005년 2월 박주영(아스널)이 모교 고려대를 찾는다고 해 달려갔다. 카타르 8개국 초청 청소년대회에서 4경기 9골을 터뜨리며 ‘축구 천재’로 불렸던 터라 최고의 뉴스메이커였다. 그런데 인터뷰를 하지 않겠다며 버텼다. 간신히 설득해 인터뷰를 했는데 “동아일보에 기사가 나가면 다른 매체에서 귀찮게 해 훈련을 못 한다”는 게 인터뷰 거부의 이유였다. 박주영은 “전 축구에만 매진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그 뒤 박주영은 기자들에게는 인터뷰를 잘 해주지 않는 ‘괴짜’로 통했다. 박주영이 지난해 8월 병무청에 국외 여행기간 연장을 신청하면서 의도적인 ‘병역 회피’ 논란이 불거졌을 때 그날이 생각났다. 여행 기간을 연장한 게 뒤늦게 밝혀지며 병역 회피의 의도성이 부각됐지만 박주영의 평소 행동으로 볼 때 선수생활을 더 오래하기 위한 방편이었지 병역을 회피하진 않았을 것이란 판단이 들었다. 이에 대해 박주영은 ‘평소대로’ 공식적으로 아무런 의사표현을 하지 않았다. 이게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을 애태우게 했다. 골잡이가 없어 박주영을 와일드카드로 뽑고 싶은데 선발하면 ‘역적’이 되는 분위기였다. 개인적으로 아무리 떳떳해도 국가대표로 공인인 이상 오해하고 있는 국민에겐 설명이 필요했는데 아무런 행동이 없어 갑갑했던 것이다. 결국 홍 감독은 6월 박주영을 끌고 나와 “꼭 군대에 가겠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올림픽팀에 선발했다. 박주영은 스위스와의 조별 예선에서 선제 헤딩골을 잡았고 일본과의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2-0 완승을 주도해 한국의 사상 첫 올림픽 축구 메달이란 신화를 쓰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박주영은 동메달을 획득한 뒤 “한국에 사상 첫 메달을 안겨 기쁘다. 무엇보다도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생겨 기쁘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들이 병역 특례를 받아 그라운드에서 기량을 펼칠 시간이 늘어나고 해외 진출 기회를 얻기도 쉬워졌다는 의미였다. 일부에서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다고 병역을 면제해 주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사상 첫 올림픽 축구 동메달로 우리가 얼마나 기뻐했던가. 병역특례법은 존재하고 있다. 법은 모두에게 고르게 적용돼야 한다. 이제 박주영의 ‘진심’을 믿고 그를 병역의 굴레에서 벗어나게 해주자. 그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우리를 더 기쁘게 해줄 것이다. 우리 이렇게 외쳐보자. “주영아, 군대 안 가도 된다. 더 열심히 뛰어라.”양종구 스포츠레저부 차장 yjongk@donga.com}

    • 201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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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너희 위해 죽으마 했더니 나라 위해 죽어라 뛰더라… 세계 무대서 빛난 홍명보 리더십

    홍명보 감독이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지휘하면서 이른바 ‘홍명보 리더십’이 주목받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네덜란드식 ‘실리형 리더십’을 보였다면 홍 감독은 세계적 명장들을 통해 배운 노하우에 끈끈한 정에 기반을 둔 ‘한국형 리더십’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많다. 홍 감독은 국내 지도자도 세계의 벽을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공부하는 지도자’의 전형그동안 ‘선수는 되는데 왜 지도자는 아직’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지도자가 나오질 않았다. 이런 가운데 2002년 ‘축구도 과학이다’라는 것을 보여준 히딩크 감독이 한국 사회에 던진 화두는 컸다.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이었던 지도자들에게 ‘더 공부해야 한다’, ‘세계 축구의 흐름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반성의 기회를 줬다. 그 최선봉에 홍 감독이 자리하고 있다.2002년 주장으로 히딩크 감독 밑에서 4강을 함께했던 홍 감독은 몸으로 느끼며 세계 축구를 배웠다. 짧은 시간에 성적을 내기 위해 ‘파워 프로그램’을 실시했던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과학축구의 기본을 습득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땐 코치로 ‘작은 장군’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하며 장시간의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상대와 아군을 철저하게 분석해 처방하는 분석축구를 배웠다. 모든 ‘연(緣)’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팀을 구성하는 법도 자연스럽게 익혔다. 홍 감독은 고려대 박사 과정을 밟았고 스포츠심리학자 등을 초청해 강의를 받는 등 지속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카리스마 리더십’ 뛰어넘을 ‘큰형님 리더십’홍 감독이 보여준 리더십은 한국형을 가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그동안 축구 하면 강력한 카리스마의 ‘히딩크 리더십’만이 주목을 받았는데 홍 감독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코리안 스타일’로 히딩크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홍 감독은 선수와의 관계에서 상명하복이 아닌 신뢰를 중요시한다. 감독과 선수가 같은 동료이며 서로 도와주는 동반자 관계임을 강조한다. 하지만 모든 책임은 큰형님 격인 감독이 진다. 홍 감독은 한때 “난 너희들을 위해 등에 칼을 꽂고 다닌다”고 해 관심을 끌었다. 선수들이 다치거나 잘못되면 자신이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는 의미. 그 대신 선수들은 열심히 뛰기만 하면 된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살신성인’에 가깝게 헌신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큰형님을 무조건 믿는 끈끈한 신뢰가 선수들을 더 뛰게 만들었다.사실 홍 감독이 히딩크 감독을 넘으려면 아직 멀었다. 홍 감독을 네덜란드와 한국, 호주, 러시아 등지에서 꾸준하게 성적을 낸 세계적 명장 히딩크 감독에 비유한다는 것도 어찌 보면 ‘침소봉대’다. 하지만 홍 감독은 분명 기존 지도자와는 다른 지도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림픽 첫 동메달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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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한여름밤의 꿈처럼… 대한민국이 행복했다

    대한민국이 종합 5위로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마감했다. 한국은 12일 한순철(서울시청)이 영국 런던 엑셀 복싱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복싱 라이트급(60kg) 결승에서 바실 로마첸코(우크라이나)에게 져 은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달 28일 진종오(KT)의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 금메달을 시작으로 양궁과 펜싱, 유도, 레슬링, 체조, 태권도 등에서 모두 13개의 금메달을 따 역대 최다였던 2008년 베이징 대회 때와 금메달 수 타이를 이뤘다. 이로써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총 28개의 메달(금 13, 은 8, 동메달 7개)로 종합 5위에 랭크됐다. 종합 5위는 1988년 서울 올림픽 종합 4위에 이어 역대 2위 성적. ‘태권 여왕’ 황경선(고양시청)은 11일 열린 태권도 여자 67kg 이하급 결승에서 누르 타타르(터키)를 12-5로 꺾고 우승하며 이번 대회에서 한국의 13번째 금메달을 수확했다. 2008년 베이징에 이어 2연패를 이룬 황경선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 태권도에서 2연패했다. 한국 축구는 ‘이명박 대통령 독도 방문’으로 뜨거웠던 11일 남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박주영(아스널)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의 연속 골을 앞세워 ‘숙적’ 일본을 2-0으로 완파하고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이란 위업을 이뤘다. 한국은 1948년 런던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이후 64년 만에 꿈에 그리던 축구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아시아 국가로 사상 처음 4강에 오른 한국은 일본(1968년 멕시코 대회 동메달)에 이어 아시아에서 역대 두 번째로 올림픽 축구 메달리스트 국가가 됐다. 태극전사들은 병역 면제 혜택과 함께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총 15억2000만 원의 포상금도 받게 됐다. 하지만 일본전이 끝난 뒤 관중석에서 던져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승리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부산)는 논란에 휩싸였다. 모든 정치적 행위를 금지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박종우의 메달 시상식 참석을 금지하는 등 대한체육회에 진상조사를 요청했다. 한편 17일간 열전을 벌였던 런던 올림픽이 12일(현지 시간) 막을 내렸다. ‘번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남자 100m와 200m에 이어 400m 계주까지 석권해 2008년 베이징 대회에 이어 사상 첫 2연속 단거리 3관왕이란 신화를 썼다. 다음 대회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2-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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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런던서도 등에 칼을 꽂고 다녔다” 왜?… 홍명보 ‘큰형님 리더십’ 떴다

    홍명보 감독이 한국축구 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 획득을 지휘하면서 이른바 '홍명보 리더십'이 주목 받고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거스 히딩크 감독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한 네덜란드식 '실리형 리더십'을 보였다면 홍 감독은 세계적 명장들을 통해 배운 노하우에 끈끈한 정에 기반을 둔 '한국형 리더십' 과시했다는 평가다. 홍 감독은 국내 지도자도 세계의 벽을 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다. ●'공부하는 지도자'의 전형 그동안 '선수는 되는데 왜 지도자는 아직'이란 평가를 받을 정도로 국제 경쟁력을 갖춘 지도자가 나오질 않았다. 이런 가운데 2002년 '축구도 과학이다'는 것을 보여준 히딩크 감독이 한국 사회에 던져둔 화두는 컸다. 우물 안 개구리 수준이었던 지도자들에게 '더 공부해야 한다', '세계 축구의 흐름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는 반성의 기회를 줬다. 그 최선봉에 홍 감독이 자리하고 있다. 2002년 주장으로 히딩크 감독 밑에서 4강을 함께 했던 홍 감독은 몸으로 느끼며 세계축구를 배웠다. 짧은 시간에 성적을 내기 위해 '파워 프로그램'을 실시했던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과학축구의 기본을 습득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땐 코치로 '작은 장군' 딕 아드보카트 감독을 보좌하며 장시간의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최상의 성적을 내기 위해 상대와 아군을 철저하게 분석해 처방하는 분석축구를 배웠다. 모든 '연(緣)'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실력 위주로 팀을 구성하는 법도 자연스럽게 익혔다. 홍 감독은 고려대 박사 과정을 밟았고 스포츠심리학자 등을 초청해 강의를 받는 등 지속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있다. ●'카리스마 리더십' 뛰어 넘을 '큰 형님 리더십' 홍 감독이 보여준 리더십은 한국형을 가미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그동안 축구 하면 강력한 카리스마의 '히딩크 리더십'만이 주목을 받았는데 홍 감독이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며 '코리안 스타일'로 히딩크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홍 감독은 선수와의 관계가 상명하복이 아닌 신뢰를 중요시한다. 감독과 선수가 같은 동료이며 서로 도와주는 동반자 관계를 강조한다. 하지만 모든 책임은 큰 형님 격인 감독이 진다. 홍 감독은 한 때 "난 너희들을 위해 등에 칼을 꽂고 다닌다"고 해 관심을 끌었다. 선수들이 다치거나 잘못되면 자신이 죽을 각오를 하고 있다는 의미. 대신 선수들은 열심히 뛰기만 하면 된다.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살신성인'에 가깝게 헌신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친 형님을 무조건 믿는 끈끈한 신뢰가 선수들을 더 뛰게 만들었다. 사실 홍 감독이 히딩크 감독을 넘으려면 아직 멀었다. 홍 감독을 네덜란드와 한국, 호주, 러시아 등지에서 꾸준하게 성적을 낸 세계적 명장 히딩크 감독에 비유한다는 것도 어찌 보면 지나친 '침소봉대'다. 하지만 홍 감독은 분명 기존 지도자와는 다른 지도력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올림픽 첫 동메달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 2012-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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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ndon eye]中탁구팬 “귀화선수도 중국인”

    “싱가포르 짜유(加油·중국어 표기는 ‘자유’)!” “홍콩 짜유!” 런던 올림픽 탁구경기가 열린 엑셀 노스아레나에서 거의 매일 들리던 외침입니다. ‘짜유’는 중국어로 ‘힘내라’는 뜻이지요. 중국이 왜 다른 나라를 응원하는지 궁금했습니다. 알고 보니 세계 각국 탁구대표팀에는 ‘중국계 귀화 선수’가 많기 때문이라네요. 중국 탁구는 런던 올림픽에서 남녀 단식과 단체전을 석권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강입니다. 아시아권 국가들은 중국 선수를 자국 선수로 귀화시켜 전력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그렇다 보니 중국인이 다른 나라를 응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거죠. 싱가포르 대표팀의 리자웨이, 펑톈웨이 등은 중국에서도 이름이 알려진 스타 출신입니다. 경기장에서 만난 중국 관광객 리지하오 씨(48)는 “외국에 나가 있는 귀화 선수도 중국인이다. 그들이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짜유’를 외친다”고 했습니다. 한국 여자탁구도 석하정과 당예서가 중국 귀화 선수입니다. 그런데 중국인들은 이들이 여자단식과 복식경기를 할 때는 오히려 한국의 상대 국가를 응원했습니다. 아무래도 중국의 라이벌이 한국이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이제 탁구도 ‘순혈주의’가 깨지는 분위기입니다. 후쿠하라 아이, 이시카와 가쓰미 같은 차세대 스타를 보유한 일본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 말입니다. ‘다문화시대’에 탁구도 예외일 순 없습니다. 그러나 1970, 80년대 한국 탁구를 생각해 봅니다. 1973년 사라예보 세계탁구선수권 여자단체전을 제패한 이에리사와 정현숙,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남자단식 유남규와 여자복식 양영자-현정화가 있었습니다. 외국 선수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한국 탁구는 세계 정상에 올랐습니다. 현정화 탁구대표팀 총감독은 “한국은 중국은 물론이고 일본 싱가포르까지 쫓아가야 할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여자탁구가 남자 못지않은 힘과 기술을 갖춘 중국을 잡으려면 유소년 선수를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키워야 한다는 얘기였죠.황태훈 스포츠레저부 차장}

    • 201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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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마라톤 정진혁, 톱10 노린다

    ‘톱10’ 진입. 언제나 메달을 노리던 한국 마라톤의 런던 올림픽 목표다. 격세지감을 느낄 만하다. 1936년 베를린 금메달(손기정), 1992년 바르셀로나 금메달(황영조), 1996년 애틀랜타 은메달(이봉주)을 따낸 한국 마라톤이 이젠 10위 안에 드는 게 목표가 됐다. 국내 마라톤의 전반적 퇴보도 있지만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검은 대륙’ 아프리카 선수들의 성장세가 너무 거세면서 나타난 결과다. 하지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일. 한국 마라톤의 기대주 정진혁(22·건국대)이 ‘마라톤 한국’의 가능성 되찾기에 나선다. 47개 종목 중 유일하게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해 국제경쟁력을 입증한 마라톤에서 다시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이번 올림픽 출전의 최대 목표다. 2시간4분대는 물론이고 2시간6, 7분대 선수가 즐비한 케냐와의 경쟁에서 10위 안에 들면 다음 대회에선 메달 경쟁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정진혁은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국제 2위, 국내 1위를 차지하며 등장한 샛별. 당시 비가 오는 가운데 2시간9분28초로 역대 7위, 현역 2위 기록을 냈다. 비가 오지 않았다면 2시간7분대도 가능했다는 평가. 그만큼 스피드가 좋다. 2시간4분대를 달리는 아프리카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선 스피드가 필수다. 정진혁이 한국 마라톤을 이끌 차세대 주자로 꼽히는 이유다. 훈련도 잘 마쳤다. 해발 1800m 고지인 중국 쿤밍에서 30km와 40km 장거리 훈련으로 몸을 만들었고 날씨가 선선한 일본 홋카이도의 지토세에서 스피드도 끌어올렸다. 1일 런던에 입성해 현지 적응훈련까지 마치고 현재 마지막으로 ‘지옥의 식이요법’을 하고 있다. 3일간 고기 위주로 먹고 3일간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해 근육 속에 에너지원인 글리코겐을 쌓는 것으로 잘 마치면 컨디션이 배가된다. 유영훈 남자마라톤대표팀 코치(건국대)는 “금메달을 다투는 케냐와 에티오피아 선수들의 눈치작전이 예상되는 데다 날씨가 더워 선수들이 섣불리 치고 나가진 못할 것이다. 선두권 후미를 지속적으로 따라붙는다면 목표로 한 10위 안엔 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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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양학선 돕자” 양씨 종친회도 나섰다

    양씨 종친회가 런던 올림픽 체조 뜀틀 금메달리스트 양학선(20·한국체대) 돕기 성금을 걷는다. 양씨 6개파 대종회 양영두 회장(64)은 8일 “어려운 환경에서도 세계를 제패해 가문의 명예를 드높인 양학선을 종친회 차원에서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양승태 대법원장 등 사회 고위인사들과 뜻있는 회원들을 중심으로 금일봉을 모아 더 열심히 훈련하도록 돕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대종회와 중앙종친회, 제주종회가 공동으로 이달 말까지 성금을 걷어 전달할 계획이다. 양학선은 한자 ‘梁(들보 량)’을 쓰며 ‘양고부’의 삼성혈로 유명한 제주에 시조를 둔 양씨다. 양씨는 제주와 남원(전북), 충주(충북)로 분관했고 총 6개 파로 구성돼 있다. 집안 족보를 잃어버려 정확하진 않지만 항렬상 양학선은 남원이 본관인 것으로 대종회는 보고 있다. 양씨는 약 5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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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한준희의 눈]“日, 공 가로채 벼락 역습… 韓, 압박 이겨낼 능력 충분”

    첫 실점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의 경기력은 세계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점유율 면에서 우세했을 뿐 아니라 ‘우승후보 0순위’ 브라질의 골문을 위협했다. 그러나 첫 실점이 다소 허무했고 후반전 초반 확연한 페널티킥 상황을 외면했던 주심의 판정도 실로 아쉬웠다. 그 이후의 경기는 두 팀 간 총체적 화력의 차이를 반영하고 말았다. 다만 우리의 아쉬운 점들에 관해 조금 더 말해보자면 우선 김창수가 존재하지 않을 경우 우리의 측면 공격 전반에 작지 않은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오재석, 남태희가 열심히 뛰기는 했으나 김창수가 없는 오른쪽 측면에서 우리의 공격은 날카로움을 잃었다. 이는 곧 공격 루트의 단조로움으로 귀결된다. 둘째로 적어도 브라질전에 국한할 때 중원 살림꾼 박종우의 부재 또한 여파가 컸다. 피로도가 절정에 달해 있을 법한 구자철, 기성용의 부담은 시간이 갈수록 가중되며 공수 양면에서 어려움을 겪게 됐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전체적으로 미흡한 우리의 득점력에도 아쉬움은 남는다. 브라질과 같은 강적을 상대로는 우세한 흐름이 주어질 때 반드시 득점에 성공해야 하는데 그러질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바야흐로 ‘한일전’이다. 역사적인 동메달이 걸려 있는 한 판이다. 그리고 적어도 필자가 판단하기에 우리는 충분히 일본을 무너뜨릴 수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일본은 장점과 단점이 뚜렷한 팀이고 상대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역량과 경험이 일본의 장점을 최소화하면서 단점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 서기 때문이다. 일본의 장점은 선수들의 일사불란한 위치 이동과 압박으로 상대의 볼을 끊어내는 플레이에 능하다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아마도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인터셉트’가 가장 많은 팀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상대의 볼을 끊어내자마자 전광석화 같은 역습이 이어진다. 서너 명의 선수들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달려 들어가는 한편 역습 패스들 또한 대부분 빠른 타이밍으로 이뤄진다. 전체적으로는 ‘실리 축구’적 성향을 띠면서 인터셉트와 역습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팀이 일본이다. 준결승 이전까지 이 스타일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러나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일본의 문제점이 멕시코전에서 잘 드러났다. 이러한 스타일을 성공적으로 구사하기 위해 일본은 이른바 ‘많이 뛰는’ 축구를 한다. 그런데 문제는 이 많이 뛰는 축구가 경기 내내 지속되지 못한다는 점이다. 일본의 스타일은 딱 전반전 전반부까지만 성공적이었다. 이후부터 일본의 활동량과 스피드는 지속적으로 저하됐고 이는 수준급 조직력과 개인기를 겸비한 멕시코로 하여금 일본의 진영을 마음껏 누비게끔 했다. 선제골을 얻고도 1-3으로 역전패한 결과가 그러한 경기 내용을 정확하게 반영한다. 지금의 우리 올림픽 태극전사들은 기본기와 볼 관리 능력, 조직력과 경험 면에서 일본의 경기 전반부 압박을 견뎌낼 만한 역량을 지니고 있다. 더불어 우리에게는 오히려 일본을 당혹스럽게 할 수 있는 물리적 능력도 있다. 일본의 장점을 별무신통한 것으로 만든 이후 일본의 단점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바로 그 순간부터 경기는 우리의 것이 될 수 있다.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아주대 겸임교수▲동영상=홍명보호 브라질에 패, 결승행 좌절-주요장면 다시보기}

    • 2012-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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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멘털축구, 종가 멘털붕괴 시키다

    “와∼ 이겼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한국축구가 런던 올림픽에서 종주국 영국을 승부차기 끝에 무너뜨리는 것을 TV로 지켜본 뒤 함성을 터뜨리며 5일 아침을 맞았다. 사상 첫 올림픽 4강 신화를 지켜본 팬들은 10년 전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때처럼 환호와 박수를 터뜨렸다. 10년의 시차와 공간은 달랐지만 4강의 감격은 똑같았다. 한국이 영국 웨일스 카디프의 밀레니엄 경기장에서 열린 개최국 영국과의 8강전에서 연장 120분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1948년 런던 올림픽 때부터 올림픽에 도전해 64년 만에 일군 쾌거였다. 한국은 8일 오전 3시 45분 맨체스터 올드트래퍼드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국의 4강은 7만여 홈팬들의 일방적 응원 속에서도 기죽지 않고 일군 것이라 값졌다. 2002년엔 거리거리 4000만 ‘붉은 악마’의 열광적인 응원이 있었지만 이번엔 원정 응원단과 현지 교민 몇백 명이 펼치는 응원밖에 없었다. 태극전사들은 원정이란 부담 속에서도 사상 처음 연합팀을 만들어 출전한 영국을 맞아 홈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흔들리지 않고 헌신적으로 몸을 던졌다. 지칠 줄 모르는 강철체력으로 강호들을 무너뜨렸던 2002년의 태극전사들을 보는 듯했다. 한편 한국 사격은 이날 오후 남자 50m 권총에서 금, 은메달을 휩쓸었다. 진종오(KT·사진)는 영국 런던 그리니치파크의 왕립 포병대기지 사격장에서 열린 남자 50m 권총 결선에서 662.0점을 기록해 최영래(661.5점·경기도청)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우승해 대회 2연패를 이뤘다. 이로써 진종오는 10m 권총에 이어 대회 2관왕이 됐다. 진종오는 본선에서 562점을 쏴 5위로 결선에 올랐지만 포인트를 차근차근 쌓은 뒤 1.6점 차로 뒤지던 마지막 10번째 사격 때 10.2점을 쏘아 8.1점을 기록한 최영래에게 극적인 0.5점 차 역전승을 거두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선수단의 10번째 금메달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동영상=한국 축구,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 쾌거… 승부차기 다시보기}

    •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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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홍명보의 큰형님 리더십

    “여기저기서 찬사가 쏟아질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찬사를 절대 믿지 않는다. 모든 평가는 내가 한다. 감독인 내가 잘했다고 해야 잘한 것이고 내가 못했다고 하면 못한 것이다. 이번 승리에 우쭐하지 말고 계속 긴장의 끈을 놓지 말라.”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달 2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마지막 평가전을 3-0 완승으로 마친 뒤 선수들을 불러 모아 놓고 이렇게 강조했다. 승리에 기뻐하던 선수들의 얼굴엔 다시 비장함이 서렸다. 1승 1무로 가봉과의 B조 마지막 경기 전반을 마치고는 “여기서 패하면 우린 집에 가야 한다. 우리 꿈이 여기서 멈춰서야 되겠느냐. 더 열심히 뛰자”고 말했다. 선수들은 혼신의 힘을 다했고 0-0 무승부를 기록해 1승 2무로 8강에 올랐다. 올림픽 태극전사들에게 홍 감독의 말은 곧 법이다. 상명하복의 어쩔 수 없이 따라야 하는 명령이 아닌 서로의 믿음에 기초한 ‘신뢰의 법’이다.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부터 함께한 선수들이 주축이라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리는 올림픽팀은 홍 감독을 믿고 따르며 즐겁게 춤을 췄고 이번에 사상 첫 올림픽 4강 진출이란 신화를 썼다. 불거진 광대뼈에 표정 없는 과묵한 얼굴. 강력한 카리스마의 홍 감독은 사실 가슴이 따뜻한 ‘큰형님’이다. 선수들이 골을 넣으면 주저 없이 그에게 달려가는 이유다. ‘영원한 리베로’ 홍 감독은 대형 스타플레이어 출신이지만 겸손한 노력형 지도자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선수로 명장 거스 히딩크 감독을 지켜보며 많은 것을 배웠다. 이후 ‘작은 장군’ 딕 아드보카트 감독과 핌 베어벡 감독 등 훌륭한 지도자 밑에서 코치를 하며 소통과 분석의 중요성을 배우고 실천했다. 5일 그동안 벤치를 지키던 ‘영국파’ 지동원(선덜랜드)을 선발 투입하고 미드필드부터 협력플레이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는 등 영국을 압도한 홍 감독의 준비된 전략 전술도 빛났다. ‘홍명보호’의 끈끈한 모습은 경기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 직원들의 반응에서도 확인된다. 대회 때마다 NFC 직원 모두가 나와 손을 흔들어 주는 환송회를 해 준다. 식당 아줌마, 잔디 관리인, 경비원 등이 늘 웃으면서 인사하는 선수들에게 보내는 마음의 표시다. 홍 감독은 “대표팀의 경기력을 위해 노력하는 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으면 태극마크를 달 자격이 없다”며 항상 겸손하고 예의를 지킬 것을 주문했고 선수들이 진심으로 행동해 얻은 결과다. 격의 없는 행동으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한 킬러 박주영(아스널), 부상을 감수하는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친 골키퍼 정성룡(수원)과 수비수 김창수(부산) 등 와일드카드도 홍 감독이 후배들과 ‘하나’ 될 성품을 중시해 뽑은 결과다. 홍 감독의 ‘소통 리더십’이 한국 축구의 새 역사를 창조하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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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볼트에 감전될 준비 됐나요

    ‘빠름, 빠름, 빠름.’ 스마트 시대를 맞아 여기저기서 온통 스피드가 뛰어남을 자랑한다. 남보다 조금이라도 뒤지면 안달이 난다. 빨라야 이긴다. 이른바 속도 전쟁의 시대다. 남보다 앞서고 싶은 인간의 속도 본능을 대리 만족시켜 줄 드라마가 4일 런던에서 막이 오른다. 그 주인공은 금세기 최고의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26·자메이카·사진). 195cm의 장신에도 폭발적인 스피드로 육상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을 연거푸 수립해 ‘외계인’으로 통하는 그가 이번엔 어떤 ‘스피드 드라마’를 펼칠 것인가. 볼트에게 쏠린 관심은 100m 세계기록 경신. 2008년 5월 9초72로 세계신기록을 세운 그는 그해 베이징 올림픽에서 단거리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에 올랐다. 베이징에서도 100m에서 9초69로 사상 처음 9초7의 벽을 무너뜨렸다.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에선 다시 9초58이란 경이적인 기록을 찍어 조만간 9초5의 벽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쏟아졌다. 지난해 대구 세계선수권 결선에서 부정 출발로 기회를 잡지 못했지만 강자들이 모두 출전하는 이번 런던이 9초4대를 찍을 절호의 찬스다. 라민 디아크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도 “볼트의 몸 상태가 좋다면 9초4대가 가능하다. 육상에서 굉장한 볼거리가 쏟아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100m 세계신기록 탄생에 대한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문제는 볼트의 컨디션. 볼트는 지난달 초 “내 몸 상태는 95%”라고 밝혔다. 6월 말 자국 올림픽 선발전에서 경미한 허벅지 부상으로 훈련 파트너 요한 블레이크(9초75)에게 밀려 2위(9초86)로 티켓을 획득한 뒤 재활을 거치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볼트는 지난달 17일 런던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사람들은 내가 런던에서 100m 9초40, 200m 18초를 기록하기를 기대한다. 내 몸 상태가 100%라면 얼마든지 그런 기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나는 런던의 전설이 되겠다”고 자신했다. 블레이크를 포함해 미국의 타이슨 게이(9초69)와 저스틴 게이틀린(9초80)도 ‘총알 탄 사나이 드라마’에 출연한다. 4일 예선을 시작하는 남자 100m의 결선은 6일 오전 5시 50분(한국 시간)에 열린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2-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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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양종구]“태환아, 이젠 쉬엄쉬엄 하렴.”

    2009년 7월 16일 서울 태릉선수촌.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최선을 다해 우승하겠다”며 기자회견을 한 박태환에게 나는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물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박태환이 훈련을 등한시했다고 생각하고 “이런 상태로 어떻게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느냐”는 질책성 질문을 한 것이다. 그때 노민상 당시 대표팀 감독이 답을 대신했다. “박태환은 이제 스무 살이다. 국민적인 관심에 얼마나 심적 부담이 크겠느냐. 성장할 시간이 필요하니 질책보다는 격려를 해줬으면 좋겠다.” 어릴 때부터 박태환을 발굴해 키운 스승의 말 한마디에 더는 질문을 이어갈 수 없었다. 노 감독은 말은 안 했지만 ‘선수도 사람이다. 어떻게 훈련만 하고 사느냐. 박태환은 훈련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다’라고 항변하는 듯했다. 당시 박태환은 로마에서 전 종목 결선 진출 좌절이란 부진한 성적을 내고 돌아왔다. 일부 언론은 ‘로마 참사’라고 대서특필했고 국민들도 충격을 받았다. 하지만 박태환에게 로마 악몽은 실패가 아니었다. 인간 박태환이 성장하기 위해 겪어야 할 성장통이었다. 박태환은 1년 뒤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3관왕에 올랐다.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에서는 자유형 400m를 제패해 2007년 멜버른 대회 이후 4년 만에 챔피언에 복귀하며 2년 전 로마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때 부정 출발로 헤엄을 쳐보지도 못하고 고개 숙인 채 걸어 나왔던 실패를 4년 뒤 베이징에서 금메달이란 결실로 만들었듯 박태환은 보란 듯이 다시 일어섰다. 스포츠심리학에 ‘승자의 저주’라는 말이 있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을 분석한 결과 올림픽 이듬해에 성적이 좋지 않다는 것이다. 간절히 원한 것을 얻은 선수들이 ‘꼭 이렇게 힘들게 해야 하나’란 회의감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새로운 목표를 정하거나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즐겨야 한다. 그러지 못하는 경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잊혀지게 된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 출전한 박태환은 수영 자체를 진심으로 즐기고 있었다. 박태환은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조 1위를 하고도 어이없는 실격 판정을 받았다. 올림픽 2연패를 위해 4년을 준비했고 ‘세계신기록도 세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던 박태환에게 실격 판정은 엄청난 충격이었다. 실격 판정 번복이란 변수가 없었다면 금메달도 가능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하지만 박태환은 결선에서 최선을 다해 레이스를 펼쳤고 라이벌인 중국의 쑨양에 이어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환은 자유형 200m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목표로 한 금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박태환은 “영광스러운 올림픽 메달을 걸 수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날아간 금메달은 벌써 잊고 있었다. 언젠가부터 박태환은 “수영할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말을 하곤 했다. 이번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일찌감치 4년 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할 뜻을 비쳤다. 그리고 공부를 많이 해 한국 수영 발전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목표를 찾지 못하고 방황했던 ‘마린 보이’는 완전히 자취를 감추고 없었다. 3년 전 “왜 훈련을 제대로 하지 않았느냐”고 몰아붙였던 기자는 박태환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전한다. 그리고 당부한다. “태환아. 이젠 쉬엄쉬엄 하렴.”양종구 스포츠레저부 차장 yjongk@donga.com}

    • 2012-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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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 2012]박주영, 경험부족 후배들 이끌며 선제골… 맘고생 싹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와일드카드’에 대해 “팀과 동화되지 않는 선수는 필요 없다”고 말해왔다. 23세 이하 선수들이 주축인 팀에 성인 선수 3명이 들어와 ‘선배’임을 지나치게 강조하면 팀워크가 깨진다는 얘기다. 그동안 한국축구가 올림픽 때마다 최강의 와일드카드를 뽑았는데도 성적이 좋지 않았던 이유는 부조화 탓이라는 게 홍 감독의 분석이다. 홍 감독은 6월 ‘병역 논란’ 박주영(27·아스널)과 함께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해외에서 장기 체류 허가를 받아 병역을 10년 연기해 사실상 병역을 편법 면제받았다는 비난을 들은 박주영은 성인대표팀의 ‘킬러’로 골 결정력이 약한 올림픽팀에 꼭 필요했다. 그런데 병역 논란에 대해 ‘나는 떳떳하다’며 아무런 설명이 없는 박주영을 뽑기 위해선 ‘대국민 담화’가 필요했다. 국민감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박주영은 “은퇴하고 꼭 입대한다”고 국민 앞에 선언했다. 홍 감독은 “주영이가 안 가면 내가 간다”며 힘을 실어줬다. 홍 감독이 박주영에게 집착한 이유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때의 경험 때문. 당시 박주영을 와일드카드로 뽑았는데 자신을 버리고 팀워크를 위해 헌신해 후배들이 아주 잘 따랐다. 골키퍼 정성룡(27·수원)은 ‘삼고초려’해서 선발했다. 이운재(39·전남)를 이은 국내 최고의 골키퍼. K리그 우승을 노리는 수원으로선 내주기 쉽지 않았지만 홍 감독의 적극적인 설득에 두 손을 들었다. 홍 감독은 23세 이하 골키퍼는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뛰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일찌감치 정성룡을 낙점해 ‘작업’했다. 김창수(27·부산)는 수비수이면서도 공격 본능이 뛰어나 뽑았다. 부산의 주장으로 책임감이 강한 것도 홍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홍 감독의 이런 세심한 와일드카드 선발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박주영은 30일 열린 스위스와의 올림픽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후반 12분 그림 같은 다이빙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2-1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정성룡은 스위스의 기습 공격에 골을 내줬지만 경험이 부족한 수비라인을 지휘하며 듬직하게 골문을 막아 첫 승을 지켰다. 김창수는 경기 내내 과감한 오버래핑은 물론이고 폭 넓은 활동량으로 공수에 활기를 불어 넣어 승리를 거들었다. 무엇보다 박주영과 정성룡, 김창수는 2009년 이집트 20세 이하 월드컵부터 함께 해온 김보경(카디프시티)과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등 ‘홍명보의 아이들’과 하나가 돼 전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역대 최고의 와일드카드로 평가받는 이유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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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체발광 김정우… 선제골 넣고 PK유도까지 ‘김정우 데이’ 스스로 빛내

    ‘김정우의 날’ 김정우(전북·사진)가 팬 서비스를 확실하게 했다. 전북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안방경기를 ‘김정우 데이’로 삼아 선착순 1만 명의 팬들에게 김정우 사진이 새겨진 부채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실시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 부채를 부치며 시원하게 경기를 즐기라는 팬 서비스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김정우는 전반 7분 그로겟이 찬 볼이 수비수 맞고 옆으로 흐르자 골지역 왼쪽에서 오른발로 받아 넣어 선제골을 낚았다. 김정우는 전반 27분엔 골지역 정면을 파고들며 강원 수비수 박우현의 파울을 유도해 이동국의 페널티킥 결승골도 사실상 만들면서 1만2000여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김정우의 활약에 전북은 2-1로 승리를 거두고 13경기 무패행진(12승 1무)을 질주하며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전북은 승점 49(15승 4무 3패)로 21일 부산을 6-0으로 대파한 2위 서울(승점 45)을 4점 차로 제쳤다. 이동국은 이날 골을 추가해 13골을 기록해 데얀(서울)과 함께 동률을 기록했지만 출전 경기수가 적어 득점 선두가 됐다. 역대 통산 최다골도 128골로 늘렸다. 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강원 감독은 중하위권으로 밀린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지만 전북의 막강한 공세에 밀려 취임한 뒤 1승 2패를 기록했다. 울산은 광주와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44분 곽태휘의 결승골 덕택에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6경기 무패행진(3승 3무)을 질주했다. 울산은 승점 41을 기록해 수원(승점 40)을 4위로 끌어내리고 3위로 2계단 뛰어올랐다. 포항도 인천과의 안방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승점 34로 6위에 올라 2계단 상승했다. 포항 노병준은 후반 44분 결승골을 터뜨린 뒤 6일 세상을 떠난 아버지(노흥복 씨)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한을 떨쳐내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21일 서울은 부산을 잡고 1무 1패의 부진에서 탈출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2-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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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올림픽 D-6]수영 모자 로고 규제… 뿔 난 펠프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27·미국)가 런던 올림픽의 수영모자 로고 부착에 대한 새 규정에 대한 불만을 트위터에 올려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런던 올림픽부터 수영모자 한쪽에만 국기와 국가코드, 이름을 새기도록 했다. 국기나 국가코드 대신 각국 올림픽위원회(NOC) 로고를 새겨도 된다. 프랑스 비시에서 마무리 훈련하고 있는 펠프스는 19일 수영모자의 한쪽에만 국기와 국가코드 등을 새기도록 한 규정에 대해 “수영모자의 양쪽에 국기를 달아 왔는데 이번에는 이해할 수 없는 이유 때문에 그렇게 할 수 없게 됐다”며 자신이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사용하게 될 흰색 수영모자 사진을 링크했다. 사진 속 수영모자의 한쪽 면에는 미국 국기와 펠프스의 이름이 새겨져 있고, 다른 면에는 후원 스포츠 업체인 스피도의 로고만 박혀있다(사진). 펠프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국기와 이름을 수영모자 양쪽에 새기고 출전해 금메달 8개를 획득했다. 이번에도 양쪽에 국기와 이름을 새기고 7종목에 출전해 메달을 휩쓸 계획이었다. 관중이나 TV 시청자 입장에서도 수영 모자 양쪽에 국기와 선수 이름이 있어야 관전하기 편리할 텐데 IOC의 이번 조치는 이해가 안 되는 대목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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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올림픽 D-6]4년을 헤엄쳐 드디어 꿈의 땅에…

    한국 수영 사상 첫 올림픽 2연패. ‘마린 보이’의 가슴엔 오직 이 생각밖에 없다. 박태환(23·SK텔레콤)이 프랑스 몽펠리에 전지훈련을 마치고 21일 결전지인 영국 런던에 입성한다. 27일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 수영 자유형 400m에서 2연패에 도전하는 박태환은 선수촌에 여장을 풀고 22일부터 런던 아쿠아틱스센터에서 본격적인 적응훈련에 들어간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박태환은 이 종목의 강력한 우승 후보다. 중국의 쑨양(21) 등 라이벌들의 도전이 거세지만 박태환은 지난해 말부터 호주와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담금질을 한 뒤 3주 전부터 몽펠리에에서 마지막 컨디션 조절기를 잘 마쳐 기대를 모으고 있다. SK텔레콤스포츠단 관계자는 “훈련을 잘 마쳤다. 큰 대회가 가까워지면 중압감 때문에 일시적인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 마이클 볼 코치가 ‘안정적으로 잘 훈련하고 있다’고 박태환을 격려하면서 정신적 안정감을 느끼게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환이 넘어야 할 가장 큰 적은 2연패에 대한 부담감과 기대다. 최근 일부 외신은 ‘박태환이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에 머물 것’이라며 박태환의 심기를 건드렸다. 박태환이 자유형 4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쑨양에게 내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는 쑨양이 지난해 상하이 세계선수권 1500m에서 14분34초14의 세계 기록으로 우승한데 이어 400m에서도 지난해 9월 3분40초29의 아시아 기록으로 박태환(3분41초53)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태환은 광저우 아시아경기와 지난해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 자유형 400m 맞대결에서 쑨양에게 패한 적이 없다. 또 볼 코치는 ‘기록 숨기기’로 박태환의 전력 노출을 최대한 피하고 있어 ‘숨어 있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태환의 스승 노민상 중원대 교수는 “싸움닭 박태환은 승부욕이 강해 직접 붙으면 전혀 다른 결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환은 29일 오전 3시 51분 자유형 400m 금메달에 도전한다. 자유형 200m(31일)와 1500m(8월 5일)에도 출전한다. 박태환은 베이징에서 자유형 200m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2-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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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페인서 배운 패싱축구, 고국서도 맘껏 펼쳐보렴

    “스페인 패싱 축구 잘 배우고 있습니다.” 18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19세 이하 대표팀 훈련에 스페인 프로축구 알메리아 유소년 17세 팀에서 활약하는 김우홍과 김영규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이광종 감독(49)이 8월 스페인과 일본 친선대회에 출전할 대표를 선발하기 위한 테스트 훈련에 합류시킨 것이다. 이 감독은 “기본기가 좋고 스페인의 아기자기한 패싱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우홍은 2008년 스페인으로 건너가 2009년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마드리드 유소년팀에 ‘한국 1호’로 입단했다. 프랑스의 영웅 지네딘 지단의 아들 엔조와 함께 뛰어 화제가 됐다. 좌우 날개와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김우홍은 과감한 돌파력과 스피드를 갖춘 데다 기술도 좋아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유소년을 강화하려는 알메리아 측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지난해 초 경북 풍기초교 동기 김영규와 함께 이적했다. 알메리아는 프리메라리가에 있다 지난해 2부로 강등된 팀이지만 유소년팀은 탄탄하다. 김우홍과 김영규는 기숙사 한 방에서 서로 의지하며 프리메라리가 선수를 꿈꾸고 있다. 김영규는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형적인 윙어다. 오른발잡이면서도 부단한 연습과 노력으로 다진 왼발 킥 능력도 수준급이다. 김우홍이 레알 마드리드에 입단한 것에 자극받아 용인 FC 산하 원삼중학교를 거쳐 2010년 스페인 팔렌시아 축구학교로 이적했다. 스페인은 모든 유소년 시스템이 ‘패싱 축구의 모범’ FC 바르셀로나(바르사)와 똑같은 시스템으로 가르치고 있다. 김우홍과 김영규는 “훈련 때 가장 강조하는 게 세밀한 패스다. 패스가 정확하게 이어지면 훨씬 효율적인 공격을 하고 힘도 덜 든다”고 입을 모았다. “훈련은 하루 1시간 30분 실시한다. 오전엔 학교에서 수업 받고 훈련 끝난 뒤 저녁에도 별도로 과외수업을 받는다. 성적이 떨어지면 바로 팀에서 불호령을 내린다. 공부도 하며 스페인의 패싱 축구를 자유롭게 배울 수 있어 참 좋다.” 김우홍과 김영규는 아르헨티나 출신 바르사 공격수 리오넬 메시를 가장 좋아한다. 메시처럼 재치 있고 감각적인 축구를 하는 게 목표다. 김우홍과 김영규는 스페인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프리메라리가에 진출한 첫 한국 선수라는 타이틀을 노린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끝나고 이천수가 프리메라리가 명문 레알 소시에다드에 입단한 적이 있지만 유소년 시스템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선수는 이들이 ‘1세대’인 셈이다.파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2-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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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력+기술+열정 3박자 한국 유소년축구에 깜짝”

    “한국 유소년들이 스페인에서 잘하고 있어 한국축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왔다.” 16일 서울 강서개화축구장에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의 안토니오 코사노 스카우트(35·사진)가 서울 신정초교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10일과 11일에 이어 3회째 특별 지도. 프로를 지도할 수 있는 P자격증을 소유한 코사노가 한국 최고의 유소년팀을 지도하며 실력을 알아보겠다고 했고 평소 다양한 실험으로 신정초교를 초등리그 최강으로 이끌고 있는 함상헌 감독(41)이 흔쾌히 허락해 성사됐다. 에스파뇰은 바르셀로나를 연고로 한 프리메라리가 중위권 팀. FC 바르셀로나(바르사)의 막강 파워에 밀려 있지만 최근 열린 17세 전국대회 결승에서 바르사를 1-0으로 꺾고 우승할 정도로 유소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코사노는 “바르사 유소년팀의 백승호(15) 등 한국 선수들이 스페인 곳곳에서 잘하고 있다. 그래서 한국축구의 힘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유소년 선수들은 체력과 기술이 좋고 무엇보다 배우려는 자세가 돋보였다. 신정초교로 베스트11을 구성해도 스페인에서 상위권에 들 실력”이라고 평가했다. 코사노는 “스페인 축구의 힘은 체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이다. ‘스페인 최강은 세계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는 배경에 유소년 시스템이 있다”고 말했다. 코사노는 “눈에 띄는 선수를 우리 팀과 바르사 등에서 뛸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코사노는 이달 말까지 한국축구를 지켜본 뒤 돌아갈 예정이다. 함 감독은 “코사노가 재미를 유발하는 몸 풀기로 시작해 기초 기본기 다지기, 전술, 실전 경기 등을 단계별로 자연스럽게 연결해 가르치는 게 돋보였다. 또 좁은 공간에서의 볼 다루는 기술과 패스에 초점을 둬 스페인 축구의 세밀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2-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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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음 흐르는 얼굴 진땀 흐르는 다리… 희망과 부담 동시에 안고 마라톤 日서 마무리 훈련

    사람들은 말한다. 대한민국 육상의 희망은 마라톤이라고. 올림픽이 열릴 때마다 가능성이 있는 종목은 마라톤밖에 없단다. 사실이 그랬다. 역대 올림픽에서 한국이 메달을 딴 육상 종목은 마라톤밖에 없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고 손기정 선생이 금메달,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가 금메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봉주가 은메달. 27일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에서도 한국 육상은 마라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마라톤 대표팀은 그래서 ‘부담’과 ‘희망’을 동시에 안고 달린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건각들이 세계 유수 마라톤대회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한국 마라톤의 희망은 2011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자부에서 2시간9분28초로 종합 2위, 국내 1위를 차지한 정진혁(22·건국대). 국내 역대 랭킹 7위, 현역 2위에 오르며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정진혁은 스피드가 좋아 ‘스피드 싸움’에 들어선 국제무대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정진혁은 해발 1800m 고지인 중국 쿤밍에서 고지훈련으로 지구력을 끌어올렸고 날씨가 선선한 지토세에서 체력과 스피드 등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요즘 지토세는 섭씨 19도 정도로 20도 안팎인 런던의 날씨와 비슷해 안성맞춤인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셈이다. 여자부에서는 2012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국내부에서 2시간29분53초로 우승한 김성은(23·삼성전자)이 선두주자다. 김성은은 2010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풀코스 도전 두 번 만에 2시간29분27초로 역대 4위, 현역 2위 기록을 세우며 혜성같이 나타났다. 이후 1년여간 각종 잔부상이 이어져 훈련 및 대회 출전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성장통을 겪었지만 지난해 8월 열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다시 살아났고 올 동아마라톤에서 우승하며 한국 여자마라톤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다. 이 밖에 남자부는 장신권(29·서울시청)과 이두행(31·고양시청), 여자부는 정윤희(29·수자원공사)와 임경희(30·SH공사)가 마라톤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여자는 20일까지 훈련한 뒤 23일 런던으로 넘어가고 남자는 30일까지 훈련한 뒤 8월 1일 런던으로 간다. 여자 마라톤은 8월 5일, 남자 마라톤은 대회 폐막일인 12일 열린다. 유영훈 남자마라톤 코치(41)는 “목표는 톱10에 드는 것이다. 30km까지 케냐 선수들을 잘 따라가면 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복 여자마라톤 코치(39)는 “부상 없이 훈련을 제대로 소화했다.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고 말했다.지토세=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2-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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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런던올림픽 D-13]베이징 전설, 런던 신화를 꿈꾸다

    태권도 종주국 사상 첫 2연패에 도전한다. 서울체고와 한국체대 동기인 26세 동갑내기 황경선(고양시청)과 차동민(한국가스공사).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잠시 주춤한 뒤 런던 올림픽에서 새로운 신화 창조에 나선다. 여자 67kg급 황경선. 2008년 그가 보여준 인간승리는 아직도 국민의 뇌리에 남아 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고도 비난을 들었던 황경선은 베이징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왼쪽 무릎 연골판과 인대를 다쳤지만 진통제를 맞고 절뚝거리며 준결승과 결승을 치러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투지의 화신’이었다. 하지만 황경선이 보여준 ‘투혼의 후유증’은 길었다. 무릎 수술을 받고 재활을 했지만 제 컨디션으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2009년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와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의 대표 선발전에서 거푸 탈락했다. 하지만 지난해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때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올해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보다 힘들다’는 태권도 대표선발전을 통과했다. 태권도에서 올림픽에 3회 연속 출전하는 것은 황경선이 처음이다. 남자 80kg 이상급 차동민도 베이징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슬럼프에 빠졌다. 황경선과 마찬가지로 광저우 아시아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후배들이 치고 올라온 데다 올림픽 금메달 이후 다소 안주하면서 빚어진 부진 때문이었다. 하지만 차동민도 지난해 경주 세계선수권부터 다시 상승세를 탔다. 당시 은메달로 마쳤지만 다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고 후배들의 거센 도전을 뿌리치고 태극마크를 손에 쥐었다. 얼마 전 왼쪽 무릎 인대 부상을 당했지만 체계적인 재활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잘 극복하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황경선은 8월 10일, 차동민은 그 다음 날 ‘금 사냥’에 나선다. 한국은 태권도 종주국이지만 올림픽 2연패를 이룬 선수는 아직 없다. 김세혁 대표팀 감독은 “황경선과 차동민이 준비를 잘했다. 평소 몸통 타격으로 점수를 잘 뽑았는데 3점인 얼굴 타격 기술도 날로 향상되고 있다. 황경선은 얼굴후려차기, 차동민은 얼굴찍어차기란 비밀병기를 개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2012-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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