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력의 박병호 하루에 네방… 단숨에 홈런 선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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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런 투런 투런 볼넷 장외축포… 한화전 4홈런 대폭발 시즌28호
한 경기 역대 최다 16루타도… NC, KT 잡고 5위 자리 굳히기
두산은 선두 SK에 4-2 승리

쳤다 하면 홈런이었다. 당겨 치고, 밀어 치고, 담장을 넘어 구장 밖으로도 공을 날려 보냈다.

키움 4번 타자 박병호(33·사진)가 우리가 알던 ‘홈런왕’ 박병호로 돌아왔다.

박병호는 2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방문경기에서 3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이날 하루에만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28홈런으로 이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회부터 심상치 않았다. 박병호는 2사 1루에서 한화 선발 송창현의 3구째 높은 체인지업을 밀어 쳐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2점 홈런을 날렸다. 3회에는 낮은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고. 5회에는 직구를 통타해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을 쳤다. 3개의 투런 홈런 모두 송창현의 다른 구종의 공을 다른 방향으로 때려냈다. 3연타석 홈런은 시즌 첫 번째이자 개인 통산 3번째다.

8회 볼넷으로 출루한 박병호는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3번째 투수 이충호를 상대로 좌월 장외 홈런을 작렬시키며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한 경기 4홈런은 개인 두 번째이자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6번째)다. 이날 4타수 4안타 4홈런을 때린 박병호는 역대 한 경기 최다루타 타이 기록(16개·통산 7번째)도 세웠다.

전날까지 박병호는 24홈런으로 최정(SK)과 함께 홈런 공동 2위였다. 팀 동료 샌즈(26개)에게 2개 차로 뒤졌다. 올해부터 도입된 반발력 낮은 공인구의 영향도 있었지만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50홈런 이상을 때리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 43홈런을 기록한 지난해에 비해서도 페이스가 더뎠다.

하지만 이날 하루 4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박병호는 전성기 못지않은 파워를 과시했다. 박병호는 “청주구장에 오면 이상하게 마음이 편하다”며 “그동안 중심 타자로서 부족했는데 모처럼 내 역할을 해낸 것 같다. 남은 시즌에도 분발해 30홈런, 100타점은 꼭 넘기고 싶다”고 말했다. 27일 현재 박병호의 타점은 85개, 타율은 0.285가 됐다. 키움은 이날 한화를 15-0으로 대파했다. 한화는 최근 6연패.

NC는 KT에 4-3으로 신승하며 5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KT와의 승차는 2경기가 됐다. 1, 2위가 맞붙은 잠실경기에서는 2위 두산이 선두 SK를 4-2로 꺾고 올 시즌 상대 전적을 6승 6패로 맞췄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로야구 키움#박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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