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등’ 류현진, 일정까지 변수…더 중요해진 30일 애리조나전

  • 뉴스1
  • 입력 2019년 8월 27일 08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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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두 경기 부진으로 인해 사이영상 레이스에 비상등이 켜진 류현진(32·LA다저스). 9월 이후 일정이 미지수가 되며 당장 다음 등판인 3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경기가 더 중요해졌다.

MLB.com에 따르면 류현진의 다음 등판은 30일 체이스필드에서 열리는 애리조나 원정경기다. 다저스가 지난 21일부터 9월5일까지 13연전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기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선발투수를 1명 더 늘려 한시적인 6인 선발로테이션을 꾸렸다. 기존 5선발에 더스틴 메이가 합류했다.

류현진의 휴식도 하루가 늘어 29일이 아닌 30일 등판하게 됐다.

류현진에게는 매우 중요한 등판이 될 전망이다.

1점대 초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유력후보로 거론될 정도의 완벽한 활약을 펼쳤지만 최근 두 경기에서 크게 흔들렸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지난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원정경기에서 5⅔이닝 4실점, 24일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서도 4⅓이닝 9피안타(3피홈런) 1볼넷 7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다. 두 번의 등판에서 도합 5개의 홈런을 맞고 2패를 떠안았다.

무엇보다 사이영상 경쟁력을 크게 상실했다. 강점이었던 평균자책점이 1점대 초반에서 2.00으로 상승했다. 다승(12승), 탈삼진(133개), 이닝(152⅔) 등 세부 부문에서 압도적이지 않은 류현진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뉴욕 메츠 제이콥 디그롬(8승7패·2.56·207개·162이닝)과 부상에서 복귀한 워싱턴 내셔널스의 맥스 슈어저(9승5패·2.41·192개·138⅓이닝) 등 경쟁자들의 도전을 허용했다.

여전히 평균자책점 전체 선두인 류현진의 수상 가능성이 남아있지만 자칫 경쟁자들에게 기회를 내줄 수도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류현진의 9월 이후 등판일정 자체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로버츠 감독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9월 등판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예고한 상태다. 등판을 건너뛰거나 투구 이닝을 줄이는 방식이 유력한데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

특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압도적 선두로 일찌감치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다저스로서 시즌 후반 무리한 경기운영을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의 역할이 큰 만큼 미리 휴식을 줄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류현진의 등판 및 이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신호다. 류현진 개인으로서 이득이 되는 일이지만 동시에 사이영상 레이스에서는 불리하게 작용할 여지가 크다.

즉, 류현진의 최근 부진이 일시적인 것으로 판명되고 체력적인 문제도 전혀 없는 상태라는 결론이 필요한 것이다. 다시 한 번 압도적인 내용으로 경쟁력을 입증해야만 다저스가 류현진의 사이영상 레이스를 도와줄 것이라는 예상도 가능하다.

결국, 류현진은 이번 애리조나 원정에서 보여줘야 할 게 많은 상황에 놓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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