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수비 시프트’… 작년 전체 타석 45%에 적용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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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스포츠 ‘2010년대 5대 트렌드’
조 매든 감독 주도, 10년간 급속 확산… 2018년 0.248 등 타율하락 원인으로
탈삼진 늘었는데 속구 비율은 줄어… “도루 부상 위험 크다” 시도 감소

타자의 타구 방향을 분석해 수비수를 배치하는 수비 시프트는 2010년대 메이저리그(MLB)의 큰 트렌드 중 하나다. 네 명의 내야수가 1, 2루 사이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사진 출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타자의 타구 방향을 분석해 수비수를 배치하는 수비 시프트는 2010년대 메이저리그(MLB)의 큰 트렌드 중 하나다. 네 명의 내야수가 1, 2루 사이에 나란히 서 있는 모습. 사진 출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야구는 변화한다. 지난 10년간 메이저리그(MLB)도 그랬다. 2020년 새해를 맞아 미국 CBS스포츠가 ‘2010년대 MLB를 정의하는 5가지 트렌드’를 선정했다.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수비 시프트의 확산이다. 2010시즌 전체 타석의 2.6%에만 적용됐던 수비 시프트가 2019시즌 44.6%로 급증했다. 타자의 타구 방향 통계에 따라 수비수를 배치하는 수비 시프트는 2010년대 탬파베이가 조 매든 감독(현 LA 에인절스 감독)의 지시에 따라 효과를 보면서 다른 구단들로 확산됐다.

구단들의 전략 분석이 더욱 세밀해지면서 그 효과도 커지고 있다. 2018시즌 리그 전체 타율이 0.248로 1972년(0.244)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수비 시프트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최근에는 시프트를 뚫으려는 타자들과의 전략 싸움도 치열해지고 있다. 타자들도 더 이상 당겨 치는 타구만 고집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CBS스포츠는 2020년대에 더 창의적인 시프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탈삼진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10시즌 18.5%를 차지했던 탈삼진 비율이 2019시즌 23.0%로 늘었다. 2019시즌 9이닝당 탈삼진 8.9개의 기록은 역대 최고치다. 지난 시즌만 해도 휴스턴의 개릿 콜(현 뉴욕 양키스·326개), 저스틴 벌랜더(300개)가 300개 이상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탈삼진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패스트볼 평균 구속도 꾸준히 늘었다. 2010시즌 시속 91.4마일(약 147km)에서 2019시즌 92.6마일(약 149km)로 빨라졌다. 눈여겨볼 것은 패스트볼 구사 비율은 같은 기간 63.0%에서 58.3%로 오히려 줄었다는 점이다. 타자를 상대할 때 슬라이더, 커브 등 변화구가 더 효과적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시즌 패스트볼의 피안타율은 0.274로 슬라이더(0.217), 커브(0.228)보다 한참 높다.

한편 최근 MLB의 큰 화두였던 경기시간 단축 노력은 오히려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9이닝 기준 경기시간은 2010시즌 2시간 50분에서 2019시즌 3시간 5분으로 15분 늘었다. 투구 페이스가 21.5초에서 24.4초로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송재우 위원은 “스피드 업 차원에서 2020시즌부터 원포인트 릴리프가 금지된다. 최근 불펜을 중용하는 상황에서 (원포인트 릴리프 금지로) 감독들의 경기 운영이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도루의 감소도 5가지 트렌드 중 하나로 선정됐다. 홈런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부상 위험성이 높은 도루 시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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