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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발 속 美 방문한 대만 차이잉원 “독재정권” 규정하며 중국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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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발 속 美 방문한 대만 차이잉원 “독재정권” 규정하며 중국 비판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입력 2019-07-14 16:54수정 2019-07-1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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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 대만 총통. 출처 뉴시스

중국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국을 방문한 대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12일 중국을 “독재 정권”이라고 규정해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은 최근 미국 정부가 22억 달러(약 2조5940억 원)어치 무기의 대만 판매를 승인하자 해당 기업들을 제재하겠다며 경제 보복을 공식 선언한 상태다.

대만 중앙통신사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 비공개 강연에서 홍콩의 반중(反中) 시위를 언급하면서 “홍콩의 일국양제(一國兩制) 경험은 독재와 민주주의가 공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세계에 분명히 폭로했다”라며 “독재 정권은 기회를 잡기만 하면 민주주의의 한 줄기 희미한 빛이라도 모두 인정사정없이 질식시킬 것”이라고 중국을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라는 단어를 거론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중국을 독재 정권으로 규정했다.

차이 총통은 11일부터 11박 12일 일정으로 카리브해의 대만 수교국을 순방하는 길에 뉴욕을 방문했다. 중국은 차이 총통의 미국 방문을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차이 총통은 “독재 세력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손을 뻗치는 것을 상상해보라”며 “별안간 자신이 운영하는 서점이 어떤 책을 팔면 법을 위반한 것이 된다. 매체가 새로운 정책을 비판하니 심문을 받는다. 갑자기 보이지 않는 세력이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을 느낀다. (이때는) 모든 것이 이미 너무 늦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의 반중 시위를 촉발한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되는 홍콩 ‘퉁뤄완 서점’ 5인의 실종 사건을 거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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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대만과 중국은 정치와 문화 분야에서 갈수록 차이가 커지고 있다”며 “대만은 언론 자유 인권 법치를 선택했기 때문에 독재 정권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었다”며 중국에 직격탄을 날렸다. 차이 총통은 또 “대만 경제가 중국 시장에 의존하면서 중국과 관계에서 자주권을 제한 받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중국이 이를 이용해 대만을 위협하고 대만 사회에 침투하며 대만의 민주주의를 편취하려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제를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할 수 없다”며 “대만과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민주주의와 평화 노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인도 태평양 전략에 동참할 것임을 공식 선언한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12일 밤 미국 정부의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 승인이 “중국의 주권과 안보에 해를 끼쳤다”며 “국가 이익을 수호하기 위해 중국은 대만 무기 판매 기업을 제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정치 외교 국가안보를 이유로 경제 보복 조치를 공식화한 것은 처음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상무부가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한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블랙리스트;에 이들 기업에 올라갈 가능성을 거론했다. 미국과 홍콩 언론들은 대만에 탱크를 판매할 제너럴 다이내믹스, 스팅어 미사일을 판매할 레이시온, 레이시온과 합병할 항공기업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가 소유한 엘리베이터 제조 기업 오티스가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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