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종욱(李鍾旭) 서강대 교수=메이지유신 후에도 일본 내에서 일본황실 가계에 백제인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한 사람들은 있었으나 그 후에 일본의 분위기 속에서 수그러들었었다. 이제는 일본 황실에서도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됐다고 봐야 한다.
▽박환무(朴煥珷) 한양대 강사=역대 황제 중 한반도의 피를 받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천황이 공개석상에서 처음으로 인정한 것은 일본이 먼 고대를 여유 있게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현구(金鉉球) 고려대 교수=간무 천황의 어머니가 백제계라는 속일본기 기록은 학계에서도 사실로 인정하고 있지만 다른 천황들이 한반도 이주민이라는 근거는 희박하다. 그런데도 아키히토 천황이 간무 천황 관련 발언을 한 것은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자신의 방한을 성사시키기 위한 분위기 조성용 의도 있는 것 같다.
▼일본
▽우에다 마사아키(上田正昭)교토대 명예교수=간무천황의 명을 받들어 만든 속일본기에는 간무천황의 생모인 다카노노 니이가사(高野新笠)가 백제 무령왕의 자손이라고 전하며 백제의 건국신화도 싣고 있다. 역사학에서는 예전부터 주목되어온 기술이지만 천황이 스스로 언급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하타 이쿠히코(秦郁彦)일본대교수=천황 본인께서 천황가의 뿌리에 한반도가 관계가 있다고 언급한 것은 처음이 아닐까 한다. 한국에서 전수받은 문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하고 있어 의외라는 생각이 든다.
▽작가 이노세 나오키(猪瀨直樹)=천황가가 백제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은 이미 역사적 사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월드컵을 앞둔 시기에 공언을 한 것은 일한의 우호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한국에 대한 메시지일 것이다. 한국이 늘 일본을 적대시하는 자세를 바꾸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도코로 이사오(所功)교토산업대 일본문화연구소장=일한관계를 재인식하려는 열의와 각오를 느낄 수 있다. 한일관계와 역사적사실을 정확히 전달함으로써 천년이상의 긴 역사속에서 상호관계를 파악하고, 상호이해와 우호관계를 깊게 하고 싶다는 메시지가 아닌가 한다.
<동경=심규선특파원, 김형찬기자>leej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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