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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보다는 정몽규 총재가 훨씬 더 잘할 겁니다.” 조중연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내년 1월 치러지는 차기 축구 수장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하면서 권오갑 한국실업축구연맹 회장(61)과 정몽규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50)가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하지만 권 회장이 “난 정 총재를 밀겠다”고 밝혀 사실상 차기 축구협회의 수장은 정 총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권 회장은 “축구에 대한 애정, 무엇보다 사심 없이 축구를 좋아하는 측면에서 정 총재는 한국 축구를 이끌 자격이 있다. 나도 축구계에서 20년 넘게 일했고 축구에 봉사할 준비는 돼 있지만 K리그 부산 아이파크의 구단주이고 대기업(현대산업개발)의 오너인 정 총재가 더 적임자다”라고 말했다. 권 회장은 “축구협회장은 봉사하는 자리이지 결코 대우받는 자리가 아니다. 프로연맹을 맡아 승강제를 이끌어 내고 K리그도 1, 2부로 나눠 열도록 시스템을 바꾸는 등 축구 발전을 위해 헌신한 정 총재 같은 분이 축구협회를 운영해야 탈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 총재는 갈라진 축구계를 하나로 잘 보듬으면서 축구인들에게 일을 맡긴 뒤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잘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실 2009년부터 축구인 출신이 협회를 운영하면서 안팎에서 말이 많았다. 협회가 속칭 ‘축구 야당’을 자처하는 사람들을 제대로 끌어안지 못해 늘 서로를 비방하며 싸워 항상 시끄러웠다. 비리 직원에게 위로금을 주는 등 최근 ‘헛발질’ 행정도 이어졌다. 런던 올림픽에서 사상 처음 동메달을 땄는데도 박종우의 우발적인 ‘독도는 우리 땅 세리머니’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축구협회가 마치 ‘매국노’처럼 보이기도 했다. 이런 일련의 사태로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여 최근 축구협회의 위상이 땅에 떨어졌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세대교체’ 차원에서도 50대 초반의 새로운 인물이 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신선한 인물이 들어와서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축구를 새롭게 변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4년마다 나와 물을 흐리고 있는 ‘축구 야당’ 쪽 인물도 축구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확산돼 있다. 현 야당 측 인사가 회장이 될 경우 또 다른 ‘편 가르기’ 행정으로 축구계를 둘로 나눌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정 총재가 축구협회 차기 수장의 강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양종구 스포츠레저부 차장 yjongk@donga.com}
수원 삼성이 경남 FC를 잡고 3연승을 달렸다. 수원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안방경기에서 조동건과 양상민이 2골을 합작한 데 힘입어 경남을 2-1로 꺾었다. 이로써 3위 수원은 3일 FC 서울과의 ‘슈퍼매치’에서 1-0으로 이기면서부터 3연승을 질주해 승점 65를 기록해 이날 경기가 없는 2위 전북 현대(승점 72)를 7점 차로 따라붙었다. 수원은 조동건이 경기시작 3분 만에 양상민의 패스를 골로 연결한 데 이어 4분 뒤 다시 양상민의 도움으로 골네트를 갈라 일찌감치 대세를 결정지었다. 부산 아이파크는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박종우와 한지호의 연속 골 덕택에 2-0으로 이기고 승점 51을 기록해 7위에서 6위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사진)은 17일 전북 현대와의 K리그 홈경기(1-3패)를 마친 다음 날 아침 우즈베키스탄행 비행기에 올랐다. 24일 오후 10시 타슈켄트 자르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분요드코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SBS-ESPN, MBC스포츠플러스 중계)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울산 선수단도 하루 쉰 뒤 19일 비행기에 올랐고 17일 새벽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한국 0-1패)에 출전했던 곽태휘와 이근호, 김신욱, 김영광 등 국가대표 ‘4인방’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 바로 타슈켄트로 갔다. 시차 적응 등 100%의 컨디션을 만들겠다는 김 감독의 계산이다. 김 감독은 19일 현지에서 분요드코르가 나브바호르를 1-0으로 꺾는 경기를 직접 관전하며 분석했다. 그만큼 김 감독에게 이번 경기가 중요하다.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리는 4강 승부에서 방문경기에서 기선을 잡아야만 홈에서 여유 있게 결승에 오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감독은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과의 8강전에서 이긴 뒤부터 K리그보다는 AFC 챔피언스리그에 집중해 왔다. 시즌 초반부터 K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 ‘2마리 토끼’를 잡으려 노력했지만 현실적으로 둘 다 우승하려다 하나도 건지지 못하겠다는 판단을 했다. K리그 1, 2위 FC 서울(승점 79)과 전북 현대(승점 72)의 기세가 너무 세 5위 울산(승점 58)으로선 사실상 우승을 넘볼 수 없는 상황이다. 김 감독이 AFC 챔피언스리그에 ‘다걸기(올인)’ 하는 이유다. 김 감독은 “K리그 우승은 놓쳤어도 아시아 정상은 결코 포기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하면 ‘아시아 챔피언’이란 명예에 더해 우승 상금 150만 달러(약 16억 원)와 수당 등 약 30억 원에 가까운 가욋돈도 벌게 된다. 김 감독은 그동안 보여준 울산의 트레이드마크인 ‘철퇴축구’로 승부를 건다. 수비를 두텁게 하다 철퇴로 내리찍듯 반격을 가하는 막강 공격으로 승리하겠다는 각오다. 4강 1차전은 ‘미니 A매치’로 관심을 끌고 있다. 울산에 국가대표 ‘4인방’이 있듯 분요드코르에도 골키퍼 이그나티 네스테로프와 아크말 쇼라크메도프, 아르톰 필리포시안, 자수르 하사노프 등 주전 국가대표가 다수 버티고 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20일 열린 축구협회(FA)컵 결승전에서 경남 FC를 연장 접전 끝에 1-0으로 제치고 지도자로서 첫 우승컵을 거머쥔 ‘황새’ 황선홍 포항 스틸러스 감독(44·사진)은 이날 밤 모처럼 맥주잔을 기울이며 지난날을 되돌아봤다. 우승하는 순간 본인도 모르게 감격의 눈물을 흘려 ‘황선홍의 눈물’이 인터넷에서 회자됐지만 그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편안했다. 이번 우승은 대한민국 최고의 골잡이 출신으로 지도자가 된 뒤 번번이 정상 문턱에서 좌절하다 얻은 첫 성과물이다. 그만큼 간절했기에 우승의 순간 눈물이 흘렀고 이제 더 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겨 편안해졌을 터이다. 황 감독이 밝힌 우승의 원동력은 칭찬. 시즌 초반 성적에 급급할 때 선수들이 심리적인 압박을 느껴 플레이가 되지 않자 숙소에 보드를 만들어 특정인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도록 했다. 황 감독도 승리했을 때나 선수들이 잘했을 때 “여러분이 있어 너무 행복하다”는 등 메시지를 남겼다. 선수들에게 직접 특정 문제에 대해 물어봤을 때 제대로 대답을 안 해서 생각해낸 아이디어였다. 황 감독은 “성적은 내가 신경 쓸 테니 너희는 즐겁게 공을 차라”며 칭찬릴레이를 이어가자 선수들 표정이 밝아졌다. 심리적으로도 편안해졌다. 그리고 황 감독은 선수들을 믿고 기다렸다. 그러자 우승이 찾아왔다. 황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지도자로서 한 걸음을 뗐다고 생각한다. 이제 열 걸음, 백 걸음 뛸 수 있게 더 연구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1993년 포항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해 포항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포항 레전드’ 출신이다. 2007년부터 맡았던 부산 아이파크를 떠나 2010년 말 포항으로 온 것도 선수 시절의 영광을 지도자로서도 재현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황 감독은 “포항으로 오면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해 클럽월드컵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겨루는 것이 목표였다. 그 꿈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더 큰 날갯짓을 약속했다. 포항은 FA컵 우승으로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미국인 토드 샌드빅 메타메트릭스(영어교육평가연구기관) 수석 부사장(42)과 로라 샌드빅(34) 부부는 21일 경주국제마라톤에서 생애 처음 풀코스를 완주했다. 사업차 한국을 방문하면서 신라의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리는 대회 참가를 계획해 이날 완주한 것이다. 지난해 나란히 마라톤에 입문한 샌드빅 부부는 같은 해 말 아이슬란드에서 하프코스를 달린 뒤 24주간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한국을 찾았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영어 학습에 대한 강연과 세미나에 참석하는 토드 부사장은 “영어 공부와 마라톤은 비슷하다. 차근차근 조금씩 훈련 양을 늘려야 한다. 또 다양한 책을 보며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샌드빅 부부는 트레이닝방법론과 영양학 등을 공부하며 함께 달렸다. 매주 5일 이상 달렸고 주 100km를 뛰었다. 샌드빅 부부는 “한국 역사의 발자취가 서린 경주에서 첫 풀코스 완주를 하게 돼 아주 기쁘다. 가을이 무르익은 경주는 정말 달리기 좋은 곳이다”고 입을 모았다. 토드 부사장은 4시간42분, 로라는 4시간50분에 완주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사는 토드 부사장은 “미국으로 돌아간 뒤 경주국제마라톤 참가기를 쓰겠다. 앞으로 동아마라톤 홍보대사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샌드빅 부부는 유일하게 내년 3월 서울 도심을 달리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도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경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더 나은 개인기록이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21일 열리는 동아일보 2012 경주국제마라톤에 출전하는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4·케냐)가 개인 최고기록 경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에루페는 19일 경북 경주 현대호텔에서 열린 초청선수 기자회견에서 “2시간5분대 기록을 예상하고 있다. 날씨만 좋다면 개인기록을 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에루페가 개인 최고기록을 깬다면 또 한 번 국내 대회 최고기록을 작성하는 것이다. 에루페는 3월 열린 2012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3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5분37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국내 개최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시간6분대 벽을 허물었다. 에루페는 지난해와 달라진 코스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지난해에는 레이스 후반부에 2개의 언덕이 있었지만 올해는 전체 코스의 표고 범위가 13∼54m로 평탄해졌다. 마흔을 넘긴 새미 코리르(41·케냐)는 “마라토너로서 적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체력관리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지금 몸 상태는 최상”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언젠가는 현역에서 은퇴하겠지만 페이스메이커로라도 계속 달릴 생각”이라며 마라톤에 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2003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4분56초에 풀코스를 주파해 참가 선수 중 제일 빠른 기록을 갖고 있다. 생애 첫 풀코스 완주에 도전하는 모하메드 트라페(27·미국)는 “한국에 처음 왔다. 좋은 성적을 내 한국과 좋은 인연을 맺고 싶다”고 했다. 800, 1500m 선수였던 트라페는 3년 전 하프마라톤에 입문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미국 국가대표 선발전 때 풀코스에 도전했으나 26km 지점에서 레이스를 포기했다. 트라페는 “이번에는 반드시 결승선을 통과하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한편 21일에는 대회 시작 30분 전인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경주시내 일대 도로 교통이 부분적으로 통제된다.경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김관용 경북도지사 “명품 대회 맘껏 즐기길” ▼“경주국제마라톤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대회입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사진)는 “경주마라톤이 국내외 마라톤 저변 확대와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대회는 1994년 한국 최초 마스터스 대회로 출발해 2007년 국제대회로 승격했다. 2010년에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실버 라벨’로 인증 받아 세계 30대 마라톤으로 발돋움했다. 김 지사는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이 대회는 한국 마라톤이 발전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북도 이 대회와 함께 뛸 것”이라며 “300만 도민과 함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풍경을 바라보며 달리는 기분은 최고일 것”이라며 “참가자 모두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뽐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 최양식 경주시장 “경주 브랜드 향상 효과” ▼“스무 살이 된 경주국제마라톤이 세계적인 대회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최양식 경주시장(사진)은 경주 마라톤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신라 천년의 향기를 느끼며 달리는 마라톤 코스는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또 경주가 국제도시로 성장하는 데 이 대회가 보탬이 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최 시장은 “가을 단풍을 느끼며 역사 탐방도 하는 최고의 마라톤 코스”라며 “이 대회로 경주는 도시 브랜드 향상과 관광 홍보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 100여 명과 5km를 달릴 계획이다. 벌써 3년째다. 최 시장은 “시민과 함께 명품 대회를 직접 달리면서 경주 발전과 미래를 구상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모두가 자유를 만끽하는 자리가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 정식원 경주경찰서장 “사고 없는 대회에 만전” ▼“경찰이 경주국제마라톤을 응원합니다.” 정식원 경북 경주경찰서장(사진)은 “이달부터 교통통제 연습을 통해 대회 때 하나의 실수도 생기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사고 없는 완벽한 대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 서장은 “이 대회가 매년 성장하면서 경찰의 자부심도 커지고 있다”며 “최고 대회를 치른다는 보람으로 참가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겠다”고 전했다. 경주 경찰은 주요 교차로에 교통경찰을 배치하고 통제구간 우회도로 안내도 한다. 참가 선수는 물론이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 서장은 “주말 교통 통제 때문에 다소 불편하겠지만 경주 브랜드를 높이는 대회인 만큼 시민 모두가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 달라”고 당부했다.경주=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월성원자력 동호회 다짐 “마라톤으로 몸-마음 다져 원전사고율 0%로” ▼‘마라톤으로 몸과 마음을 다져 원전 사고율을 0%로 떨어뜨린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마라톤동호회(월성마라톤동호회·사진) 회원 37명은 21일 열리는 경주국제마라톤대회 마스터스 부문에 출전해 원전의 안전성 홍보와 함께 건강과 화합을 다지는 장으로 삼을 예정이다. 월성마라톤동호회는 ‘달리며 건강을 지켜야 지역주민들의 불안감을 던다’를 모토로 내걸고 매주 저녁 두세 차례 함께 달린다. 장시간 어울려 질주하며 몸을 만들면 체력은 물론이고 집중력도 좋아져 일석이조다.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유용한 전기를 생산하면서도 방사성물질 누출의 위험을 최소화해야 하는 중압감을 날리기 위해서도 달리고 있다. 동호회는 평소에도 경주는 물론이고 울산 포항 양산 등 경상도를 비롯한 전국의 대회를 누비며 원자력의 안전성과 중요성을 홍보하고 있다.경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대회 신기록을 넘어 2시간7분을 향해….’ 21일 신라의 천년 고도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동아일보 2012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국제 경쟁력이 있는 기록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좋은 코스를 마련하고 훌륭한 선수를 초청해 날씨만 좋다면 2009년 예마인 테스게이(에티오피아)가 기록한 대회기록(2시간8분52초) 경신은 물론이고 2시간7분대를 넘어 2시간6분대도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케냐의 패트릭 마카우가 2011년 베를린 마라톤대회에서 2시간3분38초의 세계 최고기록을 찍는 등 최근 2시간 3, 4분대 기록이 나오고는 있지만 아직 2시간 6, 7분도 상위 1%로 평가 받는다. 올 3월 2012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3회 동아마라톤대회에서 2시간5분37초로 국내 개최 대회 사상 처음으로 2시간5분대를 기록하며 우승한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24·케냐·사진)가 강력한 우승 후보다. 경주는 그에겐 마음의 고향이다. 지난해 10월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고 경주를 방문해 정상에 올랐다. 철저한 무명이었던 그가 2시간9분23초의 기록으로 우승하며 마라토너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곳이 경주였다. 에루페는 경주 우승을 기폭제로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세계적인 마라토너로 우뚝 섰다. 그를 지도하는 오창석 백석대 교수는 “에루페가 훈련을 착실히 잘해 이번에도 좋은 기록을 내다보고 있다. 2시간7분대는 충분히 가능하고 그 이상이 나올 수도 있다”고 자신했다. 경주코스가 지난해와 달리 평탄한 코스로 바뀌어 에루페의 질주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주코스는 지난해 27.5km부터 32.5km까지 약 5km에 걸쳐 표고차 100m가 넘는 언덕을 넘도록 설계됐지만 올해부터는 그 구간을 완전히 잘라냈다. 코스를 측정한 유문종 대한육상경기연맹 시설부위원장은 “지난해와는 차원이 다르다. 오르막을 완전히 없앴다. 완만한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선수들에게 흥미를 주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노장 새미 코리르(41·케냐)도 복병이다. 마라톤 선수로는 환갑인 40을 넘겼지만 최근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코리르는 2003년 베를린 마라톤에서 2시간4분56초를 기록한 세계적인 마라토너. 당시 폴 터갓(케냐)에게 1초 뒤졌다. 세계 마라톤 사상 처음으로 ‘마의 5분벽’을 깼는데 모든 관심은 그보다 1초 앞서 우승한 터갓에게 집중돼 ‘2인자’로 밀린 불운의 마라토너다. 코리르는 2008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7분32초로 우승했다. 에루페와 코리르를 포함해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7분43초로 7위를 한 야이루스 온도라 찬치마(28)와 엘지하 케이타니(29), 필립 상가(29) 등 ‘지한파’ 케냐 선수가 많은 것도 관심거리. 모두 서울국제를 다 뛰어 본 선수들이다. 상가는 2010년 프랑크푸르트 마라톤에서 2시간6분7초로 4위를 했고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6분51초를 기록하는 등 꾸준하게 2시간6분대를 찍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남자부에서는 노장 이명승(33·삼성전자)이, 여자부에서는 정윤희(29·K-water)가 출전해 각 부문 정상에 도전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축구 팬을 자처하는 한 인사가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를 찾아 대한체육회 국정감사를 빌미로 대한축구협회를 조사하는 것은 순수하지 못한 행위라며 자제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축구인 수백 명의 서명을 받은 그는 16일자로 조중연 축구협회장을 국감에 세우는 것은 정당하지 못하다는 내용증명을 문방위에 보냈다. 조 회장도 이날 국제축구연맹(FIFA) 방문을 이유로 19일 열리는 국감에 증인으로 나서지 못한다고 밝혔다. 순수해야 할 대한민국 축구가 몰지각한 인물들에 의해 지저분한 ‘정치판’으로 바뀌고 있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 때가 되면 나타나 돈을 뿌리며 판을 더럽히는 인물이 있는 가운데 야당 국회의원들도 인기에 영합하기 위해 축구협회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문방위는 일본과의 런던 올림픽 축구 동메달 결정전 때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와 관련해 ‘굴욕적인 스포츠 외교를 한’ 축구협회의 회장을 대한체육회 산하 단체장임을 내세워 국감으로 불러냈다. 그런데 자료 제출 요구가 터무니없다. 역대 대표팀 감독 계약서와 임직원 급여 명세, 후원사 계약서 등이다. 이는 개인정보 보호법으로 공개가 불가능하다. 박종우 사건과 관련된 내용은 하나도 없다. 축구협회는 사단법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체육회 산하에 있어 잘못된 행정에 대해 비난할 수는 있지만 국회라고 해서 협회 행정의 모든 내용을 까발릴 수는 없다. 전체 1054억 원(2012년 기준) 예산 중 4억 원으로 0.5%밖에 되지 않는 국고지원 사용에 대한 자료 제출은 요구할 수 있다. 박종우 사건과 관련도 없이 공개할 수도 없는 자료만을 요구하는 것은 결국 축구협회장을 국감에 세워놓고 죄인처럼 ‘호통 치며’ 주목만 받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는 셈이다. 일부 야당 인사는 “정권만 바뀌면 체육회장과 축구협회장은 당장 바꾸겠다”고 공언하고 다닐 정도로 스포츠를 정치의 도구 정도로 인식하고 있다. FIFA는 정관에 축구의 정치적 중립성을 수호할 의무를 각 나라 협회에 부여하고 있다. ‘해당 국가 정부와 가맹 협회 간에 긴밀한 공조를 강조하지만 정부나 정치권의 부당한 간섭에 대해서는 강력한 제재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공표하고 있다. 가장 강력한 제재는 대회 출전 금지다. 이번 국감도 해외에는 ‘후진국형 정치 도구화의 극치’로 비칠 수 있다.양종구 스포츠레저부 차장 yjongk@donga.com}
“FC 서울 기다려.” 전북 현대가 K리그 1위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전북은 17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K리그 방문경기에서 이동국과 드로겟, 레오나르도의 연속 골을 앞세워 3-1로 이겼다. 이로써 2위 전북은 승점 72(21승 9무 6패)를 기록해 이날 경기가 없었던 단독 선두 서울(승점 76)을 승점 4점 차로 따라 붙었다. 전북은 최근 울산과의 상대 경기에서 6경기 연속 무패(4승 2무) 행진을 이어가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이날 전반 10분 선제골을 터뜨린 이동국은 시즌 19호, 통산 134골로 역대 최다골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레오나르도는 이동국의 골을 도운 데 이어 후반 30분 쐐기 골까지 터뜨려 팀 승리를 주도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시장님은 잊으셨는지 모르지만 저희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 수원시설관리공단(이하 시설공단) 여자축구팀 주장 박현희는 선수 일동 명의로 최근 염태영 수원시장에게 장문의 편지를 썼다. 2010년 당시 민주당 공천을 받아 출마한 시장선거 때 숙소를 찾아와 당선되면 해주겠다던 4가지 약속을 지키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팀 해체를 결정한 것에 대한 눈물의 하소연이었다. 당시 염 시장 후보는 ‘운동장 잔디를 깔아주겠다’ ‘선수단을 30명으로 확대 보강해 주겠다’ ‘숙소를 리모델링해 주겠다’ ‘연봉을 올려주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한다. 박현희는 “그 약속을 믿고 우리는 주소를 옮겨 한 명도 빠짐없이 투표했고 시장님이 당선된 뒤에는 더 열심히 운동해 그해 리그 챔피언까지 했는데 어떤 약속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박현희는 “열심히 한 대가가 팀 해체라니 너무 하십니다”라며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된 우리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 수원시청이 시설공단 여자팀에 올해 말까지 해체하겠다고 구두 통보를 하고도 공식적으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오리발을 내밀고 있어 축구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해체하는 명목상의 이유는 경쟁력이 없는 팀을 해체하겠다는 것. 하지만 요즘 최고 인기인 프로야구팀을 유치하기 위해 정리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원시는 프로야구 10구단의 연고지 유치를 신청했다. 축구인들은 수원시의 프로야구팀 유치를 반대하는 게 아니다. 저변 확대를 위해 어렵게 만든 팀을 헌신짝처럼 쉽게 버리는 모습에 배신감을 느끼는 것이다. 특히 선거 땐 간 쓸개까지 내줄 듯하다 당선된 뒤 뒤바뀐 염 시장의 표변에 크게 실망하고 있다. 수원은 전통적으로 ‘축구의 도시’다. 명문 수원 삼성이 FC 서울과 국내 최고의 라이벌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퀸스파크 레인저스)도 수원 출신이다. 박지성의 ‘후원자’였던 김용서 전 시장은 2008년 시설공단 여자팀을 창단하는 등 축구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시장이 바뀌면 정책은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공약(空約)’과 배신에 눈물 흘리는 여자 선수들의 서글픈 마음을 염 시장은 조금이라도 이해해야 한다. 그래야 몰염치한 정치인이란 낙인만은 피할 수 있다.양종구 스포츠레저부 차장 yjongk@donga.com}

서울의 명물 청계천과 한강을 달리는 청춘 남녀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자기와의 싸움으로 극기를 상징했던 마라톤이 즐거운 레이스로 변화하고 있다. 14일 서울광장을 출발해 서울 도심 속의 ‘청정 생명줄’ 청계천 주변 도로와 한강변을 달린 2012희망서울레이스(서울특별시 동아일보 공동주최)는 1만여 달림이들의 행복한 가을철 마라톤 축제였다. 특히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청계천을 돌아오는 청정 코스로 조성된 10km 부문에는 젊은 남녀를 주축으로 7700여 명이 참가해 펀런(즐겁게 달리기)했다. 이날 레이스는 마라톤의 트렌드가 풀코스에서 짧은 거리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 남녀노소가 함께 달렸는데 유독 20대의 젊은 남녀가 눈에 많이 띄었다. 대학 친구인 유재준 씨(27)와 안지용 씨(25·여) 커플은 10km를 함께 달렸다. 5월 생애 처음으로 10km에 출전한 뒤 이번이 두 번째 마라톤 출전인 유 씨는 여자친구를 대동해 달리기를 즐겼다. 남자친구가 출전한다는 얘기를 듣고 같이 뛰면 재미있을 것 같아서 나왔다고 하는 안 씨는 “평소에 체력 관리를 위해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청계천이 흐르는 서울 도심을 달려 보니 헬스클럽에서 뛰는 것보다 더 재미있고 기분도 좋다”며 활짝 웃었다. 32분 33초로 10km 남자부에서 우승한 서건철 씨(41)는 “요즘은 몸에 무리를 주는 풀코스를 잘 달리지 않는 분위기다. 사람들이 마라톤을 시작해 5년 정도가 지나면서 10km와 하프코스를 주로 달리고 1년에 2, 3차례만 풀코스를 달린다”고 말했다. 40분 6초로 10km 여자부에서 1위를 한 오혜원 씨(42)도 “풀코스를 자주 뛰면 몸이 상해 주로 짧은 거리에 출전해 즐겁게 달린다”고 거들었다.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10km와 하프코스로 몸을 만든 뒤 3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동아마라톤대회 등 메이저대회에서만 풀코스를 달리는 게 요즘 추세라는 얘기다. 이날 레이스는 사랑 실천의 장이기도 했다. 우리은행 직원들은 한국시각장애인마라톤 클럽 소속 회원 46명의 레이스 도우미를 하며 10km를 함께 달려 눈길을 끌었다. 우리은행 직원과 시각장애인이 2인 1조로 파트너가 돼 ‘사랑의 레이스’를 했다. 이순우 우리은행장도 함께 달렸다.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이 에티오피아 희망 프로젝트 행사로 마련한 ‘나눔 포토존’에는 젊은이들이 몰려 기념사진을 찍었다. 굶주리는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을 도와주는 행사에 소액기부자도 많았다. 다양한 동호회도 축제에 동참했다. ‘달리는 자, 늙지 않는다!’는 뜻의 ‘주자불로(走者不老)’를 마라톤 클럽 이름으로 내건 동호회 회원 20여 명은 등에 한자로 ‘走者不老’라 적힌 유니폼을 입고 달려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레이스 현장에는 김상범 서울시 행정1 부시장과 이순우 우리은행장, 김무균 스포츠토토 본부장, 양회종 서울시생활체육회장, 강형근 아디다스코리아 상무, 김재호 동아일보사 사장이 참석해 달림이들을 응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14일 오전 8시 서울광장을 출발해 청계천과 한강변을 달리는 2012희망서울레이스(서울시 동아일보 공동주최)는 젊은이들을 위한 달리기 축제다. 나라의 기둥 젊은 남녀가 달리고 즐기며 희망을 찾는 장이다. 골수 마라톤 마니아들이 질주하는 42.195km 풀코스를 없애고 하프코스와 10km 두 부문만 개최하는 것도 최근 젊은이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은 자신과의 싸움보다는 짧은 거리를 친구들과 즐겁게 달리는 것을 좋아한다. 이번에도 하프코스에 약 2300여 명이 참가하는 반면 10km에는 7700여 명이 참가한다. 30세 이하 젊은층의 참가비율이 37%로 지난해(28%)보다 는 것도 이런 트렌드가 반영됐다. 레이스 당일 날씨가 최저 섭씨 13도에서 최고 21도로 예보됐다. 일교차가 커 출발 직전엔 날씨가 쌀쌀할 것으로 예상되니 옷을 따뜻하게 입고 워밍업을 충분히 해야 즐겁게 달릴 수 있다. 음료수대를 지날 때마다 약간 목을 축일 정도로 수분을 보충하면 후반 레이스에 도움이 된다. 한편 당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청계천 일대 도로교통이 부분적으로 통제된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 박원순 서울시장 “서울의 가을 맘껏 느껴보세요” ▼“경쟁보다 함께 달린다는 가치가 더욱 빛나는 대회이길 바랍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은 12일 “2012희망서울레이스는 마라톤 동호인들만의 대회가 아닌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하는 건강한 시민축제의 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최근 우리 사회 곳곳에서 힐링(치유)이 화두인데 마라톤은 인간정신의 강인함과 인생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최고의 힐링”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번 대회는 서울의 자연·역사·문화의 삼색삼향(三色三香)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에서 열린다”며 “청계천을 따라 장관을 이루는 갈대·억새 숲과 곳곳에 남아있는 근현대 서울의 산업·성장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또 “신청사 개청 후 처음 열리는 마라톤인 만큼 서울광장에서 결승점을 통과한 분들이 새로 문을 연 신청사에 들려 땀도 식히고 구경도 하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5, 6년 전 처음으로 5km 코스를 뛰어봤는데 여건이 된다면 언젠가는 제대로 마라톤에 도전해보고 싶다”며 “한계에 도전한다고 해서 위험한 상황까지 스스로를 내몰지는 말라”고 당부했다.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 김용판 서울경찰청장 “뛰는 맛 더하고 교통불편 최소화” ▼“뛰는 사람이든, 응원하는 사람이든 편안한 마음으로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준비를 다하겠습니다.” 김용판 서울지방경찰청장(사진)은 12일 “1만여 명이 참가해 서울광장과 청계천로 등 서울의 주요 도로를 휴일에 통과하는 대회인 만큼 교통통제에 따른 시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14일 열리는 ‘2012 희망 서울 레이스’를 위해 오전 7시 30분∼9시 10분 서울광장→무교로→청계천로 남측→신답철교→제2마장교로 이어지는 하프코스 진행방향 전 차로를 탄력적으로 통제한다. 또 오전 7시 30분∼10시 서울광장↔무교로↔청계천로로 이어지는 10km 코스 양 방향 전 차로를 탄력적으로 통제하기로 했다. 경찰은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자 등 330여 명을 코스에 배치해 대회 진행을 돕고 교통방송 문자전광판 교통안내전화 등을 통해 교통상황을 실시간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코스 주변에는 교통통제 시간을 알리는 안내간판과 플래카드 200여 개도 설치하기로 했다. 김 청장은 “마라톤 구간 주변에서 일시적으로 교통 혼잡이 예상되는 만큼 14일 대회장 주변을 지나는 시민들은 가급적 우회로를 이용하거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차지완 기자 cha@donga.com }
최강희 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란 징크스’와의 피 말리는 싸움에 들어갔다. 최 감독에게 17일 오전 1시 30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이란과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경기는 무척 부담스러운 경기다. 한국은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1974년 이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4차례 원정에서 2무 2패. 해발 1300m의 고지라 선수들 호흡이 쉽지 않아 힘겨운 승부를 펼쳐야 한다. 게다가 10만 명이 꽉 들어차 일방적인 응원을 펼치는 이란 아자디스타디움은 위압적이다. 최 감독은 해외파를 제외한 국내파 선수들을 8일 소집해 그날 밤 이란으로 떠났다. 하루라도 먼저 도착해 현지에 적응해야 하는 게 급선무라는 판단에서다. 운동생리학적으로 최소한 3주 이상 고지훈련을 해야 한다. 1주일가량의 적응 훈련으로는 큰 효과를 보진 못하지만 심리적으로는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앞두고 김호곤 올림픽팀 감독이 해발 1800m 고지인 중국 쿤밍에서 짧게 전지훈련을 한 뒤 테헤란 원정에서 1-0으로 이긴 사례가 있다. 최 감독도 선수들이 현지 상황을 미리 제대로 인식하고 대비해 투지를 불태우길 바라고 있다. 최 감독은 흔들리는 수비라인을 짧은 기간 안에 안정시켜야 할 과제도 있다. 최 감독은 이란으로 떠나는 8일 리그 중 다친 박원재(전북)와 황석호(산프레체 히로시마) 대신 박주호(바젤)와 김기희(알 사일랴)를 뽑아야 했다. 최 감독은 “측면 수비수들이 계속 바뀌고 있다.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다. 최종예선이라 매 경기 결승전처럼 준비해야 하는 만큼 수비수들은 계속 경기에 나서 조직력을 쌓아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안타깝다”며 복잡한 심경을 토로했다. 하지만 한국으로선 월드컵 본선 진출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이란은 꼭 넘어야 할 상대. 최 감독은 “우즈베키스탄과 비겨 이란전의 중요성이 커졌다. 이번에는 반드시 이기고 돌아오겠다. 어렵고 힘들었던 역대 이란 원정 결과를 모두 떨치고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고 말했다. 한국은 A조에서 2승 1무(승점 7)로 이란(1승 1무 1패·승점 4)을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란은 간판스타 알리 카리미(34) 자바드 네쿠남(32) 등 베테랑까지 대거 투입해 한국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역대 상대전적은 9승 7무 9패로 호각세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신라의 천년고도 경북 경주시가 6일부터 해외동포들이 축구로 한마음을 이루는 장이 된다. 2012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전세계 한민족해외동포축구대회가 경주시민운동장 및 축구공원 4개 구장에서 개막해 3일간의 열전에 들어간다. 이 대회는 미국과 일본, 중국, 영국 등 14개국 30개 팀이 출전해 장년부(50세 이상)와 중년부(35세 이상), 청년부(20세 이상)로 나뉘어 열린다. 약 700만 명의 해외 거주 한민족이 함께 어울려 친목을 도모하고 대한민국의 자긍심을 고양하기 위해 2004년 미국 시카고에서 첫 대회가 열렸다. 이후 격년제로 열리다 2009년부터 매년 열려 올해로 7회째를 맞았다. 문화부와 대한축구협회가 후원하는 권위 있는 대회다. 경주에서는 ‘경주의 떡과 술잔치’, ‘신라문화제’도 준비하고 있어 해외 참가자들에게는 한국의 문화도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이번엔 영국과 아르헨티나 등지에서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젊은 선수가 많아 더 의미가 크다. 국내에서는 이회택 김재한 김진국 등 왕년의 국가대표 출신으로 꾸려진 ‘실버 최강’ 로얄FC가 장년부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김성수 대회 조직위원장은 “이역만리에 떨어져 사는 한민족이 한국의 유서 깊은 땅에서 축구로 교류하게 돼 기쁘다. 한국인의 자긍심을 느끼고 돌아가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SK텔레콤이 박태환을 버린 이유는?’ SK텔레콤은 30일로 만료되는 ‘마린보이’ 박태환(23)과의 후원 계약을 더이상 연장하지 않겠다고 28일 밝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07년 7월부터 박태환을 후원한 SK텔레콤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자유형 400m에서 박태환이 한국 수영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목표로 전담팀을 구성해 직접 운영했다. 호주 출신 마이클 볼 코치를 영입하고 그 밑에 체력과 의무, 통역 등 지원 스태프를 구성해 4년간 70억 원을 들여 국내외 훈련 및 대회 출전을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SK텔레콤의 일방적인 결정에 박태환은 속칭 ‘멘붕(멘털 붕괴)’ 상태다. 5년 넘게 동고동락한 자신과 단 한 번도 상의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에 배신감까지 느끼고 있다. SK텔레콤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박태환 측은 “4년간 과분하게 지원받은 것에 감사하고 이젠 합리적인 수준에서 재계약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통보를 받아 섭섭하다”는 반응이다. SK텔레콤 측은 “박태환은 이제 어딜 가도 잘할 수준에 올라와 더이상 우리가 후원하지 않아도 된다. 우린 아마추어 기록 종목 유망주를 발굴해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SK텔레콤이 상품가치가 떨어진 박태환을 단칼에 자른 것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편 단국대 대학원에 다니는 박태환은 다음 달 4일 충남 논산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의 병영훈련으로 군 문제를 해결한 뒤 학업과 수영을 병행할 예정이다.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프로축구 득점왕 출신들의 모임 ‘황금발’ 회장이자 호원대(전북 군산) 사령탑인 최상국 감독(51·사진)은 요즘 지방대의 한계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에 싸여 있다. 모든 게 수도권에 집중돼 있듯 축구도 마찬가지. 지방에서는 좋은 자원을 찾기 힘들다. 있는 자원도 한계에 부닥쳐 축구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 진로를 찾아주기 힘들다. 그래서 학교와 협의해 내년부터 축구학과(야간)를 만들기로 결정하고 수시와 정시로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다. 낮에는 축구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주경야독’ 프로그램인 셈이다. 일반 학생도 모집하지만 선수들을 축구학과에 등록시켜 선수로서 진로를 찾지 못하더라도 지도자나 심판, 영상분석가, 에이전트 등 축구와 관련된 일을 찾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축구선수로 뛰면서도 지도자 자격증을 포함해 생활체육 지도자, 스포츠마사지, 운동처방 등 각종 자격증도 따게 할 계획이다. 최 감독은 “운동만 했던 아이들이 축구를 그만둘 경우 방황하지 않도록 미래를 설계해주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호원대는 2004년 최 감독을 영입하여 2005년 축구팀을 창단해 운영하고 있다. K리그 득점왕 출신을 영입해 ‘축구 마케팅’으로 학교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올해부터 축구학과 교수도 겸하고 있는 최 감독은 프로축구가 돛을 올린 1983년 포항제철(현 포항 스틸러스)에 둥지를 틀고 1991년까지 뛴 스타플레이어 출신. 1987년엔 15골로 득점왕에 오른 특급 골잡이였다. 최 감독은 “공부를 하지 않았던 선수들도 축구와 관련된 과목엔 흥미 있어 한다. 이를 잘 활용해 다양한 분야로 진출시키겠다”고 말했다.군산=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야! 8000여 명이면 수도권에선 수만 명이지. 안 그래?”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리그 경기를 3-1 승리로 마친 전북 현대 관계자들이 하는 푸념이었다. 약 2000만 명이 몰려 있는 수도권 인구에 대비해 많이 왔다는 얘기다. 전주시가 약 60만 명, 전라북도가 약 180만 명이니 그럴 만도 했다. 전북 관계자들은 “전북도와 전주시가 좀만 도와주면 더 많이 올 수 있는데…”라며 하소연했다. 전주월드컵경기장은 전주시 덕진구 반월동으로 시 외곽에 있다. 자동차가 아니면 찾기 쉽지 않다. 버스가 있지만 오후 9시면 끊겨 팬들이 돌아가는 게 힘들어 평일 저녁 경기에는 잘 찾지 않는단다. 최소한 지자체가 버스 회사를 설득해 경기가 열리는 날만이라도 운행을 연장해주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버스 노선도 원래는 없었는데 전북이 시에 간청해 몇 년 전 만들었다고. 전북은 버스를 놓친 팬들을 시내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까지 해야 하는 형편이다. 전북의 한 관계자는 “올해가 ‘전북 방문의 해’다. 200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K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전북이 이 지역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는데 지자체는 이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전북은 국내 전역은 물론이고 일본 등 외국 팬들도 찾는 구단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기업 현대자동차가 ‘전북’이라는 이름을 쓰고 K리그를 주름잡고 있다면 지자체도 그에 상응하는 도움을 줘야 한다고 지적한다.전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닭치고 공격.’ 전북 현대는 2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K리그 안방경기를 앞두고 기자단에 배포한 보도자료 맨 위에 이 같은 직설적인 표현을 썼다. 전북의 트레이드마크인 ‘닥공(닥치고 공격)’을 패러디한 것이다. 수원 삼성의 닉네임이 ‘블루윙스’, 홈구장이 ‘빅 버드’로 새와 연관됐다. 새를 닭으로 바꿔 ‘치고 공격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수원과의 경기에서 2008년 9월 27일 이후 10경기 연속 무패(6승 4무)의 상승세를 이어온 자신감의 표현이기도 했다. 이흥실 전북 감독대행은 경기 전 기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수원이 어떻게 나오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여유를 부렸다. ‘징크스’는 질겼다. 전북에는 좋은, 수원에는 나쁜 징크스가 4년째 계속됐다. 전북은 ‘라이언킹’ 이동국의 연속 골과 레오나르도의 추가골 덕택에 수원을 3-1로 제압하고 3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수원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2-2로 비긴 뒤 올 시즌 상대전적 3전 전승이다. 스플릿 시스템 그룹A 2위 전북은 승점 68로 이날 울산 현대와의 방문경기에서 2-1로 이긴 1위 FC 서울(승점 73)과 승점 5점 차를 유지했다. 전북은 전반 10분 에닝요와 이동국의 콤비플레이로 선제골을 잡았다. 왼쪽에서 얻은 코너킥을 에닝요가 차려고 하자 이동국은 두 팔을 들어 자신의 위치를 각인시켰다. 에닝요는 정확하게 골 지역 안쪽으로 감아 찼고 이동국은 골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볼의 방향만 살짝 바꿔 골네트를 갈랐다. 전북은 전반 25분 상대 코너킥 상황에서 혼전 중 박현범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5분 뒤 김정우가 페널티지역 내에서 찬 볼을 수원 수비수 보스나가 넘어지며 손으로 막아 얻은 페널티킥을 이동국이 차 넣어 다시 기선을 잡았다. 보스나는 결정적인 골 기회를 손으로 막아 퇴장당했다. 피로 누적으로 이날 발표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이란 원정 대표팀 멤버에서 빠진 이동국은 2골을 몰아쳐 통산 132골의 역대 최다골 신기록 행진을 계속했다. 시즌 17호 골. 안방경기에 수적 우세까지 얻은 전북은 악착같이 따라붙은 수원 선수들의 플레이에 고전했지만 후반 45분 레오나르도가 추가 골을 터뜨려 낙승을 거뒀다. 윤성효 수원 감독은 조동건과 박현범을 최전방에, 최재수와 서정진을 좌우 날개에 투입했다. 모두 발 빠른 선수들로 기동력에 승부를 걸어 ‘전북 징크스’를 털어내려 했다. 하지만 미드필드에서 김정우가 경기를 조율하고 좌우 날개에 에닝요와 드로겟, 최전방에 이동국과 서상민을 내세운 전북의 막강 공격라인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서울은 ‘데몰리션(데얀과 몰리나) 콤비’를 앞세워 기분 좋은 5연승을 달리며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선제골을 터뜨린 몰리나는 데얀의 결승골까지 도와 승리의 주역이 됐다.전주=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산 좋고 물 맑은 강원 화천군은 여자축구와 ‘결혼’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인천 현대제철과 전북 KSPO(국민체육진흥공단)의 WK리그가 24일 화천종합운동장에서 열렸고 17일부터 개막한 한국여자축구연맹 추계대회도 화천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다. 초등부부터 대학부까지 참가하는 여자축구 추계연맹전은 8년째, 실업리그인 WK리그는 4년째 화천에서 열리고 있다. 화천이 여자축구의 메카로 떠오른 것은 2002년 정갑철 군수(67)가 당선되며 적극적인 스포츠마케팅을 펼친 결과다. 당시 화천정보산업고가 학생수가 줄어들어 폐교 위기에 처하자 학생수를 늘리기 위해 여자축구단을 창단한 게 계기가 됐다. 척박한 여자축구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창단했고 선수 영입으로 학교가 살았다. 그때부터 여자축구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 팀에만 연간 3억 원을 지원하고 있다. 고교팀이라기보다는 실업팀으로 불릴 정도의 파격적인 지원이다. 정 군수는 지역 발전을 위해 천연 잔디구장 3면, 인조 잔디구장 4면을 마련해 여자축구대회를 유치했다. 천연 잔디구장 2면을 추가로 건설할 예정이다. 화천이 ‘축구군’으로 불리는 이유다. 화천은 또 주변 북한강에 조정 경기장을 만들어 전국의 조정 선수와 카누 선수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만들었다. 내년에 실내체육관까지 완공되면 화천은 종합 스포츠 타운이 된다.화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3전 4기다. 여자축구의 전통 명문 인천 현대제철이 2012년 WK리그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3년 연속 준우승에 머문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현대제철은 24일 강원 화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에서 후반 40분 터진 임선주의 결승골 덕택에 전북 KSPO(국민체육진흥공단)를 3-2로 꺾었다. 현대제철은 챔프전에 직행한 고양 대교와 10월 22일, 29일 여자축구 왕좌를 놓고 맞대결한다. 대교는 현대제철에 3년 연속 챔프전에서 고배를 마시게 한 영원한 앙숙. 이에 현대제철은 지난해 말 사령탑을 교체하는 강수를 두며 복수전을 준비해왔다.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독일 여자월드컵에서 한국을 3위에 올려놓은 명장 최인철 감독을 영입한 것이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도 대표팀을 이끌고 동메달을 딴 최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여자축구 전문가. 현대제철은 시즌 내내 대교와 1, 2위로 엎치락뒤치락하다 2위로 밀려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최 감독은 “4번째의 눈물은 없을 것”이라며 복수를 자신했다. 지난해 창단해 7위를 한 KSPO는 당초 목표였던 5위를 넘어 3위까지 오르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이날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를 했지만 현대제철의 관록을 넘지 못했다. KSPO는 정정택 이사장을 비롯해 황영조 마라톤 감독 등 임직원 100여 명이 열띤 응원을 펼쳐 관심을 끌었다.화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