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최근 세계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마친 미국 우주 기업 스페이스X의 상장 첫날 주식을 8억 달러 가까이 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써 스페이스X는 이날 하루 만에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보유한 미국 주식 종목으로 올라섰다.
17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거래 첫 날인 12일 국내 개인 투자자들은 스페이스X 주식을 8억3462만 달러(약 1조 260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는 매도 금액 3869만 달러(약 585억 원)를 제외한 순매수 금액만 7억9593만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달한다.
이 같은 매수세는 국내 투자자의 당일 해외 주식 매수 종목 중 압도적 1위다. 2위인 나스닥100 지수 3배 레버리지 상품 ‘프로셰어 울트라프로 QQQ ETF(ProShares UltraPro QQQ)’의 매수 결제 금액인 2752만 달러(약 416억 원)보다 약 30배 많은 규모다.
이날 서학개미의 매수 결제 금액 2위부터 50위까지 모든 종목을 합산한 금액인 4억8895만 달러(약 7395억 원)보다 스페이스X 하나에 쏠린 자금이 더 많다.
● 매수세 폭발에 ‘공룡’ 아마존도 제쳐
폭발하는 매수세에 스페이스X의 주가는 현재 공모가 대비 49%까지 급등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의 시장 가치는 2조 6500만 달러(약 4008조2300억 원)로 치솟았다. 글로벌 이커머스의 ‘공룡 기업’ 아마존의 시가총액을 약 80억 달러 차이로 제친 규모다.
한국 투자자들의 이 같은 공격적인 매수는 IPO 과정에서 소외된 데 따른 반작용으로 분석된다. 한국은 일본이나 호주 등 다른 국가와 달리 개인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 공모주를 직접 매수할 기회가 없었다.
한국의 IPO 주관사 중 하나인 미래에셋증권이 일부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신청을 받았으나, 최종적으로 단 한 주도 배정받지 못했다.
유통 물량이 제한적이라는 점도 상승세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미국의 투자 자문사 라운드힐 파이낸셜 최고경영자(CEO) 데이브 마자는 “유통 물량 부족이 이번 사태의 확실한 원인”이라며 “지수 편입도 앞둔 상황에서 패시브 펀드(지수 추종 펀드)들은 5% 미만의 거래 가능 물량을 두고 강제 매수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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