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육상 200m ‘반란의 서곡’

정선=이원주 기자 입력 2019-06-28 03:00수정 2019-06-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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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신민규, 한국기록 박태건 제쳐
전국선수권 20초99 깜짝 우승… 2위 들어온 박, 라인 밟아 실격돼
국군체육부대 박태건(왼쪽)과 서울시청 신민규(오른쪽)가 27일 강원 정선군 정선종합체육관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3회 전국육상선수권대회 200m 결선에서 코너를 빠져나오며 역주하고 있다. 신민규는 20초99로 1위를 기록했다. 박태건은 라인을 밟아 실격됐다. 가운데는 21초30으로 2위를 한 한국체대 오승우. 정선=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갓 성인이 된 단거리 신예 신민규(19·서울시청)가 200m 한국기록(20초40) 보유자 박태건(28·국군체육부대)을 꺾었다.

신민규는 26일 강원도 정선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73회 전국육상경기선수권대회 200m 결선에서 20초99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태건은 21초22를 기록해 2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역주 중 라인을 밟아 실격됐다.

신민규는 지난해에도 같은 장소, 같은 대회에서 박태건과 겨룬 적이 있다. 당시 박태건은 20초40을 기록하면서 한국기록을 수립했다. 당시 한강미디어고 소속이던 신민규는 21초07로 4위를 했다. 하지만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시청에 입단한 신민규가 1년 만에 200m에서 가장 빠른 형보다 더 빨리 결승선을 통과했다.


신민규는 경기 직후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기쁜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서울시청 동료들뿐만 아니라 함께 경기를 벌인 다른 선수들도 막내인 신민규에게 다가와 등을 두드리며 우승을 축하했다. 신민규는 “태건이 형을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며 “곡선 주로를 벗어나서 120m쯤 왔을 때 내가 앞서 있다는 걸 깨닫고 따라잡히지 않으려고 미친 듯이 달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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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규의 등장에 박태건도 긴장하고 있어 남자 200m는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한 육상 관계자는 “두 선수가 서로에게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있어 조만간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날 두 선수의 기록은 자신들의 최고 기록에 비하면 늦다. 신민규의 200m 최고 기록은 20초84로 역대 6위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현재 100% 컨디션이 아닌 상황이다. 박태건은 올해 초 아킬레스힘줄 부상을 당한 뒤 그동안 재활을 해 왔다. 신민규 역시 주법을 교정하고 있다. 그는 “불필요한 체력 소모를 막기 위해 보폭은 줄이고 그 대신 발을 빠르게 구르는 주법을 몸에 익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선=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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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육상#신민규#박태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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