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제품 관세율 다음달 평균 20% 돌파… “中, 모든 부담 지게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11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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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對中) 평균 관세율이 다음달 20%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11일 미국의 싱크탱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미국 정부가 다음달 계획대로 중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면 중국 제품 전체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1.5%를 기록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다음달 1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10%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미 2500억 달러 어치의 중국산 제품에는 25%의 관세가 부과돼있어 2017년 세계무역기구(WTO)의 최혜국대우 원칙에 따라 3.1%였던 미국의 대중 평균 관세율은 현재 18.3%까지 상승해있는 상태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은 “중국은 관세를 무력화하려는 분명한 의도로 10% 이상 통화를 평가절하 해왔다”고 비판했다. 화폐를 평가절하하면 보통 해당 국가 수출품의 외화표시 가격이 그만큼 싸져 수출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9일 CNBC ‘클로징벨’ 인터뷰에서 “중국은 (평가절하를) 하려고 하고, 우리는 그에 맞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중국은 환율조작과 가격인하에 사실상 모든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위안을 돌파하자 5일 미 재무부는 25년 만에 중국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은 ‘중국 경제 연례보고서’에서 만약 미국이 나머지 3000억 달러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매긴다면 중국의 다음해 성장률이 0.8%포인트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또 미국의 새로운 추가 관세가 없다는 전제 하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6.2%로 예상했다. 지난달 ‘세계경제 전망’에서 예측한 6.3%보다 0.1% 낮은 수치다.

IMF의 이번 전망은 트럼프 대통령의 10% 추가 관세 부과 방침과 미국의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이 결정되기 전 나온 것으로 최근 상황이 정확히 반영되지는 못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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