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는 창덕궁 희정당… 내달 3일부터 일반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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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단청과 근대 문물인 조명이 어우러진 창덕궁 희정당 내부의 행각. 문화재청 제공
전통 단청과 근대 문물인 조명이 어우러진 창덕궁 희정당 내부의 행각. 문화재청 제공
전통 건축과 근대 문물의 조화를 선사하는 창덕궁의 희정당(熙政堂) 내부가 다음 달부터 일반에 정식으로 공개된다. 문화재청은 “평소 관람이 제한됐던 희정당 내부를 둘러보는 특별관람 프로그램을 다음 달 3일부터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보물 제815호인 희정당은 창덕궁의 선정전(宣政殿)과 대조전(大造殿) 사이에 있는 전각으로, 왕과 왕비가 생활하는 내전 영역에 속한다. 본래 명칭은 숭문당이었으나 1496년 ‘밝은 정사를 펼친다’는 의미를 지닌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희정당은 1917년 화재로 소실됐지만 1920년 재건했다. 이 과정에서 당대의 서양식 생활양식을 적용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대표적으로 자동차에 타기 쉽도록 현관을 마련하고, 건물 창호는 한지가 아니라 유리창으로 마감했다. 또 다양한 전등과 유럽풍 가구로 내부를 꾸미고, 현대식 화장실과 보일러를 설치했다. 문화재청은 희정당 내부를 100년 전 모습으로 정비하고, 현대에 변형되거나 낡은 설비를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특별 관람은 상반기는 5월 25일까지, 하반기는 9월 4일부터 10월 26일까지 매주 수·토요일 오전 10시 30분과 오후 2시에 진행한다. 예약은 29일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 1회 정원은 10명, 관람료는 1만 원.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창덕궁#희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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