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시장의 무게추가 ‘경부축’으로 더욱 기울고 있다. 서울 강남권에서 시작된 매수 열기가 경부고속도로 라인을 따라 분당·수지·용인·화성으로 확산되며 비경부권 지역과의 가격·거래 격차를 벌리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중심 대규모 기업 투자와 구조적 공급 부족을 핵심 배경으로 지목한다.
경부축은 단순 주거벨트를 넘어 대한민국 핵심 산업축으로 재편되고 있다.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서 출발해 판교 IT·플랫폼 단지를 거쳐 용인·화성 반도체 클러스터로 이어지는 산업 지형이 형성됐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이미 독보적 위상을 구축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제1·2판교테크노밸리 입주기업은 1780개사, 임직원 수는 8만3000명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간 매출액은 226조 원에 달한다. 고소득 일자리 확대는 곧바로 인근 주거 수요로 연결되고 있다.
남쪽으로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 중이다. SK하이닉스가 122조 원을 투입하는 일반산업단지(415만㎡)와 삼성전자가 360조 원을 투자하는 국가산업단지(728만㎡)가 양대 축이다. 특히 용인 처인구 원삼면 일대 일반산단은 보상 절차를 마무리하고 공정률 70%를 넘기며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신규 분양 단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GS건설이 시공하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이 분양 중이다. 전용 84~155㎡P, 총 480가구 규모다. 신분당선 동천역과 수지구청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에 일부 4베이·3면 발코니 구조, 펜트하우스 설계 등을 적용했다.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사우나, 독서실 등이 계획됐다.
서울 서초구와 성남 분당구에서도 공급이 가시화되고 있다. 잠원동 ‘오티에르 반포’가 분양을 앞두고 있으며 신반포 12·16·22·27차 등 재건축도 활발하다. 분당 정자동 느티마을 4단지 리모델링(1149가구)도 분양 채비에 들어갔다.
1기 신도시 분당의 재건축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시범우성·샛별·양지·목련마을이 특별정비구역 지정을 마쳤고, 남측에서는 GTX-A 구성역을 중심으로 총사업비 8조 원 규모의 ‘용인 플랫폼시티’ 개발이 추진 중이다.
권일 팀장은 “수지·분당 등 경부축 핵심 배후 주거지는 구조적으로 공급이 부족했다”며 “산업 호재와 맞물려 브랜드 대단지에 수요가 집중되는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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