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AND’ ‘OR’만 잘 써도 검색의 달인이 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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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의 즐거움/대니얼 M. 러셀 지음·황덕창 옮김/456쪽·1만8000원·세종서적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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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는 정보가 정말 많다. 내가 찾는 자료도 분명 이 중에 있다. 그런데 수많은 데이터와 가짜뉴스 사이에서 정확한 팩트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다. 당신이 ‘구글링’ 좀 한다고? 그런 당신도 검색어만 바꿔 가며, 그럴싸한 정보가 나올 때까지 반복적으로 ‘엔터키’만 누를 확률이 높다.

하지만 검색 알고리즘은 생각보다 똑똑하다. 활용법도 무궁무진하다. 검색 방법 변용에 따라 검색의 질도 높아질 수 있다는 얘기다. 구글에 근무하며 ‘검색 연구과학자’라는 독특한 타이틀을 가진 저자가 구글링 고수가 되는 법을 책으로 엮었다. 미국에서 태동한 ‘로컬’ 검색엔진이 세계 검색 패권을 장악하는 동안에도 당신은 잘 몰랐던 구글 검색 팁을 몇 가지 소개한다. 컴퓨터를 옆에 두고 따라해 봐도 좋다.

# ‘AND’ ‘OR’ ‘NOT’ 등의 연산자를 사용하는 ‘불 방식(Boolean)’ 검색은 가장 기초다. 유용하지만 활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서울 OR 부산 소프트웨어 개발 일자리’라고 검색하면 두 도시 중 하나(또는 둘 모두)에 해당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부산에 해당하는 검색 결과를 제외하려면 마이너스 기호(-)나 ‘NOT’을 활용해 ‘-부산 소프트웨어 개발 일자리’를 검색하면 된다.

# 이미지가 어느 장소에서 찍혔는지 빠르면 5분 안에 알아낼 수 있다는 게 저자 설명이다. 우선 이미지 안에서 최대한 정보를 뽑아내야 한다. 예를 들어, 사진 속 희미하게 보이는 건물의 로고 ‘TP’ 모양을 발견한다. ‘TP 로고’ ‘TP 오피스 빌딩’을 검색하면,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텔레코무니카차 폴스카(Tele-komunikacja Polska)’ 빌딩이 사진과 함께 나온다. 사진과 같은 건물이 맞다. ‘구글 어스’에 접속해 건물 주소를 입력하고 ‘빌딩 3D 이미지 보기’를 클릭한다. ‘카메라/뷰어 컨트롤’을 통해 찍힌 각도를 조금씩 움직이다 보면, 원본과 거의 일치하는 사진이 나온다. ‘구글 스트리트뷰’를 켜고, 사진을 찍은 그 건물의 바로 옆 건물을 확인한다. 바르샤바 금융센터다.

# 특정 사이트 내 검색 결과를 보려면 ‘site:’라는 연산자 뒤에 해당 사이트 주소를 입력하고 필요한 검색어를 입력하면 된다. ‘인명피해 위험이 있는 호수’에 대한 기사를 접한 저자는 그 원인을 알고 싶어 기사에 등장한 ‘치명적, 킬러 호수(Killer lake)’ 등을 검색한다. 하지만 단편적 예시 외에 학술자료는 나오지 않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이라면 자료가 풍부할 것이라는 생각에 ‘site:USGS.gov killer lake’ 등 검색어를 입력하자 ‘담수 분출’ ‘호수 전복’이라는 학술논문과 구체적 이미지까지 쏟아져 나온다.

# 같은 검색어라도 국가, 언어에 따라 정보량의 차이가 크다. 위키피디아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이탈리아어, 영어, 한국어판을 비교해 보자. 이탈리아어판 정보가 압도적으로 많다. 그럼 검색 때마다 언어별 사이트를 오가는 수고를 거쳐야 할까. ‘Manypedia.com’을 활용하면 위키피디아에서 여러 언어 버전으로 한 번에 비교할 수 있다. 저자도 ‘위키피디아 내용 비교’라는 검색어를 구글에 입력해 이 사이트를 발견했다.

이미지 검색, 구글지도 활용, 자료 출처 확인 등 호기심에 대한 답부터 전문 학술자료까지 구글에는 모든 것이 있다. 저자는 “우리 상상보다 온라인 콘텐츠는 더 많지만, 모두 똑같이 접근할 수 있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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