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해외파, 한국의 이니에스타 꿈꾸다

  • Array
  • 입력 2012년 8월 28일 03시 00분


코멘트

바르사 유소년팀 백승호, 강진 국제축구대회 누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의 백승호가 27일 전남 강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회 한국중등(15세 이하) 축구연맹회장배 겸 전남도지사배 국제축구대회에서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고 있다. 강진=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의 백승호가 27일 전남 강진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회 한국중등(15세 이하) 축구연맹회장배 겸 전남도지사배 국제축구대회에서 화려한 드리블을 선보이고 있다. 강진=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7일 전남 강진종합운동장에서 개막한 제7회 한국중등(15세 이하)축구연맹회장배 겸 전남도지사배 국제축구대회.

2010년 2월 한국축구 사상 최초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바르셀로나(바르사) 유소년팀에 입단한 백승호(15)는 한국중등연맹대표팀과의 두 번째 경기 후반 5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골을 잡아낸 뒤 활짝 웃었다. 오전에 열린 호주 풋볼 웨스트와의 첫 경기(4-0 승) 후반에 주장 완장을 차고 오른쪽 공격형미드필더로 투입됐지만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국내에서 펼치는 첫 경기라 긴장한 듯했다. 한국팀과도 전반에 이렇다할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하던 백승호는 혼전 중 감각적인 위치 선정으로 골을 잡아내고 후반 18분 교체돼 나왔다. 바르사의 2-0 완승. 지난해 7월 바르사와 5년 재계약해 카데테A(15세 이하)에서 뛰고 있는 백승호는 “한국에서 바르사 유니폼을 입고 바르사를 알릴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바르사 입성 땐 ‘한국판 리오넬 메시’가 꿈이었지만 2년여가 흐른 지금은 ‘제2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목표가 됐다. 처음엔 아르헨티나 출신 바르사 공격수인 메시를 닮고 싶었는데 지금은 바르사와 스페인 대표팀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니에스타로 바뀌었다. “패스와 드리블을 잘하고 그라운드 전역을 누비는 이니에스타가 팀에 더 도움이 된다. 경기를 조율하며 공격까지 하는 이니에스타를 더 닮고 싶다”고 말했다.

바르사 1군 가능성에 대해 “정말 힘든 일이다. 하지만 언어와 문화에 적응했고 친구들도 내 실력을 인정해주고 있어 열심히 하면 충분히 이니에스타가 뛰는 1군에 갈 수 있다”고 자신했다. 바르사는 7세부터 체계적으로 유소년을 키우는데 단계별로 탈락시키기 때문에 1군에 가기는 하늘의 별 따기만큼 어렵다. 수백 명의 유소년 선수를 키우지만 2∼4년꼴로 1군 선수가 한둘 나올 정도다.

키케 알바레스 카데테A 감독(37)은 “백승호는 기술이 좋은 데다 게임을 읽는 능력도 탁월해 팀워크를 잘 이끌어 낸다”라고 말했다.

강진=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축구#유소년 축구#바르샤#백승호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