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우승 뒤엔 회장님의 축구사랑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7일 03시 00분


허창수 회장 全경기 지켜봐… 전지훈련도 빠짐없이 동행

프로축구 FC 서울의 구단주인 허창수 GS회장(오른쪽)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 장에서 열린 2012 K리그 챔피언 시상식에서 최용수 감독과 악수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FC 서울 제공
프로축구 FC 서울의 구단주인 허창수 GS회장(오른쪽)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 장에서 열린 2012 K리그 챔피언 시상식에서 최용수 감독과 악수를 하며 활짝 웃고 있다. FC 서울 제공
프로축구 FC 서울 구단주인 허창수 GS회장(64)이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의 경기를 마치고 열린 2012 K리그 챔피언 시상식에서 하회탈처럼 활짝 웃으며 최용수 감독을 포함한 선수들에게 우승 메달을 걸어주는 장면이 눈에 띄었다. 구단주라기보다는 마치 공부 잘한 손자를 칭찬하는 할아버지 같은 표정이었다.

허 회장의 축구사랑은 대단하다. 올 초부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을 맡아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서울 경기는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현장을 못 갈 경우엔 TV 중계나 녹화 영상으로 지켜봤다. 무엇보다 1998년 구단주에 오르면서 15년 동안 매년 초 1년 농사를 시작하는 전지훈련에 빠짐없이 동행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올해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을 포함해 터키 등 해외는 물론 국내 훈련도 함께했다. 2004년 안양 LG에서 서울로 연고를 옮길 때 과감하게 기업명을 뺀 것도 당시 화제였다. 프로구단을 가지고 있으면 기업 홍보도 고려해야 하는데 “서울 시민의 구단”이라며 GS를 과감하게 뺀 것이다.

최 감독은 이번 시즌 ‘무공해 축구(무조건 공격해+깨끗한 축구)’를 내세워 팀을 2년 만에 정상에 올려놓았다. 개성 강한 선수들을 ‘형님 리더십’으로 하나로 묶은 최 감독의 지도력도 우승의 원동력이지만 데얀과 몰리나 등 최강의 전력을 만들 수 있도록 뒤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한 허 회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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