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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며 공공 임대료 동결, 부유세, 무상 보육과 교통 등을 외치는 조란 맘다니(34) 미국 뉴욕 시장 당선인이 선거 승리 하루 뒤인 5일(현지 시간) 인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다. 위원 5명은 전원 여성이며, 진보 성향인 이들이 대거 포진했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을 지내며 강력한 빅테크 규제 정책을 주도해 ‘빅테크 저승사자’로 불린 파키스탄계 리나 칸 전 위원장이 인수위에 포함됐다. 칸 전 위원장은 거대 기업의 독과점에 강한 문제 제기를 했던 인물. 맘다니 당선인이 부유세 도입과 법인세 인상 등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수 있음을 보여주는 인사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인 뉴욕에 나타난 사회주의자 시장에 대한 반발과 우려도 크다. 맘다니 당선인을 줄곧 ‘공산주의자’로 부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뉴욕이 공산주의자를 시장으로 세웠다”며 “(그의 당선으로 생길 문제를) 우리가 해결하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맘다니 당선인, 나아가 연방정부와 뉴욕시의 갈등이 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수위원 5명 전원 여성이며 행정 경험 풍부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뉴욕 퀸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뉴요커의 삶을 개선하는 작업을 시작할 것”이라며 인수위 간부 명단을 발표했다. 칸 전 위원장, 민주당 소속인 빌 더블라지오 전 뉴욕 시장의 고문 엘라나 레오폴드, 필리핀계인 마리아 토레스스프링어 전 뉴욕 부시장, 흑인인 멜라니 하트조그 전 뉴욕 부시장, 비영리 단체 ‘유나이티드웨이’의 대표인 라틴계 그레이스 보니야 대표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맘다니 당선인이 행정 경험 부족하다는 일각의 지적을 의식해 상대적으로 경륜이 풍부한 인사들을 기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맘다니 당선인은 “미국에서 가장 비싼 도시인 뉴욕의 비용을 낮추는 데 헌신하겠다”며 집값 및 생활비 안정 의지를 강조했다. 또 “뉴욕을 ‘트럼프로부터 방어(Trump-proofing)’하겠다. 가장 큰 권력을 가진 사람으로부터 가장 적게 가진 이들을 보호하겠다는 의미”라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정면 대응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연방정부와의 법적 다툼에 대비해 변호사 200명을 고용하겠다고도 했다.●강성 진보 정책, 반이스라엘 성향에 대한 반발 나타나하지만 그의 강성 진보 정책, 반(反)이스라엘 성향에 대한 반대파의 반발 또한 가시화됐다. 유대계인 로버트 터커 전 뉴욕 소방국장은 맘다니 당선인의 승리 소식이 전해지자 사표를 던졌다. 뉴욕포스트 등은 “유대계인 터커 전 국장이 맘다니 당선인의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감을 우려해 왔다. 새 시장과 자신의 신념이 맞지 않는다고 본 것”이라고 논평했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당선인은 선거 캠페인 중 수차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학살’이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맘다니 당선인의 부유층과 기업을 겨냥한 증세 정책 등을 우려하는 뉴욕의 억만장자들이 남부 플로리다주로 대거 이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플로리다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고도 전했다.● 트럼프 “공산주의 저지 주력”트럼프 대통령은 5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메리카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번 선거 결과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민주당이 미국 최대 도시 시장으로 공산주의자를 앉혀 쿠바, 베네수엘라처럼 만들려고 한다”며 “이제 마이애미가 뉴욕에서 도망쳐 온 사람들의 피난처가 될 날도 머지않았다”고 했다. 이어 “‘공산주의’와 ‘상식’ 중 무엇을 선택할지는 분명하다. 내가 백악관에 있는 한 미국은 어떤 형태로든 공산주의 국가가 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블룸버그통신은 맘다니 당선인이 불법 이민자 단속, 부유세, 저소득층 의료 및 식량 지원 등을 두고 연방정부와 충돌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민주당 내에서도 맘다니 당선인과 거리를 두려는 움직임이 있다. 민주당 소속인 에릭 애덤스 현 뉴욕 시장도 아직 맘다니 당선인에게 축하 연락을 안한것으로 알려졌다. 또 캐시 호컬 뉴욕 주지사는 같은 민주당 소속이지만 증세 정책에는 부정적이다.한편 이번 선거 결과를 계기로 트럼프 행정부가 경제와 민생 문제 개선에 더 공을 들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제임스 블레어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정치매체인 폴리티코에 “대통령이 물가와 생활비 문제에 매우 집중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최대 도시이자 자본주의 심장인 뉴욕의 111대 시장에 34세의 인도계 무슬림으로 강성 좌파 성향인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가 4일(현지 시간) 당선됐다. 뉴욕 최초의 무슬림 시장으로 ‘민주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그가 세계 금융시장을 이끄는 월스트리트가 자리 잡고 있는 뉴욕을 이끌게 된 것이다.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오전 2시(개표율 91%) 기준 50.4%를 득표해 3선 주지사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후보(41.6%)와 공화당 커티스 슬리와 후보(7.1%)를 물리쳤다. 현역 뉴욕주 하원의원 출신인 맘다니 당선인은 불과 1년 전만 해도 ‘무명 정치인’이었다. 그는 임대아파트 임대료 동결, 무상보육, 부유층 증세 등 진보 성향 공약을 소셜미디어를 통해 홍보하며 젊은층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공산주의자’라고 규정하며 “그가 시장이 되면 뉴욕시에 대한 연방정부의 자금 지원을 최소화하고 주방위군을 배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날 당선 연설에서 맘다니 당선인은 “트럼프에게 배신당한 나라에 그를 물리치는 법을 보여주겠다”고 밝혀 양측의 갈등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같은 날 치러진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도 민주당이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1주년을 하루 앞두고 열린 지방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빨간불이 켜졌단 분석이 나온다.정치 신인 맘다니, ‘임대료 동결-부자 증세’ 앞세워 청년 표심 잡아[뉴욕시장에 34세 사회주의자] 뉴욕시장에 첫 무슬림 당선7세때 美 건너온 인도계 이민자… 부패 기성 정치인 환멸도 한몫맘다니 “정치적 왕조 무너뜨린 날”… 예산삭감 압박 트럼프와 충돌 우려일각 “부호-기업들 뉴욕 떠날수도”4일(현지 시간)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는 미국 정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이단아 중의 이단아로 여겨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는 불과 반년 전까지만 해도 뉴욕 시민 대부분이 이름도 잘 모르는 무명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뉴욕 시민의 불만을 반영한 명료한 공약과 효과적인 소셜미디어 캠페인으로 세계 금융 산업과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의 시장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맘다니는 뉴욕의 오랜 정치와 재계 기득권에 맞서 반란군처럼 선거 운동을 펼쳐 왔다”며 “이번 결과는 부패한 기성세대 정치인과 뉴욕 자본가들에 대한 중대한 반발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감도 맘다니 당선인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 1주년을 하루 앞둔 날이기도 했다. ● 임대료 동결 앞세워 소셜미디어 공략34년 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난 맘다니 당선인은 인도계인 부모와 7세 때 미국으로 이민 왔고, 2018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다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컬럼비아대 교수와 영화감독이라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는 뉴욕의 과학고와 학부중심 명문대인 보딘대를 졸업했고, 시장 후보가 되기 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그 외엔 이렇다 할 경력이 없다. 이로 인해 선거 내내 경험 부족 논란에 시달렸다. 앞으로도 관련 논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뉴욕 시민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주택비와 생활물가를 집중 공략해 호응을 얻었다. 또 억만장자와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노동자와 팔레스타인을 지지해 젊은 세대와 이민자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뉴욕의 유대계와 재계 기득권층의 강한 반발을 샀다. 뉴욕 출신의 유대인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끝까지 맘다니 당선인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 이날 브루클린에서 열린 당선 파티에 참여한 부부 이언 씨와 리베카 씨는 “갈수록 집을 살 수도, 아이를 키울 수도 없는 뉴욕에서 임대료 동결과 무상 보육을 약속한 게 그를 뽑은 이유”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기성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환멸도 판세를 갈랐다고 진단했다. 현 뉴욕시장인 에릭 애덤스는 지난해 부패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고, 이번 선거에서 맘다니 당선인과 경쟁했던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는 성추행 혐의로 주지사직에서 물러난 전력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 역시 선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맘다니 지지자인 청년 데릭 씨는 “뉴욕은 이민자의 도시이고, 이민자인 내 친구들을 지켜주려고 맘다니를 뽑았다”고 말했다.● 트럼프와의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 커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선거 승리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정치적 왕조를 무너뜨렸다”고 자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보고 있을 테니 잘 들으라”며 “우리 중 누구든 해치려 한다면 우리 모두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이민자 보호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예산 삭감과 주 방위군 투입까지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면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맘다니 당선인의 급진 진보 성향과 부유층 및 기업에 대한 증세 움직임 등에 반감을 느낀 기업과 부호들이 뉴욕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포스트는 “이는 시 재정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스라엘 다음으로 많은 유대인이 거주하고, 2001년 이슬람 극단주의단체 알카에다가 진행한 ‘9·11테러’ 트라우마가 강하게 남아 있는 뉴욕의 정서도 맘다니 당선인에겐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NYT는 뉴욕의 많은 유대인과 재계 지도자가 그를 불신하고 있는 만큼 내년 1월 1일 취임 뒤 그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4일(현지 시간) 뉴욕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 민주당 후보는 미국 정계를 발칵 뒤집어 놓은 이단아 중 이단아로 여겨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그는 불과 반년 전까지만 해도 뉴욕 시민 대부분이 그의 이름도 잘 모르는 무명 정치인이었다. 하지만 뉴욕 시민의 불만을 반영한 명료한 공약과 효과적인 소셜미디어 캠페인으로 세계 금융 산업과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의 시장이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맘다니는 뉴욕의 오랜 정치와 재계 기득권에 맞서 반란군처럼 선거 운동을 펼쳐왔다”며 “이번 결과는 부패한 기성세대 정치인과 뉴욕 자본가들에 대한 중대한 반발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반감도 맘다니 당선인이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 1주년을 하루 앞둔 날이기도 했다. ● 임대료 동결 앞세워 소셜미디어 공략34년 전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태어난 맘다니 당선인은 인도계인 부모와 7살 때 미국으로 이민 왔다. 다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각각 컬럼비아대 교수와 영화감독이라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했다. 그는 뉴욕의 과학고와 학부중심 명문대인 보우든대를 졸업했고, 시장 후보가 되기 전 뉴욕주 하원의원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그 외엔 이렇다 할 경력이 없다. 이로 인해 선거 내내 경험 부족 논란에 시달렸다. 앞으로도 관련 논란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그는 뉴욕 시민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주택비와 생활물가를 집중 공략해 호응을 얻었다. 또 억만장자와 이스라엘을 비판하고 노동자와 팔레스타인을 지지해 젊은 세대와 이민자층에서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하지만 뉴욕의 유대계와 재계 기득권층의 강한 반발을 샀다. 뉴욕 출신의 유대인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끝까지 맘다니 당선인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지 않았다.이날 브루클린에서 열린 당선 파티에 참여한 부부 이안 씨와 레베카 씨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감당할 수 있는(affordable) 뉴욕’”이라며 “갈수록 집을 살수도, 아이를 키울 수도 없는 뉴욕에서 임대료 동결과 무상 보육을 약속한 게 그를 뽑은 이유”라고 말했다.외신들은 기성 정치인에 대한 유권자들의 환멸도 판세를 갈랐다고 진단했다. 현 뉴욕시장인 에릭 애덤스는 지난해 부패 혐의로 기소된 인물이고, 이번 선거에서 맘다니 당선인과 경쟁했던 앤드류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는 성추행 혐의로 주지사직에서 물러난 전력이 있다.트럼프 행정부의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 역시 선거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맘다니 지지자인 청년 데릭 씨는 “뉴욕은 이민자의 도시이고, 이민자인 내 친구들을 지켜주려고 맘다니를 뽑았다”고 말했다.● 부유층 증세 정책과 트럼프와의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 커 맘다니 당선인은 이날 선거 승리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정치적 왕조를 무너뜨렸다”고 자평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보고 있을테니 잘 들으라”며 “우리 중 누구든 해치려 한다면 우리 모두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이민자 보호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예산 삭감과 주 방위군 투입까지 언급했던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면 충돌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맘다니 당선인의 급진 진보 성향과 부유층과 기업에 대한 증세 움직임 등에 반감을 느낀 기업과 부호들이 뉴욕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뉴욕포스트는 “이는 시 재정에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스라엘 다음으로 많은 유대인이 거주하고, 2001년 이슬람 극단주의단체 알카에다가 진행한 ‘9·11 테러’ 트라우마가 강하게 남아있는 뉴욕의 정서도 맘다니 당선인에겐 극복해야 할 부분이다. NYT는 뉴욕의 많은 유대인과 재계 지도자들이 그를 불신하고 있는 만큼 내년 1월 1일 취임 뒤 그가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슬리와에게 투표하면 맘다니에게 투표하는 것과 같다. 쿠오모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선택의 여지가 없다.”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시장을 뽑는 선거가 4일 치러지는 가운데 뉴욕 출신이며 이곳에서 부동산 사업을 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사진)이 선거 전날인 3일 집권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와 후보가 아닌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현직 대통령이 지방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소속 정당 후보 대신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쿠오모 후보는 과거 민주당 소속으로 3선 뉴욕주지사를 지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소홀하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악연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쿠오모 후보 지지를 밝힌 건 현재 지지율 1위인 민주당 조란 맘다니 후보 당선을 어떻게든 막겠단 의도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뉴욕시장 선거의 열기는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표는 미 동부 시간 4일 오전 6시∼오후 9시(한국 시간 4일 오후 8시∼5일 오전 11시) 할 수 있으며 마감 직후 초기 집계 결과가 발표된다.● 사전투표 열기 후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경험도 없고 완전한 실패의 기록을 가진 공산주의자(맘다니)보다는 성공의 기록을 가진 민주당원(쿠오모)이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맘다니가 승리하면 뉴욕은 경제사회적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맘다니가 시장이 된다면 뉴욕에 최소한의 연방 기금만 제공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후보는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칭할 만큼 강경 진보 성향이다. 공공 임대료 동결, 부유세, 무상 대중교통과 보육, 공공 슈퍼마켓 등 그의 공약들도 좌파 성향이 강하다. 당선되면 최초의 무슬림 뉴욕시장이 된다. 특히 맘다니 후보는 유대계 파워가 강한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에서 “억만장자 없는 미국을 재건하고 싶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뉴욕에 온다면 체포하겠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불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그가 너무 급진적이며 뉴욕주 하원의원 경험 외에는 별다른 경력이 없다는 점을 우려한다.트럼프 대통령의 쿠오모 지지는 최근 맘다니 후보와 쿠오모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여론조사 회사 아틀라스인텔이 10월 31일∼이달 2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맘다니 후보의 지지율은 43.9%로 쿠오모 후보(39.4%)보다 4.5%포인트 높다. 지난달 25∼30일 조사 때 양측 격차는 6.6%포인트였다. 특히 현재 슬리와 후보의 지지율은 15.5%여서 쿠오모 후보와 슬리와 후보의 지지율을 더하면 맘다니 후보를 앞선다. 트럼프 대통령의 쿠오모 후보 지지 선언 뒤 맘다니 후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하한다, 앤드루 쿠오모. 당신이 이를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안다”고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으로 이번 선거는 ‘경험은 없지만 선심성 공약을 내건 젊은 민주당 후보(맘다니)’와 ‘연륜은 갖췄지만 노회한 기성 정치인(쿠오모)’의 대결 구도가 됐다. 쿠오모 후보는 성추행 의혹으로 과거 뉴욕 주지사에서 하차했다는 점이 큰 약점이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뉴욕에서 민주당 지지층조차 둘로 갈라지면서 사전투표 열기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25일∼이달 2일 사전투표에는 총 73만5000여 명이 참가했다. 2021년 선거 때보다 약 4배 더 많다.● 최장기 향해 가는 ‘셧다운’ 책임공방도 커질듯 한편 4일에는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뉴욕 인근 뉴저지주의 주지사 선거도 치러진다. 이 선거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초기 평가를 반영하는 동시에 내년 11월 중간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담고 있다. CNN은 “4일 선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시험”이라고 전했다. 이번 선거를 계기로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셧다운’(미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중지)을 둘러싼 책임 공방도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미 동부 시간 5일 0시(한국 시간 5일 오후 2시) 이전에 해결이 안 되면 이번 셧다운 사태는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한 지하철 역사 안. 이곳에는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뉴욕 지하철 탑승권인 ‘메트로카드(Metro Card)’ 판매기가 존재했다. 냉장고만 한 크기의 이 판매기는 최근 통째로 철거됐다. 판매기가 있던 자리엔 덩그러니 빈 벽만 남아 있었다. 요즘 뉴욕 지하철역 어디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다.》샛노란 바탕의 카드에 파란색 글씨가 새겨진 뉴욕의 지하철 탑승권은 1993년 도입 후 32년간 단순한 탑승권을 넘어 뉴욕을 상징하는 ‘아이콘’ 중 하나로 군림했다. 약 850만 명의 뉴욕 시민, 매년 뉴욕을 찾는 약 6500만 명의 전 세계 관광객이 이 카드를 갖고 뉴욕 곳곳을 누볐다. 당시 뉴욕타임스(NYT) 또한 “뉴욕의 각종 지하철 노선이 통합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뉴욕 지하철 문화의 가장 큰 변화”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카드는 올해 말 사라진다. 뉴욕의 지하철 시스템을 관장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이 ‘긁는’ 방식의 이 카드를 한국 지하철 같은 디지털 태그 방식으로 전면 전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뉴욕 시민들은 요즘 순차적으로 철거되고 있는 메트로카드 판매기를 보며 아날로그 시대의 뉴욕을 그리워하는 분위기다. ● 뉴욕 디자인의 정수 MTA 측은 내년부터 탑승객들의 신용카드, 직불카드, 스마트폰 내 저장 카드 등을 태그해 지하철 요금을 결제하는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신분 문제로 신용카드 등을 발급받기 어려운 불법 이민자, 난민 등은 ‘옴니(OMNY) 카드’라는 태그 방식의 탑승권을 통해 현금 등으로 표를 사고 탑승해야 한다. 1904년 개통된 뉴욕 지하철은 만성적인 재정적자에 시달려 왔다. 또 워낙 큰 도시이다 보니 이민자와 불법 체류자 비율이 높고, 아날로그 방식을 선호하는 시민도 많아 디지털 방식으로의 전환이 쉽지 않았다. 당국이 5년 전부터 기존 메트로카드와 디지털 결제를 병행 도입했음에도 여전히 65%의 탑승객만이 디지털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결제의 편의성과 효율성 등이 부각되면서 결국 메트로카드는 완전한 퇴진 수순을 밟게 됐다. 퇴출이 코앞으로 다가왔고,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 결제 도구란 점을 대부분 인정하지만 메트로카드가 사라진다는 것을 아쉬워하는 뉴요커가 많다. 미국 최대 도시이자 경제 문화의 중심지인 뉴욕에서는 이 카드 자체가 상당한 디자인 가치를 지녔다는 호평이 많았다. 실제로 메트로카드가 등장한 후 뉴욕에서 생산되는 다양한 굿즈가 이 카드를 본떠 만들어졌다. 머그컵, 토트백, 볼펜, 양말, 열쇠고리 등은 물론이고 귀걸이에도 이 디자인이 적용됐다. 메트로카드의 종류 또한 다양하다. 그간 발행된 카드가 400종 이상이며 각각의 카드에는 뉴욕의 역사, 대표 기업과 유명 인사, 뉴욕을 상징하는 음악과 TV 프로그램 등의 이미지가 담겼다. 자유의 여신상, 유엔 본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같은 랜드마크뿐 아니라 전설적인 흑인 야구 선수 재키 로빈슨, US오픈 테니스 경기 등이 메트로카드 안에서 시민들과 함께했다. 심지어 카드 판매기의 디자인도 호평을 받았다. 초기에는 미국의 세계적인 디자인 회사 ‘아이디오(IDEO)’ 출신 디자이너들이 디자인을 맡았다. 아이디오는 애플의 초기 제품 디자인을 구현한 회사로도 유명하다. 아이디오는 단순히 예쁜 기기를 떠나 편의성 측면에서도 우수한 판매기를 만들었다. 기기의 녹색 구멍은 현금, 파란색 구멍은 신용카드, 노란색 구멍은 메트로카드, 빨간색 구멍은 잔돈과 영수증이 나오는 곳을 나타내 직관적으로 구별하기 쉽다. 네 가지 원색을 사용한 이 알록달록한 자판기가 뉴욕의 활기를 상징한다는 호평을 받았다. 당시로서는 흔치 않았던 ‘터치식’ 판매기 화면, 그 위의 노인과 시각장애인을 고려한 큼지막한 글씨와 직관적인 대화식 메뉴도 화제였다. 마치 1990년대 일본 닌텐도의 오락기 화면에서나 볼 법한 특유의 레트로한 전자식 서체는 2025년의 사용자들에게도 과거로의 여행 같은 느낌을 주곤 했다. 무엇보다 외국어 메뉴 가운데 ‘한글’ 메뉴가 있어 뉴욕을 찾는 한국인에게도 큰 기쁨과 반가움을 선사했다. 이에 메트로카드의 퇴진이 발표된 뒤 파올라 안토넬리 뉴욕 현대미술관(MoMA) 건축 및 디자인 수석 큐레이터는 뉴욕매거진에 “내가 사랑하는 메트로카드 판매기”라며 기기의 퇴장에 깊은 아쉬움을 표현했다.● ‘대화형’ 열차도 퇴진시 당국은 메트로카드 외에 뉴욕 지하철 차량 또한 대대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그간 뉴욕 지하철의 여러 노선에는 마치 카페의 코너 좌석처럼 ‘L’자 모양으로 배치된 1970, 80년대식 차량들이 다수 운행돼 왔다. 이들 열차 또한 순차적으로 퇴진하고 있어서다. 이들 열차는 가까운 거리에서 얼굴을 마주 볼 수 있는 ‘대화형(conversational) 좌석’을 보유했다. 이 또한 시민들 간의 만남과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의도적 디자인이었다. 특히 이 시기 열차 내부는 나무 느낌의 갈색 벽에 마치 단풍 같은 주황색과 노란색 좌석 색깔이 적용돼 따뜻하고도 활기찬 레트로 디자인 감성을 물씬 풍긴다. 실제로 해당 노선을 타면 디자인의 의도대로 마주 보는 일렬 좌석이 적용된 노선보다 탑승객 간에 훨씬 많은 대화가 오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MTA는 “이들 노후 차량의 고장률이 너무 높아 교체가 불가피하다”며 이들 차량을 현대식 차량으로 교체하고 있다. 신식 차량은 좌석 공간을 줄여 탑승 인원 효율을 높였고 커다란 문,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폐쇄회로(CC)TV 등을 적용했다. ● 매년 12월엔 1930년대 열차도 운행 그간 뉴욕시는 운행이 끝난 지하철 차량 등을 뉴욕교통박물관에 빠짐없이 모아 도시의 역사를 기록해 왔다. 메트로카드, ‘L’자 모양의 대화형 좌석 차량 등도 향후 이곳에 보관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단순히 이런 물품들을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특별한 날에 일시적으로 운행을 재개해 시민들에게 추억을 선물한다. 매년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의 일요일에는 ‘홀리데이 노스탤지어 트레인’이란 차량이 특정 노선에서 운행된다. 뉴욕교통박물관이 1930년대에 운행했던 지하철 차량을 실제 노선에 배치해 시민들을 실어 나르는 것. 일종의 시간, 역사 여행이다. 이에 매년 12월에 뉴욕을 찾는 이들은 평범한 일반 지하철을 기다리다가 갑자기 멀리서 다가오는 1930년대 지하철을 발견하고는 환호성을 지르며 휴대전화 카메라를 켜곤 한다. 100여 년의 역사를 지녔음에도 이 지하철의 내부 또한 상당히 잘 보존돼 있다. 조명, 선풍기, 좌석 형태, 열차 내 광고까지 193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마치 마법의 시간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뉴욕이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된 건 이처럼 시민들의 평범한 일상에 가치를 부여하고 특별함을 선사하기 위해 고민하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임우선 뉴욕 특파원 imsun@donga.com}

“슬리와에게 투표하면 맘다니에게 투표하는 것과 같다. 쿠오모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선택의 여지가 없다.”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시장을 뽑는 선거가 4일 치러지는 가운데 뉴욕 출신이며 이곳에서 부동산 사업을 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전날인 3일 집권 공화당의 커티스 슬리와 후보가 아닌 무소속 앤드루 쿠오모 후보를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현직 대통령이 지방선거에 노골적으로 개입하고, 소속 정당 후보 대신 무소속 후보를 지지하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쿠오모 후보는 과거 민주당 소속으로 3선 뉴욕주지사를 지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때 “대통령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소홀하다”며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이런 악연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쿠오모 후보 지지를 밝힌 건 현재 지지율 1위인 민주당 조란 맘다니 후보 당선을 어떻게든 막겠단 의도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트럼프 대통령의 개입으로 뉴욕 시장 선거의 열기는 최고조로 치솟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표는 미 동부 시간 4일 오전 6시~오후 9시(한국 시간 4일 오후 8시~5일 오전 11시) 할 수 있으며 마감 직후 초기 집계 결과가 발표된다.● 트럼프, “쿠오모 지지”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경험도 없고 완전한 실패의 기록을 가진 공산주의자(맘다니)보다는 성공의 기록을 가진 민주당원(쿠오모)이 승리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맘다니가 승리하면 뉴욕은 경제사회적 재앙을 맞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맘다니가 시장이 된다면 뉴욕에 최소한의 연방 기금만 제공할 것”이라고 압박했다.인도계 무슬림인 맘다니 후보는 스스로를 ‘민주적 사회주의자’라고 칭할 만큼 강경 진보 성향이다. 공공 임대료 동결, 부유세, 무상 대중교통과 보육, 공공 슈퍼마켓 등 그의 공약들도 좌파 성향이 강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이스라엘 정책도 비판해 왔다. 당선되면 최초의 무슬림 뉴욕시장이 된다.특히 맘다니 후보는 유대계 파워가 강한 ‘세계 자본주의의 심장’ 뉴욕에서 “억만장자 없는 미국을 재건하고 싶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뉴욕에 온다면 체포하겠다”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을 불렀다.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그가 너무 급진적이며 뉴욕주 하원의원 경험 외에는 별다른 경력이 없다는 점을 우려한다.트럼프 대통령의 쿠오모 지지는 최근 맘다니 후보와 쿠오모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진 현상과도 무관하지 않다. 여론조사 회사 아틀라스인텔이 10월 31일~이달 2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맘다니 후보의 지지율은 43.9%로 쿠오모 후보(39.4%)보다 4.5%포인트 높다. 지난달 25~30일 조사 때 양측 격차는 6.6%포인트였다. 특히 현재 슬리와 후보의 지지율은 15.5%여서 쿠오모 후보와 슬리와 후보의 지지율을 더하면 맘다니 후보를 앞선다.트럼프 대통령의 쿠오모 후보 지지 선언 뒤 맘다니 후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하한다, 앤드루 쿠오모. 당신이 이를 얻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안다”고 조롱했다. 슬리와 후보도 쿠오모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사전투표 열기…“중간선거 전초전”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선언으로 이번 선거는 ‘경험은 없지만 선심성 공약을 내건 젊은 민주당 후보(맘다니)’와 ‘연륜은 갖췄지만 노회한 기성 정치인(쿠오모)’의 대결 구도가 됐다. 쿠오모 후보는 성추행 의혹으로 과거 뉴욕 주지사에서 하차했다는 점이 큰 약점이다.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뉴욕에서 민주당 지지층조차 둘로 갈라지면서 사전투표 열기는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25일~이달 2일 사전투표에는 총 73만5000여 명이 참가했다. 2021년 선거 때보다 약 4배 더 많다.한편 4일에는 수도 워싱턴 인근 버지니아주, 뉴욕 인근 뉴저지주의 주지사 선거도 치러진다. 이 선거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초기 평가를 반영하는 동시에 내년 11월 중간선거의 전초전 성격을 담고 있다. CNN은 “4일 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시험”이라고 전했다.이번 선거를 계기로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셧다운’(미 연방정부의 일시 업무 중지)을 둘러싼 책임 공방도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미 동부시간 5일 0시(한국 시간 5일 오후 2시) 이전에 해결이 안 되면 이번 셧다운 사태는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윤진 기자 kyj@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 1주년을 이틀 앞둔 3일(현지 시간)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중지) 지속 기간이 34일째로 역대 최장 기록(35일)에 바짝 다가섰다. ‘오바마 케어’(공공 건강보험) 예산안을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 간의 갈등은 아직 타협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의 대립 상황이 5일까지 이어진다면 미국은 셧다운 최장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미 연방정부가 한 달 넘게 멈춘 상황으로 인한 피해와 파장이 미국 안팎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미 취약계층을 위한 식량 지원과 연방정부 직원들의 월급이 끊겼다. 관제사 부족으로 항공편이 지연되고, 정부 산하 공공기관이 문을 닫으면서 취약계층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미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산하 국립 아시아예술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도 연기됐다.● 취약계층 식료품 구입 지원 중단 3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셧다운이 한 달을 넘겨 이번 달까지 이어지면서 미국 내 취약계층 약 4200만 명의 식료품 구입을 지원하는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 일부가 결국 중단됐다. 뉴욕타임스(NYT)는 “판사가 SNAP 유지를 위해 긴급 자금을 쓰라고 판결했지만 실행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일은 공화당이 지난여름 ‘SNAP는 낭비와 사기로 가득 차 있다’며 이미 관련 지원을 축소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약 140만 명의 연방정부 직원은 월급이 끊겼다. 싱크탱크인 초당파 정책센터에 따르면 이번 셧다운으로 최소 67만 명의 연방정부 직원이 무급휴직을 하고 있고, 73만여 명은 월급을 못 받은 상태에서 필수 인력으로 일하고 있다. 이 중 특히 항공 안전을 담당하는 관제사 부족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관제사들은 인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월급조차 받지 못하고 일하고 있다”며 “셧다운이 계속되면 항공기 지연과 취소로 이달 추수감사절 여행이 마비되는 재앙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미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등에선 관제사 부족에 따른 항공편 지연이 보고됐다.● 이건희 특별전 개막 연기… 한미 NCG 회의에도 영향 셧다운은 한국 기업과 정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삼성에 따르면 당초 6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개막이 박물관 휴관으로 연기됐다. 현재 연방정부 산하 스미스소니언 박물관들은 모두 휴관 중으로 담당 공무원들도 근무를 하지 않고 있다. 주한미군 기지에서 근무 중인 군무원들도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지난달 열릴 것으로 알려진 한미 국방 당국 간 핵협의그룹(NCG) 회의가 아직 열리지 않은 것도 관련 업무를 하는 미 국방부 군무원과 공무원 일부가 무급휴직에 들어간 영향이 있다는 것. 정부 소식통은 “4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5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참석차 한국을 찾은 미 국방부 공무원이나 군무원 일부도 셧다운에 따른 무급휴직 중 임무 수행을 위해 예외 적용을 받아 한국에 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셧다운 관련 민주당 비난 홈페이지 개설 하지만 미 정치권에서 셧다운을 둘러싼 공방은 계속 거칠어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의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는 미 CBS방송이 2일 방영한 시사프로그램 ‘60분’에서 “지금 민주당은 길을 잃고 미친 사람들처럼 돼 버렸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2일 공식 홈페이지에 민주당을 조롱하는 페이지를 개설했다. ‘나의 안전한 공간(my safe place)’이라는 명칭의 페이지에는 셧다운의 책임이 민주당과 그 관계자들에게 있다는 메시지와 사진들이 게재돼 있다. 민주당은 “지금 상태에선 오바마 케어를 이용하는 취약계층 2000만 명의 건강보험료가 두 배 오르게 된다”며 관련 예산이 없는 예산안 투표는 못 받아들인다는 기존 입장을 강조하고 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주요 2개국(G2) 정상회담은 양국 모두에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 신(神)이 중국과 미국 모두에 축복을 주시기를 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 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지난달 30일 가진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맺은 무역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전날에도 취재진에 “중국이 펜타닐(마약)을 매우 열심히 단속하고 있다”며 “이 조치가 시행되는 걸 보는 대로 (펜타닐과 관련된) 나머지 10% 관세도 철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중국이 펜타닐 원료의 미국 유입을 방치하고 있다며 20%의 관세를 부과한 것을 완전히 폐기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미중 무역 갈등 봉합 의지를 강조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백악관, 희토류·대두·조선업 합의 강조 이날 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지 이틀 만에 무역합의 내용을 팩트시트 형태로 공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엄청난 승리”라고 자평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9일 발표한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제 강화 조치를 중단하기로 했다. 또 미국의 반도체와 인공지능(AI) 같은 산업에서 꼭 필요한 희토류와 갈륨, 게르마늄, 안티몬, 흑연 등의 수출을 허용하기로 했다. 육류와 밀, 옥수수, 과일 같은 미국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포함한 모든 보복 관세를 중단하고, 특정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올린 조치도 철회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 말까지 최소 1200만 t, 이후 3년간 매년 최소 2500만 t의 미국산 대두를 구입하기로 해 중국의 수입 거부로 큰 타격을 입었던 미 농업계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이와 함께 미국으로의 펜타닐 유입 차단을 위해 특정 화학물질의 북미 수출을 중단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중국은 미국의 해상, 물류, 조선 부문과 관련된 제재도 해제하기로 했다. 앞서 중국은 미국이 이 분야의 중국 지배력 강화를 문제 삼으며 ‘무역법 301조’를 동원해 조사를 추진하자 이에 반발하며 각종 맞불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미국에 자회사를 둔 조선기업 한화오션도 이 과정에서 중국의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 이뤄진 합의로 제재를 피할 수 있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의 조치에 상응해 미국은 펜타닐 유입을 문제 삼아 중국에 부과한 20%의 ‘펜타닐 관세’를 10일부터 10%포인트 인하한다. 올해 말 만료될 예정이던 301조 관세 제외 조항 만료일을 1년 더 연장하고, 해상·물류·조선 분야에 대한 대응 조치는 1년 유예하기로 했다.● 美, 미중 정상회담 우호적이었다고 강조 백악관은 전날 백악관 홈페이지에 지난달 30일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나래마루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때 화기애애했던 장면을 보여주는 사진도 공개했다. 이 중에는 시 주석이 두 눈이 감길 정도로 파안대소하는 사진도 있었다. 백악관이 회담 당시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까지 소개하며 정상회담이 우호적이었단 것을 강조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을 통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중단은 유효기간이 1년뿐”이고 “펜타닐 원료 단속은 이행 불가능한 약속이며 중국이 실제로 이행할 가능성도 낮다”고 지적했다. WSJ는 또 “미중 무역전쟁의 교훈은 동급의 경쟁국을 상대로는 승리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과 달리 희토류도 있고, 유권자 눈치를 볼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악관은 이날 팩트시트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성과도 언급했다. 백악관은 “미국의 일자리 지원, 에너지 지배력 강화, 기술 혁명 리더십 촉진, 해상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투자 등 수십억 달러 규모의 획기적인 약속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날 취재진에 “(한국에서) 우리가 어떻게 대접받는지 봤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다시 존중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받은 환대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낸 것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미국 백악관이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중국의 대(對)미 해상·물류·조선 산업 관련 제재가 철회될 것이라고 1일(현지 시간) 밝혔다. 최근 대미 투자 및 협력을 이유로 중국으로부터 거래 금지 대상으로 지목된 조선기업 한화오션이 관련 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백악관은 이날 팩트시트를 통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 무역 합의 세부 내용을 공개했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이 ‘무역법 301조’를 근거로 자국의 해상·물류·조선 산업에 대해 조사를 추진한 것에 대응하기 위해 시행했던 보복 조치와 여러 해운 기업에 부과한 제재를 해제하기로 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14일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쉬핑, 한화오션 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 등 미국 내 한화오션 자회사 5곳을 미 무역대표부(USTR)의 301조 조사에 협력했다는 이유로 거래 금지 대상에 올렸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한중 간 갈등 사안 중 하나인 해당 제재와 관련해 “생산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팩트시트에서 중국이 △희토류 및 중요 광물 수출 통제 철폐 △미국의 반도체 및 주요 기업에 대한 보복 종료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수입 재개 △미국으로의 펜타닐 제조 원료 유입 차단 등을 약속했다고도 밝혔다. 미국도 펜타닐 관련 관세 10%포인트 인하, 해상·물류·조선 분야 제재 1년 유예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백악관은 “미국 조선 산업 활성화를 위해 한국, 일본과 역사적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도 했다. 한미 조선 협력인 이른바 ‘마스가(MASGA)’ 프로젝트의 중요성을 또 한 번 강조한 것이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29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천마총 출토 금관 모형이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여러 유명 정치 토크쇼에서 금관 이슈를 다루는가 하면, 틱톡에서도 관련 풍자 영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소셜미디어 계정에 ‘왕이여 영원하라’는 문구와 함께 왕관을 쓴 자신의 이미지를 올리고, 영국 왕실에 대한 부러움을 여러 차례 드러내는 등 제왕적 이미지를 동경한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런 가운데 신라 금관 관련 콘텐츠는 트럼프를 비판적으로 풍자하거나 희화화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30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전날 미국의 주요 정치 토크쇼들은 일제히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한 신라 금관 모형 선물을 주목했다. CBS의 간판 심야 토크쇼 ‘레이트 쇼’를 진행하는 스티븐 콜버트는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관 선물을 주는 영상을 보여주며 “한국 사람들이 아첨을 했다고는 않겠지만 그들은 트럼프에게 지금 그에게 없는 유일한 것, 커다란 금관을 주었다”고 전했다. 이어 “공식 점심에서는 케첩을 곁들인 미니 소고기 패티가 나왔는데, 그들은 말 그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버거킹’으로 만든 것”이라고 말해 관객들의 폭소와 박수를 자아냈다.ABC 방송의 대표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를 진행하는 지미 키멜도 금관 선물을 주요 토크로 다뤘다. 키멜은 “그가 얼마나 조종하기 쉬운 사람인지 정말 부끄러울 지경”이라며 “마치 아이들에게 포켓몬 카드를 줘서 얌전히 있게 하는 거나 마찬가지 아니냐”고 말했다. 이어 골프백, 퍼터, 메달, 왕관 등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받은 선물 목록을 나열하며 “어쩌면 트럼프 대통령은 그냥 그 자리에 남아서 한국의 왕이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비꼬았다.미국의 대표적 정치 풍자쇼로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인 ‘데일리 쇼’의 데시 리딕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왕관까지 준’ 한국에 따져묻는 연기를 하기도 했다. 리딕은 한국을 향해 “우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왕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게 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아느냐”며 “그런데 갑자기 이렇게 왕관을 줘버리면 도움이 안 된다. 제발 그냥 다른 나라들처럼 돈이나 한 자루 줘라”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예스 킹’ 랠리였다”고 꼬집기도 했다.한편, 미국인들이 즐겨 쓰는 틱톡에서도 인공지능(AI)으로 생성한 트럼프 대통령의 신라 금관 합성 영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쓴 채 멜라니아 여사와 무도회 장에서 춤을 추는 영상,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 머리에 금관을 씌워주자 온 몸에 전율이 이는 영상, 트럼프 대통령이 신라 금관을 황급히 머리에 쓰고 비행기에 올라 미국으로 떠나는 영상 등 신라 금관은 하나의 ‘밈(Meme)’이 된 상황이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2%포인트 감소하고, 미국 경제의 ‘회복 불가능한 피해 규모’ 또한 140억 달러(약 20조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미 의회예산국(CBO)은 셧다운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셧다운 지속 4주, 6주, 8주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셧다운은 연방정부 지출을 지연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셧다운 종료 후 회복 조치를 취하더라도 일부는 영구적 피해를 남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속 기간에 따라 실질 GDP 성장률이 1%포인트에서 2%포인트까지 감소하고, 경제 손실 또한 70억 달러(약 10조1500억 원)에서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CBO는 4주 셧다운 시 성장률 1%포인트 감소, 2026년 말까지 누적 GDP의 손실 규모가 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셧다운이 6주간 이어질 경우 실질 GDP 성장률 1.5%포인트 감소와 누적 GDP 손실 110억 달러, 8주 시에는 2%포인트 감소와 140억 달러 손실을 전망했다. 또 셧다운 기간 동안 휴직에 들어가는 연방정부 공무원은 대부분 ‘단기 실업자’로 분류돼 실업률을 최소 0.4%포인트 이상 상승시킬 것으로 분석됐다. CBO는 셧다운 동안 매주 60만 명의 연방정부 공무원이 ‘예외 근로자’로 지정돼 근무를 이어가겠지만 휴직자 또한 65만 명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연방 직원 서비스가 줄어들고 연방 지출 및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식품 지원 프로그램인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이 축소되며 민간 수요가 감소하는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셧다운 종료 직후 연방 지출 반등 효과로 내년 1분기(1∼3월) 성장률이 잠시 반등할 수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CBO는 이번 분석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12월∼2019년 1월까지 5주간의 셧다운 당시 상황을 분석해 도출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무원 해고 규모, 경제 회복 추진 속도 등에 따라 피해 규모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0%로 낮아졌다. 9월에 이어 2회 연속 0.25포인트 인하돼 2022년 11월(3.75∼4.00%)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 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한 데에는 미국의 고용 시장 침체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해 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됐으며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지만 8월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최근 몇 달간 고용 하방의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12월 1일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QT)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시작된 양적 긴축이 3년 6개월 만에 종료되는 것이다. 시중 유동성을 더 이상 흡수하질 않겠다는 의미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라며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한은은 다음 달에 있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집값 상승세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한은의 소비자동향조사에서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122)는 9월보다 10포인트 올라 4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2%로 당초 한은 예상(1.1%)보다 높게 나오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명분도 줄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에서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금융·외환시장 24시간 합동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필요시 적기 대응해 달라”고 당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3.75~4.00%로 낮아졌다. 9월에 이어 2회 연속 0.25포인트 인하돼 2022년 11월(3.75~4.00%)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 됐다.연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한 데에는 미국의 고용 시장 침체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올해 들어 고용 증가세는 둔화됐으며 실업률은 다소 상승했지만 8월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며 “최근 몇 달간 고용 하방의 위험이 커졌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연준은 12월 1일 보유 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QT)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2022년 6월 시작된 양적 긴축이 3년 6개월 만에 종료되는 것이다. 시중 유동성을 더 이상 흡수하질 않겠다는 의미다. 다만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12월 FOMC 회의에서 기준 금리를 추가 인하하는 것은 기정사실이 아니다”며 과도한 기대감을 경계했다.한은은 다음 달에 있을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집값 상승세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한은의 소비자동향조사에서 10월 주택가격전망지수(122)는 9월보다 10포인트 올라 4년 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올해 3분기(7~9월)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1.2%로 당초 한은 예상(1.1%)보다 높게 나오면서 경기 부양에 대한 명분도 줄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수출입은행에서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관계기관 합동 거시경제금융회의를 열고 미국 금리 인하에 따른 국내외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했다. 이 차관은 “금융·외환시장 24시간 합동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필요시 적기 대응해달라”고 당부했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1일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중단)’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최대 2%포인트 감소하고, 미국 경제의 ‘회복불가능한 피해 규모’ 또한 140억 달러(약 20조3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29일 미 의회예산국(CBO)은 셧다운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셧다운 지속 4주, 6주, 8주 등 세 가지 시나리오로 나눠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셧다운은 연방정부 지출을 지연시켜 경제에 악영향을 끼치고, 셧다운 종료 후 회복 조치를 취하더라도 일부는 영구적 피해를 남길 전망이다. 특히 지속기간에 따라 실질 GDP 성장률이 1%포인트에서 2%포인트까지 감소하고, 경제 손실 또한 70억 달러(약 10조1500억 원)에서 1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CBO는 4주 셧다운 시 성장률 1%포인트 감소, 2026년 말까지 누적 GDP의 손실 규모가 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셧다운이 6주 간 이어질 경우에는 실질 GDP 성장률 1.5%포인트 감소와 누적 GDP 손실 110억 달러, 8주 시에는 2%포인트 감소와 140억 달러 손실을 전망했다. 또 셧다운 기간 동안 휴직에 들어가는 연방정부 공무원은 대부분 ‘단기 실업자’로 분류돼 실업률을 최소 0.4%포인트 이상 상승시킬 것으로 분석됐다.CBO는 셧다운 동안 매주 60만 명의 연방정부 공무원이 ‘예외 근로자’로 지정돼 근무를 이어가겠지만 휴직자 또한 65만 명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연방 직원 서비스가 줄어들고 연방 지출 및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위한 식품지원 프로그램인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이 축소되며 민간 수요가 감소하는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했다. 셧다운 종료 직후 연방 지출 반등 효과로 내년 1분기(1~3월) 성장률이 잠시 반등할 수 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CBO는 이번 분석은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12월~2019년 1월까지 5주 간의 셧다운 당시의 상황을 분석해 도출했다고 공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공무원 해고 규모, 경제 회복 추진 속도 등에 따라 피해 규모가 상당히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현지 시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4.00~4.25%에서 3.75~4.00%로 내려갔다. 이와 함께 연준은 12월 1일부로 지난 3년 반 동안 이어 온 양적 긴축 정책도 종료하겠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28, 29일 양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이 같은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회의에 이어 2회 연속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 배경으로 ”최근 몇 달 동안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이날 금리 인하 투표에 참여한 12명 가운데 10명은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지만 ‘트럼프 맨’으로 불리는 스티븐 미란 이사는 더 공격적인 0.5%포인트 인하를 지지했다. 반면, 제프리 슈미트 캔자스시티 연방은행 총재는 금리 동결을 지지했다.통상 연준의 금리 결정은 물가 및 고용에 대한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뤄지지만 이번 금리 결정은 여느 회의와 달리 ‘깜깜이’ 속에서 이뤄질 것이란 우려를 사왔다. 미국 의회의 예산안 갈등으로 지난 10월 1일부터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이 이뤄지면서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제외하고 모든 데이터 수집과 보고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현재 이용 가능한 지표들은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올해 일자리 증가는 둔화됐고 실업률은 소폭 상승했지만 8월까지 낮은 수준을 유지했고 물가상승률은 연초 이후 상승해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이와 함께 연준은 이날 6조6000억 달러 규모의 연준 대차대조표에서 보유 채권 규모를 줄이는 양적 긴축 절차를 12월 1일부로 종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단기 대출 시장의 유동성이 떨어지는 조짐이 나타난데 따른 것으로, 팬데믹 당시 이뤄진 양적 완화에 대한 긴축이 이미 충분히 진행됐다는 지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한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12월 FOMC 회의에서도 금리를 인하할 것이냐는 질문에 “금리를 추가로 인하한다는 것은 기정 사실이 아니며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이 “정책 방향은 미리 정해진 것이 아니”라며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해 유보적 발언을 한 뒤 이날 뉴욕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미의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돕기 위해 400억 달러(약 58조 원)를 지원할 뜻을 밝히면서 미국 내에서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1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공무원과 군인들의 월급이 끊겼고, 취약계층은 식량난에도 시달리고 있는데 왜 멀리 떨어진 아르헨티나에 돈을 퍼주냐는 주장이다. 야당 민주당은 물론이고 집권 공화당과 대통령의 지지층 또한 이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 공화-민주당, 한목소리로 트럼프 비판 친(親)민주당 성향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은 26일 ‘X’에 “셧다운 기간 트럼프는 아르헨티나에 400억 달러를, 억만장자들과 즐길 백악관 내 연회장 건설에는 3억 달러(약 4350억 원)를 쓰기로 했지만 수백만 명의 미국 어린이가 굶주리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 자금은 집행하지 않았다. 얼마나 잔인한 일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의 앤지 크레이그, 로사 딜로로 하원의원 등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굶주린 미국인들을 위한 예산은 동결하면서 수천억 달러를 아르헨티나로 빼돌리고 있다. 지금까지 저지른 범죄 중 가장 잔혹하고 불법적”이라고 지적했다. ‘여자 트럼프’란 별명을 갖고 있는 공화당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또한 이례적으로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린 의원은 ‘X’에 “미국인들은 높은 생활비와 급등하는 보험료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다수는 저축이 전혀 없고 일부는 생존을 위해 신용카드 한도를 초과하고 있는데 400억 달러라는 납세자의 돈으로 외국(아르헨티나)을 구제하는 것이 ‘미국 우선주의’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도 거듭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앞서 22일 영국 시사 매체 이코노미스트, 여론조사회사 유고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미국인 중 48%가 “아르헨티나에 대한 경제 지원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美농민 “아르헨산 소고기 수입 확대 안 돼” 특히 중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중부 농민층의 불만이 거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를 돕기 위해 금융 지원 외에도 아르헨티나산 소고기 수입 쿼터를 4배 늘려주겠다고 한 것이 화근이 됐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후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 농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미국산 소고기와 경쟁하는 아르헨티나산 소고기를 왜 미국이 받아줘야 하느냐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농축산업이 핵심 산업인 아이오와, 켄터키주 등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이 나서서 “식량 안보는 곧 국가 안보”라면서 “아르헨티나는 소고기뿐 아니라 대두 수출에서도 미국과 경쟁하고 있다”며 세금으로 미국의 농산물 수출 경쟁국을 지원하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다. 최근 지지율 하락에 시달렸던 밀레이 대통령과 집권 자유전진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에 힘입어 26일 중간선거에서 여론조사 열세를 딛고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4일 “이번 선거에서 밀레이가 지면 이 같은 지원 계획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내정 간섭’ 논란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 대가로 우라늄, 리튬 등 아르헨티나의 광물 자원을 요구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줄이라고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남미 트럼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을 돕기 위해 400억 달러(약 58조 원)를 지원할 뜻을 밝히면서 미국 내에 거센 반발이 일고 있다. 1일부터 시작된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으로 공무원과 군인들의 월급이 끊겼고, 취약계층은 식량난에도 시달리고 있는데 왜 멀리 떨어진 아르헨티나에 돈을 퍼주냐는 주장이다. 야당 민주당은 물론 집권 공화당과 대통령의 지지층 또한 이 정책을 반대하고 있다.● 공화-민주당, 한 목소리로 트럼프 비판친(親)민주당 성향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은 26일 ‘X’에 “셧다운 기간 동안 트럼프는 아르헨티나에 400억 달러를, 억만장자들과 즐길 백악관 내 연회장 건설에는 3억 달러(약 4350억 원)를 쓰기로 했지만 수백만 명의 미국 어린이가 굶주리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 자금은 집행하지 않았다. 얼마나 잔인한 일이냐”고 강하게 비판했다.민주당의 앤지 크레이그, 로사 딜로로 하원의원 등도 성명을 통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굶주린 미국인들을 위한 예산은 동결하면서 수천억 달러를 아르헨티나로 빼돌리고 있다. 지금까지 저지른 범죄 중 가장 잔혹하고 불법적”이라고 지적했다.‘여자 트럼프’란 별명을 갖고 있는 공화당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 또한 이례적으로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린 의원 또한 ‘X’에 “미국인들은 높은 생활비와 급등하는 보험료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다수는 저축이 전혀 없고 일부는 생존을 위해 신용카드 한도를 초과하고 있는데 400억 달러라는 납세자의 돈으로 외국(아르헨티나)을 구제하는 것이 ‘미국 우선주의’라고 말할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 또한 거듭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앞서 22일 영국 시사매체 이코노미스트, 여론조사회사 유거브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를 지지한 미국인 중 48%가 “아르헨티나에 대한 경제 지원을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30%에 그쳤다.● 美농민 “아르헨산 소고기 수입 확대 안 돼”특히 중국과의 무역전쟁 여파로 고전하고 있는 중부 농민층의 불만이 거세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아르헨티나를 돕기 위해 금융 지원 외에도 아르헨티나산 소고기 수입 쿼터를 4배 늘려주겠다고 한 것이 화근이 됐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 후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 농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미국산 소고기와 경쟁하는 아르헨티나산 소고기를 왜 미국이 받아줘야 하느냐는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농축산업이 핵심 산업인 아이오와, 켄터키주 등에서는 공화당 의원들이 나서서 “식량 안보는 곧 국가 안보”라면서 “아르헨티나는 소고기뿐 아니라 대두 수출에서도 미국과 경쟁하고 있다”며 세금으로 미국의 농산물 수출 경쟁국을 지원하는 것을 경계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이들 지역은 전통적인 공화당 텃밭이다. 최근 지지율 하락에 시달렸던 밀레이 대통령과 집권 자유전진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에 힘입어 26일 중간선거에서 여론조사 열세를 딛고 승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4일 “이번 선거에서 밀레이가 지면 이 같은 지원 계획을 중단하겠다”고 밝혀 ‘내정 간섭’ 논란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원 대가로 우라늄, 리튬 등 아르헨티나의 광물 자원을 요구하고 중국과의 관계를 줄이라고 압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트럼프는 김정은과 다시 한번 회담을 가지려 하지만 이젠 더 이상 2019년이 아니다.”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 시간) “러시아 및 중국과 더 가까워진 북한은 더 대담하고 위험해졌다”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길 원하는 김정은에게 이를 인정해 줄 생각이라면 그렇게 중대한 양보는 실수일 것”이라고 우려했다.이날 WP는 사설을 통해 이번 아시아 순방 과정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지속적으로 시도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주목했다. 앞서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동의하면 예정된 워싱턴 귀국 일정을 연기할 수 있다고까지 말하며 만남에 대한 강한 희망을 드러냈다. WP는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인 스타일에 대한 큰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만약 회담이 성사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네 번째 대면 만남이 된다”고 전했다.WP는 “2019년 두 사람이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도 아시아 순방 중이던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 ‘DMZ에서 만나 악수하고 인사(?)를 나누고 싶다!’라고 글을 올린 후 36시간 만에 만남이 성사됐다”며 “두 사람은 다음 날 남북한을 가르는 비무장지대인 판문점에서 만났다”고 전해 이번에도 성사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김 위원장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싱가포르에서의 첫 번째 회담은 공동 선언으로 이어지지 못했고, 하노이에서의 두 번째 회담은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억제하는 데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트럼프가 협상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 회담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취소하라는 요구를 트럼프가 거부하면서 더 큰 적대감으로 이어졌다고 WP는 분석했다.사설은 “지금의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때 마주했던 북한과는 다르다”며 “북한의 핵탄두 보유량은 약 50기로 늘어났고, 북한은 현재 미국 본토 어디든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여러 발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WP는 “김 위원장은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기를 원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훌륭한 관계’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할지도 모른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북한이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하면, 사실 그들은 핵무기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말할 것’이라고 발언한 사실을 조명했다.사설은 “이는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의향이 있다는 암시처럼 들렸다”며 “그렇게 중대한 양보는 실수”라고 경고했다. 북한의 비핵화 목표를 포기한다면 일본과 한국도 핵무기를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이라는 것이다. WP는 “두 동맹국은 이미 미국이 더 이상 신뢰할 수 있는 안보 파트너가 아니라고 우려하고 있다”며 “반면 김 위원장은 러시아 및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주목했다. 사설은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는 목표와 한계선이 필요하다”며 “핵 야망을 포기하도록 설득하고, 미국의 동맹국들이 같은 입장을 취하도록 하며, 나쁜 합의라면 언제든 협상을 중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 국방부(전쟁부)는 피트 헤그세스 장관(사진)이 다음 주초 한국을 포함해 하와이주,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인도태평양 지역을 방문한다고 26일 밝혔다. 미국과 중국 간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인태 지역 국가들의 공동 방위 대응을 강조하며 대중국 견제에 나서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날 미 국방부는 “이번 방문 목적은 방위 관계를 강화하고 ‘힘을 통한 평화’ 및 역내 세력 균형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핵심 주제는 인도태평양이 국방부의 최우선 전략지라는 점, 동맹국들이 국방비를 늘리고 공동 방위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는 점, 그리고 이런 국가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헤그세스 장관은 다음 달 4일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5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함께 공동 주재할 예정이다. SCM은 동맹인 한미 간 주요 군사 정책을 협의·조정하는 양국 국방 분야 최고위급 기구로, 실무급 한미 통합국방협의체(KIDD) 등에서 논의해온 군사 정책을 양국 국방부 장관이 만나 최종적으로 보고받고 확인하며 현안에 대응하는 자리다. 이번 자리는 양국의 새 행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SCM으로, 한미 국방부 장관의 첫 공식 대면 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헤그세스 장관의 취임 뒤 첫 한국 방문이다. 미 국방부는 “한국이 방위비를 늘리고 동맹의 억지력 및 방어력에 대해 더 큰 책임을 감수하려는 의지를 높이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한국의 방위비 분담 증액 관련 논의가 진행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주한미군의 구성과 규모 조정 및 전략적 유연성 확대 가능성 등 이른바 ‘동맹 현대화’ 논의도 테이블 위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헤그세스 장관은 하와이에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지휘관들을 만나 샹그릴라 대화에서 그가 제시한 도전에 부합하는 전투태세를 점검할 예정이다. 또 일본에서는 커져 가는 지역 위협에 맞서 신속하게 동맹 강화를 추진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해 지역 안보 협력을 진전시키겠다는 목표다. 베트남에서는 국방 무역과 정보 공유를 포함한 방위 협력 강화를 논의한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과정에서 중국 견제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한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약 4100만 명의 미국 취약 계층이 ‘결식’ 위기에 놓이게 됐다. 미국 최대 규모의 식량 지원 프로그램인 ‘푸드 스탬프 프로그램(SNAP)’ 운영에 필요한 예산 승인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SNAP 관련) 지원금 중단은 (예산안 가결에 반대한) 상원 민주당 의원들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현 예산안에 동의할 것을 압박하고 나섰다. 26일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미 농무부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SNAP 지원금이 바닥나 11월 1일부터는 어떠한 지원도 제공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SNAP은 미국 최대 사회복지 프로그램 중 하나로 꼽힌다. 저소득층 등 취약 계층 가정에 지원금을 제공해 식료품점에서 과일, 채소, 고기 같은 식재료를 살 수 있도록 돕는 게 목적이다. 각 주는 농무부로부터 지원금을 지급받아 집행하는데, 약 4100만 명의 미국인이 SNAP 지원을 받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미국인 8명 중 1명이 SNAP의 수혜자인 것이다. 농무부는 “민주당 상원의원들에게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불법 체류 외국인을 위한 의료와 성전환 수술 지원을 계속 요구하며 (예산안 통과에) 반대할지, 아니면 가장 취약한 계층에게 필수적인 SNAP을 위해 셧다운을 중단할지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예산안에 올해 말 만료 예정인 오바마케어 보조금을 반영하지 않을 경우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간 민주당은 “오바마케어 보조금이 만료되면 미국인 2400만 명의 보험료가 두 배로 인상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런 가운데 SNAP 중단이 조만간 현실이 될 것으로 예상되자 각 주들은 취약 계층을 위한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일부 주는 주 정부 예산을 우선 활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예산 확보가 여의치 않은 아칸소주나 오클라호마주 등은 주민들에게 푸드뱅크를 포함해 식량 지원을 제공하는 다른 단체의 프로그램을 알아보라고 권고하고 있다. 농무부는 “뉴멕시코주 같은 일부 주에서는 SNAP에 의존하는 주민이 전체의 21%에 달한다”고 밝혔다.뉴욕=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