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제2공업탑 철거 논란 재연

  • 입력 2008년 7월 22일 07시 41분


울산 남구 무거동 신복로터리의 제2공업탑 철거 여부를 놓고 논란이 재연되고 있다.

제2공업탑은 울산에서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신복로터리에 있어 탑을 철거해 도로를 확장하자는 주장이 2000년 이후 끊임없이 제기됐다. 울산시는 ‘역사유물 보존’ 등을 내세워 이 탑을 보존하고 있다.

울산시의회 박순환 내무위원장은 최근 서면질의를 통해 “신복로터리가 2000년부터 내부 신호체계로 전환하면서 시간당 차량 6300대를 처리할 수 있게 됐지만 현재 8500대 이상이 통과하면서 만성 체증을 빚고 있다”며 “제2공업탑을 이전해 도로를 확장할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제2공업탑을 인근 울산대공원으로 옮기면 조형물로서의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복로터리를 회전할 수 있는 도로 폭이 넓어지는 효과도 가져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울산대 건축대학 김선범 교수는 “제2공업탑을 철거한다고 교통 체증이 해소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교통 흐름을 위해 역사성 있는 시설물을 철거한다면 울산은 역사성이 없는 도시라는 오명을 듣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신복로터리는 주변에 고층 주상복합아파트 등 교통유발시설물이 잇따라 건립되고 경부고속도로 진·출입 차량을 분산할 대체도로가 없어 교통 체증이 심하다”며 “교통유발시설 허가를 억제하고 대체도로를 건설하면 체증은 해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울산시 송병기 건설교통국장은 “제2공업탑을 철거한다고 신복로터리의 교통 체증이 해소된다는 연구 결과가 아직은 없다”며 “좀 더 면밀한 연구와 시민 여론 수렴 절차를 거쳐 철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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