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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롯데케미칼 공장서 한밤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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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롯데케미칼 공장서 한밤 폭발

서산=지명훈 기자 , 지민구 기자 입력 2020-03-05 03:00수정 2020-03-0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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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과 함께 불기둥 수십m 치솟아… 300m 떨어진 민가에까지 파편
근로자 등 36명 다쳐… 사망자는 없어
나프타 압축분해 과정서 폭발한 듯
4일 오전 2시 59분경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이 발생해 화염이 치솟고 있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폭발이 일어나 인근 상가의 가게 유리창이 깨져 있다(아래 사진).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13개 시설 중 9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번 사고로 사망자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 공장 직원과 주민 등 36명이 다쳤다. 충남도청 제공·서산=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꽝’ 하는 굉음과 함께 불기둥이 수십 m 치솟았다. 한밤 하늘은 뻘겋게 달아올랐다. 폭발의 여파로 공장 주변 상가와 민가 수십 곳의 유리창이 깨지고 시설물의 외벽이 날아갔다.

4일 오전 2시 59분경 충남 서산시 대산읍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나프타분해센터(NCC)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는 한순간에 일대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었다. 사망자는 없었으나 공장 직원과 주민 등 36명이 다쳤다. 화상 등을 입어 곧바로 병원에 이송된 중상자는 2명이다. 부상자 중에는 인근 업체인 LG화학과 한화토탈 직원도 있다. 서산시 관계자는 “주민들의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불길은 2시간여 만인 오전 5시 12분경 잡혔다. 소방당국은 인근 소방서 인력까지 출동하는 대응 광역 2단계를 발령하고 인력 274명과 장비 66대를 동원했다. 경기소방본부(화학차)와 육군 32사단까지 사고 수습에 나섰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나프타 압축분해 공정 중 폭발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원유에서 뽑아내는 나프타는 화학제품 원료를 만드는 데 쓰인다. 1200도 이상 초고온으로 나프타를 열분해하면 에틸렌, 프로필렌, 열분해 가솔린 등을 생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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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와 서산경찰서 강력팀은 폭발사고 전담 수사팀을 꾸려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NCC 공정에 대한 자료 수집과 사고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 확보에도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와 다른 압축이 가해졌는지와 원료에 불순물이 포함됐는지 등에 대해 조사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합동 감식도 벌일 예정이다.

손정호 충남도 소방본부장은 “폭발로 공장 공기압축설비의 지붕 파편이 200∼300m를 날아가 주택에 떨어졌다. 공장 인근 방재센터까지 파손될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대산읍 독곶2리 김종극 이장은 “미사일이 떨어지는 것처럼 두 번에 걸쳐 폭발이 일어났다”며 “동네 전체가 아수라장”이라고 했다. 지난해 한화토탈 대산공장의 유증기 유출사고에 이어 대산석유화학단지에서 폭발사고까지 발생하자 주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맹정호 서산시장은 “롯데케미칼은 피해 주민에게 적절하게 보상하고 모든 시민에게 공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산공장 13개 시설 중 9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임오훈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장은 “비상대책반을 소집해 사고를 수습하고 수사 및 소방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원인 규명이 되면 주민들에 대한 피해 보상 조치도 하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선 2018년 1월 벤젠·톨루엔·자일렌(BTX) 공장에서 발암성 물질인 벤젠이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해 4월에는 수소이온 배관시설에서 화재가 났다.

서산=지명훈 mhjee@donga.com / 지민구 기자
#서산 롯데케미칼#공장 폭발사고#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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