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긴 도쿄 상대는 일본, 가슴 속이 끓어오른다… U20 여자월드컵 30일 한일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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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불편한 ‘여자 한일전’이 열린다. 영원한 라이벌 한국과 일본이 30일 오후 7시 30분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8강전에서 만난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으로 열린 남자축구 한일전에서 한국이 2-0으로 완승을 거두며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한 데다 당시 박종우(부산)가 관중석에서 던져준 ‘독도는 우리 땅’ 종이를 들고 뛰는 세리머니를 펼치며 일본을 자극해 이번 한일전은 다소 ‘정치적’이 됐다. 스포츠에선 모든 정치적인 이슈가 배제돼야 하는데 독도 문제로 한국과 일본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열려 세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일본 우익단체가 대거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승천기를 흔들며 응원할 것으로 보여 논란도 예상된다. 당초 대회 주최 측은 욱일승천기의 경기장 반입을 금지했지만 자국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반입을 허용했다. 현재 일본 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포털 게시판을 통해 ‘욱일 깃발을 들고 집합하자’는 선동적인 글들이 퍼지고 있다. 특히 극우파들이 재일 한국인들에게 비우호적으로 나오고 있어 경기장 응원 분위기가 과격하게 흐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 전은하(강원도립대)와 여민지(울산과학대)를 내세워 ‘타도 일본’에 나선다. 전은하는 이번 대회에서 3골을 터뜨리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정성천 감독은 “전은하가 현재 팀 주장인 이영주(한양여대)와 서현숙(대교) 등과 함께 2년 전 독일 대회에서 막내로 출전해 3위를 달성했다. 당시에는 어린 선수였지만 그때 경험으로 큰 대회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누구보다 잘 안다”고 평가했다. 2010년 트리니다드토바고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우승의 주역 여민지는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안 됐지만 교체투입이 유력하다.

정 감독은 “아시아지역 예선 때 일본에 1-3으로 졌지만 그 뒤로 우리 선수들 기량이 많이 발전했다. 한국은 2010년 17세 이하 여자월드컵 결승에서 일본을 이겼다. 그때 주축 선수들이 지금 양팀에 포진해 이번 대회에서 다시 대결하게 됐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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