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김병기에 부글부글해도…與 “비상징계는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26년 1월 9일 16시 58분


제명 요구에 선 그어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12.30/뉴스1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5.12.30/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헌금 의혹에도 탈당을 거부하고 버티기에 나선 김병기 전 원내대표에 대한 제명 요구에 선을 그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직권 비상징계를 행사하지 않고 12일 개시되는 당 윤리심판원 징계 절차를 기다리겠다는 것. 하지만 김 전 원내대표가 소명서 제출에 불응하면서 징계 지연 가능성이 나오는 가운데 공천 헌금 파동 확산에 당이 발목을 잡힐 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9일 기자들과 만나 당 일각에서 정 대표가 비상징계권을 활용해 김 전 원내대표에게 중징계를 내려야 한다는 요구에 대해 “현재 상태에서는 1일 긴급 최고위원회를 통해 윤리심판원에 신속한 결정을 요청한 것 이상의 다른 조치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윤리심판원이 12일 김 전 원내대표에 대한 징계에 대한 결론을 내릴지 불투명한 상황에서 비상징계권 발동에 선을 그은 것.

당 지도부는 소명 절차 없이 전직 원내대표를 당대표 직권으로 중징계하는 모양새를 부담스러워하는 기류다. 김 전 원내대표 측은 자신에 대한 고발 사건이 13건에 이르는 만큼 시간이 더 필요하다며 기한 내 소명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다. 또한 당 소속 의원을 제명하려면 의원총회를 열어 과반수(82명) 찬성을 받아야 하는데, 섣불리 제명을 추진했다가 의총에서 부결될 가능성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원내대표는 전날 여당 원내대표 당연직인 국회 운영위원장에서 사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12일에 결론이 나지 않는다고 해서 신속한 결정을 요청하는 당의 방침과 어긋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하루 빨리 문제를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민주당 원내대표에 출마한 백혜련 의원은 “12일조차 윤리심판원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당이 굉장히 수렁에 빠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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