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효림

손효림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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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손효림 기자입니다.

aryssong@donga.com

취재분야

2024-03-27~2024-04-26
문화 일반44%
칼럼17%
연극10%
경제일반10%
교육7%
문학/출판3%
미술3%
인사일반3%
여행3%
  • ‘노 마스크’ 신고당한 블랙핑크 멤버 제니

    걸그룹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가 마스크를 쓰지 않아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19일 알려졌다. 제니는 14일 경기 파주시의 한 수목원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촬영한 사진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고, 17일 신고가 접수되자 게시물을 내렸다. 제니와 스태프로 추정되는 2명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아이스크림 7개를 모아 찍은 사진도 있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며 제니의 행동을 지적하는 댓글을 올렸다. 다만, 일부 사진에는 마스크를 쓴 모습도 있었다. 수목원 측은 제니가 유튜브 촬영 업무를 위해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시민은 “유튜브 촬영은 사적 모임의 예외가 아니다”며 제니를 신고했다. 파주시는 관련 민원 내용을 알아본 뒤 절차대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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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가족도 중요하지만, 자신을 먼저 돌보세요

    “오늘은 아무도 사랑하지 않을 거야.” 엄마의 폭탄선언에 깜짝 놀란 아빠와 아이. 엄마는 아침마다 아이를 깨우느라 진을 빼고, 회사 일은 만만찮은 데다 혼나는 것도 다반사. 마음속 사랑이 사라진 것 같다. 한 조각만 빼고. 그래서 결심한다. 남은 사랑은 나에게 쓰자고. 과자를 먹으며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을 본다. 떡볶이와 순대도 잔뜩 먹고 노래방에서 가슴이 터져라 노래 부른다. 몸과 마음이 텅 비었을 땐 스스로를 먼저 챙겨야 한다고 토닥인다. 아빠와 아이는 집안일을 나눠 하며 엄마를 말없이 응원한다. 아침에 힘차게 일어나 다시 하트를 뿅뿅 날리는 엄마. 그래, 사랑을 나누려면 나도 사랑해야 해. 지친 나날과 충전 후 활기 찬 모습, 그에 따른 변화무쌍한 표정과 행동을 동글동글한 그림으로 귀엽게 담아냈다. 고단한 하루하루를 이어가는 이라면 격하게 공감할 그림책이다. 아이에게 읽어주다 먼저 울컥하는 어른이 적지 않을 것 같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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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깊은 바다에도, 시시각각 변하는 산에도… 물결치듯 생명이 이어진다

    깊은 바다에는 층위가 다른 여러 결의 물길이 있다. 묵직하게 고요히 흐르는가 하면, 좀 더 세차게 속도를 내기도 한다. 시간에 따라 순간순간 변하는 산은 많은 생명을 은근하게 품는다. 화가 최아영 씨(73)가 꾸준히 화폭에 담아낸 바다와 산의 모습이다.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일조원갤러리에서 다음 달 6일까지 열리는 ‘최아영 초대전’에서 22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갤러리에서 14일 만난 최 작가는 “바다와 산은 생각만 해도 시원하다. 자연이 만들어 내는 오묘한 색깔과 무늬, 질감은 편안한 데다 볼 때마다 새로워 작업을 하는 그 모든 순간에 큰 위안을 준다”고 말했다. 서울대 응용미술과를 졸업한 그는 바다의 깊은 단면을 잘라내 보여준다. 바다 깊은 곳까지 내려가 본 경험이 강렬하게 각인됐기 때문이다. 물결의 층을 조금씩 변화하는 색채와 다른 두께의 미세한 무늬로 정밀하게 묘사한 그의 작품은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신비롭다. 겨울 산과 바다를 그린 ‘눈꽃 축제’, 생명의 기운이 꿈틀거리는 ‘초봄’은 보는 이의 눈과 가슴을 차분하고 평화롭게 만든다. 멕시코의 오팔 광산을 담은 ‘추억의 산’은 산 아래 오팔이 바다처럼 일렁이고 있다고 상상해 그린 그림. 진청색의 오팔과 황금빛 산을 오묘한 빛깔로 표현했다. 바다 표면의 반짝임, 일렁이는 물결 등을 표현하기 위해 진주구슬, 유리 조각, 색깔 있는 철사도 활용한다. 짙푸른 파란색이 특히 눈길을 끄는 ‘찬란한 수평선’에는 이런 작업 방식이 도드라진다. 웅장함과 섬세함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은 또렷한 경계 없이 여러 색과 모양이 물결치듯 이어진다. 늦가을의 갈대, 산속의 나무는 명확한 형체가 아니라 보일 듯 말 듯 조용하게 자리를 지킨다. 반추상화 같다는 평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국 나이아가라 폭포, 노르웨이 피오르가 지닌 역동적인 힘을 느낄 수 있는 작품도 있다. “바다와 산에 갈 때면 간단히 스케치를 합니다. 같은 풍경을 여러 번 그리기도 하는데 매번 스스로 놀랄 정도로 다르게 표현되더라고요. 작업을 할 때의 감정 상태가 그대로 반영되는 것 같아요.” 그는 자연이 선사하는 한없는 자유로움과 변화, 도도하면서도 끈질긴 생명력에 매료된다고 했다. “자연은 그 무엇도 줄 수 없는 무한한 위안을 건넵니다. 이를 화폭에 담아 따뜻함과 충만함을 선사하고 싶습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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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손효림]기억을 잃어가는 존재들 마음 열면 더 이해한다

    “엄마가 보고 싶어. 엄마 만나게 해줘.” 흐느껴 울면서 간절히 엄마를 찾는 이는 아이가 아니다. 백발의 노인이다. 영화 ‘더 파더’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앓는 앤서니는 요양병원 간호사의 어깨에 기대 하염없이 울며 말한다. 84세의 배우 앤서니 홉킨스는 분장이 필요 없고 이름마저 자신과 같은 앤서니 그 자체가 된 듯하다. ‘더 파더’는 앤서니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풀어가며 알츠하이머 환자가 겪는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처음 보는 여성이 딸 앤이라고 말하고, 거실에서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낯선 남자가 있다. 앤은 혼자 사는데 그 남자는 앤의 남편이란다. 방문을 열고 나가면 병원 복도가 나타나고 잠깐 시간이 흐른 것 같은데 몇 주가 지났다고 한다. 사람, 공간, 날짜가 수시로 휙휙 바뀐다. 알츠하이머 환자가 나오는 영화와 드라마는 많지만 가족, 간병인의 시각에서 그렸기에 안타까운 감정이 주를 이룬다. ‘더 파더’를 보며 환자의 입장이 비로소 이해됐다. 이런 거구나. 이상하고 답답하다가 점점 두려워진다. 겁을 먹은 채 막막함에 울음을 터뜨리는 앤서니를 보니 울컥하는 감정이 밀려왔다. 아버지가 알츠하이머로 투병 중인 이는 아버지를 만나러 가면 “언제 왔니?”라고 스무 번 이상 묻는다고 한다. 그 역시 스무 번 넘게 답한다. 아버지는 그 상황이 매번 처음인 것처럼 느끼기 때문이리라. 기억을 잃는다고 해도 그가 살아온 역사는 엄연히 존재한다. 박희병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교수가 암과 알츠하이머로 투병하던 어머니를 생애 마지막 1년 동안 간호하며 어머니가 한 말을 적고, 그 의미를 헤아려 정리한 책 ‘엄마의 마지막 말들’은 환자의 말 하나하나에 그가 겪은 세월이 묻어남을 깨닫게 한다. 어머니는 병원에 온 아들에게 “피곤한데 베개 내 잠시 자고 가라”고 한다. 서울 수유리 집에 온 그에게 하던 말이었다. 어머니는 수유리 집에 있다고 혼돈하면서도 아들을 챙겼다. 그때 그랬던 것처럼. 요양원에서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 ‘돌봄이 아니라 인생을 배우는 중입니다’를 쓴 전계숙 요양보호사는 알츠하이머 환자가 대화 능력을 상실한 것은 아니기에 얘기가 엉뚱하게 흘러도 이어가라고 조언한다. 독실한 불교 신자인 환자가 ‘부처님 오신 날’을 손꼽아 기다리기에 드디어 그날이 되자 알려드렸다고 한다. 돌아온 답은 이랬다. “부처님이 어디 갔깐?” 이런 유머는 어디에서도 못 찾을 거라 단언한다. 그는 환자가 인식하는 상황이 달라져도 이를 인정하고 말하다 보면 유쾌하게 지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고령사회로 빠르게 접어들면서 알츠하이머 환자는 더 이상 낯선 존재가 아니다. 가족, 지인, 그리고 자신도 그렇게 될 수 있다. 사랑하는 이가 기억을 잃는 모습, 자신의 기억이 사라지는 건 고통스럽다. 다만 먼저 경험한 이들이 책으로 전하는 이야기, 영상을 통한 간접 경험은 이 병에 대해 좀 더 알게 만든다. 상황이 닥쳤을 때 견딜 수 있는 힘은 그렇게 조금씩 생겨나는 건지도 모른다. 손효림 문화부 차장 aryssong@donga.com}

    • 202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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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친절을 베풀면 행운이 따라와요

    여성이 강아지를 찾는 포스터를 벽에 붙인다. 그러다 거리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청년을 본다. 배가 고픈 걸까. 여성은 그에게 사과를 건넨다. 이를 본 한 남성은 찌그러진 캔을 주워 쓰레기통에 버린다. 자동차 장난감을 갖고 노는 아이가 다치지 않도록. 아이는 풍선을 잃고 우는 소녀에게 주머니의 동전을 털어 풍선을 사서 전한다. 작은 친절이 호수의 파장처럼 번져가는 광경을 글 없이 그림으로만 잔잔하게 묘사했다. 친절을 베푸는 모습을 본 이들은 자신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다른 이를 배려한다. 사과, 풍선, 우산 등 마음을 전하는 물건은 빨간색으로 돋보이게 그렸다. 친절의 행렬은 어디까지 이어질까. 놀랍게도 여성은 강아지를 찾게 된다! 기적 같은 행운은 사실 여성 자신에게서 시작됐다. 앞 면지에 그려진 깜깜한 마을은 뒤 면지에서 수많은 창문에 불이 켜져 환해진다. 마음과 세상을 마법처럼 밝히는 친절의 힘을 풍부하고 다정하게 담아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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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흙 파먹는 재미를 갸가 알간디?

    간호대를 졸업하고 고향인 전북 무주군의 보건진료소로 내려가 30년 넘게 근무하는 이가 있다. 박도순 보건진료소장이다. 그가 산골에서 주민들과 어울려 지낸 이야기와 함께 일상을 직접 촬영한 사진을 엮은 책 ‘거기 사람 있어요’(윤진·1만8000원)를 출간했다. 농사일을 하다 어깨를 크게 다친 할머니에게 도시에 사는 아들은 “한 번만 더 밭에 나가시면 코끼리차(포클레인) 끌고 와서 파 버린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마치 ‘소장님이 어머니에게 밭에 가시지 말라고 말씀 좀 잘해주세요’라고 읍소하듯. 하지만 아들이 가고 난 뒤 할머니는 다시 밭에 나간다. “갸가 흙 파먹는 재미를 알간디?”라고 씩 웃으며. 귀가 어두운 할아버지는 도시에 사는 딸과 팩스로 안부를 주고받는다. 어느 날 왕진을 간 박 소장에게 할아버지는 “알 낳는 거시기(팩스)가 고장 났다”고 하소연한다. 살펴보니 팩스 종이가 떨어진 것. 박 소장이 종이를 가져다 넣으니 밀린 편지가 주르륵 나오고 할아버지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핀다. 모내기가 끝난 정갈한 논, 평생 농사짓느라 손마디가 굵어지고 누렇게 변한 손톱, 길쌈하는 할머니들…. 산골의 하루하루와 이를 살아내는 이들의 모습이 운치 있게, 때론 질박하게 담긴 사진들에 오래 시선이 머문다. 귀가 어두운 노인들은 보건진료소에 전화한 뒤 잘 들리지 않아 계속 “거기 사람 있어요?”라고 묻는다고 한다. 이들과 부대낀 시간의 자취가 고스란히 담겼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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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멍멍! 엄마아빠에게 새 가족이 생겼어요

    깜깜한 거실에서 갈색 강아지 루리가 뭔가 챙기고 있다. 밥그릇과 뼈다귀, 가족사진. 그렇다. 가출하려는 거다. 루리는 이유를 직접 들려준다. 매일 아침 산책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삶은 환상적이었다. 엄마 아빠와 식탁에서 저녁을 먹고 같이 잠자리에 들었다. 한데 뭔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저녁을 차가운 바닥에서 혼자 먹고 잠도 바닥에서 자게 됐다. 아기 침대가 배달되고 아기 옷, 유모차까지 생긴다. 아, 완전히 혼자가 될 거다. 이제 끝이다. 부부에게 사랑받던 강아지가 아기에게 밀려나는 심정을 절절하면서도 깜찍하게 풀어냈다. 루리가 엄마의 불룩한 배에 딱 붙어 자다 배 속 아기에게 발길질당하는 장면은 웃음이 빵 터진다. 변화에 따른 감정의 소용돌이를 강아지의 시각에서 실감나게 묘사해 유쾌한 공감을 자아낸다. 루리가 아기를 받아들이는 모습도 귀엽다.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 ‘인사이드 아웃’의 캐릭터를 그린 저자의 내공을 확인할 수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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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무-흙으로 만든 사람들… “표정이 생생”

    우렁각시, 심청, 선화공주, 안중근, 한용운…. 전래동화에 나오거나 실존했던 인물들을 나무에 조각하고 흙으로 빚어온 박종덕 작가(62)가 개인전 ‘나무 흙 사람 보기’를 14∼19일 서울 종로구 토포하우스에서 연다. 계명대 서양화과를 나온 그는 인물 조각상을 만드는 데 20년 가까이 천착해 왔다. 각 작품의 크기는 45cm 이하로, 전신을 담되 얼굴에 중점을 뒀다. “얼굴에는 심성은 물론 살아온 흔적이 담겨 있잖아요. 다른 이의 얼굴을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고 세상을 보는 안목도 키웁니다. 얼굴을 통해 삶을 관조한다고 할까요.” 드로잉을 좋아하는 그는 나무를 깎거나 흙으로 만들어 가마에서 구운 뒤 색을 칠해 인물상을 만드는 작업을 ‘입체 드로잉’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그가 만든 작품은 500점이 넘는다. 이 중 120여 점을 추려 이번 전시회에 선보일 예정이다. 안중근 의사, 한용운 선생 같은 역사 속 인물을 만들 때는 그들의 삶과 생각을 떠올려 본다. 어릴 적 들었던 동화나 설화를 생각하면 마음이 뜨거워진다고 했다. “이야기 속 인물은 상상력을 자극해요. 친구, 이모, 이웃 등 함께 시간을 보내거나 스쳐 지나간 이들을 떠올리게 됩니다. 작업을 할 때는 저와 그가 한 결 속에 있는 것 같아요. 존재하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고 새로운 기운도 얻습니다.” 이번에 전시하는 작품은 관람객이 만져볼 수 있다. 그는 “작품은 보는 것뿐 아니라 그 질감을 직접 느끼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인물상을 1만 개가량 만들고 싶다고 했다. “생동하는 에너지를 더하는 작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작업을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는 인간의 본질에 대해 깨치게 되지 않을까요.”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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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교회 교역자 섬기며 행복한 동행

    경기 용인시 비전교회(신용수 목사)는 2007년부터 15년째 강원 삼척시 도계 폐광촌의 이웃들과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곳은 탄광산업의 사양화로 경제가 어려워진 지역이다. 한 부모 가정이나 할머니가 아이들을 양육하는 조손가정도 적지 않다. 교회는 국제구호기구인 글로벌비전과 급식, 교복, 학습지, 정보기술(IT)교육 기자재 지원과 문화체험 등을 통해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있다. 지난겨울에는 따뜻한 겨울나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연탄 1만 장을 지원했다. 신용수 목사는 “과거 탄광촌이었음에도 오히려 연탄이 없어 겨울을 나기 힘든 곳이 있다”며 “최근 코로나19 영향으로 연탄 후원이 많이 줄어들고 혹독한 한파까지 겹쳐 소외계층의 겨울나기가 더 어려워졌다. 앞으로 불우이웃돕기 및 청년, 장년들의 봉사활동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전교회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 교회와의 동행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2010년부터 매년 추수감사절 전후에 용인과 안성, 평택 지역의 작은교회 교역자들을 초청해 목회비와 식품 등을 지원하는 ‘작은교회와 행복한 동행’ 사역이 대표적이다. 이번에는 작은교회 교역자들에게 쌀과 김치 등을 긴급지원했다. “큰 교회도 경제적으로 많이 위축된 상황인데 작은 교회를 생각하고 나누는 것 자체가 하나님의 마음이라고 생각해요. 저희 교회도 힘 닿는 대로 작지만 이웃을 돕고, 어렵더라도 위축되지 않고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어린양교회 정미영 목사) 지역과의 동행을 위한 아름다운 변신도 계속되고 있다. 교회당 앞 주차장 1520m²(약 460평)를 푸른 잔디와 나무, 벤치로 새 단장하고 주민과 소통할 수 있는 정원으로 꾸몄다. 교회는 ‘하나님 마음으로 주민을 섬긴다’는 의미에서 ‘하늘마음 공원’으로 이름을 붙였다. 새로 지은 교육관에는 카페를 열고 주민들에게 교제 장소로 개방했다. 하늘마음 공원과 카페가 생긴 뒤 교회를 찾는 주민들이 크게 늘어났다. 한 주민은 “코로나19로 여가활동이 어려워 삶이 많이 위축됐다”며 “공원에 와서 편히 쉴 수 있고 가격도 저렴한 카페를 이용할 수 있어 큰 위안이 되고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이전 설과 5월 가정의 달에 열리던 ‘효’ 실천 경로잔치는 지역사회에서 사랑을 받는 행사였다. 잔치가 열리는 날은 평소 볼 수 없었던 유명 가수 등 연예인을 만날 수 있기 때문에 발 디딜 틈이 없다고 한다. 코로나19가 사라져 지역의 소중한 행사가 재개되기를 바란다는 설명이다. 교회는 설날 홀몸 노인과 중증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등 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에게 생필품이 담긴 사랑의 상자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비전교회의 동행 사역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교회는 2010년부터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등에서 빈곤가정과 아동을 돕기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선교물품과 의료품 전달, 우물 파기, 사랑의 집짓기 지원 사업이 대표적이다. 신 목사는 “우리 비전교회의 표어는 ‘민족을 치유하고 땅끝까지 선교하는 교회’”라며 “우리가 이웃을 돕는 것은 그냥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그저 감사함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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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안녕’이란 한마디에 마음이 따뜻해져요

    순한 눈을 가진 하얀 강아지 앞에 새 한 마리가 다가와 말한다. “안녕?” 둘은 물과 밥을 나눠 먹고, 새가 강아지 등에 올라타며 노닌다. 이 풍경들 속에 박준 시인의 시 ‘우리는 안녕’이 흐른다. ‘안녕은 혼자를 뛰어 넘는 말이야./안녕은 등 뒤에서 안아주는 말이야.…안녕은 조심스럽게 물어보는 일이고,/셈하지 않고 들어주는 일이지./그게 무엇이든.’ 화사하고 풍성한 색으로 꽉 찬 그림과 시가 포근하게 어우러진 시그림책이다. 새는 강아지의 목줄을 부리로 끊고, 둘은 들판을 달린다. 그리고 새는 먼 곳으로 떠난다. ‘안녕, 다시 안녕이라는 말은 서로를 놓아주는 일이야./안녕, 다시 안녕이라는 말은 뒷모습을 지켜봐주는 일이야.’ 만나고 헤어지고 그리워하는 모든 과정을 ‘안녕’이라는 말로 노래하며 삶의 정겨움, 애틋함, 아련함을 잔잔하게 풀어낸다. 오래도록 짙은 여운이 남는다. 색칠하며 시와 그림을 음미할 수 있는 컬러링북도 포함돼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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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없는 20대는 강릉, 통큰 4050은 속초’ 관광지별 방문자-소비 정보 한눈에 본다

    20대에게 인기 있는 강릉, 멀리서 오는 이들이 많은 여수, 40대와 50대가 돈을 많이 쓰는 속초…. 국내 유명 바다관광지를 찾는 이들의 특징이다.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지역별 방문자의 나이, 성별, 거주지, 소비 등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만든 관광 빅데이터 플랫폼 ‘한국관광 데이터랩’에서 알 수 있다. BC카드, KT, 티맵 모빌리티 데이터를 활용해 사흘 전 수치까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회원 가입을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원 강릉 속초, 경남 통영, 전남 여수, 충남 보령까지 바다관광지 5곳의 방문자를 조사한 결과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가 났다. 강릉은 20대 관광객 비율이 25%로 가장 높았다. 속초는 20∼50대가 고루 분포됐다. 이런 차이는 서울∼강릉 간 고속철도(KTX)로 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20대는 차가 없어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기에 KTX로 갈 수 있는 강릉을 선호한다는 것. 거리별로는 190km 이상∼240km 미만 지역에서 오는 이들이 강릉은 25%였지만 속초는 12%에 그친 것도 같은 이유로 풀이됐다. 눈에 띄는 건 속초에서 40, 50대의 소비성이 높다는 것. 정석인 관광공사 관광컨설팅팀장은 “속초에는 척산 온천지구, 설악산, 아바이마을, 대포항 등 볼거리 먹거리가 많아 40, 50대가 이를 즐기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영은 먼 거리와 가까운 거리에서 두루 찾았다. 240km 이상에서 온 이들이 20%였고 30km 미만, 30km 이상∼70km 미만도 각각 25%, 22%였다. 통영케이블카, 욕지도 모노레일, 풍성한 해산물이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여행지에서 비용을 아낌없이 지출하는 신혼·영유아 가구가 많이 와 소비성도 높았다. 여수는 KTX로 갈 수 있는 데다 여수해상케이블카, 다양한 규모의 숙박시설, 빼어난 야경을 갖춰 240km 이상 먼 거리에서 오는 이들의 비율(29%)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보령은 70km 이상∼140km 미만이 44%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서 많이 왔다. 최신 관광 데이터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플랫폼은 해외에서 보기 어렵다고 한다. 박상원 경희대 호텔관광대학 스마트관광원 교수는 “싱가포르, 포르투갈, 호주는 3∼4년 전 관광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했지만 공공부문 자료 위주로 만들어 정보의 구체성이 떨어진다”며 “카드, 통신, 내비게이션 등 세세한 자료를 활용해 신속하게 업데이트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은 지방자치단체, 여행사가 관광객 유치 전략을 정교하게 짜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관광공사는 국내 여행 정보 포털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여행지를 추천하고 관광지별 혼잡도를 보여준다. 이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것으로 개별 여행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서비스는 확대될 예정이다. 김영미 관광공사 관광빅데이터실장은 “온라인으로 결제할 경우 업종 구분을 가능하게 하는 등 새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예측 분석을 통해 선제적으로 마케팅을 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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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원 디지털북으로 ‘동의보감’ 읽어볼까!

    조선시대 전국의 목장을 표기한 ‘목장지도’(1678년·보물 제1595-1호)를 담은 인터랙티브 지도에 손을 대면 해당 대상에 대한 설명이 뜨고 말과 사람, 풍경이 움직인다. 디지털북으로 만든 허준의 ‘동의보감’(국보 제319-1호)을 펼치면 간을 설명하는 대목에 토끼가 튀어나오는 영상이 뜬다. 토끼의 간을 다룬 ‘별주부전’을 프로젝션 매핑 기술로 구현한 것. 국립중앙도서관이 첨단 기술을 통해 도서관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인 ‘실감서재’를 22일 개관했다. 실감서재에는 도서관이 보유한 고지도를 고해상도 콘텐츠로 구현한 인터랙티브 지도, 실물로 보기 어려운 고서를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는 디지털북이 있다. 수장고의 현재와 미래 모습을 3차원(3D)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도서관 자료를 역동적인 화면으로 검색하고 이를 다른 관람객과 공유할 수 있는 ‘검색의 미래’ 공간도 있다. 조선시대 무예 동작을 그림으로 풀어 설명한 ‘무예도보통지’도 디지털북으로 만들었다. 원본의 무예 동작은 애니메이션으로 연출했다. 김정호가 1840년대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한양 지도인 ‘수선전도’(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96호) 역시 인터랙티브 지도로 제작돼 이미지를 터치하면 확대해 볼 수 있다. 서혜란 국립중앙도서관장은 “도서관이 보유한 지식문화자원을 새로운 실감 콘텐츠 형태로 선보이는 등 첨단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실감서재는 사전 예약을 통해 23일부터 관람할 수 있다. 예약 신청은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하면 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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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손효림]쓸모 있어야 살아남는 시대, 無用해도 의미 있는 걸 찾아

    “수컷은 쓸모가 없어. 알도 못 낳고 맛도 없어. 그래서 버려지는 거야. 버려지지 않으려면 쓸모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지?” 영화 ‘미나리’에서 제이컵(스티븐 연)은 수컷 병아리를 폐기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연기를 가리키며 뭔지 묻는 아들 데이비드(앨런 김)에게 말한다. 미국에 이민 온 제이컵은 병아리 감별소에서 암컷을 골라내는 일을 한다. 아빠 말이기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데이비드의 천진한 얼굴과 제이컵의 진지한 표정은 존재 가치를 입증하지 못하면 가차 없이 버려지는 비정한 현실을 또렷하게 일깨운다. 제이컵이 아내 모니카(한예리)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아칸소주의 허허벌판을 필사적으로 일궈 농장을 만들려는 것도 같은 이유다. “아이들에게 뭔가 해내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거 아니야!”라는 제이컵의 외침에는 간절함과 초조함이 배어 있다.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 예루살렘히브리대 교수는 이 시대 인간에 대해 ‘쓸모 있다(useful)’, 혹은 ‘쓸모없다(useless)’는 판단을 내리는 건 경제 시스템이라고 진단했다. 인간이 하는 특정한 일이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니는지 역시 경제 시스템이 결정한다는 것. 우리는 그 거대한 바퀴 아래에서 존재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발버둥치고, 불안해한다. 한 50대 외벌이 가장은 집에서 아내, 딸과 거의 대화하지 않는다고 했다. 아내와 딸은 친구처럼 온갖 이야기를 하지만 그가 끼어들 틈은 없다는 것. 정확히 말하면 그는 아내, 딸과 나눌 이야깃거리가 없다고 한다. 그는 “나는 월급을 갖다 주는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퇴직하면 필요 없는 존재가 될 거다”라고 씁쓸히 말했다. 경제적 성취가 사람의 가치를 결정하는 절대 기준일까. 모두가 이에 동의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이달 15일로 30주년을 맞은 학전소극장의 김민기 대표는 어린이극을 만드는 데 공들인 지 오래됐다. 어린이극은 공연계에서도 ‘돈벌이가 안 되는’ 분야 중 하나다. 뮤지컬 ‘지하철 1호선’, 가수 김광석의 1000회 공연으로 유명한 학전소극장에 줄곧 어린이극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김 대표는 이렇게 말한다. “어린이극일수록 잘 만들어야 한다. 처음 접하는 공연의 수준이 높아야 공연에 대한 안목을 키우고 자라서도 좋은 작품을 찾아볼 수 있다.” 그는 당장 돈이 되지 않더라도 먼 미래를 내다보며 묵묵히 씨를 뿌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외진 골목에 작은 책방을 낸 이는 “계산기를 두드리면 답이 안 나오지만 좋아하는 일을 해 보고 싶다”고 했다. 김민정 시인의 시집 ‘아름답고 쓸모없기를’은 제목에 이끌려 샀다는 독자들이 많다. 쓸모를 강조하는 세상을 향해 대놓고 반기를 든 이 감각적인 제목에 공감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것 아닌가 나름대로 해석해 본다. 돈의 가치가 다른 가치들을 집어삼키는 속도가 숨이 찰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 이런 세찬 흐름에도 불구하고 자기만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들이 존재하기에 세상에 숨 쉴 만한 곳이 있는 게 아닐까. 손효림 문화부 차장 aryssong@donga.com}

    • 2021-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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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모자 벗고 한 발짝 용기 내 볼래요

    다리만 살짝 보일 정도로 아주 큰 파란 모자를 쓰고 다니는 아이는 ‘파란모자’로 불린다. 인사를 해도 파란모자는 반응이 없다. 파란모자가 길을 가다 여기저기 부딪히고, 사람들은 슬슬 그를 피한다. 사람이 없는 숲으로 간 파란모자는 비가 와도 걱정이 없다. 낮잠도 즐긴다. 낯선 세상과 마주하기 어려워하는 이의 마음을 파란모자를 통해 절묘하게 표현했다. 아이는 사람들이 자기를 보면 놀랄 거라 걱정해 모자 안으로 숨은 것. 몸이 쑥쑥 자라 모자가 터지는 바람에 아이의 모습이 드디어 공개된다. 동글동글 감자처럼 생겼다. 놀라는 사람도 있었지만 누구도 아이를 피하지 않는다.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는 게 두려워도 일단 한번 해 보라고 아기자기한 그림과 함께 다정하게 말을 건넨다. 생각했던 것보다 나쁘지 않고, 어쩌면 더 괜찮을 수 있다고. 작은 일이든, 큰일이든 시작을 앞둔 이에게 보내는 응원의 편지 같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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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바도르 달리-로이 릭턴스타인 작품 보러 오세요”

    살바도르 달리, 로이 릭턴스타인, 박서보, 이수경….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김희근 컬렉션전: Begin Again’이 전남 여수시 GS칼텍스 예울마루에서 열리고 있다. 김희근 한국메세나협회장(벽산엔지니어링 회장)이 소장한 작품 가운데 68점으로 구성했다. 1전시실에는 초현실주의, 표현주의, 팝아트 등의 서양 대표 작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달리의 ‘The Giraffe on Fire(불붙은 기린·1966년)’는 초현실주의 화가인 달리가 기린, 새, 거북이, 뱀을 나열해 무의식과 꿈의 세계를 구현했다. 릭턴스타인의 ‘불완전한’(1988년)은 작가가 말년에 시도했던 기하학적 작업을 보여준다. 그의 대표작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지만 과감한 색상을 사용해 팝아트적 요소를 담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은 2전시실에 배치했다. 박서보의 ‘묘법’(描法·2009년)은 한지에 물을 먹이고 색을 입혀 손가락으로 작업했다. 이수경의 ‘번역된 도자기’(2008년)는 깨진 도자기로 만들었다. 완벽해 보이는 도자기 그 자체가 불안하다고 여긴 작가는 도자기가 깨지면 편안한 상태가 된다고 느꼈고 이를 이어 붙여 새로운 세계를 구현했다고 한다. 3전시실은 17, 18세기 러시아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성상화(聖像畵) 9점으로 구성했다. 4월 4일까지. 4000원. GS칼텍스 예울마루 홈페이지에서 가상현실(VR) 전시로 무료 관람할 수도 있다. 김찬용 도슨트가 해설하는 유튜브 영상도 볼 수 있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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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윤여정 “상 탄거나 마찬가지…이 나이에 상상도 못해”

    윤여정(74)이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데 대해 상상도 못한 일이며 영광이라고 16일 밝혔다. 그는 이날 소감문을 통해 “저와 같이 후보에 오른 다섯 명 모두가 각자의 영화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며 “응원에 정말 감사드리고 이 나이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교포 2세들이 만드는 작은 영화에 힘들지만 보람 있게 참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됐다”며 “영광과 기쁨을 누리기까지 저를 돕고 응원하고 같이 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감사하게 되는 것 같다. 제가 많이 여유가 생겼나 보다.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배우 윤여정 소감 전문 죄송합니다. 제가 여러분을 직접 뵙고 감사를 드려야 하는데 캐나다에서 어젯밤에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이 시기에 놀러 다녀온 것은 아니고 나름 외화벌이를 하러 촬영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지금 나이 74세인데 이 나이에 이것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이고 여러분의 응원에 감사를 전해야 한다는 건 너무 아는데 이렇게 밖에 인사를 못 드려서 너무 죄송합니다. 지인들도 축하를 해주고 싶어 하는데 격리 중이라 만날 수 없어 너무 속상합니다. 그동안 여러분의 응원이 정말 감사하면서도 솔직히는 굉장히 부담스러웠습니다. 올림픽 선수도 아닌데 올림픽 선수들의 심적 괴로움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사실 노미네이트된 것만으로도 너무 영광이고 사실 저랑 같이 후보에 오른 다섯 명 모두가 각자의 영화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상을 탄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경쟁을 싫어합니다. 그래서 순위를 가리는 경쟁 프로는 애가 타서 못 보는 사람입니다. 사실 노미네이트가 되면 이제 수상을 응원하시고 바라실 텐데 제 생각에는 한 작품을 다른 배우들이 연기해서 등수를 매기는 것이 아니기에 이 노미네이트만으로도 상을 탄 거나 같다고 생각됩니다. 응원에 정말 감사드리고 이 나이에 이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저도 상상을 못했습니다. 교포 2세들이 만드는 작은 영화에 힘들지만 보람 있게 참가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기쁜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네요. 이 영화 시나리오를 저에게 전해주고 감독을 소개해 주고 책임감으로 오늘까지도 함께해 주는 제 친구 이인아 피디에게 감사합니다. 같이 자가격리 중이라 어제 소식을 같이 들었는데 제 이름 알파벳이 Y 다보니 끝에 호명되어 이 친구도 많이 떨고 발표 순간엔 저 대신 울더라고요. 어쨌든 제가 이런 영광과 기쁨을 누리기까지 저를 돕고 응원하고 같이 해준 많은 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입니다.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감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유가 없을 땐 원망을 하게 되지요. 제가 많이 여유가 생겼나 봅니다.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하게 되네요. 다시 한번 상황상 직접 인사 못 드려 죄송합니다. 응원 정말 감사합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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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고추 도둑 섰거라, 매운맛을 보여주마!

    짱구 엄마와 누나가 땀 흘리며 키운 고추밭에서 고추가 무럭무럭 자란다. 한데 고추를 훔쳐가는 도둑 때문에 강 건너 대추마을이 피해를 입었다는 이야기가 돈다. 어느 날 밤, 포대 자루를 든 그림자가 짱구네 고추밭으로 다가가 사정없이 고추를 따서 자루에 꽉꽉 채운 후 떠난다. 고추는 그렇게 사라졌을까. 천만의 말씀. 고추들은 분노한다. “영차! 영차!” 큰 소리를 내며 부풀어 오르는 고추들 때문에 자루는 점점 무거워지고, 도둑은 결국 미끄러진다. 자루가 폭발해 고추들은 하늘 위로 날아 올라간다. 작고 여린 존재들이 불의에 맞서 똘똘 뭉쳐 싸우는 모습이 강렬한 색채의 그림과 어우러져 힘찬 기운을 선사한다. 때마침 불어온 바람을 타고 고추들이 원래 있던 가지에 사뿐히 걸리는 광경은 몽환적이다. 남의 것을 넘보지 말고 부당한 일은 바로잡기. 삶에 대한 마음가짐과 용기를 단단하게 그리고 따뜻하게 당부한다.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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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서관의 일상 담은 책 발간

    서울 강남구 대치도서관의 사서들이 도서관의 일상과 역할을 담은 ‘도서관 별책부록: 우리는 도서관에 산다’(사진)를 출간했다. 은마아파트 상가 한편에 자리한 강남구립대치도서관은 1999년 문을 열었다. 도서관의 이용자 수, 대출 권수, 문화 강좌는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많다. 유순덕 관장은 코로나19로 휴관이 장기화되자 예약 대출 서비스를 시작하고 생애 주기별 독서프로그램 영상을 만들어 올린 경험을 소개했다. 이숙진 과장은 책의 위치, 주제별 책 목록뿐만 아니라 특정 문장이 어떤 책에 있는지 찾아달라고 요청받은 사례를 소개하며 사서에게 물어볼 수 있는 내용을 안내했다. 각종 영상을 제작하고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점점 진화하는 도서관의 기능도 알려준다. 도서관 이용자들과 부대끼며 겪은 각종 에피소드도 담아 도서관이 한결 친근하게 다가온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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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 책]‘뽀오옹∼ 뿌우웅’ 방귀가 나오려고 해!

    소풍 가는 버스 안. 방귀가 나올 것 같다. 며칠 전 체육 시간에 “뽀옹∼” 방귀를 뀐 친구는 놀림거리가 됐다. 참아야 한다. 아, 그런데 이러다가 몸이 풍선처럼 커질까 걱정된다. 방귀를 참느라 진땀 흘리며 애쓰는 아이의 심정이 생생하게 묘사돼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몰래 방귀를 뀔 수 있는 방법도 상상한다. 코끼리를 놀라게 해 큰 소리를 내게 만들기, 잠자는 사자의 코털 당기기…. 마침내 기회가 온다. 버스가 소똥 냄새가 나는 ‘뿡뿡 목장’을 향해 가고, 하늘에서 비행기가 시끄러운 소리를 낸다. 길 앞에 돌멩이도 보인다. 버스가 돌멩이를 지나며 흔들릴 때 거사(?)를 치른 것. 그때 온갖 방귀 소리가 터져 나온다. 모두들 방귀를 참다 같은 생각을 하며 동시에 해결한 거다. 아이들의 변화무쌍한 표정과 각각의 상황을 깜찍하면서도 역동적으로 담아낸 그림 덕분에 이야기는 힘차게 펄떡인다. 보고 또 봐도 깔깔 웃음이 나온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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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MC 송해와 함께하는 ‘힘내라 힘! 특별콘서트’ 4일 개최

    ‘하이컨디션 국민운동본부’(총재 황설)와 ‘호돌이응원단’은 4일 오후 3시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 남예종 아트홀에서 MC 송해와 함께하는 ‘힘내라 힘! 특별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에게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취약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노트북 기증 운동 발대식도 함께 열린다. 하이컨디션 국민운동본부는 댄스와 체조를 결합한 ‘댄조’를 보급하고 있다. 황설 총재는 “코로나19로 힘든 국민이 활력을 되찾아 다시 행복한 일상을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 202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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