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거포’ 김연경 왔다고? 긴장의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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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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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으로 日일정 취소돼 귀국
친정 흥국생명 복귀 길 열려… 출전땐 PS 뒤흔들 태풍의 핵

프로배구 여자부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커다란 변수를 맞았다. 거포 김연경(23·JT마블러스·사진)의 복귀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연경은 지난해 흥국생명에서 일본으로 임대됐다. 올 시즌도 일본 무대에서 뛴 김연경은 동일본 대지진으로 현지 일정이 모두 취소돼 16일 귀국했다. 이에 따라 친정팀으로 복귀해 국내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김연경이 포스트시즌에 뛴다면 여자부 판도는 확 달라진다. 19일부터 도로공사와의 플레이오프를 앞둔 흥국생명은 김연경이 가세하면 도로공사는 물론이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있는 현대건설마저 꺾을 확률이 높아진다. 김연경은 올 시즌 일본 무대에서도 팀의 정규시즌 1위의 선봉장으로 활약했고 득점왕을 차지했다.

김연경이 국내 무대에 복귀하는 데 문제는 없다. 임대 형식으로 일본에 진출했기 때문에 올 시즌에도 여전히 흥국생명 선수로 등록돼 있다. 연봉도 팀별 총액상한제(샐러리캡)에 걸리지 않는다.

일단 김연경 자신은 복귀에 긍정적이다. 김연경은 “팀이 원한다면 경기에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다만 흥국생명은 신중한 입장이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김연경을 만나보고 구단과 선수, 코칭스태프의 입장과 팬들의 여론을 모두 들어본 뒤 결정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속내는 따로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관계자는 “김연경이 뛰든, 뛰지 않든 이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할 생각은 없다”며 “김연경의 복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도로공사와 현대건설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싶다”고 귀띔했다. 김연경이 복귀한다면 그 무대는 서류작업이 끝나는 20일 플레이오프 2차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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