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G7 흔들었다…‘이란’ 깜짝등장부터 ‘공정무역’ 선언까지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27일 10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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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외무장관 등장은 마크롱표 '변화구'
마지막까지 자리 지킨 트럼프 "G7 성공적"
CNN "佛, 트럼프 다루는 법 새롭게 세워"

미·중 무역전쟁부터 홍콩의 시위까지 세계 불확실성의 그림자가 짙어지는 가운데 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세계의 안정과 공정한 무역에 대한 정상들의 다짐과 함께 막을 내렸다.

특히 올해 G7 정상회의에서는 의장을 맡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화려한 발놀림이 세계 외교 무대를 뒤흔들었다는 평가다.

CNN은 마크롱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G7 정상회담 폐막 기자회견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진행했다고 보도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까지 웃으며 마크롱 대통령과 악수를 하고 머리를 맞댔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들의) 굉장한 단결과 논의를 위한 긍정적인 정신이 있었다”며 “정말 성공적인 G7”이라고 마크롱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지난해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때 폐막을 기다리지 않고 행사장을 떠나 논란을 일으켰던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크게 변한 모습이다.

25일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의 깜짝 등장은 마크롱 대통령 표 외교의 ‘변화구’였다.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파기를 두고 미국과 갈등 중인 이란의 G7 정상회의 등장은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갈등의 당사자인 트럼프 대통령도 마크롱 대통령의 은밀한 물밑 외교에 동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마크롱 대통령은 자리프 외무장관의 방문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며 “그렇게 하고 싶다면 괜찮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이 상황이 전혀 무례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그가 승인을 요청한 상황에서는 말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나는 그(이란 외무장관)가 (프랑스로) 들어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의 입국을 존중했다”고 말했다.

폐막 기자회견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대화를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받아들인다면 양측의 합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전했다”고 했다. 그 시기에 대해서도 “몇 주 안에 성사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여건이 바르게 조성되면 이란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정상들의 공동 선언(코뮈니케)을 발표하지 않는 대신 마련한 한 장짜리 성명에는 이란 핵 문제·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갈등 해결책 마련과 불공정 무역 관행의 해소 등이 담겼다.

미국의 입맛에 맞춘 내용도 성명에 포함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무역 전쟁 중인 중국을 겨냥한 듯 ‘지식재산권과 특허권의 보호’를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또 공정하고 개방된 무역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변화를 요구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과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자국의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 이슈다. 중국은 그동안 외국 기업들에 중국과의 교류를 위해서는 주요 기술을 공유할 것을 강요해왔다.

올해 G7 정상회의에 데뷔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훌륭한 일을 해냈다”며 축하 인사를 보냈다.

CNN은 존슨 총리가 언급한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인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뾰족한 대통령을 다루는 기준을 새롭게 세웠다”고 해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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