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NBC방송은 지난해 6월 유엔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되면 북한이 추가 핵실험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법무부에 의해 간첩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스티븐 김 씨(43) 사건에 대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이중 잣대’로 대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이클 이시코프 기자(사진)는 18일 NBC 홈페이지에 올린 기사에서 “오바마 행정부가 ‘오바마의 전쟁’을 집필한 워싱턴포스트 밥 우드워드 기자에 대한 고위층의 기밀누설은 문제 삼지 않고 김 씨 같은 실무관리의 기밀누설에는 강경대응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우드워드 기자는 미국 정부가 아프가니스탄전쟁에 대한 전략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오간 ‘기밀사항’인 오바마 대통령과 고위인사들의 발언을 바탕으로 최근 저서를 내놓았다.
이시코프 기자는 김 씨 변호인인 애비 로웰 변호사와의 대화를 바탕으로 “우드워드 기자가 자신의 저서에 담은 내용 중엔 대통령이나 중앙정보국(CIA) 국장 같은 고위층으로부터 기밀을 제공받지 않는 한 확보할 수 없는 극비 사실이 있다”며 “이 사안은 왜 기밀누설 사건으로 다루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김 씨가 누설했다는 정보 역시 전혀 ‘놀랄 만한 것(remarkable)’도 아니다”라며 “당시 한국 언론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시코프 기자는 1981년 워싱턴포스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뒤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를 거쳐 올해 7월부터 NBC 방송기자로 변신한 외교안보 전문기자. 1998년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을 특종 보도했고 2001년 9·11테러, 이라크 아부그라이브 수용소 파문 등을 탐사보도하면서 여러 차례 언론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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