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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국 과학자들, ‘환자 맞춤형 암 치료법’ 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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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국 과학자들, ‘환자 맞춤형 암 치료법’ 개발한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기자 입력 2017-06-16 03:00수정 2017-06-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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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암유전체컨소시엄 도전나서… 2025년까지 암환자 20만 명 분석
13일 서울에서 열린 ‘제13차 국제암유전체컨소시엄(ICGC) 사이언티픽 워크숍’에 참석한 연구진. 왼쪽부터 박근칠 삼성서울병원 교수, 파비앵 칼보 ICGC메드 회장, 윤성수 서울대병원 교수, 고영일 서울대병원 교수.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미국과 프랑스, 캐나다, 한국 등 세계 17개국 과학자들이 50종의 암 유전체를 밝히기 위해 결성한 ‘국제암유전체컨소시엄(ICGC)’이 내년부터는 ‘암 정밀의료’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암 환자의 유전정보와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시험 결과를 연계하는 환자 맞춤형 암 치료 연구다.

링컨 스테인 ICGC 회장(캐나다 온타리오암연구소 박사)은 13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국제 협력 덕분에 각 암을 유발하거나 억제하는 다양한 유전자를 찾을 수 있었다”며 “내년까지 50종의 암에 대해 각각 환자 500명의 게놈 분석 데이터를 확보해 정밀의료 연구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테인 회장을 비롯한 암 유전체 전문가 300여 명은 12일부터 3일간 서울에서 열린 ‘제13차 ICGC 사이언티픽 워크숍’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다.

ICGC는 2018년까지 암 환자 2만5000명의 유전체(게놈)에 나타난 유전자 변이를 분석해 50종에 이르는 암의 유전적 특성을 밝힌다는 목표로 2010년 출범했다. 2003년 완료된 ‘인간 게놈 프로젝트’ 이후 가장 큰 규모의 게놈 프로젝트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을 비롯해 세계 30여 개의 연구기관과 병원, 대학 연구진이 참여해 데이터를 공유한다. 지난해 연구진은 ICGC의 후속으로 ‘ICGC메드(ICGCmed)’를 새롭게 출범했다. ICGC 연구가 끝나는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ICGC메드는 2025년까지 항암제나 신약 후보물질 등 화학적 치료를 받은 암 환자 20만 명의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는 게 목표다. 파비앵 칼보 ICGC메드 회장(프랑스 파리 귀스타브 루시 암센터 박사)은 “같은 항암제도 어떤 사람에겐 효과가 있고, 어떤 사람에겐 없다”며 “많은 환자의 게놈을 분석해 이런 차이를 만들어내는 유전적 요인을 밝혀내면 부작용은 적고 효과는 큰 환자 맞춤형 정밀의료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연구진도 2012년부터 ICGC에 합류해 한국인 암 연구에 괄목할 성과를 냈다. 윤성수 서울대병원 교수는 고영일 서울대병원 교수와 함께 한국인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200여 명의 게놈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임상 적용 가능한 환자 맞춤형 치료 플랫폼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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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칠 삼성서울병원 교수는 김영욱 성균관대 의대 초빙교수와 함께 한국인 편평상피세포암(폐암) 환자 100여 명에서 나타난 유전적 특성을 최초로 밝혀 2014년 국제학술지 ‘임상종양학저널’에 발표했다. 이 밖에도 김형래 보건복지부 차세대맞춤의료유전체사업단장(이화여대 의대 교수) 팀과 유방암을 연구하는 이은숙 국립암센터 단장 팀이 참여 중이다. 이들은 ICGC메드에서도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4PB(페타바이트·1PB는 약 100만 GB)에 이르는 ICGC의 빅데이터 저장 인프라를 제공한다.

ICGC메드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ICGC와 마찬가지로 ICGC메드 역시 각국의 연구진이 자력으로 연구비를 확보해야 한다. 암 환자의 유전정보와 임상시험 결과 사이의 상관관계를 파악하려면 제약사 참여도 끌어내야 한다. 스테인 회장은 “아직 대형 제약사들과 협의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칼보 회장은 “연구자들이 개인의 생체정보를 유출하거나 다른 목적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윤리적인 문제도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송경은 동아사이언스 기자 kyungeun@donga.com
#국제암유전체컨소시엄#환자 맞춤형 암 치료법#제13차 국제암유전체컨소시엄 사이언티픽 워크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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