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靑출신 대거 출마설에 “입도 다리도 없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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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1월 15일 09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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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신당 박지원 의원. 사진=뉴스1
대안신당 박지원 의원. 사진=뉴스1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내년 총선 대거 출마설에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민생 경제나 청년 실업, 대북 문제, 4강 외교 등으로 굉장히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총선을 위해) 50~70명이 돌아다닌다고 하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과거 자신의 사례를 언급하며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대거 출마설에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박 의원은 “제가 김대중 전 대통령 취임 초에 공보수석을 했는데, 휴일에 제 선거구에 인사를 갔더니 ‘내일 바로 주민등록을 옮기고, 이사하고, 절대 가지 마라’라는 지시를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혼신의 노력을 해서 청와대 일을 했는데 지금 (청와대 출신 총선 출마자가) 50~70명이 있다고 하면 대통령을 모시러 비서실에 간 것이냐, 국회의원 출마하러 간 것이냐”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또 “전국을 많이 다니는데 실제로 수석, 비서관, 행정관들을 마주치는 경우가 있다”며 “그들에게 ‘당신들은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서 몸을 바쳐야지 당신들의 국회의원 선거를 위해서 돌아다닌 것은 있을 수 없다’라고 했더니 휴일에 나오더라. 비서실이 대통령을 모시는데 휴일이 어디 있나”라고도 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청와대) 비서는 ‘입’도 없어야 하지만, ‘다리’도 없어야 된다. 어떻게 지역구를 돌아다니느냐. 청와대에서 살아야 한다”면서 “이건 대통령께서 한 말씀 하셔야 한다”라고 건의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낙연 국무총리 뒤를 이을 차기 총리로 자신이 거론되는 것과 관련해 “저는 문 대통령이 성공해서 진보 정권 재창출, 전국의 김대중 세력과 호남 세력을 대변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그래서 저는 지금 총선에 올인한다”며 입각설을 일축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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