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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훈 영훈의료재단 선병원 이사장 아들인 동욱씨(28)와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차녀 수연 씨(26)가 다음달 결혼한다. 선동욱씨의 어머니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녀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이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선동욱 씨와 채수연 씨는 다음달 15일 서울 중구 명동2가 명동주교좌성당(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정 고문은 대전 선병원 설립자인 고 선호영 박사의 차남인 선 이사장과의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의 장남인 채 총괄부회장은 홍미경 AK플라자 문화아카데미 고문 사이에 1남 2녀를 뒀다.강유현기자 yhkang@donga.com최고야기자 best@donga.com}

봄나물 무침을 한 젓가락 입에 넣자 입속 한가득 봄이 찾아왔다. 미나리와 두릅, 고사리를 연한 간장소스에 무쳐 내놓은 이 소박한 요리에 따뜻한 햇볕 아래 핀 유채꽃 같은 봄기운이 가득 들어 있었다. 코스로 함께 나온 옥돔 튀김과 전복 찜에서는 바다 향이 그대로 전해졌다. “새벽에 가락시장에 가서 직접 장을 봐왔습니다. 한국에서 난 재료로 음식을 해본 것은 처음이네요. 맛이 괜찮나요?” 내놓는 요리만큼 소박한 인상을 가진 기쿠치 다카시 셰프가 말했다. 그는 일본 도쿄 니시아지부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기쿠치’라는 정통 일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5년 연속 ‘미쉐린 가이드’에서 별 두 개 식당으로 선정돼온 온 스타 셰프다. 그런 그가 20∼22일 한국 손님들을 맞이하기 위해 짧은 일정으로 신라호텔을 찾았다. 전 세계에서 예약문의가 끊이지 않는 스타 셰프지만, 그의 영업 방식은 전혀 화려하거나 요란하지 않다. 종업원도 두지 않고 혼자서 재료 구매부터 조리까지 다 하다 보니 저녁 장사만 하는 그의 식당에서 하루에 받을 수 있는 손님은 많아야 8명 안팎이다. 즉석에서 요리해 그대로 손님 상에 내는 자연스러운 요리법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담백하고 정갈한 그의 음식을 맛보기 위한 이들로 벌써 5월 말까지 예약이 꽉 차 있다. 예약이 힘들어 먹어본 이들도 그만큼 적어 한국에서 그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에 대한 궁금증을 1문 1답으로 정리해봤다. ―하루에 받는 손님이 너무 적은 것 아닌가요. 셰프와 직접 얼굴을 마주 보며 앉아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카운터 자리가 11자리뿐입니다. 차가운 요리는 차갑게, 따뜻한 요리는 따뜻하게 바로 먹을 수 있는 게 가장 중요한데, 손님이 많으면 음식 온도 조절이 힘들거든요. 또 혼자 일을 다 하기 때문에 손님이 많아도 감당이 안 돼요. ―음식의 정갈함이 돋보입니다.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이 핵심이기 때문에 반드시 제철 재료가 필요해요. 하루에 4시간 장을 보고, 4시간 재료 준비를 한 뒤 저녁 장사만 합니다. 좋은 식재료에 간을 최소화하고, 본연의 맛을 끌어올려 담백한 요리를 하는 데 힘을 쓰는 거죠. ―‘갓포 요리’의 대가라고 칭하는데, ‘갓포 요리’가 무엇인가요. 일본어로 ‘갓포’라는 것은 칼로 잘라서 끓이거나 볶는다는 의미로 말 그대로 ‘요리를 한다’는 뜻입니다. 하위 개념으로 고급 코스요리인 가이세키 요리나 정진요리, 카운터 갓포요리 등으로 나뉘는 거죠. 이 가운데 제가 하는 요리는 카운터 갓포요리에 가깝습니다. 이는 에도시대에 차를 마시기 위해 만든 코스요리의 일종인데, 즉석에서 해준 요리를 차와 함께 간단하게 먹었던 것에서 유례합니다. 바에서 직접 해주는 요리인 거죠. ―요리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4가지 주안점이 있어요. 첫 번째는 계절감을 중시해서 시장에 가서 제철에 나는 식재료를 골라야 하고, 두 번째는 손님이 눈으로 보고 어떤 재료가 들어갔는지 바로 알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코스에 야채와 생선이 들어가는데, 그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것이 세 번째고, 마지막은 전채부터 디저트까지 간장의 맛을 잘 느낄 수 있도록 통일감 있는 맛으로 배치하는 겁니다. ―정갈함이 미쉐린 별 두 개의 비결인가요. (이 질문에 그는 ‘비결’이라는 단어를 서너 번 되뇌며 굉장히 쑥스러워했다.) 일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즐거움이에요. 요리를 만들면서 고객과 직접 얼굴이 맞닿기 때문에 제가 즐겁지 않으면 고객도 즐겁지 않죠. ―좀 추상적인데요. 요리 철학이 있나요. 예전에는 조리장이 밑에 있는 직원들한테 검은색인 물건을 두고 그걸 흰색이라고 하면 그렇게 믿어야만 하는 강압적인 시절이 있었어요. 그런 답답함이 손님에게도 전해진다는 것을 그땐 몰랐죠. 하지만 토마토를 올리브오일에 데쳐서 그대로 내주는 간단한 요리라 하더라도, 즐겁게 만들면 손님에게도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된 거죠. 행복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저의 요리 철학입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사각 턱이거나, 광대뼈가 유독 돋보인다거나, 큰 얼굴이 고민인 사람은 주목해 보자. 지난해부터 많은 여성들의 관심을 받아온 ‘컨투어링 메이크업’에 고민 해결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사전적 의미로 ‘컨투어링(contouring)’은 ‘윤곽 형성’이란 의미다. 깎고 싶은 곳은 갸름하게 보이고, 높이고 싶은 곳은 볼록하고 오뚝하게 보이는 메이크업이란 의미다. 하지만 자칫 욕심이 과해 컨투어링 제품을 잘못 사용하면 연극배우 분장이 되기 십상이다. 얼굴은 갸름하고 코와 이마는 자연스럽게 도드라져 보일 수 있도록 연출하기 위해서는 적당한 발림성과 색상을 갖춘 제품이 필수다.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드라마틱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제품을 찾기 위해 여기자 4인이 직접 비교해 봤다.》평소 메이크업 성향 ▷김선미 차장(김)=나도 안다. 얼굴 옆면을 어둡게 하면 얼굴이 작아 보인다는 걸. 그러나 평소에는 화장을 안 하고 맨얼굴로 지내기 때문에 윤곽 메이크업까지 하는 건 언감생심. 그럼에도 특별한 날 윤곽 메이크업을 시도해보고 싶은 욕구는 있다. ▷최고야 기자(최)=맑은 피부와 볼을 발그레하게 물들이는 블러셔만으로도 충분히 예쁜 메이크업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메이크업을 공들여 하는 편이지만 컨투어링 메이크업은 시도해본 적 없다. 솔직히 말하면 윤곽 메이크업을 한 날과 하지 않은 날의 차이가 너무 클까 봐 두려워서다! ▷최혜령 기자(령)=거리에 나가면 내 얼굴만 밋밋하고 다른 사람들 얼굴은 입체적으로 보인다는 생각을 하면서 올해 몇 번 음영화장을 시도해봤다. 음영화장 제품을 써본 적은 없고 평소 쓰는 파운데이션보다 1∼2호 정도 어두운 파운데이션으로 턱 쪽에 발라봤는데 얼굴이 갸름해 보인다는 말을 듣게 됐다. ▷손가인 기자(손)=대학교 연극반에서 4년간 분장을 맡았던 터라 컨투어링 메이크업이 유행하기 훨씬 전부터 음영 넣는 화장품은 사용해 봤다. 다른 사람 얼굴에 음영을 넣을 때는 과감했는데 끈적거리는 느낌이 싫어 평소 선크림에 립스틱만 바르는 나에겐 너무 큰 도전. ▼나스 ‘매트 멀티플 알타이’▼피부에 촉촉하게 닿으면서 보송보송하게 마무리되는 질감이 특징. 발림이 좋아 다른 색과 섞어 쓰거나 그러데이션하기 쉽다. 스틱 타입이라 휴대가 간편한 것이 장점이다. 아주 미세한 펄이 있어 눈가에 섀도 대신으로 사용 가능하다. ▷김=‘나스’는 언제나 감각적이다. 핸드백에서 꺼낼 때, 자연스러운 색감으로 쓱쓱 광대뼈에 문지를 때 왠지 내가 세련된 여성이 된다는 느낌이 든다. 촉촉한 질감은 좋은데 아뿔싸, 너무 촉촉한 나머지 스틱이 부러져버렸다. ▷최=소량만 찍어 메이크업 스펀지로 살살 문질러 주면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시간이 갈수록 피부색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채도를 잡아낸 것이 신기할 정도. 약간의 붉은 빛이 돌기는 하지만 햇볕에 그을린 것처럼 자연스러운 연출이 가능하다. ▷령=노란빛이 섞여 있어서 턱에 바를 때는 괜찮지만 볼 주변, 광대 아래쪽에 발랐을 때는 얼굴이 많이 어두워졌다. 촉촉하고 부드럽게 발리지만 힘줘서 바르면 뭉친다. 주름에 끼임이 없고 지속력도 아주 좋은 편. 휴대하기 좋지만 뚜껑이 잘 안 열리는 것은 단점. ▷손=붉은 기가 없어 평소에도 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은 음영 제품이었다. 손으로 살짝 문지르기만 해도 원래 얼굴색과 잘 맞을 만큼 부드러운 색상이 좋았다. 스틱형이라 들고 다니며 필요할 때 사용하기도 편리할 듯하다.▼베네피트 ‘훌라’▼햇볕에 그을린 것처럼 건강한 피부 빛으로 연출해 주는 브론즈 빛 파우더 제품이다. 펄이 없어 브러시로 피부에 균일하게 발라 주면 해변에서 태닝을 한 듯한 피부로 변신 가능. 내장 브러시가 들어 있어 휴대가 간편하다. ▷김=보기보다 색상이 진한 편이라 브러시에 묻힌 뒤 손등에 조절하고 바르는 것이 좋겠다. 용기에 써 있는 ‘훌라’ 문구와 하와이 꽃그림이 연상시키듯, 반짝이 섀도와 핫핑크 립스틱에 어울린다. ▷최=가루 날림이 너무 심해서 기침이 날 정도다. 케이스가 지저분해지는 것도 단점. 다만 케이스와 브러시가 일체형이라 사용하기에는 편하다. 색이 진하지 않아 초보자도 도전해볼 만 하다. ▷령=양 조절에만 신경 쓰면 자연스럽게 음영화장을 할 수 있다. 붓이 함께 들어 있어서 파우치에 간단히 넣고 다니기 좋다. 다만 붓으로 바르면 한꺼번에 많이 발라질 때가 있어서 손으로 잘 펴발라야 한다. 파우더 타입인데도 건조하지 않고 지속력도 좋다. ▷손=크기가 작은데도 브러시와 거울이 함께 들어 있어 좋다. 브러시 촉감이 너무 부드러워서 얼굴에 바를 때는 느낌이 좋았지만 그래서인지 가루가 너무 많이 나왔다. 외국에서 인기가 많았던 제품이라 그런지 나에겐 색이 조금 짙었다. ▼VDL ‘뮬 컨투어 피니쉬 팔레트’▼깎는 효과를 내는 ‘셰이딩 파우더’와 도드라져 보이도록 하는 ‘하이라이팅 파우더’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셰이딩 파우더는 턱, 코, 이마 등 사용 부위에 따라 4가지 색상으로 나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엄지 손가락 척. 화장 기술이 부족해도 그저 브러시에 묻혀 쓱쓱 바르기만 하면 되니 간편하다. 특히 하이라이터용 밝은 색은 얼굴의 티존이나 눈썹 밑에도 바를 수 있어 실용도가 높다. ▷최=용도에 따라 5가지로 색상이 나뉘어 있어 어찌나 세심한지. 색상이 진하지 않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고, 하이라이팅 파우더도 함께 있어 효율 만점이다. 다만 브러시를 따로 준비해야 돼 휴대성은 떨어진다. ▷령=붉은 기가 없고 태닝한 듯한 피부색이라 턱에 발랐을 때 색깔이 자연스러웠다. 하이라이터와 함께 있는 데다 파우더 색깔도 여러 가지라 코 부분 음영화장을 하거나 아이라인 위에 덮어주는 등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다. 파우더 타입이라 건조하고 가루 날림이 많은 것은 단점. ▷손=한 가지 색이 아니라 총 5가지 색이 함께 있는 제품이라 섞어서 쓸 수 있는 점이 좋다. 하이라이터용 밝은 제품도 함께 들어있어서인지 너무 짙은 색이 하나만 있는 것보다 섞어 쓰니 더 자연스러운 느낌이었다. 브러시가 함께 들어있지 않아 따로 구매해 들고 다녀야 한다는 점이 아쉬웠다. 고급스러운 외관에 비해 저렴한 가격이 좋다. ▼에뛰드 ‘플레이 101 스틱’▼깊고 부드러운 음영 효과를 줄 수 있는 브라운 색상이다. 피부에 스며들 듯 녹아드는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 쇄골, 헤어라인 등에도 활용할 수 있어 쉽고 간편한 컨투어링 메이크업을 도와준다. ▷김=딱 황토방 색깔이다. 오래 전에 유행하던 셀프 태닝 제품 색상과도 닮았다. 조금만 손에 힘을 줘 바르면 황토인간이 되니 조심할 것. 촉촉하게 발리는 느낌은 가격 대비 의외로 괜찮다. ▷최=과유불급. 욕심이 과해 힘을 줘서 문지른다면 연극 분장이 되는 건 한순간이다. 주황 빛이 강해서 피부 톤과 잘 맞지 않았다. 예민한 피부와 어떤 성분이 맞지 않았던 건지 간지러운 느낌도 들었다. ▷령=붉은색이 많이 섞여 있어서 자기 피부에 맞는 색깔인지 꼭 테스트해볼 필요가 있다. 촉촉하고 뭉침없이 발리는 것은 장점이지만 잘 지워지는 편이라 파우더로 잘 마무리해줘야 한다. ▷손=가장 큰 장점은 가격. 음영 메이크업을 하면 한 번 화장할 때 많은 양을 쓰게 되는데 가격 부담이 없으니 마음껏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얼굴에 착 감기는 매끄러운 촉감도 만족스럽다. 다만 내 얼굴색과 썩 맞지는 않는 느낌. 톤을 맞추려면 밑 화장도 더 어둡게 해야 할 것 같다.정리=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일본 음식을 논하면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케다. 사케는 원래 일본에서 술을 총칭해서 쓰는 말이지만, 맥주나 와인 등과 주종을 구분하기 시작하면서 일본 술이라는 의미로 널리 쓰이게 됐다. 사케는 맛이 진한 정도와 향에 따라 크게 네 종류로 나뉜다. 어떤 음식을 즐길 때 어떤 사케를 선택하면 좋을지 살펴보자. 향이 진하지만 맛은 연한 ‘쿤슈’로 분류되는 사케는 화려한 꽃향기나 과일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다. 상쾌한 신맛과 달콤한 맛이 어우러져 샐러드나 사시미, 조리하지 않고 재료 자체의 맛을 살린 요리들과 잘 어울린다. 10도 내외의 온도로 마시면 좋다. 따뜻하게 마시고 싶다면 데워도 향이 날아가지 않는 ‘구보타 만수 준마이 다이긴죠’를 추천한다. 향과 맛이 모두 부드러운 ‘소오슈’는 플레인 요거트 같은 가벼운 향이 특징이다. 청량감이 있어 목넘김이 부드럽다. 자극이 적어 어느 요리와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단, 기름기가 있는 음식과 함께 마셨을 경우에는 기름기와 사케가 따로 놀게 돼 음식 맛뿐 아니라 사케 맛도 잘 느낄 수 없다. 5도 정도로 차게 마셔야 청량감이 극대화 된다. 맛은 진하지만 향은 연한 ‘준슈’는 감칠맛이 뛰어나 쌀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끝 맛이 길고 강하며, 마시고 나서 여운이 오래 남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단맛, 신맛, 쓴 맛과 함께 포근한 느낌을 자아내는 느낌을 얻을 수 있다. 조림 등과 같은 간장이 들어가거나 맛과 향이 강한 음식들과 잘 어울린다. 차갑게 마실 때는 15도 내외, 따뜻하게 마실 때에는 40∼50도가 적당하다. 준슈는 따뜻하게 마셨을 경우 쌀의 풍미가 살아나 더욱 맛있게 마실 수 있다. 향과 맛이 강한 ‘주쿠슈’는 향신료와 건조한 과실 등을 사용해 강하고 복잡한 향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단맛이 잘 응축되어 있는데, 과실의 산미와 적절히 조화를 이뤄내면서 독특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기름지거나 진한 양념을 한 요리와 잘 어울린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전문기업 코스맥스의 기업 로고는 사과 세 개다. 첫 번째 사과는 선악과, 즉 이브의 사과로 정직을 뜻한다. 두 번째 사과는 뉴턴의 사과다. 창의성과 프로정신을 의미한다. 마지막 사과는 그리스 신화에서 트로이 왕자 파리스가 미(美)의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바친 사과다. 세 가지 가치를 순우리말로 표현한 코스맥스의 모토도 그래서 ‘바름, 다름, 아름’이다. 22일 경기 성남시 판교로 코스맥스 본사에서 만난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사진)은 올해 칠순을 맞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젊어 보였다. 창립 23년 만인 지난해 매출 5333억 원을 달성해 세계 화장품 ODM업계 1위로 올라선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지만 학교 선생님 같은 온화한 분위기를 풍겼다. 꽃과 나무 등 자연을 카메라에 담는 것이 취미라는 그의 세심한 성품이 여성들의 취향을 잘 읽어낼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 회장이 처음부터 화장품에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황해도 송화군 출신인 그는 서울대 약학과를 졸업한 뒤 제약회사 마케팅팀에 입사했고, 광고대행사인 오리콤과 대웅제약 등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창업을 결심한 1992년 당시 불모지와도 같았던 화장품 ODM업계에 발을 들였다. “코스맥스란 회사 이름은 ‘코스메틱(cosmetic·화장품)’과 ‘맥시멈(maximum·최고의)’을 합쳐서 지었습니다. 최고의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죠.” 코스맥스는 지난해에만 세계 100여 개국에 1000억 원어치의 화장품을 수출했다. 작년에 생산한 화장품 수는 4억여 개다. 프랑스의 로레알과 2004년 거래를 시작한 코스맥스는 로레알의 글로벌 브랜드인 이브생로랑, 랑콤 등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화장품 업체 38곳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 회장은 “1년에 전 세계 500∼600개 화장품 업체들이 코스맥스와 거래하기 위해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까지 찾아온다”고 말했다. 혁신적인 신제품을 내기 위한 그의 고민은 현재진행형이다. 이 회장은 최근 페인트 회사와 매니큐어를 연구하고, 간장을 만드는 식품회사와 발효 화장품을 함께 만드는 식의 이종 사업 간 협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정보기술(IT)과 접목해 스마트폰으로 개인에게 맞는 화장품 성분을 분석해주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도네시아의 할랄 인증기관인 ‘무이(MUI)’로부터 인도네시아 공장이 정식 할랄 인증을 받으며 동남아와 중동 사업에도 탄력을 받고 있다. 이 공장에서 하반기부터 알코올이나 돼지 유례 성분을 배제하고 할랄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히잡이나 차도르 때문에 드러나는 얼굴 부분의 화장을 진하게 하는 무슬림 여성들의 특성을 고려해 화려한 색상의 아이라이너, 마스카라, 립스틱 등 색조 화장품 40여 종의 개발도 마쳤다. 이 회장은 “한국 여성들을 통해 저절로 K뷰티가 홍보되고 있으니 우리는 연구개발 분야 투자에 힘쓰면 된다”며 “올해는 화장품 매출로만 8000억 원, 전 계열사 매출 1조 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인 한섬이 연매출 1조 원 달성을 위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섰다. 우선 백화점 위주였던 유통 채널을 면세점, 가두점 등으로 확대하고, 하반기에는 신규 여성복 브랜드를 론칭한다.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물류센터도 본격 가동한다. 2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25일 그랜드 오픈하는 서울 용산구 신라아이파크면세점 명품관에 한섬 브랜드 전용몰인 ‘더한섬’을 연다. 한섬이 면세점에 입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이 면세점의 명품관 입점 업체 중 국내 업체는 한섬이 유일하다. 영업면적 115.5m² 규모에 ‘타임’ ‘마인’ ‘시스템’ ‘SJSJ’ ‘더캐시미어’ 등 8개 브랜드를 편집매장 형태로 선보일 예정이다. 한섬의 면세점 명품관 진출은 HDC신라면세점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타임’ ‘마인’ 등 한섬 여성복 브랜드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면세점 측이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매장 이름도 지난해 10월 한섬이 오픈한 역직구몰인 ‘더한섬닷컴’과 동일하게 맞췄다. 한섬 관계자는 “유통망을 다각화하고 해외 고객들에게 ‘K패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면세점 입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섬은 올해 500억 원을 투자해 백화점 위주였던 유통 채널을 가두점과 아웃렛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18년까지 연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올해 초 패션부문 경영전략과 관련해 “경쟁력 있는 기존 브랜드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반기부터 운영될 한섬 가두매장의 첫 상품은 지난해 단일 브랜드로 매출 1000억 원을 돌파한 ‘시스템’이다. 이 매장에서는 스포츠웨어의 기능성을 접목한 ‘액티브’ 라인도 새로 선보인다. 이와 별도로 젊은층부터 중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을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여성복 라인도 내놓을 예정이다. 이 밖에 12월경 경기 이천시에 공사 중인 8만5800m² 규모의 온라인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한섬의 물류 처리량이 현재의 2.5배로 늘어나게 된다. 이 물류센터는 현대백화점그룹 물류센터 가운데 최대 규모다. 이처럼 현대백화점그룹이 공격경영을 감행하는 것은 패션업계의 불황 속에 한섬이 알짜기업으로 성장하고 있어서다. 한섬은 그룹에 인수된 2012년 이후 급성장했다. 지난해 국내 패션업체들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경기 침체로 실적이 부진했지만 한섬은 매출 6167억 원, 영업이익 66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7.5%, 44.7% 성장한 수치다. 국내 패션업계 상위 3개 업체인 삼성물산 패션부문, LF, 코오롱FnC가 지난해 일제히 영업이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과는 대조된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3개 업체보다 규모가 작지만 영업이익 성장 폭이 커 그룹 내에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혀 앞으로도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라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신세계그룹은 올해 공격적인 점포 확장과 온라인 사업 확대 등을 주요 사업으로 계획하고 있다. 이를 신성장동력으로 삼아 내수 침체를 극복하고 치열한 유통환경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9월에는 국내 최대 교외형 복합쇼핑몰인 하남 유니온스퀘어가 문을 연다. 2013년 11월 착공한 유니온스퀘어에는 백화점과 영화관, 키즈 테마파크,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이 들어선다. 약 1조 원을 투자해 1만8000m²(3만5000여 평)에 연면적 44만 m²(약 13만3000평) 규모로 건립된다. 이는 축구장 70배 정도의 크기다. 복합쇼핑몰이 완공되면 5000여 명의 직접고용 창출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백화점 점포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증축해 지난달 26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신관 5개 층(7521m²)을 증축해 영업면적을 총 8만7934m²로 넓혀 전체 10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영업을 하고 있다. 부산의 센텀시티점도 백화점 옆에 신축한 센텀시티몰을 이달 3일 개장했다.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센텀시티몰 개장으로 연매출 1조 원을 돌파하고, 전국 백화점 점포 매출 순위 3위 도약 등을 기대하고 있다. 연말에는 대구점이 새롭게 문을 열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 대구점은 국내 최초의 민자 복합 환승센터가 될 ‘동대구 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선다. 이곳은 KTX 동대구역과 대구도시철도, 고속버스, 시외버스, 지하철 등이 한곳에서 연결되는 초대형 교통복합시설로, 신세계그룹은 쇼핑과 패션, 엔터테인먼트, 패밀리 테마파크 등 유통문화시설을 결합해 이곳을 대구·경북지역의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목표다. 신세계그룹의 다양한 유통채널을 온라인으로 이용할 수 있는 SSG닷컴과 SSG페이 확대에도 나선다. SSG닷컴은 단순히 여러 유통채널을 하나로 묶은 수준을 넘어 상품검색과 프로모션, 결제까지 통합해 온라인 쇼핑 편의를 극대화한 새로운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이다. 백화점몰과 이마트몰에서 따로 취급하던 상품들을 한꺼번에 비교하고 동시에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대폭 늘렸다. 국내 유통업계 최초로 지난해 7월 선보인 SSG페이도 출시 후 지금까지 다운로드 수 140만 명 이상을 돌파하는 등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다. 올해 주유, 레저, 외식, 극장, 교통, 항공 등 신세계 유통채널 이외에 가맹점 제휴를 확대할 예정이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침구 전문업체 이브자리의 직원들이 올해도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에 참가한다. 이브자리는 1997년부터 매년 사내 마라톤 동아리에 들어온 신입사원부터 대표까지 100여 명의 임직원이 동아마라톤에 참가해 왔다. 1997년 처음으로 동아마라톤에 참가하기 시작해 20년째 42.195km 풀코스에 도전하고 있는 고춘홍 이브자리 공동대표는 “이브자리는 ‘건강한 생활 창조’라는 기업 목표에 따라 임직원부터 건강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임직원과 대리점주 102명이 레이스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이브자리 창립 40주년을 맞아 완주 직원 1명당 이불 10채를 기부하기로 했다. 그동안 다문화 가정과 저소득 가정에 이불을 지원해 온 ‘이브천사’라는 사업의 일환으로, 연말에 기아대책본부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을 통해 어려운 이웃에게 이불을 전달할 계획이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최근 온라인 마켓들이 산지직송 서비스를 강화하자 대형마트들이 신선식품 판매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형마트의 산지 대량구매 능력과 전국 유통망을 활용해 당일 수확한 식재료 판매를 늘리고 있다. 16일 이마트는 서울 용산점과 영등포점을 비롯한 전국 48개 점포에서 당일 수확한 ‘새벽딸기’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전국 딸기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충남 논산, 전북 남원 등 6곳의 산지에서 오전 3시부터 수확을 시작해 50∼80km에 있는 점포에 딸기를 공급한다. 1상자(1.2kg)에 9900원으로, 산지에서 곧바로 점포로 오기 때문에 중간 물류비가 줄어 일반 딸기보다 가격이 10∼15% 싸다. 2009년 8개 점포에서 로컬푸드를 시범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이마트는 당일 공급 품목을 수산물과 유기농 채소 등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취급 점포 수는 지난해 기준 65곳에서 올해 75곳으로 늘려 연매출 200억 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롯데마트 역시 로컬푸드 경쟁력 강화에 열을 쏟고 있다. 롯데마트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로컬푸드 품목을 140개에서 160개로 늘려 올해 연매출 4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역적 한계와 상품 수급이 불안정한 점 등을 해소하기 위해 지역단위 농협 등과 연계한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들의 이런 움직임은 온라인 마켓에 대항하기 위해서다. 온라인 마켓들은 산지에 드론을 띄워 TV홈쇼핑처럼 상품 정보를 제공하거나, 배송 중 상하기 쉬운 계란이나 토마토는 별도의 포장 기법을 개발하는 등 소비자에게 다양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빠르게 시장 규모를 키우며 종이 상품권을 대체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상품권 업계가 일본으로 진출한다. 편의점뿐 아니라 서점과 가사대행 업체 등 사용처도 다변화했다. KT의 자회사인 모바일 상품권 전문기업 KT엠하우스는 일본의 현지 브랜드 30여 개와 제휴를 맺고 ‘기프티쇼’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5일 밝혔다. 상품권 결제 후 모바일 메신저나 e메일 등으로 상대방에게 전송하면 국내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으로 현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일본의 훼미리마트(편의점), 피자 LA(피자 체인점), 유메앙(일식 체인점), 쓰타야(디지털 음악·영화·서적 서비스) 등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또 가사대행 서비스 업체 ‘카시’와 방문 청소 서비스 업체 ‘제로클리닝’ 등도 이용 가능하다. 지난해 국내 모바일 상품권 시장 규모는 7130억 원으로, 2012년(2155억 원)과 비교해 231% 성장했다. 국내 1위인 카카오는 2010년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2000여 개 브랜드의 10만여 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 규모는 4530억 원(업계 추정). 카카오톡을 통해 지난해 빼빼로데이(11월 11일)에만 빼빼로 150만 상자를 팔았다. SK플래닛의 ‘기프티콘’은 OK캐쉬백이나 시럽 등의 자사 서비스와 연동해 250여 개 브랜드 상품을 팔고 있다. KT 측은 “종이 상품권 발행 규모는 2012년 6조2000억 원 수준에서 지난해 1조1000억 원으로 줄며 빠르게 모바일 상품권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말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남성이 여성에게 애정의 표시로 선물을 주는 화이트데이(3월 14일)에 가방 등 여성용 선물 매출은 줄어든 반면 사탕 등 간식 선물 판매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정작 사탕을 받고 싶다는 여성 응답자는 극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마켓 G마켓은 이달 1∼10일 남성이 구매한 여성용 선물 품목의 매출을 조사한 결과 여성 핸드백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다고 13일 밝혔다. 지갑(16%), 향수(7%), 커플링(9%) 판매도 감소했다. 반면 케이크와 초콜릿 판매는 각각 2.8배, 2배로 증가했다. 젤리와 사탕 등의 매출도 47%, 12% 늘었다. 하지만 속옷 브랜드 비비안이 자사 페이스북에서 이달 1∼7일 소비자 151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여성의 48%는 패션소품, 31%는 반지와 목걸이 등 액세서리를 화이트데이 선물로 원했다. 화이트데이의 전통적 선물 아이템인 사탕에 대해서는 응답 남성의 17%가 ‘선물하고 싶다’고 응답했지만, 사탕을 받고 싶다는 여성 응답자의 비율은 2%에 불과했다. 비비안 측은 “남성은 화이트데이에 커플 속옷이나 사탕을 선물로 주고 싶어 하지만 정작 여성들에게는 인기가 낮다”며 “여성들은 선물에서도 실용성을 고려한다”고 설명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문화융성을 국정의 4대 정책기조 중 하나로 삼아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데 기여했다. 하지만 문화는 소프트파워가 중심인데, 정책은 여전히 하드파워 육성에 맞춰진 느낌이다. 예술인의 자유로운 창작 정신을 북돋는 정책이 더 필요하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의 현 정부 문화정책에 대한 개괄적 평가다. 정부는 문화융성을 기조로 대통령직속 ‘문화융성위원회’ 신설, ‘문화가 있는 날’ 시행,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문화의 특성상 단기간에 성과가 나오기는 힘들고 장기적 성과가 나오도록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문화창조융합벨트, 효과 의문 정부는 문화콘텐츠 산업을 육성해 경제의 새로운 먹거리로 삼겠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이를 위한 구체적 실행 방안으로 문화창조융합벨트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의 6개 거점 중 융합센터, 벤처단지, 아카데미의 3개 거점이 완성됐다. 정부는 또 2017년까지 경기 고양시에 들어설 한류 테마파크인 ‘K-컬처밸리’,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계획 중인 한국 문화 복합체험관 ‘K-익스피리언스’,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을 개조한 ‘케이팝 아레나’ 공연장 등 나머지 3개 거점의 조성을 완료할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에만 예산 1325억 원을 투입해 벨트를 완성해 문화콘텐츠가 창작, 유통, 소비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벨트가 생기면 향후 5년 동안 5만3000여 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예측이 ‘장밋빛 전망’이라고 지적한다. 이 벨트를 통해 큰 수익과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한 서울 지역 경영대 교수는 “문화산업이 벨트 하나로 붐업되기는 힘들다. 벨트의 기능은 문화사업을 자극하는 정도의 영향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내 콘텐츠산업의 규모는 정부 출범 전인 2012년 87조2700억 원에서 2014년 94조9500억 원 규모로 9%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문화산업이 탄력을 받아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문화가 있는 날, 여전히 볼 게 없다 정부는 집권 1년 차인 2013년 7월 문화융성의 컨트롤타워로 문화융성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융성위는 지난해 정기회의 없이 비정기적인 모임을 이어가는 등 활동이 미미했다. 융성위 1기의 한 위원은 “위원들이 자기 분야의 애로점만 호소하는 등 생산적인 논의를 하지 못했다. 위원들끼리 ‘밥만 먹고 오지요’라고 말하기도 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융성위가 내놓은 간판 정책은 ‘문화가 있는 날’이다. 이 정책은 2014년 1월부터 시행돼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공연장 영화관 박물관 등의 관람료를 할인해 주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국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것이었다. 문제는 민간 공연 단체의 참여가 저조하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총 1700개 참여 단체 중 민간의 수는 667개로 39.9%에 그쳤다. 공연 가격을 강제받고 혜택은 없어서 참여가 저조한 것이다. 한 공연 제작자는 “아무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조건 할인해야 하는 현실에 민간단체의 부담은 상당하다”며 “우리는 ‘호구’나 다름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 다른 제작자는 “민간단체의 참여가 저조하다 보니 결국 양질의 콘텐츠가 적어 소비자 입장에선 문화가 있는 날에 볼만한 작품이 없다는 말이 나온다”고 밝혔다. 실제 문화예술 관람률(1년에 한 번 이상 공연, 영화 등 문화콘텐츠를 관람한 비율)은 2012년 69.6%에서 2014년 71.3%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정책의 실효성이 없었다.○ 문화정책, 부처 간 역할 조정 필요 정부는 문화재정 비율을 2%까지 높이는 것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2012년 정부재정 대비 문화재정 비율이 1.14%(3조7194억 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인 1.9%에 크게 못 미친다는 판단에서다. 이후 문화재정 비율은 2013년 1.47%(5조276억 원), 2014년 1.58%(5조6309억 원), 2015년 1.63%(6조1201억 원), 2016년 1.72%(6조6390억 원)로 늘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예산의 규모보다 효율적 집행이 중요하다고 본다. 김재범 성균관대 경영학부 교수는 “거시적인 관점에서 문화산업을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쪽으로 예산을 투입하고, 웹툰 같은 새로운 콘텐츠를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산업 육성과 관련해 부처 간 역할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교수는 “현재 정부가 강조하는 문화상품은 융·복합 성격이 강하다. 그렇다 보니 기술적인 면이 강조된다. 이보다는 문화상품 고유의 정서적 측면을 더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술을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부의 역할이 컸지만 문화적 부분을 담당해온 문체부의 기능을 좀 더 살려야 한다는 취지다. 영국의 경우 1997년 출범한 토니 블레어 정부에서 ‘크리에이티브 브리튼(Creative Britain·창의적인 영국)’ 정책을 주진하며 문화부가 주도했다는 것이다. ▼ 체육인 복지법안 3년 넘게 국회서 계류 중 ▼갈길 먼 체육인 복지정책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체육인 복지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지원 △국가대표 선수에게 경기지도자 2급 및 생활체육지도자 2급 자격 부여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 여건 조성 등을 약속했다.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지도자 자격 부여는 2013년 7월 관련 시행규칙 개정으로 요건이 대폭 완화됐다. 그동안 2급 경기지도자와 2·3급 생활체육지도자가 되려면 구술시험과 160시간의 연수, 필기시험 등을 거쳐야 했지만 구술시험만으로 2급 경기지도자 및 3급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체육인 복지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서는 맞춤형 직업훈련 교육,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들 프로그램을 통한 취업자 수가 2013∼2015년 167명이라고 밝혔다. 또 스포츠산업, 스포츠마케팅, 스포츠행정, 창업 등의 분야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은퇴 선수들에 대한 진로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체육계의 반응이다. 여기에는 2012년 12월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발의한 ‘체육인 복지법’이 현재까지 표류한 탓도 있다. 이 법은 국가 및 지자체가 체육인 복지에 관한 중장기 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고, 국가대표 선수 및 지도자에 대한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은 별도 법인설립에 대해 관련 부처의 이견이 있어 현재까지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관광 분야의 경우 박 대통령은 △관광진흥법 체계 재정비 △여행 소외 대상(장애인 등)을 위한 인프라 확충 △관광종사원 근로조건 개선 △저가관광 환경 개선 △숙박시설 다양성 확대 △관광숙박산업의 일자리 창출 △마이스(MICE) 관광 등 고부가가치 관광콘텐츠 발굴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관광지 개발을 통한 콘텐츠 창출, 지방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교통망 확충 등 ‘관광 인프라’와 관련한 하드웨어적 접근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 정부가 국내 관광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해 온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저가 덤핑관광 문제도 아직 미해결 상태다. 정부가 2014년부터 중국 전담 여행사를 직접 관리하고 있지만 적발된 업체가 폐업 신고 후 신규 사업자 등록을 하는 사례가 많아 효과가 작다고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지적한다. 민병선 bluedot@donga.com·김정은 기자 이진구 sys1201@donga.com·최고야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선물한 암수 판다 한 쌍이 3일 한국에 도착했다. 오후 2시 대한항공 보잉747 특별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한 판다는 2년생 암컷 ‘아이바오(愛寶·사랑스러운 보물)’와 3년생 수컷 ‘러바오(樂寶·기쁨을 주는 보물)’다. 판다들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의 ‘판다월드’에서 적응 기간을 거쳐 내달 중 일반에 공개된다. 판다 이름은 에버랜드가 지난해에 한중 양국의 누리꾼 8500여 명을 대상으로 공모해 결정했다. 한중 우호의 상징인 중국 판다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22년 만이다. 중국 정부는 1994년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판다 한 쌍을 한국에 보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과도한 관리비 때문에 이 판다들을 중국으로 돌려보냈다. 2014년 방한해 박근혜 대통령을 만난 시 주석이 우호의 상징으로 다시 한번 판다를 선물하기로 결정했고, 에버랜드가 향후 15년 동안 사육을 맡기로 했다. 에버랜드는 판다 보호기금 명목으로 15년 동안 매년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중국에 낸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중국 청두 공항에서 인천공항까지 특별기를 타고 2400km를 날아오는 동안 ‘VVIP급’ 대우를 받았다. 한중 수의사 3명이 20∼30분 단위로 8회가량 건강검진을 실시했고, 27가지 비상 응급약품도 준비했다. 기압은 여객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온도는 판다가 좋아하는 영상 18도에 맞춰졌다. 육로로 이동할 때에도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컨테이너의 수평을 공기압으로 자동 조절하는 무진동 차량을 탔다. 사육을 맡은 에버랜드는 판다를 위해 총 200억 원을 들여 최첨단 사육·관람 공간인 ‘판다월드’도 마련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시절 △체육인 복지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지원 △국가대표 선수에게 경기지도자 2급 및 생활체육지도자 2급 자격부여 △국가대표 경기력 향상 여건 조성 등을 약속했다. 국가대표 선수에 대한 지도자 자격부여는 2013년 7월 관련 시행규칙 개정으로 요건이 대폭 완화됐다. 그동안 2급 경기지도자와 2·3급 생활체육지도자가 되려면 구술시험과 160시간의 연수, 필기시험 등을 거쳐야했지만 구술시험만으로 2급 경기지도자 및 3급 생활체육지도자 자격을 취득할 수 있게 됐다. 체육인 복지 강화 및 일자리 창출 지원을 위해서는 맞춤형 직업훈련 교육,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들 프로그램을 통한 취업자수가 2013~2015년 167명이라고 밝혔다. 또 스포츠산업, 스포츠마케팅, 스포츠행정, 창업 등 분야에서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은퇴선수들에 대한 진로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효과는 그리 크지 않다는 것이 체육계의 반응이다. 여기에는 2012년 12월 새누리당 이에리사 의원이 발의한 ‘체육인 복지법’이 현재까지 표류한 탓도 있다. 이 법은 국가 및 지자체가 체육인 복지에 관한 중장기 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하고, 국가대표선수·지도자에 대한 지원의 근거를 마련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은 별도 법인설립에 대해 관련 부처의 이견이 있어 현재까지 통과되지 못하고 있다. 경기력 향상 여건 조성의 경우 충북 진천선수촌에 대한 2단계 사업이 일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관광분야의 경우 박 대통령은 △관광진흥법 체계 재정비 △여행 소외 대상(장애인 등)을 위한 인프라 확충 △관광종사원 근로조건 개선 △저가관광 환경 개선 △숙박시설 다양성 확대 △관광숙박산업의 일자리 창출 △마이스(MICE) 관광 등 고부가가치 관광콘텐츠 발굴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관광지 개발을 통한 콘텐츠 창출, 지방 관광활성화를 위한 교통망 확충 등 ‘관광 인프라’와 관련한 하드웨어적 접근은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다. 현 정부가 국내 관광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집중적으로 추진해온 중국 단체관광객에 대한 저가 덤핑관광 문제 해결도 아직 미완성 상태다. 정부가 2014년부터 중국전담여행사를 직접 관리하고 있지만 적발된 업체가 폐업 신고 후 신규사업자 등록을 하는 사례가 많아 효과가 적다는 것이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지적이다. 박 대통령은 후보시절 해외여행을 하는 국민의 안전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외교부는 해외여행자가 현지 영사관에 사전 등록할 경우 문자로 위험상황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용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관광업계의 평가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선물한 암수 판다 한 쌍이 한국에 입국했다. 3일 오후 2시 대한항공 보잉747 특별기를 타고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통해 들어온 판다는 2년 생 암컷 ‘아이바오’와 3년생 수컷 ‘러바오’다. 판다들은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의 ‘판다월드’에서 적응기간을 거쳐 에버랜드 창립 40주년을 맞아 내달 일반에 공개된다. 양국 우호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중국 판다가 국내에 들어 온 것은 22년 만이다. 중국 정부는 1994년 한·중 수교 2주년을 기념해 판다 한 쌍인 밍밍(明明)과 리리(莉莉)를 한국에 빌려줬으나,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당시 과다한 관리비가 부담돼 중국으로 돌려보낸 바 있다. 16년이 지난 2014년, 한국을 찾은 시진핑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또 한 번 판다를 선물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는 15년 동안 판다를 보호하는 조건으로 중국 쓰촨(四川)성에 있는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로부터 판다 한 쌍을 받게 됐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 일본, 영국 등에 이어 14번째 판다 보유국이 됐다. 중국에서만 서식하는 판다는 중국 정부가 외교 사절로 보낸 50여 마리만이 중국 밖에서 살고 있다. 에버랜드를 운영하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은 이날 인천공항에서 판다 환영식을 열고 그동안 극비에 부쳐온 이름을 공개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양국 누리꾼 8500여 명으로부터 한자 이름을 공모 받았다. 한중 인문교류위원회 협의를 거쳐 암컷은 ‘아이바오(사랑스러운 보물)’, 수컷은 ‘러바오(기쁨을 주는 보물)’라는 이름을 얻게 됐다. 에버랜드에 따르면 암컷 아이바오는 키 154㎝에 몸무게 86.5㎏으로 애교가 많고 온순한 성격이다. 나무 위에서 낮잠을 자거나 물에서 노는 것이 특기다. 수컷 러바오는 키 163㎝에 95㎏으로 활발한 개구쟁이 성격이다. 나무에 오르거나 물구나무 서는 것을 좋아한다. 에버랜드는 판다를 보호하기로 약정한 15년 동안 중국에 판다보호기금 명목으로 매년 100만 달러(12억 원)를 내야 한다. 이 돈은 전 세계에 개체수가 2000여 마리정도 밖에 남지 않은 희귀 동물인 판다의 번식 연구 등에 쓰인다. 중국이 앞서 판다를 선물한 13개 국가에서도 동일한 기금을 내고 있고, 22년 전에도 한국은 밍밍과 리리를 보호하는 조건으로 동일한 금액을 중국에 냈었다. 판다는 멸종 위기에 놓인 ‘귀한 몸’이다 보니 2400㎞를 날아오는 3시간 20분의 여정 동안 ‘VVIP급’ 대우가 이어졌다. 이날 오전 5시에 청두 국제공항에 도착한 판다 한 쌍은 대한항공이 지원한 특별기로 오후 2시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첫 발을 디뎠다. 기내에서는 한중 수의사 3명이 20~30분 단위로 8회 가량 건강검진을 실시했고, 비행기 내의 흔들림 방지를 위해 무게 300㎏의 우리를 특수 제작했다. 기압은 여객기와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고, 온도는 판다가 좋아하는 영상 18도에 맞췄다. 비행기를 처음 타는 판다들을 위해 27가지 비상 응급약품도 준비했다. 또 육로 이동시에는 차량의 흔들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컨테이너의 수평을 공기압으로 자동 조절하는 무진동 차량을 이용했다. 에버랜드는 판다를 위해 최첨단 사육·관람 공간인 ‘판다월드’도 마련했다. 판다가 생활하는 실내외 사육공간과 함께 삼성전자의 IT기술을 활용한 최첨단 관람 시설이 동원됐다. 줄을 서서 판다 관람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을 위해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해 판다 관련 콘텐츠를 재생하고, 커브드(곡면) 초고화질(UHD) TV를 360도로 이어 붙여 특별 전시 시설도 만들었다. 판다월드의 총 제작비는 200억 원으로,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택의 공시지가(지난해 기준 156억 원)보다 비싸다.최고야기자 best@donga.com}
한국에 들어오는 ‘인바운드’ 외국인 관광객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문화체육관광부 안에 만들어진다. 인원과 예산을 추가로 투입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2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문체부는 외래 관광객 관련 정책을 담당해온 ‘국제관광과’를 ‘국(局)’으로 승격하는 내용의 부서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올해 외래 관광객 1650만 명 달성 목표를 1개 과가 담당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부서 개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발병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조직 확장 논의가 꾸준히 진행돼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일본이 아베 신조 총리 주도로 올해 관광 예산을 작년 대비 2.4배로 늘리고 외국인 관광객 수용에 공세적으로 나섰는데도 한국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컨트롤타워가 명확치 않다는 최근 동아일보 기사의 지적 등을 반영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문체부와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회의를 열고, 중장기 관광 정책을 다룰 종합 컨트롤타워를 세워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대통령 직속으로 관광정책을 총괄하는 민관합동 위원회를 만드는 방안도 논의됐으나 일단 문체부의 부서 개편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신설 국 밑에는 3개 과를 두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현재 국제관광과의 인원은 15명으로 급증하는 외래 관광객 관련 정책을 담당하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문체부의 안대로 개편이 이뤄질 경우 관광정책관, 관광레저정책관이 관장하는 2개 국 외에 1개 국이 문체부 제2차관 산하에 추가된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휠라가 국내 론칭 23년 만에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올해 봄여름 신상품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휠라는 지난해 5월 낡은 브랜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디자이너 정구호 씨를 부사장으로 영입한 이후 ‘스타일리시 퍼포먼스’라는 새 브랜드 정체성을 내세운 제품을 개발해 이번에 처음으로 내놨다. 휠라는 이날 ‘휠라 오리지날레’와 ‘휠라 언더웨어’ 등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였다. ‘휠라 오리지날레’는 휠라가 가진 고유의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 디자인을 접목한 스포츠웨어 제품을 선보인다, ‘휠라 언더웨어’는 홈쇼핑으로 판매하던 기존 두 개의 브랜드를 통합해 20대 초반의 젊은층을 겨냥해 내놓은 새 속옷 브랜드다. 또 휠라는 유통망 재정비 차원에서 서울을 비롯한 부산, 광주 등 주요 도시에 4월 말까지 264m²(약 80평) 이상의 대형 매장 9개를 새로 열 계획이다. 이달 말에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3층 규모(397m²)의 단독 매장을 낸다. 휠라코리아는 “새로운 콘셉트의 제품들은 젊은 디자인과 기능성을 갖춘 것이 특징”이라며 “유통망 강화와 신규 브랜드 론칭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올해는 중·고교생의 교복 착용이 다시 허용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전두환 정부 때였던 1983년 문교부(현 교육부)는 교복이 일제의 잔재이며, 청소년의 개성 신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교복 자율화 조치’를 내렸다. 하지만 가계 부담 및 탈선 행위 증가 등의 지적이 나오자 3년 반이 지난 1986년 2학기부터 학교장 재량에 따라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했다. 이후 30년간 교복은 대중문화, 학생들의 취향이 반영돼 여러 차례 디자인의 변화를 겪었다. 28일 학생복 업계에 따르면 국내 교복 시장은 연간 4000억 원 규모로 매년 120만 명 정도의 중·고교생이 교복을 새로 구입한다. 교복시장은 꾸준히 성장해 왔으나 학생수가 줄면서 2010년 이후 4000억 원대 규모를 유지하며 성장 정체기를 겪고 있다. 1991년에는 대형 의류업체가 처음 교복 브랜드인 ‘스마트학생복’을 내놓았다. 이어 1996년 ‘엘리트학생복’과 ‘아이비클럽’이 생겨났다. 2005년 타이트한 디자인을 앞세운 ‘스쿨룩스’가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국내 교복업계는 4개 업체가 시장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전문 교복업체들이 생겨난 지난 25년간 교복은 일반 패션 브랜드 제품만큼이나 대중문화와 유행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화해 왔다. 이영은 스마트에프앤디(스마트학생복) 디자인연구소장은 “1990년대 초반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 이후부터 아이돌 그룹에 이르기까지 성인 기성복의 유행이 교복 디자인에 큰 영향을 미쳐 왔다”라고 설명했다. 1990년대 초반에는 ‘힙합 스타일’이 강세를 보였다. 남학생의 경우 정상 사이즈보다 2, 3인치 정도 큰 바지를 사서 엉덩이에 걸쳐 입었다. 여학생들은 남학생 체구에 맞을 정도로 큰 재킷 사이즈를 택해 크게 입는 게 유행이었다. 치마는 무릎 아래 20cm가량 내려오도록 길고 넉넉했다. 1996년 아이비클럽과 엘리트학생복 브랜드가 새로 생기면서 1990년대 후반부터는 연예인 패션을 따라하는 성향이 강해졌다. 소지섭, 송승헌 등 남자 배우들이 기성 남성복 모델을 맡으면서 힙합 스타일 일색이었던 교복 시장에도 허리라인이 들어간 디자인이 속속 등장했다. 이미선 엘리트학생복 디자인팀장은 “2000년대 들어 재킷의 어깨가 점점 좁아지고, 허벅지까지 내려왔던 재킷 길이는 1년에 5cm가량씩 짧아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5년 후발 브랜드 스쿨룩스가 나오면서 걸그룹 무대의상처럼 타이트한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들이 쏟아졌다. 교복 광고에 ‘다리가 길어 보이는 학생복’ ‘3 대 7’(상·하체 비율) 등의 문구가 들어가기 시작한 것도 이때다. 2010년 전후로는 ‘하의 실종’ 패션과 스키니진이 유행하면서 남학생 바지통은 좁아지고, 무릎 위 20cm까지 올라간 여학생 치마는 ‘H라인’을 넘어 ‘V라인’ 형태로까지 변화했다. 하지만 2015년 개별 구매 방식에서 학교가 나서 공동 구매를 하는 학교주관구매제도로 교복 구매 형태가 바뀌면서 최근에는 학생보다 교사와 학부모 눈높이에 맞춘 학생다운 디자인을 강조하는 것이 트렌드가 됐다. 치마와 바지통을 몸에 심하게 붙지 않도록 종전보다 넓히고, 허리 사이즈를 최대 5cm까지 조절할 수 있는 치마가 나오는 등 실용성을 부쩍 강조하는 추세다. 스마트에프앤디의 이영은 소장은 “학생들 요구를 반영해 여전히 날씬해 보이는 디자인이 강세를 이루고 있지만, 이제는 교복 구매에 학교의 의사가 크게 반영되기 때문에 최근에는 학생다운 수수한 디자인으로 선회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신세계백화점이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점 옆에 신축한 ‘센텀시티몰’이 다음 달 3일 문을 연다. 기존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 있던 신세계면세점도 이곳으로 이전해 함께 문을 연다. 신세계백화점은 세계 최대 백화점인 센텀시티점(13만1901m²)이 센텀시티몰(5만7900m²) 개점과 본관 지하 1층 확장 공사를 통해 19만8562m² 규모의 초대형 복합쇼핑몰로 새롭게 출발한다고 28일 밝혔다.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센텀시티점의 매출을 올해 1조 원까지 끌어올려 전국 백화점 3위로 발돋움하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해 기준 센텀시티점의 연간 매출은 약 9000억 원으로 롯데백화점 본점(1조8000억 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1조3000억 원), 롯데백화점 잠실점(1조1000억 원)에 이어 네 번째다. 신세계는 이번 확장을 통해 센텀시티몰을 ‘부산의 쇼핑관광 1번지’가 되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올해에는 270대의 크루즈가 부산에 정박할 예정이며 지난해(23만 명)의 3배 수준인 70여만 명의 관광객이 크루즈를 타고 부산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는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센텀시티몰 옆 터에 수년 내에 도심형 리조트 시설을 구축해 엔터테인먼트와 쇼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을 꾸밀 계획이다. 센텀시티몰 지하 1층에 들어서는 신세계면세점은 영업면적 8595m² 규모로 기존보다 30% 정도 넓어졌다. 면세점에는 버버리, 아르마니, 페라가모 등 명품 브랜드 등 60여 개가 새로 입점해 총 330여 개의 브랜드가 영업을 시작한다. 면세점과 백화점의 글로벌 통합 데스크를 신설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앞장서 기존 센텀시티점 매출의 5%를 차지하던 외국인 비중을 15%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새로 지은 센텀시티몰에는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전문관을 선보인다. 4층에는 국내외 맛집을 모아 놓은 ‘파미에스테이션’을 열어 한식을 포함해 동남아, 남미 국가의 음식 등 이국적인 식당을 선보인다. 지하 2층에는 국내외 가전을 총망라한 통합 가전매장 ‘일렉트로 마트’와 대형서점인 ‘반디앤루니스’, 반려동물 편집숍인 ‘몰리스펫샵’이 들어선다. 가전매장에는 드론 체험존과 키덜트족을 위한 다양한 피규어 전문매장이 마련됐다. 아이들을 데리고 쇼핑을 즐기는 젊은 부부들을 위한 시설도 1만3200m² 규모(4∼6층)로 들어선다. 의사, 소방관, 요리사 등 직업 체험을 위한 테마파크 ‘키자니아’가 서울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이곳에 문을 연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패션의 완성’은 어느 부분에서 이뤄질까. 누군가는 말했다, 그것이 ‘얼굴’이라고. 하지만 성형을 하지 않는다면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얼굴로 패션을 완성하기란 실로 어려운 일이다. 진짜 ‘패션의 완성’은 머리에서 시작해 따라 내려온 시선이 끝나는 발끝에서 이뤄진다. 아무리 예쁜 옷을 입고, 머리를 공들여 만져도 전체적인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신발을 신는다면 그 사람의 패션센스는 ‘꽝’이 돼 버리고 만다. 오피스 룩을 입고 하루 중 대다수의 시간을 보내는 남성 회사원들에게 패션의 완성은 어쩌면 생각보다 쉽게 이뤄질지도 모르겠다. 검은색 정장구두에서 벗어나 조금만 캐주얼함을 더한다면 훨씬 경쾌하고 젊은 느낌을 줄 수 있다. 디자인에 단정함과 경쾌함을 고루 갖춘 세미 정장 구두가 그렇다. 주말에는 청바지에, 주중에는 세미정장 룩에 모두 어울려 실용성도 만점이다. 당신의 취향에 따라 다양한 구두를 선택하는 팁을 금강제화와 함께 알아봤다. 트렌드에 민감한 당신에게는 구두 앞부분에 알파벳 ‘Y’ 모양의 재봉 장식이 들어간 리갈 201 시리즈의 ‘Y팁’ 구두를 추천한다. 영국의 컨트리 슈즈 디자인에서 착안해 알파벳 Y자 모양의 재봉 장식을 캐주얼한 감성을 담아 표현했다. 발끝에 더 포인트를 주고 싶다면 새 날개 모양과 닮은 ‘윙팁(Wing-tip)’ 구두가 제격이다. 다만 정장에 주로 매치했던 진중한 분위기의 정통 클래식 스타일과는 거리가 있으니 과감한 도전을 꺼리는 이들은 신중히 생각해볼 것. 운동화에 쓰이는 고무창이나 경량 기능성 소재를 밑창에 접목했고, 갑피에는 부드러운 스웨이드 소재를 사용해 캐주얼함을 한층 강조했다. ‘리갈 201’ 시리즈는 중후함과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지나치게 격식 있는 디자인이 부담스러운 이들을 위해 내달 7일 선보인다. 고급스러운 소가죽을 사용했고, 앞서 소개한 ‘Y팁’과 ‘윙팁’의 디자인을 근간으로 삼았다. 최근 남성들이 선호하는 캐주얼 감성을 가미해 청바지, 면바지, 슬랙스 등 다양한 종류의 캐주얼 바지에도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 무엇보다 ‘리갈 201’은 국내 제화업체 중 금강제화만이 할 수 있는 최고급 수제화 제작법인 굿이어 웰트(Goodyear Welt) 방식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일반 구두보다 견고하고 내구성이 뛰어나다. 특히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웰트라는 가죽 스트랩과 실을 이용해 갑피와 밑창을 꿰매는 방식으로 만들어 발이 숨을 쉬는 느낌을 받는다. 안창과 바닥 창 사이는 코르크 소재로 채워져 있어 신으면 신을수록 발바닥 모양에 맞게 자리 잡아 편안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금강제화는 ‘리갈 201’의 출시에 맞춰 ‘청바지에 잘 어울리는 구두’라는 콘셉트로 청바지 브랜드 게스와 공동 마케팅을 펼친다. 내달 7일부터 20일까지 전국 금강제화 매장에서 ‘리갈 201’을 구입하는 전 고객에게 게스 3만 원 할인권을 제공한다. 추첨을 통해 1등(100명)에게는 게스 20만 원 상품권, 2등(1200명)에게는 ‘리갈 201’ 전용 슈즈 케어 세트를 증정한다. 같은 기간 게스 매장에서도 제품을 구매하면 ‘리갈 201’ 3만 원 할인권을 선착순 1000명에게 증정하고,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리갈 201’을 선물한다. 금강제화 관계자는 “최근 소비 심리 위축으로 비싼 정장 대신 합리적인 가격대의 비즈니스 캐주얼 슈즈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늘어났다”며 “정장을 비롯해 캐주얼 룩까지 활용도가 매우 높아 남성들에게 가성비 좋은 패션 아이템으로 호응을 얻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고야 기자 best@donga.com ▼클래식 재킷에 깔끔한 일자 모양 바지 경쾌한 워싱 청바지에 스웨이드 구두가 제격 ▼청바지+구두 코디법 최근에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는 직장인들이 ‘노타이’를 넘어 청바지에도 손을 대기 시작했다. 청바지를 입을 때는 지나치게 캐주얼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적당한 신발을 매치하도록 신경 써야 한다. 운동화나 스니커즈보다는 청바지 색상과 어울리는 세미 정장 구두룰 선택해 단정하면서도 세련된 분위기를 주는 것이 좋다. 비즈니스 캐주얼에 어울리는 청바지를 고를 때는 워싱이 많은 디자인보다는 기본적인 색상의 일자 모양 바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상의도 색상이 튀는 디자인보다는 어두운 색상의 점잖은 체크 패턴이 들어간 클래식 재킷으로 상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좋다. 활동적인 직무를 하는 경우에는 경쾌한 분위기를 내는 것도 좋다. 워싱 청바지에 올해의 색상으로 선정된 세레니티(옅은 하늘색) 재킷, 스웨이드 소재의 구두를 매치하면 좋다. 워싱 청바지는 허벅지 부분이 입체적으로 보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주지만 업무상 만나는 상대방에게 자칫 가벼운 이미지로 보일 수 있으므로 고급스러운 소재와 세부 장식이 돋보이는 스웨이드 구두가 제격이다. 진중함이 필요할 때는 진청바지나 검은 청바지에 검은색 캐주얼 구두를 매치하는 것도 좋다. 바지와 신발의 색상을 똑같이 맞춰도 명도를 미세하게 조절한 배색을 하면 안정감 있으면서도 세련된 코디를 완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