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작년 中우한에 교회 설립”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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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홈피에 소개… 논란일자 삭제
총회장 “이번 병마사건은 신천지 급성장 막으려는 마귀 짓
당국 지시 협조… 전도-모임 자제”

신천지예수교(신천지)가 지난해 중국 우한에 교회를 설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1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신천지는 공식 홈페이지의 2019년 연혁에서 “해외에선 (미국) 워싱턴DC와 우간다, 중국 내 몽고와 영국을 비롯해 중국 무한(우한)에 교회를 설립했다”고 소개했다. 현재 홈페이지에는 우한 교회 관련 대목이 삭제돼 있으나 구글 캐시에 18일 저장된 홈페이지에서는 확인할 수 있다. 신천지 측은 “우한에 사무소가 있었지만 중국 당국에서 (신천지 교회를) 수년 전부터 폐쇄했기 때문에 포교 활동과 교회 운영이 전혀 안 된다. 중국에 갈 수도 없고 우한에서 들어온 사람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89)은 전날 신자들이 볼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앱)에 ‘총회장님 특별편지’라는 공지를 올려 “금번 병마 사건은 신천지가 급성장됨을 마귀가 보고 이를 저지하고자 일으킨 짓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국의 지시에 협조해줘야 한다. 우리 일이다”라며 “전도와 교육은 통신으로 하고 당분간 모임은 피하자”고 덧붙였다. 이 총회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신천지도 21일 홈페이지에 잇달아 방역 당국과 자치단체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사이트는 “21일 전국 74개 교회 전체와 부속기관, 부대시설에 대한 방역을 완료하고 18일부터 모든 모임, 전도 활동을 중단하고 있다”며 “다수의 코로나19 환자 발생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천지라는 이유로 당연히 받아야 할 건축허가도 받지 못해 좁은 공간에서 바닥에 앉아 예배 드리는 현실을 ‘독특한 예배 방식’이라며 코로나19 감염의 주범이라고 보도하고 있다”며 “사건의 본질과 관계없이 기성교계의 입장을 대변해 왜곡 비방하는 행위를 중단해 달라”고도 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신천지#우한 교회#이만희 총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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