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참 기 살려 명가 재건” 하석주 전남 감독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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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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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전 이겨 탈꼴찌 성공

프로축구 전남의 사령탑에 오른 하석주 감독. 명문 구단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팀 재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 제공
프로축구 전남의 사령탑에 오른 하석주 감독. 명문 구단의 영광을 되살리기 위한 팀 재구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남 제공
산 넘어 산. 최근 프로축구 전남 사령탑에 오른 하석주 감독(44)의 심정이다. 극심한 부진 속에 정해성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해결사’로 낙점 받았는데 헤치고 나가야 할 게 너무 많다.

하 감독은 1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K리그 데뷔전에서 팀에 1-0의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전남은 최근 4연패를 당하는 등 무려 11경기 연속 무승(2무 9패)의 부진에서 벗어나 ‘탈꼴찌’에도 성공해 15위가 됐다. 하지만 한숨 돌릴 여유도 없이 하 감독은 22일 2위 FC 서울과 홈경기를 치러야 한다.

하 감독은 “올 시즌 치른 모든 경기를 비디오로 보면서 우리 팀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군을 먼저 알아야 적절한 처방을 내릴 수 있기 때문. 하 감독은 “실점할 때 우리 실책 탓일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고참 선수들보다 나이 어린 선수들이 많이 뛰다 보니 성급한 플레이가 많이 나왔다. 고참들이 기가 죽어 분위기도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노장과 중간, 젊은 선수들이 고르게 섞여 있어야 하는데 지나치게 ‘젊은 피’로 구성됐다는 판단. 경남전에서 수비라인에 31세의 노장 이상호와 올 시즌 한 경기밖에 뛰지 않은 정준연(23)을 선발 투입하는 등 변화를 줘 승리할 수 있었다.

하 감독은 승강제를 위해 상위 8개팀과 하위 8개팀이 벌이는 스플릿 시스템에서 전남이 하위 리그에 남았지만 명문 구단의 명성을 되살리기 위해 팀을 재구성하고 있다. 올해 스플릿 시스템 하위 리그 1, 2개 팀은 다음 시즌 하부리그로 떨어진다. 이를 막고 내년에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하 감독은 포항과 경남, 전남에서 코치를 7년 했고 2010년부터 모교 아주대를 맡아 전국 최강으로 이끌었다. 하 감독은 “하루가 너무 짧다. 어차피 결과로 평가받는 것 아니냐”며 전남 재건에 자신감을 보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하석주#전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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