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다룰 줄 아네”…G7서 중재자 역할 돋보인 마크롱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7일 08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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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비아리츠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26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가운데 이란 갈등과 기후변화 등 여러 이슈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중재자로 돋보였다는 평이 나온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G7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G7 정상들은 무역 불균형과 기후변화, 이란 등 여러 다양한 과제들에 계속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긴장도 높았고 갈등을 많이 겪었지만 정상들이 한 페이지 분량의 합의안을 만들 수 있었기에 이번 회의는 성공적이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세계 경제를 악화시키는 것은 불확실성”이라며 “합의에 빨리 도달할 수록 불확실성은 더 빨리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매우 특별하고 통일된 이틀 반의 시간이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G7 정상회담에서 마크롱 대통령은 기후변화를 주요 의제로 부각시켰다. 그는 남미 아마존 열대우림 화재를 언급하며 G7 정상들이 화재 진압과 우림에 대한 장기간 보호 조치를 실시하기 위해 2000만달러 상당 기금을 마련하는 데 동의하도록 만들었다.

WP는 “이번 G7 정상회담은 1975년 이후 두 번째로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은 회담”이라며 “마크롱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동성명에 관심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올해 회담에서 공동성명에 서명하도록 설득하려는 생각을 버렸다”고 분석했다.

대신 “마크롱 대통령은 이 회담에서 구체적인 결과를 이끌어내려 노력한 결과 적어도 하나의 공동약속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25일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을 G7 회담에 초대해 미국과 이란 갈등을 중재하려고 시도했다. 사전 예고 없이 이란 외무장관이 G7 회담에 방문한 것은 전례없던 일로, 마크롱 대통령은 자리프 장관의 방문 전날 미리 트럼프 대통령의 동의를 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리프 장관을 따로 만나지 않았지만 수주 내로 이란과 대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신들은 이를 미국과 이란 사이 긴장이 완화될 조짐으로 봤다.

CNN은 “마크롱 대통령의 성공은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며 “마크롱 대통령은 몇 달 간 미국과 이란이 더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며 원하던 것을 얻어냈다”고 전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의 이란 해결책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길을 돌리지 못하더라고, 역사상 가장 까다로운 미국 대통령을 다루는 새로운 기준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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